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현대물
괴물
작가 : 사열
작품등록일 : 2016.7.8
괴물 더보기

스낵북
https://www.snackbook.net/snac...
>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얼굴에 화상 자국, 가슴에 깊은 상처를 지닌 장현성.
험악한 외모 때문에 늘 세상으로부터 외면받아 온 그가 이종격투기의 신성으로 떠오른다.
링네임 "괴물"
늘 고개를 숙이고 사람들을 피하기만 했던 ""괴물""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프로 파이터 "괴물"로 비상한다.

 
제 15 화
작성일 : 16-07-12 14:45     조회 : 562     추천 : 0     분량 : 680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모텔을 나설 때만큼은 밝은 햇살과 차가운 바람이 어우러진 화창한 겨울날에 현성의 마음은 가벼웠었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로 무척이나 우울해져 버렸다.

 생각보다 너무 일찍 끝나 버린 담당자와의 만남에 기쁘기보다는 오히려 떨떠름함이 온몸에 휘감긴 현성이 주머니에 손을 푹 집어넣고 고개를 숙인 채 우울한 얼굴로 걸음을 옮겼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유난스럽게도 개운치 않은 하루가 이렇게 흘러가고 말았다.

 물론 지선이 뒤늦게 따라와 사과를 하긴 했고, 그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란 것도 알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사라지진 않았다.

 자신이 이렇게 속이 좁은 인간인가, 치사한 인간인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건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평생을 따라다닐 그 더러운 이름표에 막막한 기분으로 현성이 한숨을 내쉬며 지하철역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애당초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시내에 나온 것 자체가 안 좋았기도 했지만… 방송국 PD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에겐 유쾌한 일일 수 없었다.

 그날 이후로 소년원에 수감되기까지 무수히도 많은, 그리고 무심하기 짝이 없는 언론의 플래시 세례를 몇 차례 받아본 적이 있으니까.

 더불어 그를 폭력과 패악의 온상처럼 묘사한 많은 기사들은 가슴을 후벼파는 고통, 그 자체였다.

 물론 시간은 지나갔고, 그것들을 달리 들추는 이들은 없지만 자신은 멈춰버린 듯 그 언저리에 매달려 있었다.

 누군가에겐 그저 지나가는 가십이거나 그다지 흔치 않은 사회 문젯거리에 불과하지만 그에겐 ‘인생’이기도 했다.

 그것은 시간이 지난다 해서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더 곪아 터지고 문드러져서 썩은 내를 온 사방에 풍기는 것 같았다.

 그 막막한 기분으로 오늘 같은 날 누군가를 만나서 함께 다니면 같이 다니는 사람의 기분까지 나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 그가 공중전화 앞에서 수첩을 꺼내 들고 혜주의 전화번호를 꾹꾹 눌렀다.

 만약 월요일에 면담이 일찍 끝나면 연락하라고 받은 번호인데 핸드폰이 없어 이렇게 낡은 방식으로 연락을 취해야만 했다.

 어떻게 보면 아날로그 향취가 맴도는 아주 인간적인 방식일지도 모르지만 또 어떻게 보면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는 많이 다르기도 한…….

 그 사실에 기분이 정말로 바닥을 치고 또 바닥을 쳐서 더는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성’으로 도망을 치고 싶다 생각한 현성이 쓴웃음을 띤 채 혜주가 전화 받기를 기다렸다.

 계속 신호가 울리던 끝에 ‘여보세요?’ 하는 낯익은 혜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공중전화 앞에 선 그가 ‘누나…’ 하고 평소보다 한결 더 무거운 음성으로 그녀를 불렀다.

 […벌써 다 끝났나? 빠르네?]

 한참이나 울리던 신호는 아무래도 처음 보는 번호여서 받기를 망설였던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깨어 있었던지 생생한 목소리로 혜주가 답하자 현성이 ‘…그렇게 됐심다’ 하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녀가 이렇게 기다려 줬는데 만나지 말자고 이야기하려니 난처하고 미안해진 그가 잔뜩 망설이는 얼굴로 머리를 긁적이며 힘겹게 이야기를 꺼내려 했다.

 “저기…….”

 그리고 그 말을 채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

 [니 무슨 일 있나? 목소리가 왜 그카는데?]

