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공포물
책벌레의 식사-괴담 코디네이터
작가 : 이른끝
작품등록일 : 2019.8.31

옛날 사관이 믿지 못할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사초에 쓰기에는 어 없고, 또 안 쓰기에는 사관으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책벌레가 이 부분만 갉아 먹었다.'고 백지로 놔뒀다.
그 당시에는.
사관들은 회의를 거쳐 그 백지 부분들을 뜯어내고 새로운 책 한 권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책벌레의 식사.'다.

 
2.길가에 피고 지다.-12
작성일 : 19-11-07 23:22     조회 : 317     추천 : 0     분량 : 364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 집에 가지 마라. 사람들은 그렇게 말해왔다. 그런데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다. 그녀 또한 그랬다. 물론 남들이 말려서 반발심리에 그런 것은 아니었다.

  집안 사업이 그녀를 폐가로 이끌고 있었다.

  “여긴가?”

  주주은은 한 폐가의 앞에 섰다. 아주 오래전 살인 사건이 있었던 집으로 지금은 폐가였다. 사람들이 꺼려해 팔리지도 않아 폐가로 남았다.

  주은은 반쯤 부서져 있는 대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섰다. 지저분하게 나 있는 잡초들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으나, 2층짜리 집의 창문들은 깨져 있었고, 집기들은 심하게 훼손 돼 있었다.

  하지만 집 안의 단 한 곳만은 깨끗하게 정돈 돼 있었다. 그곳은 바로 작은 방이었다.

  주은은 이 집의 10살짜리 딸이 살던 방으로 들어섰다.

  “여기가 좋은 거야?”

  방에 들어 온 주은이 말했다.

  하지만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주은은 싱글 침대에 앉았다. 그러자 그녀의 옆에 자국이 생기며 어린 여자아이가 나타난다.

  “안녕.”

  주은이 인사했다.

  “안녕.”

  10세 가령의 여자 아이도 인사했다.

  “오랜만이네. 너 참 오랫동안 여길 지켰어. 수고했어. 그 아이도 네 우정을 기억할 거야.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야. 벌써 20년이나 지났잖아.”

  주은은 아무리 봐도 20대가 안 돼 보였다. 그런 그녀가 20년 전 일을 언급하고 있었다.

  “난 오래 살았어. 그리고 내가 이 정도로 사람을 사랑했던 적이 있나 싶어.”

  소녀는 자신의 몸을 껴안았다. 그런 그녀를 주은이 살며시 껴안았다.

  “알아. 아버지께서 그러셨지. 달걀로 바위는 평생 단 한 명만 곁에 둔다고. 하지만 아직 60년이나 이 곳에 갇혀 있는다는 것은 내가 허락 할 수 없어. 넌 아직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잖아.”

  “거짓말. 너희들이 원하는 사람에게 날 붙이려는 거잖아.”

  “아니야. 난 그럴 생각이 없어.”

  주은의 말에 소녀가 그녀의 품에서 떨어진다.

  “정말?”

  “난 사관이야. 물론 사관이라는 직업이 없어진 지 오래 됐으나, 그 일을 계속하고 있는 후손이지.”

  “알아. 너에겐 그들의 냄새가 나.”

  “그래? 옷을 얼마나 빨았는데. 대체 이 옷은 언제 만든 거야?!”

  “후후후….”

  주은이 자신의 옷에서 냄새가 나는지 킁킁되자 소녀가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어? 왜.”

  “그 냄새가 아니야. 오랫동안 맡았던 눅눅한 종이냄새 때문이야.”

  소녀는 그리운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런 소녀를 주은이 미소지으며 응시한다.

  “그래, 가자.”

  소녀가 일어나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벽에 걸린 사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진 속 소녀는 화사하게 웃고 있었다.

  주은은 품 안에서 낡은 서책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서책 한 부분을 활짝 펼쳤다. 주은이 펼친 부분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았다.

  “안녕. 예쁜이.”

