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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이 남자가 이혼하는 이유.
작가 : 심성보3
작품등록일 : 2019.11.7

“ 우리 이혼하자.”
예쁜 미소를 지으며 퇴근한 날 바라보는 사랑스런 아내를 보고 내가 처음으로 한 말 이었다.
아내는 잘 못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의아한 눈을하며 날 바라봤고 난 그런 아내의 가슴에 다시 한번 못질을 했다.
“ 장난하는 거 아니야. 들었잖아. 우리 이혼하자. ”

 
11. 나쁜놈은 행복을 줄 수도 행복 할 수도 없다.
작성일 : 19-11-07 21:00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6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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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일어나. 슬슬 들어가자. ”

 

 

  형의 목소리를 듣고 일어나 시간을 확인하니 대략 8시 정도가 되어있었고 형은 밤새 물고기를 얼마나 잡았는지 터질듯 한 어망을들고 기뻐하고 있었다.

 

 

  “ 우와... 많이 잡으셨네요? ”

 

 

  “ 이상하게 낚시 천재가 들어가니까 더 잘 나오더라. ”

 

 

  “ 고기들이 저 때문에 무서워서 들어가있던 거에요. ”

 

 

  형의 농담에 나는 웃으며 말했고 형은 잡은 물고기를 다시 놔주고 난 뒤 낚시대를 접기 시작했다. 나도 낚시대를 접으려고 확인하니 이미 내 자리는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 다리도 불편한 사람이. 그냥 놔두지 그랬어요. ”

 

 

  “ 할 일 없어서 한 거야. ”

 

 

  그 후 우리는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쓰레기를 챙긴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밤을 샌 형은 먼저 들어가보겠다며 인사를 한 후 집으로 들어갔다.

 

 

  나도 인사를 한 후 집으로 들어왔는데 갑자기 몸도 못 가눌정도로 엄청난 고통이 느껴지며 바닥에 주저앉게 되었다.

 

 

  “ 끄으으으... ”

 

 

  천천히 바닥에 누워 아픔이 가실 때 까지 기다리려했지만 야속하게도 아픔은 가시지 않았고 나는 천천히 기어가 약과 물을 다신 뒤 다시 자리에 누웠다.

 

 

  한참을 고통으로 몸부림치다 시간이 좀 지나니 고통이 조금씩 사그라들었고 나는 더 심해지기전에 아내를 만나서 이혼서류를 작성해야겠다고 느꼈다.

 

 

  시간을 보니 9시가 좀 넘어있었고 나는 핸드폰을 꺼내 아내에게 톡을 보냈다.

 

 

  - 오늘 시간 괜찮아? 이혼서류 때문에 연락했어.

 

 

  톡을 보내고 난 뒤 나는 천천히 쉼호흡을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내에겐 아직 답장이 오지 않았고 나는 씻기위해 수건과 속옷을 챙겨 샤워실로 들어갔다.

 

 

  샤워를 끝마치고 핸드폰을 확인하니 아내에게 답장이 와 있었다.

 

 

  - 선우 방금 등원시켰어. 몇시에 만날까.

 

 

  - 지금 집 앞으로 갈게.

 

 

  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옷을 최대한 말끔하게 입은 뒤 얼굴을 확인했다.

 

 

  생각보다 얼굴은 더 쾡했고 누가봐도 아파보이는 얼굴이었다. 나는 짐을 챙길 때 같이 챙긴 검은 모자를 눌러쓴 후 밖으로 나왔다.

 

 

  차를 끌고 집으로 가던 도중 편의점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사니 얼굴 전체가 가려졌고 나름 만족한 후 다시 차에 올라탔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한 후 천천히 집 앞으로 걸어가니 아내는 이미 집 앞에 나와있었다. 나는 아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아내를 몰래 지켜봤다.

 

 

  정말 그 누구보다 보고싶던 아내의 모습. 아내는 한결 같이 아름다웠고 매일 사진으로만보던 아내를 보니 내가 정말 아프다는 현실감이 더 가까이 다가오는 듯 한 기분이었다.