 그의 목소리만 듣고도 뭔가 일이 있었단 것을 직감한 혜주가 물음을 던졌다.

 그녀의 물음에 현성이 화들짝 놀라며 ‘아… 아닙니더, 누나! 별일 없었어요!’ 하고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그냥… 오늘 갈 데가 생겨서… 그래 가지고 그냥 다음에 봤으면 해서…….”

 ‘대체 누나가 어떻게 알았지?’ 하는 의문과 신기한 마음이 한편으로는 우울한 기분 속에서 한줄기 빛처럼 그를 밝혀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또 거기에 흔들리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며 현성이 다른 변명거리를 늘어놓았다.

 정말 따로 갈 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모습으로 괜히 혜주를 만나서 시간 빼앗고, 덩달아 우울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물론 갑자기 이렇게 약속을 취소해 버리는 것이 더 기분 나쁜 일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방법은 보이질 않았다.

 갑갑한 생각에 현성이 머뭇거리며 말을 잇지 못하는 동안 혜주가 ‘거기 다음에 가라’ 하고 툭 쏘듯이 이야기했다.

 “예?”

 [내랑 약속 먼저 했잖아. 거기 나중에 가라고.]

 “누나, 그러니까…….”

 [니 갈 데 없는데 만나기 싫으니까 일부러 그러는 거 다 안다. 내 니보다 몇 년을 더 살았는데 그런 것도 하나 모를까 봐? 니는 거기 만나기로 했던 데서 딱 기다리고 있어라! 바람맞히거나 하면 죽는다! 알겠나?]

 까칠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제 할 말만 해버리고 전화를 끊어버린 혜주.

 “여, 여보세요? 누나?”

 이미 전화를 끊어버린 그녀에게 그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저 괜한 짓을 해서 혜주의 기분도 상하게 하고, 약속을 취소하지도 못해 기분이 영 좋지 않은 현성이 한숨과 함께 잔돈을 챙겨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 시간 동안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지나가며 힐끔힐끔 쳐다보는 게 싫어 어디론가 도망이라도 치고 싶고, 혜주를 만나고 싶지도 않았다.

 고작 다른 사람들과 같은 평범한 하루를 기대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것조차도 그에겐 허락되지 않았다.

 결국 기분도 바닥으로 떨어져 의기소침해져 있는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그녀가 비웃진 않을까?

 그저 자조적인 미소만 지어볼 뿐이었다.

 멍하니 지하철역 빈 의자에 앉은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걸어가는 기분의 연속이다.

 이제는 뭐라도 하나 잘 풀리면 좋으련만 아까 혜주의 목소리를 떠올려 보니 기분이 많이 상한 것 같았다.

 그녀의 성격 자체가 그렇게 온화한 편은 아니니 아마 이렇게 당일에 약속을 취소하려 했던 그에게 화가 많이 났을 것이다.

 괜스레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신경 쓰이고 걱정되는 것은 아마 그녀가 그의 인생에 있어서 속마음을 이야기한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왜 거기에 나와서…….”

 뒤늦게 다시 지선이라는 여자에 대한 원망이 떠올랐지만 생각할수록 스스로만 우스워지는 것 같아 현성이 한숨과 함께 몸을 웅크렸다.

 아무 곳에도 가지 않고 그저 모텔 방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곳은 그만의 성과도 같았다.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고, 그 안에 몸을 숨기고 있으면 그 어떤 사람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외롭고 고독하긴 했지만 그것들은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었다.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할.

 쓰지도 못할 돈을 가지고 왜 바보 같이 그런 약속을 해버렸을까 후회까지 더하며 현성이 어쩔 수 없다는 한숨을 내쉬었다.

 기왕에 이렇게 된 거 뭔가 제대로 하고 싶었지만 무얼 해야 할지도 몰랐다.

 어쩌면 자기에겐 큰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더욱더 기분만 우울해질 뿐이었다.

 생긴 것도, 생각하는 것도 형편없는 놈이라는 우울감이 밀려와서는 모든 것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그 누구에게도 당당하지 못해서 이렇게 사람들을 피해 다니기만 하는 자신의 꼴이 너무나도 보기 싫었다.

