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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초고도 문명의 후예
작가 : 글꾸니
작품등록일 : 2019.11.1

2019년 검은 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던 영훈.
괴물의 습격으로 죽음을 마주한 절체절명의 순간 끼고 있던 반지에서 황금색 빛이 퍼져나왔다.

‘셀피온의 마지막 후예 보호 프로그램을 작동합니다.’

 
초고도 문명의 후예 20화
작성일 : 19-11-07 12:43     조회 : 308     추천 : 1     분량 : 4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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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화 -

 

 영훈과 헤어진 지 벌써 이틀이 지났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주변에 있던 대부분의 샵티들이 영훈이 있던 곳으로 몰려간 덕분에 일행들은 겨우 PC방이 있는 2층 건물에 몸을 숨길 수 있었다.

 

 “연우야 이것 좀 먹어봐.”

 

 민정이 초코바 하나를 내밀었지만, 연우는 여전히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야 하연우! 이제 좀 먹어!”

 

 답답한 듯 언성을 높인 준영을 민정이 고개를 흔들며 만류했다.

 

 “아 저 고딩 더럽게 징징거리네... 이민정, 초코바 나나 줘라.”

 

 동준이 민정의 손에 있던 초코바를 빼앗아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연우의 자그마한 등이 작게 들썩였다. 영훈이 수많은 샵티들에게 둘러싸여 홀로 싸우던 모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아저씨... 돌아와요. 제발...’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살아있을까? 라는 무서운 의심이 시시각각 연우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슬픔에 잠긴 연우와 철없는 동준을 번갈아 보던 민정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선배 이제 우리 어떡해요?”

 “일단 형님이랑 헤어졌던 곳에 가봐야겠어. 이제 샵티들도 흩어졌을 거야.”

 

 준영이 자리에서 일어나 야구방망이를 챙겨서 나가자 승남이 그 뒤를 따라나섰다.

 

 지금 일행들이 몸을 숨기고 있는 건물은 뚝섬역과 가까이 있었다. 영훈과 헤어진 지점이 대략 성수역 주변이라 한 정거장 정도의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진땀 나네... 진짜...’

 

 영훈이 없는 지금 5마리로 된 작은 샵티 무리만 마주치더라도 생명을 장담할 수 없었다. 준영이 동시에 감당 할 수 있는 숫자는 최대 셋. 승남은 둘도 벅찰 것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동속도도 늦었고 정신적 피로도 역시 높았다.

 

 “이쯤 맞지?”

 “네 선배. 저기 미용실 돌면 바로예요.”

 

 평상시에 2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샵티 무리를 피해 이리저리 돌아가다 보니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젠장...”

 

 코너를 돌자 그날의 참상이 준영의 눈앞에 펼쳐졌다. 바닥에는 수많은 샵티들 쓰러져 있었고 그사이에 익숙한 옷을 걸치고 있는 시체가 보였다.

 

 크게 숨을 한 번 들이마신 준영이 천천히 시체 쪽으로 다가갔다. 상택과 예인이었다. 입고 있던 옷이 없었다면 알아볼 수 없었을 만큼 부녀는 처참하게 찢겨져 있었다. 그 참담한 광경에 준영의 눈이 질끈 감겼다.

 

 ‘후... 잠깐! 형님은!?’

 

 번뜩 정신을 차린 준영이 주변을 빠르게 훑었다. 없었다. 영훈의 시체도 하물며 옷가지도 보이지 않았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아직 속단하기 일러. 조금만 더 살펴보자.’

 

 뛰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고 주변 거리를 살펴봤지만 영훈으로 추정되는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살아있어! 승남아! 살아있다고!!”

 

 준영은 너무 기뻐 승남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살아있을 거라 확신했다. 인생에서 본 가장 강한 사람이었고 목숨을 담보로 자신들을 지켜낸 영웅이었다. 준영에게 영훈은 어느새 우상이 되어있었다.

 

 “얼른 돌아가자!”

 

 준영은 다시 왔던 길을 거슬러 일행이 숨어있는 건물로 돌아왔다. 연우가 빠른 걸음으로 준영에게 다가와 그의 입에서 떨어질 선고를 기다렸다. 연우의 눈동자가 불안한 듯 흔들거렸다.

 

 “상택 아저씨와 예인이는... 그렇게 됐다.”

