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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책벌레의 식사-괴담 코디네이터
작가 : 이른끝
작품등록일 : 2019.8.31

옛날 사관이 믿지 못할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사초에 쓰기에는 어 없고, 또 안 쓰기에는 사관으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책벌레가 이 부분만 갉아 먹었다.'고 백지로 놔뒀다.
그 당시에는.
사관들은 회의를 거쳐 그 백지 부분들을 뜯어내고 새로운 책 한 권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책벌레의 식사.'다.

 
2.길가에 피고 지다.-13
작성일 : 19-11-08 00:06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3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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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은은 물러서지 않고 자개장을 누르고 있었다.

  “네가 뭔데 막아? 내 친구들을 찾아야 한단 말이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일중이 주은에게 달려들었다. 여자아이 하나 제압 못할 리가 없었다.

  “비켜!”

  일중이 주은을 밀치려 했다.

  “상대를 볼 줄 모르는 구나?”

  손을 뻗었을 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일중은 바닥에 대자로 누워 있었다.

  “뭐야?”

  어안이 벙벙해져서 헛웃음이 나온다.

  “100번을 시도해도 같을 거야.”

  주은이 내려다보며 준엄하게 말했다. 일중은 그녀의 말이 입술을 꿰매 버릴 것 같이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왜 그러는데?”

  태평이 한 발 앞서서 물었다.

  “너희들 입을 여는 문을 찾으러 왔지.”

  “그걸 어떻게?”

  계안의 두 눈이 커진다.

  “아, 그건 알 것 없고. 여기 지킴이가 바뀌었어.”

  “뭐, 지킴이?”

  바닥에 누워 있는 일중이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래, 지킴이.”

  “그건 또 뭐야?”

  계안이 주은의 바로 앞까지 다가오며 호기심을 표출한다. 그의 얼굴은 미소까지 담고 있었다.

  “여기 있던 입을 여는 문을 관리하는 책벌레 지킴이를 말하는 거야. 그가 최근 싸움에서 지면서 다른 책벌레 지킴이가 책벌레를 괴담을 이곳에 심었어. 그리고 그 책벌레는 아주 위험한 녀석이야. 이 장롱 뒤에서 웅크리고 있지.”

  주은이 장롱을 쳐다보며 말했다.

  “책벌레는 또 뭔데?”

  계안은 어지러운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진다. 주은은 그를 잠시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괴담이 책벌레야.”

  불친절한 대답에 계안의 얼굴에 화색이 어둠 속에서 또렷히 도는 걸 볼 수 있었다.은 할 말이 없었다.

  “너희들은 괴담을 잘 알고 있구나! 좋아. 다 좋은데, 이걸 열면 어떻게 되는데?”

  계안의 심장이 요동친다. 괴담을 쫓아 왔는데, 시시한 것만 있었고, 발견하지 못할 때도 많았다. 그런데 오늘 입을 여는 문이 아닌, 위험한 괴담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절호의 기회를 날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다가오지 마, 죽을 수도 있어.”

  “그렇게나 위험한…?”

  “내 친구들은 어떡하라고?!”

  일중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여기 없다니까.”

  주은이 강하게 말했다.

  “그걸 어떻게 믿어? 네가 괴담 일수도 있잖아! 네 녀석이 내 친구들을 잡아먹은 입을 여는 문일 수도 있잖아!?”

  “내가 입을 여는 문이라고? 강일중, 잘 들어. 난 네 이름을 알고 있다. 어디 학교 다니는 지도 알아.”

  “그건 내 친구들을 잡아먹고 얻은 정보 아니야?”

  “바보군. 그럼 설명을 왜하지. 잡아먹지.”

  그녀의 말이 아이들을 얼어붙게 만든다.

  “하하하하… 농담이야. 살려줄 때 조용히 떠나. 곧 다른 곳에서 입을 여는 문이 나타날 테니까. 그 때 찾으면 되지.”

  “안 가겠다면?”

  일중이 주은을 노려보며 물었다.

  “이러지 뭐.”

  일중의 눈앞이 번쩍인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어?”

  일중은 자신의 침대에서 눈을 떴다.

  “아!”

  볼이 아프다. 일중은 몸을 일으켜 전신 거울로 향했다. 오른쪽 뺨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창밖으로는 아침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다.

  “어제 분명히 그 폐가에 있었는데?”

  장롱 앞에서 낯선 여자에게 맞은 게 마지막 기억이다.

  “생각만 해도 화가 나네!”

  일중은 교복으로 갈아입고 밥도 먹지 않고 학교로 향했다.

 

  “야, 서계안!”

  계안의 반에 일중이 그야말로 쳐들어갔다.

  “어, 왔어.”

