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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날 봐! Season1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1.6

 
날봐! #22
작성일 : 19-11-08 18:02     조회 : 196     추천 : 0     분량 : 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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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대박. 저거 찬열오빠 아니냐?"

 "뭬!?"

 

 여주의 말에 초롱이 괴성을 지르며 뒤를 돌자 유리창 너머로 누군갈 찾는 듯 두리번거리던 찬열이 곧 둘을 발견했는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아나, 저 새끼는 또 어떻게 찾아옴?"

 "헐.."

 "아나, 죽여버려."

 

 예상했던 그대로 그는 반갑게 흔들던 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제대로 똥 씹은 표정의 초롱이 오지 마, 오지 마하며 중얼거리던 그녀는 제 옆에 궁둥이를 붙이고 앉는 찬열에게 상추를 던졌다.

 

 "아씨, 왜 왔어!"

 "나? 책 받으러."

 "오늘 당장 할 것도 아닌데 왜?"

 "그리고 너 보러온 거 아니거든? 나 여주 보러온 거거든?"

 

 뚱한 표정으로 턱을 괴고 초롱을 내려다보던 찬열이 고개를 휙 돌려 여주를 바라봤다. 그 큰손을 들어 올려 머리를 쓱, 쓱 쓰다듬는데 예전이었으면 설레었을 여주는 지금 꽤 무덤덤해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다.

 

 "오빠, 이 손은 치우고. 진짜 왜 왔어?"

 "야, 나 진짜 너 보고 싶어서 왔다니까."

 

 오늘따라 별 이상한 말을 하는 찬열을 한번 노려보곤 머리를 만졌다. 곧 주인아주머니가 다가와 고기를 올렸다.

 

 "두 명이라더니 세 명이었어? 남학생 잘생겼다. 누구 남자친구?"

 "하하, 감사합니다. 얘 남자친구에요.“

 

 자연스럽게 여주의 옆자리로 자리를 옮겨 어깨동무하며 아주머니의 말에 대답했다. 쌀쌀맞게 어깨 위에 있는 찬열의 손등을 치자 시무룩한 표정을 짓던 그가 다시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가 나 잘생겼데. 그니까 나랑 만나는 거 복 받은 줄 알아."

 "아, 장난 적당히 해. 재미없어."

 "알겠어, 알겠어. 치사하게."

 

 입술을 비죽이며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댄 찬열이 턱을 괸 채 고기가 익길 기다리는 여주를 빤히 바라봤다. 하얗고 깨끗한 피부 오목조목 사이좋게 자리를 잡은 눈코입. 참 예쁜 얼굴이었다. 입만 열면 욕설이 난무하는 거 빼고.

 

 "야, 너 남자친구 아직도 없냐?"

 "왜 나 보는 사람마다 그 소리야? 없다, 없어. 소개나 해주고 말하세요. 박찬열오빠."

 "소개해줄까?"

 "뭐래, 진짜."

 

 툴툴거리며 고기를 연신 뒤적이는 여주의 손에서 집게를 빼앗아 들어 자신이 고기를 뒤집었다. 눈을 흘겨 바라보던 여주는 곧 고기를 잘 익히는지 감시라도 하듯 불판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니 고기 안 태워 먹거든?"

 "누가 뭐래?"

 "뭐라는 건 아닌데 네 눈빛이 너무 그렇다고 하네?"

 "무슨 소리야."

 

 역시 찬열의 말에 찔린 건지 불판을 보던 시선을 황급히 거두며 찬열을 바라봤다. 그러고 보면 허우대는 멀쩡해서 어째 여자친구 있다는 소리를 한 번도 못 들어본 거 같다.

 

 "오빠는 애인 없어?"

 "왜? 소개해주게?"

 "오빠 소개해줄 여자없어."

 

 단칼에 거부하는 여주의 말에 내심 서운한 건지 입술을 삐죽였다. 그런 그의 모습에도 아무렴 상관없다는 듯 익숙하게 익은 고기만 집어 먹었다. 맛있게 먹는 여주를 보며 찬열은 흐뭇하게 바라봤다.

