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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훼인
작가 : 려영
작품등록일 : 2019.11.5

이 픽션에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중심 테마를 기점으로 해서 그 게임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게이머들의 생생한 실상과 우정 사랑 배신들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데킬라 같은 사랑 우정 그리고 배신...... 21세기 현재의 시간속을 힘겹게 부딪치는 청춘의 군상들이 소리없는 독백처럼 숨결을 가다듬습니다.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또다른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처절한 자화상입니다

 
[훼인] 32회 - 복마전
작성일 : 19-11-07 12:40     조회 : 300     추천 : 0     분량 : 4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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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마전 ]

 

 며칠째 아리스서버의 자유게시판에는 새로이 발발한 혈전에

 관한 글들로만 온통 도배를 이루고 있었다.

 이번 혈전은 사이클론의 사전지시를 받은 아니카의 의도적이고

 계산된 행동때문에 벌어졌다는 둥,

 

 힘의 논리만 믿고서 비신사적으로 전횡을 일삼는 북극성은

 과거의 여명혈과 다를 게 없다는 둥

 갖가지 비방과 반박의 글들이 무수히 오르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어지러운 여론의 움직임 같은 데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수범의 사하라 혈맹은 과감하게도 기존의 동맹관계를 깨뜨리고

 나와서 사이클론 혈을 지원하는 승부수를 던져버렸다.

 

 물론 그전에 여러 채널을 통해 당시의 정황들을 파악해 본

 사하라측에서는 양자의 피비린내나는 혈전을 중재해보려고

 나섰지만

 북극성쪽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뻣뻣히 버티기만 하는

 무성의 하고 오만방자한 태도만을 보이고 있었고,

 

 그런 와중에 사하라측 혈원 몇명이 바벨탑에서 사냥도중에

 역시 자리다툼을 하다가 북극성쪽의 공격을 받고 누워버리고

 마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까지 터져버렸던 것인데......

 

 물론 북극성쪽에서는 전혀 고의가 아닌 착오에 의한 우발적

 실수라며 해명하고 나왔지만

 그동안 제멋대로 굴러가던 북극성에 대해 이미 질릴대로

 질려버려서 앙심과 분노를 삭이고만 오고 있던

 사하라측 강경파 혈원들이 더이상 참을 수 만은 없다면서

 동맹파기와 사이클론혈과의 연합을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분위기는 급속도로 반전해버렸던 것이다.

 

 그렇게 사하라 혈맹과 사이클론이 연합하여 손을 잡게된 데에는

 아틸라와 마루치 두사람 사이의 개인적인 친분관계도 작용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비록 게임안이라지만

 정의수호와 불의에 대한 응징이라는 무슨 지상과제와도 같은

 신념을 언제나 간직하며 플레이하던 수범의 굳건한 마음가짐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인즉 수범이 지금 컨트롤하고 있는 아틸라는 이미 예전부터

 다른 혈맹들로부터 끊임없는 스카웃 공세와 합병의 유혹들을

 받아오고 있는 터였다.

 

 구 가즈솔져 시절......단검라인의 군주였던 그에게

 여명이나 해적등의 거대혈에서는 총부군주라는 직책이나

 거액의 유라파 지원등의 달콤한 보상들을 제시하며

 여러번 낚시질을 해오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수범은 정중하게

 거절을 해왔었고,

 

 특히 이번에 사하라라는 새로운 이름의 혈맹으로 재탄생할

 즈음에는 아예 그레고리성 등의 성주 자리까지 보장한다면서

 같은 혈맹 관계구축을 요청하는 식의 파격적인 제의까지

 받은 터이지만

 수범은 그때마다 그 자신특유의 결벽증이랄까

 아니면 외통수에 가까운 정의감이라 할까

 번번히 거부를 하고서 어렵고 힘들기만 한 독자행보의 길을

 고집하여 왔던 터였던 것인데......

 

 아무튼 사하라 혈맹의 돌연한 동맹이탈등으로

 정국이 더욱 더 혼미에 다다르자 북극성 동맹쪽에서는

 처음에는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전력적 절대우세라는 현실적 상황 판단하에

 더욱더 강경하게 밀고 나오고 있었다.

 

  "......"