  태평과 이야기를 나누던 계안이 그를 맞았다. 그들의 얼굴은 어제와 다를 게 없었다. 계안은 일중의 얼굴은 밝았고, 태평은 인상을 찌푸렸다.

  “어떻게 된 거야?”

  비어 있는 의자를 당겨와 계안 앞에 앉으며 일중이 물었다.

  “곧 알게 될 거야.”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으며 계안이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나도 혼란스러워. 하지만 주은이의 말은 믿을 수밖에 없다고. 너도 그렇지?”

  계안이 태평에게 물었다.

  “나도 인정.”

  “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알아듣게 설명하라고!”

  일중이 계안과 태평을 번갈아 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계안은 딱히 할 말이 없는 지 태평을 향해 어깨를 으쓱해 보일 뿐이다.

  “답답하지? 네가 괴롭히던 지건이도 마찬가지였을 거야. 그러니 그냥 기다려.”

  추궁하는 일중의 태도에 태평이 참지 않았다.

  “뭐라고?”

  일중이 태평에게 얼굴을 들이민다.

  “이거 봐라. 일진 본성 나오는 구나.”

  태평이지지 않고 일중에게 한 발짝 다가간다.

  “그래 나 일진이다. 그것도 여자에게 맡고 다니는 인진!”

  “알긴 아는 구나. 그리고 앞으로 나한테도 얻어터질 일진이지!”

  둘 사이에 종이 한 장 낄 틈 정도만 남았으나 어느 하나 물러나는 사람 없었다. 어느새 반 아이들도 전부 그들에게 집중했다.

  “야, 너희들 이러다가 뽀뽀하겠다. 보는 사람 많다고.”

  계안이 둘 사이에 끼어들어 떼어 놓는다.

  “너 운 좋은 줄 알아!”

  태평이 삿대질을 하며 물러난다.

  “난 지금까지 운 좋았는데, 금작에 똥을 밟았지. 그래서 더는 두려울 게 없어. 내 친구들 찾아야겠어. 그 여자 누구야?!”

  일중은 물러나지 않고 태평을 응시하며 계안에게 물었다.

  “그 여자애? 곧 알게 된다니까.”

  계안이 미묘한 미소를 뛴다. 그러자 일중이 불 같이 화를 낸다.

  “그러니까…?!”

  띵동댕동.

  “아이고, 타이밍 기가 막히네. 교실로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일진님!”

  태평이 일중의 등을 밀어 낸다.

  “야, 잠깐. 아직 답을…?”

  “그러니까 가보면 안 다니까!”

  일중이 아무리 발악해도 태평의 힘을 막을 순 없었다.

  “안녕히 가세요. 재수탱이씨!”

  쾅! 계안의 반에서 쫓겨난 일중은 머리끝가지 화가 났다. 하지만 딱히 할 게 없어 자신의 반으로 돌아 왔다.

  “늦었구나.”

  담임이 벌써 와 있었다.

  “죄송합니다.”

  일중은 재빨리 허리를 굽히고 자신의 자리로 움직였다.

  “계속할까?”

  “네, 선생님.”

  “응?”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일중은 선생님 옆에 누군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난 주주은이야.”

  “넌?!”

  일중이 자리에 앉지도 않고 고함쳤다.

  “일중아, 전학생하고 아는 사이냐?”

  “네? 네.”

  계안이 엉겁결에 대답했다.

  “그래, 그럼 주은이 학교 좀 잘 소개해줘라.”

  “에?”

  “아는 사이라면서. 그럼 부탁하마. 이만.”

  담임이 부리나케 빠져나갔다.

  “할 말이 많아.”

  주은이 일중에게 다가와 말했다.

  “나도…?”

  “둘이 어떻게 아는 사이야?”

  일중이 주은에게 뭐라 말할 찰나 벌써 서미가 다가와 그의 말을 끊는다.

  “어, 그게….”

  “넌 누구야?”

  일중이 어떻게 얘기할지 몰라 말끝을 흐릴 때 주은이 대뜸 물었다.

  “아까 안 봤어? 담임선생님한테 인사 하는 거. 반장이다.”

  “아, 그래. 반가워.”

  다분히 공격적인 서미의 말투에 주은이 차분히 손을 내밀었다.

  “뭐?”

  “자, 그럼 어제 못한 이야기를 계속 해 볼까?”

  황당해 하는 서미를 뒤로 하고 주은이 일중을 잡아끈다.

  “어어어…?”

  일중은 주은에게 끌려 교실밖으로 사라졌다.

  “야. 수업 시작이 코앞이야!”

  서미의 말도 무의미했다.

 
작가의 말
 

 커피 먹었더니 잠이 안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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