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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날 봐! Season1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1.6

 
날봐! #23
작성일 : 19-11-08 18:03     조회 : 193     추천 : 0     분량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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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눈을 뜨자마자 코트 주머니를 들여다봤다. 역시나 있었다. 역시 꿈이 아니었다. 주머니에 들은 분홍색 핸드크림을 멍하니 쳐다보다 아까 새벽에 제 손을 만지작거렸던 그녀의 촉감에 또다시 얼굴을 붉혔다.

 

 "으아, 진짜 심장 터질 거 같아."

 

 침대에서 버둥거리던 민석은 문밖에서 나는 기척에 몸을 벌떡 일으켰다. 뭘 하는 건지 아침부터 부산스러운 소리에 문을 열자 막 잠에서 깬 듯 부스스한 머리로 서랍장을 뒤지고 있는 예림이 보였다.

 

 "누나, 뭐해?"

 "아, 립밤."

 "누나 립밤을 왼 거실까지 나와서 찾아?"

 "혹시 몰라서 그렇지. 야, 보면 내 방에 갔다 넣어놔라. 나 씻는다."

 

 그 말만을 남긴 채 욕실로 사라져버리는 예림의 뒤통수를 한번 노려보곤 부엌으로 들어가 아침상을 차렸다. 누나라고 둘 있는데 한 명은 시집가고 집에 단둘이 남았는데 하나뿐인 남동생한테 밥을 차려줘도 시원찮을 판국에 아주 민석이 밥을 준비하는 건 당연한 일이 되었다.

 

 "어우, 시집도 안 가려나."

 "누가 안간데? 갈 거거든!?"

 

 버럭거리긴, 괜히 찔려서 저러는 거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말아 올린 예림이 식탁에 앉아 민석을 향해 냅다 소리를 지르자 그는 자신도 신경질적으로 냅다 소리쳤다.

 

 "우씨, 누나가 수저라도 좀 놓던가!"

 "어머, 얘 봐라? 그 나이를 먹고도 요즘은 사춘기 하니?"

 

 까칠한 예림의 목소리에 민석은 화를 삼키는 듯 입술을 꾹 다물고 예림의 앞에 큰소리가 나게 수저를 올려놨다. 저 나이 먹고도 철딱서니가 없는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하던 민석도 제 자리에 앉아 수저를 들었다.

 

 "야, 근데 아까 새벽에 어디 다녀온 거야?"

 "ㅇ, 어?"

 "아니, 네가 3시? 그쯤에 나가는 소리가 들리길래. 근데 왜 당황해? 너 몰래 나간 거냐?"

 "아닌 거든?"

 "아니긴, 당황하는 거 보니까 맞는데 뭘."

 

 혀를 차며 젓가락질을 하던 예림이 콩나물무침을 보며 콩나물국이 먹고 싶다며 갑자기 투정을 부렸다. 콩나물국이라는 그녀의 말에 여주가 해장은 했으려나 하는 생각에 멍하니 앉아 있자니 예림은 그런 그를 이상하다는 듯 한번 바라보곤 그의 두 눈앞을 손을 휘저으며 말을 걸자 그제야 정신이 든 건지 번뜩 몸을 뒤로 빼며 성질을 핀다.

 

 "야, 근데 너 내 화장대 건드렸냐?"

 "아니? 왜."

 "아니, 너한테서 내 화장품 냄새나는 거 같아서. 혹시나 해서 하는 이야기인데 너 내 화장품 바르지 마라."

 

 그게 무슨 개똥 같은 소리야.

 

 

 *

 *

 

 

 벌써 여주를 만난 지 4일이나 흘렀다. 술을 그렇게 마시고도 출근은 잘했는지 점심시간 때 즈음에 출근했다는 답장을 받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보내는 카톡은 항상 일이 바쁜 건지 점심시간이나 돼야 답이 왔고 오늘도 역시 그랬다. 아니, 시작만 같았다고 봐야 하나?

 

 

 [2015.01.09. 금]

 김민석 →출근했어?

 응, 출근했어?← 김여주

 김민석 →나 오늘 회식ㅠㅠ

 그래? 늦게 끝나겠네.← 김여주

 김민석 →[우는이모티콘]

  부장님이 여주가 준 핸드크림 향기 좋데~

 그래? 잘 써.←김여주

 김민석 →선배들도 자꾸 내 손 가져가서 막 냄새 맡는다ㅋㅋ

 손을 가져가서?← 김여주

 김민석 →응, 이거 여자들한테 인기 좋은 향기인가봐?

 여자?← 김여주

 김민석 →응응ㅋㅋㅋ

  우리 부장님 여자게 남자게?

 내가 어떻게 알아← 김여주

 김민석 →뭐 화난 거 있어?

 아니. ←김여주

 김민석→여주야?

 어.←김여주

 김민석→[회식자리단체사진]

 뭐야→김여주

 김민석 →여자들 한명도 없어

  남자들끼리야

 야, 누가 뭐래?← 김여주

 김민석 →아니, 뭐 혹시 질투 할 수도 있으니까?

 뭐래ㅋㅋㅋㅋㅋㅋ← 김여주

 김민석 →곧 12시다ㅋㅋㅋㅋ얼른 자.

 그래← 김여주

 김민석→잘자.

 [웃는이모티콘]← 김여주

 김민석→[하트눈이모티콘]

 

 

 크게 달라진 건 없었지만 분명 전과는 달라진 여주의 모습에 어쭙잖은 기대를 하게 되는 나였다. 질투하지 않은 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관없다. 나는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고 그러면 언젠가는 그녀도 나를 돌아봐 주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은 또다시 용기를 낸다.

 

 

 [2015.01.10. 토]

 김민석 →자?

 아니, 아직이야←김여주

 김민석 →그럼, 혹시 다음주 금요일에 시간되면 퇴근하고 영화볼래?

 그래←김여주

 김민석 →그럼 내일 다시 연락할게. 잘자

 너도←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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