 

 "나 고기 잘 굽지?"

 "응, 잘 굽네."

 "어때, 좀 네 이상형 같아?"

 "이상형?"

 

 이상형이랑 말에 초롱이나 여주나 두 눈을 마주쳤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녀들의 행동을 고기를 굽느라 보지 못한 찬열은 계속해서 이야기 중이었다.

 

 "응, 너 학교 다닐 때 고기 잘 굽는 남자가 이상형이라며. 그래서 그때 그거 듣고 고기 굽는 거 연습했는데?"

 "아, 그래서 그때 몇 날 며칠을 종류별로 고기 구워댄 거였어? 근데 그거 여주 아닌데."

 "뭐?"

 

 바삐 움직이던 찬열의 손이 초롱의 말에 의해 멈췄다. 약간 실성한 듯 허허, 거리는 웃음소리를 연신내던 찬열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그거 승완이 일걸."

 "맞아, 그거 승완이 일 거야."

 "아, 뭐야아. 찬열오빠 승완이 그동안 좋아했던 거였어?"

 

 여주의 짓궂은 음성에 찬열은 손까지 젖어가며 아니라며 강하게 부정했고 그게 더 의심스럽다며 눈을 개슴츠래뜨며 킬킬거리는 그녀와 자신의 동생을 차례로 노려본 뒤 가장 만만한 자기 동생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아! 아, 박찬열!!"

 "쪼그만 게 어디다 대고 큰소리야, 한 대 더 맞을?"

 

 주먹을 치켜드는 찬열에 초롱이 몸을 웅크리며 살려달라 소리쳤고 여주는 웃으며 찬열을 때렸다. 그녀의 매서운 손길 덕에 퍼덕이던 찬열이 여주의 손목을 잡았다.

 

 "야야, 따가워. 너 손 엄청 맵다?"

 "히힣. 아팠어?"

 "응, 근데 너 진짜 많이 컸다. 학교 다닐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스물하나네."

 

 잡았던 손목을 푸르고 머리를 쓰다듬는 찬열의 손길을 가만히 느꼈다. 가만히 있던 여주가 먼저 찬열의 손을 치우며 학교 다닐 때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거 기억나? 오빠가 알바하고 첫 월급으로 우리 애들 데리고 회 사준 거?"

 "아, 맞아 맞아. 그때 갑자기 회 사준다고 학교까지 찾아가 가지고."

 "그때 진짜 오세훈이랑 싸우고 난리가 났었잖아."

 

 오세훈이라는 여주의 말에 순간 찬열이 얼굴을 굳혔다. 굳은 표정에 이상하다는 듯 한번 힐끔 바라보곤 잔에 가득 찬 소주를 입에 털어 넣었다. 저 자신이 먼저 꺼낸 이름이긴 해도 씁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아예 끝난 거지?"

 "응, 그때 이후로 한 번도 연락 안 왔어. 뭐 오다가다 마주친 적은 있지. 아무래도 같은 동네 사는 것도 있고."

 "나는 그때 그렇게 될 줄 몰랐어."

 "아, 뭐 어때. 이미 끝난걸."

 

 빈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쓰게 웃는 모습을 보던 찬열이 술을 채워주고 어깨를 다독였다. 사이좋아 보이는 그 모습에 초롱은 턱을 괴며 툴툴거렸다.

 

 "얼씨구? 우애가 좋으시네요? 아주, 둘이 남매 하시지?"

 "그러고 싶다. 나도 오빠 있었으면."

 "그럼, 내가 그때 일도 미안한데 남자 하나 소개해줘?"

 "아, 뭐야? 박찬열. 나는? 어? 나느은!?"

 

 

 *

 *

 

 

 "여주야, 바래다줄게."

 "어? 아니야. 나 멀쩡해 2병밖에 안 마셨는데 뭘."

 "그래도 위험하잖아."

 "내가 봤을 때는 박초롱이 더 위험한 거 같아. 쟤 또 옆 테이블로 시비 건다. 빨리 데리고 집에 들어가."