 

 

  조금 더 아내를 보고싶었지만 나에게 연락하려는 듯 핸드폰을 든 아내의 모습에 나는 바로 아내의 앞으로 다가갔다.

 

 

  가까이서보니 아내는 며칠만에 살이 빠진 것 같아 보였다. 아내는 내 모습을 확인하더니 나에게 다가왔고 오자마자 나를 끌어안았다.

 

 

  “ 뭐야..? 살이 왜 이렇게 빠졌어? ”

 

 

  “ ..... ”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체 아내를 내 품에서 떼려내려했다. 하지만 아내는 내가 그럴수록 더 강하게 나를 껴안았고 나는 미친듯이 뛰고있는 내 심장소리가 아내에게 들릴까 걱정이됐다.

 

 

  “ 왜 이래.. 이러지 말자. ”

 

 

  나는 최대한 모질고 건조하게 아내에게 말했고 아내는 내 가슴에 얼굴을 파 뭍으며 말했다.

 

 

  “ 정말 여자가 생긴거라면 데려와봐. 내 눈 앞에서 확인하지 않는 이상 난 못 믿어. ”

 

 

  아내의 목소리엔 슬픔이 가득 차 있었다. 당장이라도 그런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고 더 꽉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고 나는 조금 힘을주며 아내를 내 품에서 떨어트렸다.

 

 

  “ 물어볼게. 하지만 서로 만나서 좋을 건 없으니까.

  기대는 하지마. ”

 

 

  내 말에 아내는 갑자기 나를 똑바로 쳐다봤고 고개를 돌리려는 내 얼굴을 잡고 이야기했다.

 

 

  “ 내 눈 똑바로 보고 얘기해. 고개 돌리지말고. ”

 

 

  나는 아내의 손을 내 얼굴에서 천천히 떼어냈다. 부드럽고 차가운 아내의 손은 조금씩 떨리고 있었고 나는 아내의 손을 놓으며 말했다.

 

 

  “ 나 이혼서류 작성하러 온거야. 그럴 생각이 아니라면 나 갈게. ”

 

 

  “ 난 당신이 그 여자 데려 올 때까지 이혼 절대 안해. 알지? 이혼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냐. ”

 

 

  아내 말대로 이혼은 나 혼자 하고싶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서로 동의를 해야하고 한쪽이 반대한다면 이혼을 할 수 없었다.

 

 

  아내는 한숨을 한번 쉰 뒤. 아내를 바라봤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아내의 눈을 바라보며 아내와 내 가슴에 못을 박았다.

 

 

  “ 도대체 구질구질하게 왜 이러는거야. 당신도 나도 새출발 하자고. 난 이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내 말 이해 못 하겠어? ”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내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정말 보기 힘들정도로 애처로운 아내의 모습에 마음이 조금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흔들리면 지금까지 해 온 것들이. 다짐했던 것 들이 다 소용없는 짓이 되어버렸다.

 

 

  “ 하... 너 이런 사람 아니잖아. 그만하자 제발. ”

 

 

  아내는 눈물을 참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바닥으로 돌렸고 잠시 후 진정 된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 난... 분명히 말했어. 이혼하고 싶으면 그 여자 데려오라고. 내가 갑자기 이런다면 오빠도 똑같았을거야. ”

 

 

  “ 맘대로해. 이혼하지 않아도 난 너랑 안 살거니까. ”

 

 

  나는 아내를 무시한 체 뒤를 돌아 걸어갔고 그 순간 아내가 다시 내 손가락 하나를 붙잡으며 말했다.

 

 

  “ 나 너무 불안해. 오빠가 갑자기 떠날까봐. 사라져 버릴까봐. 무슨 일 있는거지? 사채라도 썼어? 아니면 도박이라도해서 빚이 생겼어? ”

 

 

  “ 왜 인정을 못 해?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애까지 있어. 이젠 너도 질렸고 난 그 여자랑 새출발하고 싶다고! ”

 

 

  나는 이대로면 내 마음이 더 약해 질 것 같아 바보같은 선택을 해버렸다. 난 아내를 만나고 난 후 단 한번도 아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내는 당황한 눈으로 날 바라봤고 나는 그런 아내의 어깨를 잡으며 말을 이어갔다.