 그가 속에서 화하게 불이 일어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곤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보니 문득 정말로 가고 싶은 곳이 생기고 말았다.

 “엄마… 아빠.”

 이젠 기억도 잘 나지 않는 부모님의 얼굴을 생각하며 그가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타인들에게 위협적이기 짝이 없는 외모지만… 최소한 그의 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이런 그라도 사랑해 주지 않았을까? 이렇게 피해 다닐 필요 없이 말이다.

 어쩌면 자신이 지나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조차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런 사람은 없을 것이다.

 쓸쓸함을 담아서 다시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습관처럼 고개를 숙인 채 현성이 걸음을 옮겼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거나, 혹은 무심하게 스쳐 지나갔다.

 아무런 의미 없는 것들이겠지만 사람이란 참 간사한 동물이라 눈빛만 스쳐도 그게 원망이나 비난 같았고, 웃음소리만 들려도 비웃음이나 조롱 같았다.

 점점 병적인 양상을 띠기 시작한다는 생각에 현성이 차가운 겨울날, 한적한 만남의 광장 벤치에 걸터앉아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혜주를 기다렸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그냥 혜주가 이 일로 화를 내고, 이제는 친한 척도 하지 않고 예전처럼 모르는 사람 대하듯이 대한다면… 하는 비겁한 생각까지 떠올랐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고개 숙인 그의 앞에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유일하게 그의 앞에 멈춰 서서 물음을 던졌다.

 그 물음에 현성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생각면서도 왠지 모를 반가움에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자신의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하는 그 목소리는 환청이나 환상 같은 것이 아니었다.

 생생하게 귓가를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 역시…….

 남색 코트에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서 있는, 겨울 날씨에 ‘후우!’ 하고 하얀 입김을 내고 있는 발그레한 혜주.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냥…’ 하고 현성이 고개를 흔들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뻥치지 마라. 니 거짓말 하나도 못 하잖아.”

 이내 ‘내 이럴 줄 알았지’ 하고 그의 곁에 사뿐히 혜주가 걸터앉자 현성이 ‘그렇네예’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인데?”

 그녀가 지친 숨을 고르며 그에게 다시 한 번 물음을 던졌다.

 “아니에요, 누나. 별일 아닌데…….”

 “별일 아닌 걸로 니 내 여기까지 뛰어오게 한 거가? 죽을래? 제대로 얘기 안 하면 진짜 화낸다!”

 그의 팔을 자그마한 주먹으로 툭 때리며 혜주가 엄한 얼굴로 한마디했다.

 이에 현성은 불안하고 복잡하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짐을 느끼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어색한 웃음과 달리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들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그녀 역시 이유는 몰라도 슬프단 생각에 ‘내 그래 세게 안 때렸는데…’ 하고 괜스레 입술을 삐죽이며 퉁명스럽게 이야기했다.

 “하핫…….”

 그 말에 현성이 힘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눈물은 안 흘리려고 눈을 몇 번 깜빡이곤 ‘그냥… 언제까지 이래 살아야 하나 싶어서’ 하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금방 다 잘될 끼다, 빙시야.”

 치, 하고 볼멘소리를 내며 혜주가 홱 고개를 돌렸다. 퉁명스러운 목소리와 달리 그와 마찬가지로 그렁그렁한 눈은 그녀가 무척이나 그를 많이 신경 쓰고 있단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백 마디 말보다도 그 얼굴에 뭔가 자신의 안에서 찌르르, 하고 따뜻한 것이 번졌다.

 울컥하는 감정을 느끼며 현성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별다른 말없이 그저 옆에서 ‘아유, 힘들어’ 하고 투덜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현성이 이상스러울 정도로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끼며 왜일까 의문을 가져 보았다.

 “담당자가 뭐라 그러더나?”

 그사이에 혜주가 던진 물음. 그 물음에 현성이 ‘아…’ 하고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아뇨, 그런 건 아니구요. 그냥… 그런 날 있잖아요. 뭘 해도 안 되는 날 같은 거. 그냥 그런 것 같아서…….”

 무어라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아직도 몰랐다.

 그 막막함이 답답함이 되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단 눈빛으로 혜주에게 닿았다.