 

 시선을 여주의 손가락을 따르자 비틀거리며 낯선 사람들만 앉아있는 테이블로 다가가 숟가락을 들고 도망가는 초롱이 보였다.

 

 "푸하핳, 오늘은 숟가락이냐? 아, 진짜 웃기네."

 "아, 저 기지배."

 "나 먼저 간다-"

 

 뒤를 돌아서 손을 머리 위로 붕붕 흔들며 먼저 나가버리는 여주를 바라보던 찬열이 긴 다리로 성큼성큼 초롱에게 다가가 끌고 와 하나같이 얼빠진 표정을 한 테이블 사람들을 향해 초롱의 머리를 억지로 숙이게 하곤 급하게 가게를 빠져나왔다.

 

 "여주야! 김여주!!"

 

 그리곤 택시를 잡는 여주의 이름을 부르며 뛰었다. 자신을 부르는걸 들은 건지 찬열을 향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드는 여주가 자신의 앞에 서는 택시 문을 열었고 그와 동시에 찬열이 다가왔다.

 

 "정말 혼자 가도 괜찮겠어?"

 "응, 나 진짜 괜찮아. 초롱이가 취해버려서 오빠가 수고 좀 해야겠네. 나중에 보자."

 

 

 [2015.01.05. 월]

 박찬열 → [택시 번호판 사진]

  오늘 갑자기 껴서 놀랐지?

  아까 이야기한 거 진짜 진심이니까 연락해

 어떤거? 남자?← 김여주

 박찬열 →응, 그거.

 아, 알겠어ㅋㅋ→ 김여주

 박찬열 →들어가서 연락하세요. 아무래도 걱정된다.

 걱정도 팔자셔요ㅋㅋ 오빠나 초롱이 잘 부탁해.← 김여주

 박찬열→ 설마 내가 내 동생 어떻게 할까봐서

 

 

 "남자친구죠?"

 "네?"

 

 찬열이 보내온 택시 번호판을 민석에게 보내고 있을 때 넉살 좋게 물어오는 기사 아저씨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시시콜콜한 대화에 점점 편안해지는 느낌에 편하게 등을 기대며 창밖에 시선을 던지자 언제나처럼 버스정류장 옆에 서 있는 그가 보였다.

 

 "여기서 세워주세요."

 "왜? 안쪽으로 들어가지."

 "하하, 감사합니다."

 

 제 앞에 서는 택시를 무표정으로 힐끔 내려다보던 민석이 곧 창에 살짝 보이는 여주의 얼굴에 표정을 풀었다. 그것도 잠시 내리며 살짝 비틀거리는 그녀의 걸음걸이에 다가가 팔을 잡아들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이 몇 시야?"

 "으음, 4시?"

 "네에시이? 일찍이야?"

 

 걷는 걸음을 멈추고 얼굴을 일그러트리곤 말을 하자 여주는 배시시 웃으며 제 가방을 뒤적였다. 뜬금없는 그녀의 행동에 멍하니 보고만 있을 때 여주가 짜안-하는 효과음을 스스로 내며 무언가를 가방에서 꺼냈다.

 

 "뭐야?"

 "선물이야."

 "응?"

 "이거, 이거. 선물이라고. 손 줘봐."

 

 살짝은 머뭇거리며 손을 내밀자 익숙하게 뚜껑을 열어 찬바람에 이미 건조해질 대로 건조해진 민석의 손에 핸드크림을 짜서 조물조물하며 열심히 바르는 여주였다. 건조하기만 한 자신의 손과는 다르게 보드랍기만 해 민석은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이거 선물이야, 잘 써."

 "큼, 이게 뭐냐. 여자들이나 이런 향 쓰지."

 

 방긋 웃는 그녀의 얼굴에 괜히 코에 손을 대고 킁킁거리며 툴툴거렸다. 그래도 이미 붉어진 얼굴은 숨겨지지 않는지 연신 바닥만 내려다보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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