 

 

  “ 왜 네 생각만 강요하려해? 내 말을 듣고있긴 한거야? ”

 

 

  내가 말했지만 정말 쓰레기같은 말을 입 밖으로 내뱉으며 나는 아내에게 소리쳤고 아내는 그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이미 여기까지 온 거 나는 아내에게 완전 나쁜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 위자료랑 양육비랑 다 넉넉하게 준다고. 그러니까 나 좀 살게 내려려둬라. 이렇게 부탁할게. 응? ”

 

 

  나는 계속 연습했던 대사를 계속 아내에게 연기했고 아내는 아직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 했다. 아내의 어깨에서 천천히 손을 내린 나는 다시 한번 냉정한 목소리로 아내에게 말 했다.

 

 

  “ 생각 바뀌면 연락해. 그전에 또 만날 일은 없을거야. 그리고 오늘 하루 선우 내가 볼 수 있게 해줘. 내일 어린이집까지 데려다줄게. ”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뒤 돌아 걸어갔고 아내는 고개를 숙인 체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아내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몰래 아내를 바라보니 아내는 한참을 그렇게 서있다 혼이 빠진 사람처럼 천천히 집으로 들어갔다.

 

 

  “ 미안해... 정말.. ”

 

 

  아내 앞에서 참던 눈물이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나는 혹시라도 누가 볼까 재빨리 차 안으로 들어갔다.

 

 

  차 안에 들어오니 고독한 마음은 더 커져갔고 나는 핸들에 고개를 쳐박고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처럼 울기 시작했다.

 

 

  “ 미안해.. 미안해.. ”

 

 

  입에선 계속해서 자동으로 미안하단 말이 흘러나왔고 아까 아내에게 내가 했던 말은 상처가 되어 다시 내 속으로 들어와 미친듯이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처음 나를 본 아내의 표정. 나를 안던 그 따듯함. 차갑고 떨리던 손. 눈물을 흘리던 모습. 머릿속으로 내가 했던 말이 계속 떠올라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 내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거지... ”

 

 

  나는 갑자기 아내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차 밖으로 나왔고 집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 하아.. 하... ”

 

 

  집 문 앞에 서서 귀를 기울이니 집 안은 조용했고 불안함 마음은 더 커져만갔다. 빠르게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가니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나는 급하게 안방으로 뛰어갔다.

 

 

  “ 서아야!! ”

 

 

  안방으로 들어가니 서아는 미동도 없이 침대에 누워있었고 나는 천천히 서아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 서아의 상태를 확인하니 서아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 윤서아! 서아야! ”

 

 

  내가 자신을 부르자 서아의 눈은 천천히 날 바라봤고 서아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오빠.. 말... 무슨 말 인지 알겠어... ”

 

 

  서아는 다시 천장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고 나는 걱정되는 마음에 서아를 일으키려했다. 하지만 서아는 그런 내 손을 치웠고 눈을 감으며 말했다.

 

 

  “ 나가줘... 부탁할게.. ”

 

 

  “ 서아야.. ”

 

 

  “ 오빠 말 대로 할게. 하지만 나에게 조금만 시간을 줘. 정리되면 연락할게. 선우도 오빠 말 대로 해. 다치지만 않게 부탁할게. ”

 

 

  그 뒤 서아는 몸을 옆으로 돌리며 배게에 얼굴을 파묻었고 나는 잠시 그런 서아를 바라봤다. 서아는 내가 나가지 않자 다시 입을 열었다.

 

 

  “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쁜 생각은 안 하니까. ”

 

 

  “ ...... ”

 

 

  서아의 말에 나는 천천히 방문을 닫으며 밖으로 나왔고 선우 방에 들어가 가방에 선우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여전히 안방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나는 선우 짐을 다 싼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선우 방에서 나와 현관쪽으로 다가가다 나도 모르게 식탁쪽을 바라봤고 식탁에는 음식과 편지가 놓아져있었다.