  소녀는 사진에게 인사를 하고 주은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서책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소녀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이내 책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서책의 빈 공간은 글자로 빼곡히 채워졌다.

  주은은 책을 덮고 품에 넣었다. 그러자 정상적인 소녀의 방은 순식간에 쓰레기 천지가 됐다.

  “이제 갈까?”

  주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폐가를 빠져 나갔다.

  “악!”

  밖에 나가자마자 부딪혀 넘어졌다.

  “괜찮아?”

  주은에게 부딪힌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네, 괜찮아요.”

  주은이 손을 잡고 몸을 일으킨다.

  “미안해. 급해서 앞을 안 봤어. 그런데 이 집에서 나온 거야?”

  몸을 털고 있는 주은에게 남자가 물었다.

  “네.”

  “왜?”

  동네에서 유명한 폐가에서 나온 것을 확인한 남자가 기겁을 한다.

  “할 일이 있어서요.”

  대충 이러면 사람들은 멀어지기 마련이다.

  “그거 재미있네.”

  하지만 남자의 반응은 의외였다.

  “네?”

  “내 친구하고 잘 맞겠어. 혹시 내가 번호 주는 게 무례가 아닐까?”

  “뭐라고요?”

  “무례일수도 있는데, 명함이야. 내 친구 놈은 좀 이상해서 괴담 쫒는데 이런 걸 기자처럼 만들어서 돌린다니까. 그런데 이럴 때는 유용하네. 관심 있으면 블로그도 있고, 카페도 있으니까 한 번 가보고, 연락줘. 그럼 이만.”

  낯선 남자 태평은 그렇게 떠나버렸다.

  “뭐지?”

  주은은 어안이 벙벙하게 서 있었다.

 

 

  “늦었네.”

  계안과 일중이 먼저 와 있었다.

  “일이 있었어.”

  “어디 해봐.”

  계안이 빨리 들어가자고 채근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물어 태평은 일순 당황했다.

  “어, 그게. 우리 동네에 폐가 있잖아.”

  “아, 알지. 어린 여자 아이가 나타나 계속 놀자고 떼쓰는 괴담이 있는 곳. 별로 위험하지 않은 괴담이었고, 우리도 만났었잖아.”

  계안이 그 날이 떠오르는 지 웃으며 말했다.

  “맞아. 그 집에서 어떤 아이가 나오더라고.”

  “아, 그래. 괴담에 관심 만나 보지?”

  “그것도 여자 혼자였다고!”

  “오, 꽤 강단 있네.”

  “네가 이렇게 말할 줄 알았다. 하여튼 그 여자애에게 명함도 주고 해서 늦은 거야.”

  “잘 했네. 강단 있으니, 연락 할 수도 있겠네. 그럼 들어갈까?”

  계안의 말에 일중이 앞장선다. 태평은 그와 인사도 안 나눴다는 사실을 인식했으나,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건 일중도 매한가지였다.

  폐가는 경찰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었으나 그들에겐 큰 문제가 아니었다.

  일중에겐 오직 친구들만 신경 쓰이고 있다.

  그는 익숙하게 들어섰다. 계안과 태평도 뒤이어 들어갔다.

  “자, 처음으로 나뉘지 않고 우리가 한 공간 안에 있네.”

  계안이 대문을 지나오자마자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그 때 나는 말이야….”

  그리고 계안은 주어를 생략한 채 정원으로 돌진했다.

  “여기 서서 안을 찍었지. 그 때 네 친구들 안에서 일을 벌이고 있었지.”

  일중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지. 누구는 순수하게 괴담을 좇고 누구는 학우를 때렸지. 한 공간에서.”

  태평이 신이 나서 일중을 놀리면서 계안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일중의 얼굴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찍은 동영상과 네 친구가 찍은 동영상 사이에 잡음이 잡혔고, 그들도 이 공간 안에 있었지.”

  계안이 창 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그러자 일중도 안을 들여다보고, 태평도 질 수 없다는 듯이 창 안을 들여다본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경찰들 말로는 내 친구들이 이 집에 들어가고 사라졌다고 말했어. 그러니까 네 말마따나 이 집에 입을 여는 문이 평행세계로 통하는 문일 가능성이 높지.”