 

 준영의 불명확한 말을 모두가 알아들었다. 사라져 버린 생명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내부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럼... 아저씨는요...?”

 

 연우가 한껏 긴장된 얼굴로 준영의 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형님은... 살아계신 것 같아.”

 

 살아있다는 준영의 말에 연우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지금까지 자신을 무던히도 괴롭혔던 상상 속에서 드디어 탈출할 수 있었다. 두 볼을 따라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눈과 입은 웃고 있었다.

 

 “조를 짜서 형님을 찾아보자.”

 “최준영, 적당히 해라. 찾으려면 혼자 찾아. 왜 엄한 사람들을 끌어들여?”

 “야 형님이 우리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그리고 네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뻔뻔한 동준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오른 준영이 멱살을 쥐어 잡았다.

 

 “선배... 저기... 저도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승남은 평소 동준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동준의 말에 한 표를 보탰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위험을 무릅쓸 수 없었다. 그 위험 속에 민정이 포함된다면 더욱더 말이다.

 

 “너까지... 하...”

 

 예상외로 승남이 동준의 말에 찬성하자 멱살을 움켜쥐었던 손에 힘이 탁하고 풀려버렸다. 허탈감과 배신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역시 승남이! 이런 게 상황 판단력이거든!”

 

 동준이 승남의 어깨에 한쪽 팔을 걸치고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제가 오빠랑 같이 찾을게요. 저 진짜 잘할 수 있어요!”

 “휴... 그래 그러자. 그럼 나랑 연우랑 움직일게.”

 

 꼭 영훈을 찾지 않더라도 식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어 결국 밖으로 나가긴 해야 했다. 결국 준영과 연우가 한 조를 이루고 동준, 승남, 민정이 한 조가 되어 식량을 수급하기로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PC방 구석에는 식량이 조금씩 쌓여갔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영훈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오늘도 5시 전까지 모두 돌아와라. 무리하지 말고.”

 “말 안 해도 다 알아. 이 짓을 며칠째 하고 있는데 잔소리야.”

 

 동준이 투덜대며 후배들을 이끌고 먼저 건물 밖을 나갔다. 쓴웃음을 지은 준영도 곧 건물을 나왔다.

 

 준영과 연우는 영훈을 찾고 식량을 구한다는 2가지 목표를 가지고 움직였다. 영훈을 찾겠다고 여러 건물을 들쑤시다 꽤 위험한 상황도 겪었지만, 그때마다 힘을 합쳐 잘 해결했다. 덕분에 연우도 샵티를 상대하는 실력이 점점 늘어갔다.

 

 “이제 그만 돌아갈까?”

 “네 오빠!”

 

 어느새 시간은 오후 4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 이제 슬슬 복귀해야 할 시간이었다. 준영은 조금 걸음을 서둘렀다.

 

 어느새 시야에 PC방 건물이 들어왔다. 여기 약국에서부터 PC방까지의 거리는 그나마 안전지대였다. 준영과 연우는 조금 긴장을 풀고 건물을 향해 다가갔다.

 

 ‘응? 뭐지??’

 

 방금 저 앞에서 누군가 자신들을 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 뭔가 싸늘한 느낌에 준영이 걸음을 멈춰 주변을 빠르게 둘러봤다. 가끔씩 부는 바람 소리가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었다.

 

 “아씨 눈치챘잖아. 다 나와 이 자식들아.”

 

 PC방 건물 주변으로 건장한 남자들이 속속 나타났다. 얼핏 봐도 20명은 넘어 보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준영와 연우는 포위되어 버렸다.

 

 “이게 누구야! 이거 오랜만이야. 꼬마 아가씨? 킥킥킥.”

 

 마치 연우를 알듯이 말하는 남자가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크게 흔들었다. 그 팔 위로 용문신이 빼꼭하게 채워져 있었다.

 

 “당신이 어떻게 여기...”

 

 연우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게 궁금해? 나라고 네가 여기 있는 거 알았겠냐. 이 친구가 여기 끝내주는 애 있다 길래 그냥 와봤지. 근데... 그게 너네? 킥킥킥.”

 

 용문신이 동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누런 이빨을 드러냈다.

 

 “이동준 미친 새끼!!