 

 

  ( 언제 올 지 몰라 매일 차려놓고 있어. 따듯하진 않지만 모두 오빠가 좋아하는 것 들이야. 먹고 쉬어. 밖에서 제대로 못 먹고 다니지 말고. )

 

 

  편지를 다 읽은 난 그자리에 주저 앉게 되었다. 자리에 주저앉아 나올 것 같은 눈물과 목소리를 겨우 참으며 아무것도 하지 못 한체 아내의 편지를 끌어안고 있었다.

 

 

  한참을 앉아있던 나는 겨우 정신을 차렸고 선우 가방을 챙긴 체 급하게 밖으로 나왔다. 서아에게 너무 미안해서 내 자신이 너무 밉고 소름끼치게 싫어서 구역질이 나오기 시작했다.

 

 

  “ 우웩... 웨엑.... ”

 

 

  나는 겨우 골목을 돌아 사람이 없는 곳에서 토를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오고 눈 앞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자리에 주저 앉은 나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고 눈 앞이 흐려지더니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그 자리에서 한참을 울었고 다행이 사람은 지나가지 않았다. 주위를 붙잡으며 자리에서 겨우 일어난 나는 비틀비틀거리며 차에 올라탔고 선우에게 가기위해 시동을 걸었다.

 

 

  선우 어린이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10시 30분. 엄청 이른 시간이지만 나는 벨을 눌러 선우를 찾으러 왔다고 말한 뒤 문 앞에 서서 기다렸다.

 

 

  잠시 후 선우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립고 그리웠던 선우와 마주하게 되었다. 선우는 날 보자마자 선생님 손을 놓고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내게 달려왔다.

 

 

  “ 아빠. 아빠. 아빠. ”

 

 

  선우는 내 품에 안겨 그 작디 작은 손으로 내 옷자락을 꽉 잡았고 얼굴을 비비며 계속해서 나를 부르며 울었다. 나는 그런 선우를 꼭 껴안았다.

 

 

  “ 미안해.. 아빠가 미안해... 선우야.. 미안해.. ”

 

 

  나는 선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선생님이 이상하게 생각하게 전에 간단하게 인사를 한 뒤 차로 이동했다.

 

 

  선우는 눈물은 멈췄지만 내 품에 안긴 체 나를 꽉 잡고 있었고 나는 그런 선우를 진정기키기위해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 선우야. 아빠가 늦게와서 미안해. 오늘은 아빠랑 하루종일 같이있자. ”

 

 

  내 말에 선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꽉 잡고있던 손에 힘을 풀었고 나는 선우를 내려놓은 체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 아빠 보고싶었지? ”

 

 

  내 말에 선우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고 주위를 한 번 바라보더니 그 작은 입을 벌리며 말했다.

 

 

  “ 엄마는요? 엄마도 아빠 많이 보고싶으다고 했는데? ”

 

 

  “ 엄마는 만나고왔어. 오늘은 선우랑 아빠랑 하루종일 같이 있을거야. ”

 

 

  선우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내 목덜이미를 꼭 껴안으며 다시 안겼고 볼에 뽀뽀를하기 시작했다.

 

 

  “ 아빠. 사랑해요. ”

 

 

  선우는 팔로 하트를 만들며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고 나는 너무 사랑스러운 선우를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 아빠. 울어요? ”

 

 

  내가 눈물을 흘리자 선우는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줬고 다시 한번 나를 꼭 껴안으며 내 등을 토닥이기 시작했다.

 

 

  “ 괜차나. 괜차나. 선우가 있으니까요. ”

 

 

  아직 제대로 괜찮다고 발음도 제대로 못 하면서 아빠를 위로해주는 내 사랑스러운 아들. 선우는 내 눈물이 그치자 활짝 웃으며 입술에 뽀뽀를 여러번 했고 나는 그런 선우를 카시트에 태운 뒤 차에 올라탔다.

 

 

  “ 선우야. 어디가고 싶어? ”

 

 

  “ 음... 음. 물고기! 물고기 보러요! ”

 

 

  “ 그래. 물고기 보러가자. ”

 

 

  “ 네! ”

 

 

  죽고 싶지 않았다. 정말 살고 싶었다. 살아서 상처 받은 아내에게도 선우에게도 더 잘 하고 싶었다. 나는 정말 죽고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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