  일중이 창문에서 멀어지며 말했다.

  “이빨 그만 까고 안으로 들어가자.”

  어느새 태평은 집안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일중과 계안도 집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의 흔적이 느껴지듯 일중의 눈에는 변한 게 많았다.

  “입을 여는 문은 어디서 나온데?”

  일중이 지건이 쓰러져 있던 소파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건 말이지.”

  계안이 장롱이 있는 안 방으로 들어갔다. 뒤이어 태평과 일중도 따라 들어갔다.

  유난히 빛나고 있는 자개장이 보인다.

  “이게 입을 여는 문의 입구라고 들었어. 봐봐. 이것처럼 값나가 보이는 게 없잖아. 인터넷 상에 자개장이 있던 안 방에 들어가서 입을 여는 문을 만났다는 얘기를 들었거든.”

  계안인 한숨을 내쉬고는 자개장을 문을 잡았다.

  “연다.”

  짧게 말하고 계안이 문을 열어 젖혔다.

  “안돼.”

 계안은 문을 열지 못했다. 부지불식간에 나타난 주은이 문을 잡았기 때문이다.

  “뭐야?”

  계안이 놀라 뒷걸음질 친다.

  “어? 아까!”

  태평이 앞으로 한걸음 나선다.

  “누군데?”

  계안이 태평에게 물었다.

  “아까, 폐가 앞에서 부딪혔다는 여자.”

  “그런데 왜?”

  계안이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열면 안 돼.”

 
작가의 말
 

 오늘 많이 추워졌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6 2.길가에 피고 지다.-14 2019 / 11 / 10 319 0 4972   
25 2.길가에 피고 지다.-13 2019 / 11 / 8 303 0 3372   
24 2.길가에 피고 지다.-12 2019 / 11 / 7 318 0 3642   
23 2.길가에 피고 지다.-11 2019 / 11 / 6 314 0 3817   
22 2.길가에 피고 지다.-10 2019 / 11 / 6 287 0 3368   
21 2.길가에 피고 지다.-9 2019 / 11 / 5 294 0 3432   
20 2.길가에 피고 지다.-8 2019 / 11 / 5 319 0 4347   
19 2.길가에 피고 지다.-7 2019 / 11 / 3 308 0 4251   
18 2.길가에 피고 지다.-6 2019 / 10 / 30 300 0 4066   
17 2.길가에 피고 지다.-5 2019 / 10 / 27 308 0 4165   
16 2.길가에 피고 지다.-4 2019 / 10 / 21 305 0 3912   
15 2.길가에 피고 지다.-3 2019 / 10 / 16 294 0 4645   
14 2.길가에 피고 지다.-2 2019 / 10 / 7 334 0 4054   
13 2.길가에 피고 지다.-1 2019 / 10 / 5 312 0 4044   
12 꽃무늬 원피스-12 2019 / 9 / 30 278 0 8010   
11 꽃무늬 원피스-11 2019 / 9 / 24 287 0 4132   
10 꽃무늬 원피스-10 2019 / 9 / 22 322 0 3204   
9 꽃무늬 원피스-9 2019 / 9 / 20 300 0 3861   
8 꽃무늬 원피스-8 2019 / 9 / 18 307 0 3415   
7 꽃무늬 원피스-7 2019 / 9 / 16 311 0 4772   
6 꽃무늬 원피스-6 2019 / 9 / 15 306 0 3762   
5 꽃무늬 원피스-5 2019 / 9 / 13 287 0 4553   
4 꽃무늬 원피스-4 2019 / 9 / 13 300 1 3828   
3 꽃무늬 원피스-3 2019 / 9 / 7 301 0 3408   
2 꽃무늬 원피스-2 2019 / 9 / 4 306 0 4095   
1 꽃무늬 원피스-1 2019 / 9 / 2 495 1 480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