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하나 그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간혹 눈이 마주 친 사람들은 그에게 중지를 들고 욕을 퍼부었다.
그러나 영웅에게 지고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간 다빈치는 아무런 대응도 할수없었다.
김규한은 그런 그가 한심하게만 보였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결코 용서가 되지 않았다.
김규한은 다빈치를 날카롭게 한번 노려본 뒤 자리를 떠났다.
다빈치 때문에 버스를 타게 생겼다고 김규한은 툴툴 거렸다. 어느덧 해는 저물어 날은 어두워졌다. 주변의 간판들과 전등에 하나 둘 씩 밝은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김규한은 서둘러서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어갔다. 고작 한 블럭 떨어진 곳이지만 집으로 가는 버스가 오는 버스정류장에는 주황색가로등 빛만이 외롭게 정류장을 비추고 있었다.
김규한은 천천히 버스정류장으로 다가갔다.
"예상 도착시간 15분"
스마트폰을 꺼내 예상 도착시간을 확인하니 아직 까지 한참 남아 있었다
시간을 어떻게 떼울까를 생각하며 김규한은 버스정류장 의자에 천천히 앉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퍽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앞으로 넘어졌다. 그에 그치지 않고 갑자기 눈꺼풀이 무거워져서 눈이 스르르 감겼다.
다시 눈을 떠보니 조금 전과 변함 없이 가로등 만이 정류장을 비추고 있었다.
김규한은 어리둥절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다. 그러자 이전에는 없었던 강한 통증이 머리에서 전해졌다.
그제서야 김규한은 자신이 퍽치기를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머리에서는 피가 흐르고 주머니 속에 넣어둔 지갑은 사라진 상태였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스마트폰은 남겨져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베터리가 없는지 켜지지가 않았다.
김규한은 울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 움직였다. 다행히도 멀지 않은 곳에 경찰차 한대가 서 있었다.
경찰차의 안을 보니 경찰 두명이 잠을 자고 있었다. 김규한은 조심스럽게 창문을 노크했다. 그러나 경찰관 두명은 깊은 잠에 빠졌는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없이 그는 다시 걸어 가장 먼저 눈에 띄인 편의점안으로 들어갔다.
피를 흘리며 들어오는 김규한의 모습에 편의점 아르바이트 생은 기겁을 했으나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자 그는 도움을 주었다. 10분정도가 지나자 경찰관 두명이 얼굴이 퉁퉁부은 모습으로 편의점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당장이라도 뺨을 때려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그는 꾹 참고 사정을 설명했다. 사정을 모두 들은 경찰은 김규한에게 병원을 가볼 것을 권유했으나 조금이라도 빨리 집으로 가고 싶었던 김규한은 거절했다.
경찰들도 김규한의 마음을 안것인지 더 이상의 권유는 하지 않고 돌아갔다.
빌린 충전기로 핸드폰이 어느정도 충전이 되자 김규한은 핸드폰을 켰다.
제조사의 로고가 뜬 다음 김규한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것은 10통이 넘는 가족에게서 온 전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