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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암흑신이 된 뉴비임당
작가 : 강알리
작품등록일 : 2019.11.5

지극히 평범한, 2026년을 살고 있는 고등학생 강우남.
생일 선물로 VR 게임기를 받은 그는 인기가 많다는 최신 VR게임 <월드 오브 판타지아>에 접속한다.
새로운 VR 게임 세계에 발을 내딛은 뉴비(초보자)인 그는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이 신기만하다. 만만한 사냥감인 사슴을 쫒던 그는 우연히 강력한 힘을 지닌 암흑신과 맞닥뜨리게 되고, 얼떨결에 암흑신의 힘을 얻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에서 최강의 힘을 가진 암흑신으로...
완전히 바뀌어버린 상황 속에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는 점차 성장한다. 하지만 그가 지닌 강력한 힘은 게임 속에서 뿐만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데...

 
7. 두 번째 접속 (3)
작성일 : 19-11-08 15:32     조회 : 272     추천 : 1     분량 : 4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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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그 마을인가.”

 

 아마 그 영감은 내가 이렇게 늦게 [웰커드럼 마을]에 도착할지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솔길을 따라 쭉 걷기만 하면 나오는 이 마을을 나는 왜 이리도 돌고 돌아 도착한 것일까?

 

 “밖의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면 한 마을에 도착할 수가 있다네. 그 마을에는 새로운 용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어. 지금 가서 한번 만나보게나. 힘이 되어 주게. 내 안부도 전해주고. 허허.”

 

 그 영감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

 

 시작은 사슴이었다. 뛰어노는 사슴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나에게 사슴은 일종의 선행 학습이었다. 사슴을 잡을 때마다 올라가는 경험치를 보면서 여기서 레벨을 올리면 마을에 도착했을 때 조금 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 더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범생이스런 마음이었다. 하지만 [달빛 부족 오우거 수호자]를 만났고, 수치심에 눈이 뒤집힌 나는 경로를 완전히 이탈했다. 그리고 그 녀석을 만났다.

 

 시키는 대로 오솔길을 따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걸었더라면 나는 더 빨리 이곳, [웰커드럼 마을]에 도착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내 허리춤에는 [암]이 아니라 [나무 장검]이 매달려 있었을 것이고, 그런 특별한 경험 따윈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암흑신인지 뭔지도 되지 못했을 것이고.

 

 ‘이래서 선행학습이 중요한 것이구나.’

 

 괜히 나는 [암]을 꺼내보았다.

 

 아무 이름도 붙어 있지 않은 투박하게 생긴 녀석. 처음에는 그저 커다란 검으로만 보였는데, 지금은 강력한 비범함 같은 것이 느껴졌다. 검을 둘러싸고 있는 이 어두운 오라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암] 때문인지 내 몸 주위에도 검은 오라가 생겼다. 사람들이 날 보고 도망가는 이유가 있다,

 

 ‘나는 그냥 [뉴비임당]인데...’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나를 판단하는 것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나 역시도 오우거 수호자의 우락부락한 모습을 보고 오해를 했었기에 사실 할 말은 없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웰커드럼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나는 [암]을 집어넣었다. 그렇지 않아도 사람들이 나를 보면 두려워하는데 여기서 검을 빼들고 있다간 오해가 더 커질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나는 최대한 겸손한 자세로 마을 입구를 살펴보았다.

 

 눈앞에 보이는 [웰커드럼 마을]은 생각보다는 멀쩡했다. 아니, 멀쩡하다고 하기 보다는 상당히 깔끔하고 멋진 마을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 마을은 이렇지 않았다고 했다. 대영의 이야기에 따르면 예전 암흑신은 이곳을 그야말로 지배했다. 아니, 지배를 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학살했다. 며칠 동안 이곳에 눌러 앉아 이 마을에 있는 모든 NPC는 물론 여길 드나드는 플레이어들까지도 모조리 죽였다고 했다. 그 녀석이 무슨 이유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녀석은 그랬다. 나한테 검은 구체를 날리고 검을 휘두른 것처럼 다른 유저들에게도 그랬을 것이다.

 

 이 마을에 있던 모두가 죽임을 당했다. 새로운 용사의 도움을 필요로 했던 사람도 죽었을 것이고, 도움이 되기 위해서 찾아갔던 용사들도 죽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 같은 진정한 뉴비를 빼고는 캐릭터 생성조차 하지 않았다고 하니 녀석의 횡포가 도를 넘긴 넘었던 모양이었다. 쓰레기 같은 녀석.

 

 그렇게 악독한 녀석이었으니 오우거 수호자의 돌망치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상황에서도 나를 죽이려고 했던 것이겠지. 쓰레기 같은 녀석.

 

 아무튼 그는 사라졌고, 학살의 시대도 끝났다. 그걸 뉴비인 내 손으로 이루었다. 오우거 수호자들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하지만 나는 오해받는 영웅이고, 환영받지 못하는 히어로다. 아무도 나의 활약상을 알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은 나를 그 녀석의 화신인양 오해하고 믿고 있었다. 내가 영웅이고, 히어로라고 그런 녀석과 결이 다르다고 진실을 알리고, 오해를 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다들 나만 보면 달아나니 어쩔 수가 없다. 거기다 빌어먹을 언어 설정도 이상하고...

 

 ‘도대체 이건 왜 말썽인거야.’

 

 어차피 오늘은 말이 통하지 않으니 오해를 풀 방법이 없었다. 괜히 오해를 풀려고 뭔가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불렀다.