 그 간절한 눈빛에 그녀 역시 자신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몰라도 무슨 심정인지는 알겠다는 듯 ‘그럴 수도 있지, 뭐!’ 하고 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화를 내진 않을까, 기분 나빠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아직까지도 서둘러 달려온 듯 쌔근쌔근 소리를 내고 있었고, 그녀는 화 대신 걱정으로 그를 대해주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알아차릴 수 없는 퉁명스러움을 뒤집어쓰고서 말이다.

 그 얼굴을 바라보던 현성이 걱정이나 우려와는 다른, 그의 예측과는 너무나도 다른 그림에 안도감과 행복감마저 느끼며 다시 웃음 지었다.

 “나는… 누나가 엄청 욕할 줄 알았는데…….”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그가 힐끔 그녀를 바라보자 혜주가 찌릿, 하고 현성을 째려보았다.

 “이제 시작이거든? 니는 오늘 단디 각오해라. 내가 이런 거 신고 뛰어와야 되겠나, 바보야!”

 ‘정말 마음에 안 드네!’ 하고 툴툴거리며 혜주가 낮은 플랫 슈즈를 보여주자 현성이 자신의 손만 한 작은 발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웃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웃음이 새어 나오자 그도 조금 놀란 듯 움찔했다. 그 가운데 혜주가 ‘그래도 워낙 예쁘니까 상관은 없지만!’ 하고 도도한 얼굴로 발목을 까딱까딱했다.

 “예, 누나가 세상에서 제일 이쁜 것 같아요.”

 그 말에 그가 정말로 인정하겠다는 듯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모르게 그 말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창피했던 혜주가 ‘다, 당연하지!’ 하고 뻔뻔한 척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쑥스러워져 찌릿, 하고 현성을 째려보았다.

 “니 방금 장난친 거지? 내 놀리려고!”

 “네? 아니요, 진짜로요.”

 고개를 흔드는 그의 말에 혜주가 ‘닌 거짓말하면 다 티 나잖아!’ 하고 다시 작은 주먹으로 그의 팔을 툭툭 치며 아웅다웅 시비를 걸었다.

 괜스레 쑥스러워 틱틱거리는 아이 같은 모습에 우울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어느새 즐거움이 주변을 맴도는 것 같았다.

 그게 너무나도 신기하고… 경험해 본 적 없었던 현성이 살짝 웃음을 띤 채 ‘정말로요’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깊이 있는 진중한 눈빛에 혜주가 다시 흥! 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안 봐줄 거다! 아부해도 소용없데이! 내 그런 사람 아니거든?”

 그 기분 좋은 퉁명스러움에 현성이 정말로 깊은 마음에서 우러난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완벽하게 내려앉았던 하루가 다시 살아나는 것만 같은, 그리고 사랑스럽다는 것이 어떤 말인지 그 말의 의미를 깨달은 신기한 시간을 생애 최초로 마주한 듯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제 20 화 2016 / 7 / 15 501 0 6291   
19 제 19 화 2016 / 7 / 15 492 0 7540   
18 제 18 화 2016 / 7 / 15 589 0 10794   
17 제 17 화 2016 / 7 / 15 544 0 5643   
16 제 16 화 2016 / 7 / 15 515 0 8025   
15 제 15 화 2016 / 7 / 12 563 0 6806   
14 제 14 화 2016 / 7 / 12 786 0 11746   
13 제 13 화 2016 / 7 / 12 602 0 10500   
12 제 12 화 2016 / 7 / 12 569 0 8643   
11 제 11 화 2016 / 7 / 12 540 0 7829   
10 제 10 화 2016 / 7 / 8 513 0 8820   
9 제 9 화 2016 / 7 / 8 786 0 14856   
8 제 8 화 2016 / 7 / 8 574 0 6018   
7 제 7 화 2016 / 7 / 8 644 0 9399   
6 제 6 화 2016 / 7 / 8 757 0 10264   
5 제 5 화 2016 / 7 / 8 534 0 6830   
4 제 4 화 2016 / 7 / 8 564 0 8480   
3 제 3 화 2016 / 7 / 8 589 0 7891   
2 제 2 화 2016 / 7 / 8 488 0 10569   
1 제 1 화 2016 / 7 / 8 983 0 715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판타지스타
사열
착하게 살자 ⑲
사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