 

 대략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동준이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을 팔아넘긴 게 분명했다. 용문신의 말, 동준의 천성과 얼굴에 나타난 무자비한 폭력의 흔적이 그 사실을 확신케 하는 단서들이었다.

 

 “어이 덩치. 너도 이렇게 될래? 아니면 곱게 넘기고 그냥 네 갈 길 갈래?”

 

 용문신이 준영을 바라본 채 동준의 머리카락을 쥐어 잡고 거칠게 흔들었다.

 

 준영은 대답 대신 연우의 손을 잡고 건물 벽면으로 바짝 붙었다. 뒤쪽에서 길을 막고 있던 10명의 남자들이 다양한 무기를 들고 천천히 준영에게 다가갔다.

 

 “좋았어. 자 이제 2부 시작한다고.”

 

 바닥에 쭈그려 앉은 용문신이 재미있는 영화를 기대하는 것처럼 손바닥을 빠르게 비볐다.

 

 “연우야... 이번에는 힘들 것 같다.”

 

 준영이 목소리에서 체념이 묻어났다. 자신이 아무리 체격이 좋고 운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 많은 숫자를 상대로 이기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도... 할 때까진 해봐야지!”

 

 갑자기 앞으로 튀어 나간 준영이 키 작은 남자의 머리를 향해 방망이를 휘둘렀다. 예상치 못한 선공에 남자가 급히 팔을 들어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퍽!’

 

 단 한 방에 남자는 옆으로 몇 걸음 비틀거리더니 이내 바닥에 고꾸라졌다. 나이스샷 이라고 외치는 용문신의 말을 무시하고 옆에 회칼을 들고 있는 대머리를 노렸다.

 

 ‘제길... 늦었다!’

 

 첫 번째 기습은 성공했지만, 다음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대머리는 황급히 뒷걸음질 쳐 준영의 방망이를 피했다.

 

 ‘헙!’

 

 준영의 등위로 둔탁한 무언가 내리쳐졌다. 헛숨이 나올 만큼의 충격에 등 뒤가 짜르르 울렸다. 돌아보지도 않고 쥐고 있던 방망이를 뒤쪽으로 휘두르자 퍽 하는 소리를 내며 타격감이 손끝에 전해졌다. 누가 맞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닥치는 대로 휘둘렀다.

 

 광기 어린 준영의 발악에 5명의 남자들이 바닥에 쓰러졌다. 물론 준영도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팅팅 부어 감긴 양쪽 눈이 시야를 흐릿하게 했다.

 

 “뭐해 빨리 조져 이 새끼들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용문신이 머뭇거리던 부하들을 재촉했다.

 

 “헉... 헉...”

 

 준영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짧은 시간 동안 미친 듯이 움직인 탓에 더 이상 서 있을 힘도 없었다. 저들이 한 번만 더 공격해 들어온다면 솔직히 막을 자신이 없었다.

 

 “좀 쓰러져 거머리 같은 새끼야!”

 

 준영의 독기에 질린 한 남자가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힘겹게 고개를 숙여 피한 준영이 그대로 태클을 해 남자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으아아아!”

 

 괴성을 지른 준영이 자신의 이마로 힘껏 남자의 얼굴을 들이받았다. 머리가 깨질듯한 아픔이 찾아왔지만, 그보다 더 큰 고통을 전달받은 남자는 바로 기절해 버렸다.

 

 ‘퍽! 퍽! 퍽!’

 

 무방비 상태인 준영을 향해 무차별적인 공격이 가해졌다.

 

 “죽어!!”

 “이 개새끼!!!”

 

 자신들의 동료 6명이 당하자 그들은 두려움과 분노로 준영의 몸을 사정없이 두드렸다. 그중 한 남자가 기다란 회칼을 꺼내 들었다.

 

 ‘마지막이구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시퍼런 칼날을 봤지만, 이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다. 끝이었다. 준영은 그냥 눈을 감았다.

 

 ‘푹!’

 

 기다란 칼날이 사람의 몸속에 박히는 섬뜩한 소리가 났다.

 

 ‘서걱, 푹, 푹, 서걱,’

 

 계속되는 잔인한 소리가 조용한 거리를 가득 메웠다.

 

 ‘응??’

 

 이상하게도 준영은 어떤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감았던 눈을 뜨자 피를 흘리며 남자들이 바닥을 기고 있는 게 보였다. 뒤에서 연우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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