 

 ‘그 핑크색 머리는 잘 있을까?’

 

 아마 내 욕을 엄청 하고 있을 것이다. 그 사람도 보아하니 뉴비일 텐데 괜히 더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나 때문에 게임을 접는 것은 아니겠지? 아무쪼록 [나무 장검]은 다시 찾아갔으면 좋겠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조금 전의 사건도 있고 해서 그냥 마을 구경만 간단히 하다가 게임을 끌 생각이었다. 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있다가 사라질 생각이었다.

 

 나는 자숙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웰커드럼 마을]을 잠깐만 둘러볼 생각으로 걷고 있었다. 그런데 마을 입구에 서 있던 두 명의 사내가 나를 보고는 나를 향해 뛰어 왔다.

 

 처음이었다. [암]을 얻고 암흑신이 된 이후로 나를 본 사람들은 모두 나를 피해 반대로 도망갔다. 하지만 저들은 분명 내가 있는 방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멈춰라!”

 

 “침입자다! 침입자다!”

 

 내용이 어떻든 그들은 내가 알아볼 수 있는 말을 하고 있었다. 반가웠다. 그들의 말을 알아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친밀감이 생겼다. 그나저나 아직 어떤 설정도 바꾸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왜 말이 보이는 거지?

 

 “멈춰라!”

 

 “침입자다! 침입자다!”

 

 ‘침입자? 어디?’

 

 나는 그들의 말에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그들이 말하는 침입자는 바로 나라는 소리였다. 이런 젠장. 그리고 그들은 유저들도 아니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에게 [웰커드럼 마을]을 위협하는 침입자였고, 그들은 그 마을을 지키는 경비병 NPC였다. [경비병 할], [경비병 로우]라는 그들의 이름이 이 상황을 분명히 해주었다.

 

 “받아라, 침입자.”

 

 “죽어랏.”

 

 [경비병 할]과 [경비병 로우]는 들고 있던 긴 창을 나를 향해 내지르며 외쳤다. 아뿔싸. 내가 원하는 대화는 이런 게 아닌데...

 

 “저기 이러지 마시죠. 우리 일단 말로 해요.”

 

 나는 그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말을 걸어 보았다.

 

 “받아라, 침입자.”

 

 “죽어랏.”

 

 내 말에도 그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여전히 나를 향해 거친 말을 쏟아냈다. 확실히 나의 말은 그들에게 닿지 않고 있었다.

 

 ‘후... 나는 [웰커드럼 마을]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구나.’

 

 오늘 마을 구경은 다 글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 상황부터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들의 공격은 너무나 잘 보였다.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그들의 공격은 느렸다. 그런 느린 공격을 피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나는 피하고 그들의 공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NPC라 그런지 그들의 공격 패턴은 일정했다.

 

 ‘이러다 끝도 없겠는걸...’

 

 이렇게 저들의 공격을 마냥 피하면서 시간을 죽일 수는 없었다. 일단 이들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암]이었다. 나는 [암]을 뽑아 들었다.

 

 스르릉

 

 마치 [암]이 즐겁게 웃는 것 같았다. 실제로 그럴 리는 없겠지만.

 

 검을 뽑아 든 내 모습에 [경비병 할]과 [경비병 로우]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그들의 공격에 [암]을 뽑긴 했지만 살짝 망설여졌다. 여기서 또 다시 [암]을 휘두르면 분명 오해는 더 커질 것이다. 아마도 내일 접속하기 전까지 이런저런 소문이 퍼지겠지.

 

 “쓰레기가 사라진 줄 알았더니 더 큰 쓰레기가 마을을 찾아왔습니다.”

 

 “다짜고짜 마을 NPC를 공격했다면서요?”

 

 아마 여기에 핑크색 머리도 거들겠지.

 

 “그 쓰레기가 마을로 가고 있던 나도 죽였어요. 그리고 [나무 장검]을 가져갔어요.”

 

 “정말요? 진짜 쓰레기네요.”

 

 오늘은 암흑신, 내일은 쓰레기라니... 내 운명도 참으로 기괴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어차피 이 녀석들은 사람도 아니다. 그저 NPC에 불과할 뿐. 소문이 무서워 내가 죽을 수는 없다.

 

 마음을 정한 나는 그들을 향해 [암]을 휘둘렀다. NPC들을 죽여야겠다는 생각까진 없었다. 나를 향한 창을 무력화시켜야겠다는 생각 정도였다. 가볍게 휘두른다고 했지만 [암]은 자비가 없었다. 내가 휘두른 [암]에 [경비병 할]은 지옥(헬)으로 갔고, [경비병 로우]는 내 아래 쓰러졌다.

 

 ‘이런... 또 저질렀군.’

 

 아마도 경비병 NPC인 할과 로우는 [웰커드럼 마을]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향해 환영의 인사를 던지는 역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뜬금없는 침입자의 출연에 맞서 싸우다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미안.”

 

 나는 쓰러져 있는 할과 로우의 시체를 향해 사과의 말을 던졌다. 저 멀리서 나를 보는 시선들이 느껴졌다. 더 문제를 만들기 전에 접속 종료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웰커드럼 마을]을 눈에 담으려고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경비병 활과 로우의 죽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을 것이라는 내 생각은 틀렸다. [웰커드럼 마을] 입구에서 NPC들이 내 쪽을 향해 우르르 뛰어 나오고 있었다. 방금 쓰러트린 [경비병 할]과 [경비병 로우]와 똑같은 복장한 그들은 잔뜩 화가 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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