 

 아틸라가 이끄는 사하라와 사이클론이 모두 합친다고 하더라도

 250 여명 남짓되는 숫자여서 그 다섯배가 넘는 동맹세력들에

 대항한다는 것 자체가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며

 계란으로 바위치는 식이었지만,

 다행히도 평소 수범과 친분이 있던 중립혈-신화 혈맹측에서

 과감하게 지원을 해주겠다고 나섰고

 여기저기서 일반 무혈유저들이 동정이라도 하듯이

 수범쪽에 도움을 주려고 개별참전해오고 있는것이

 그나마도 위안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3번의 큰싸움과 10번도 넘는 소규모 전투속에서

 수범측은 거의 참담한 패배만을 거듭해오고 있었다.

 특히나 그저께 치루었던 파미르 마을 근처의 대규모 혈전에서는

 어찌된 영문인지 사전계획이 그대로 적혈에게 누설이 되어버려서

 어렵게 세운 작전 모두가 수포로 돌아가버렸고,

 결국에는 아군 전원사망이라는 대참패를 기록해버리고

 말았던 것인데

 수범으로서는 그렇게 용의주도하게 수립한 작전들이 어찌해서

 상대방에게 100% 노출되어버렸는지 아직까지도 도무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거의 24시간내내 풀로 이어지는 혈전의 흐름속에서

 반나절 정도의 휴식타임을 가진후인 어젯밤,

 

 사하라 사이클론 신화 측의 총군주 3 명만이 모여서

 몇시간의 논의끝에 마지막 작전계획을 세워서는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혈원들 내부에게조차

 작전공개를 하지 않고 극도의 기밀유지를 하는 방법을 취하기로

 합의를 모은 터였다.

 

 최후의 혈전-이것은 마지막 승부수이자 배수진 그자체였다.

 그동안 이미 여러번 겪어왔던 패전의 연속으로 인해

 이제는 더이상 물러설 수도 없는 막다른 지점에까지

 다다른지라 각 혈맹들은 모든 전투력과 전술을 총동원하여

 최후의 결투에 임하고 있는 것이었다.

 

  "오빠! 수범오빠 어서 오세요"

  "웅"

 

 1차 예정집결지인 하바나성 왼쪽 언덕에는 이미 시나브로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지금 시간이 오후 다섯시... 수범의 기억으로는

 아직 그녀-유진이 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할 시간인데

 좀 이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벌써 와 있었네, 근데 회사는?"

  "아항 몸 아프다하고 아예 출근도 안했어요

  ㅋㅋ 오늘 혈전하자나요"

 

 시나브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으면서 대답해왔지만

 수범에게는 더더욱 애틋하게 들려왔고 잠깐동안 머리속이

 어질거리기까지 했다.

 그렇다......

 이번 혈전에서마저 패한다면 사하라혈은 또한번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것도 더이상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로

 어쩌면 수범의 아틸라 캐릭도 더 이상 이 아리스 서버에

 존재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수범은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 자체가 붉어짐을

 느끼면서 마지막 전투를 앞둔 장수의 심정으로

 모니터 화면속을 담담히 바라보고 있었다.

 

  "수범오빠! 오늘은 어디루 치고 가나요?"

  "웅 그게......"

 

 어제밤 총군주 모임에서 결정된 사항을 알고 있는 사람은

 사하라혈안에서도 아틸라 본인과 베르테르 총부군주 2사람뿐,

 심지어 각 라인 군주들도 모르고 있는 상태라서

 수범은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시나브로라면......

 회사까지 결근하고서 일찍 나왔다는 말에 긴장이 풀렸는지

 아니면 이제는 물러설수도 없다는 막다른 절박한 심정의

 이상반전때문인지 수범은 평소의 자제심을 잃고서

 자기도 모르게 말을 뱉어 버렸다.

 

  "웅 오늘은 트로이성이야 우리는 트로이성을 먼저 치고

  사이클론과 신화측에서 게바던전을......"

  "아 그렇구나"

 

 시나브로는 별 신경도 안쓴다는 듯 건성으로 대답을 했다.

 

  "참 오빠! 나 이번에 악세서리 새로 했당! 비급으로 바꾸었다~"

  "오호 정말이얌? 뭔데?"

  "골드 세트로 맞추었징 ㅋㅋ. 이제 전투중에도 캔슬 잘

  안걸릴거얌"

 

 게임안에서 악세서리란 캐릭너가 장착하는 마법방어아이템으로

 목걸이,귀걸이 반지 등의 장신구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 마법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몬스터나 적혈의 슬립 쇼크 캔슬등의 마법공격으로부터

 견뎌낼 수 있는 힘이 강해지므로 캐릭터 레벨이 높아지고

 게바던전과 같은 고레벨 사냥터로 진출할수록

 무기나 갑옷 같은 것 말고도 악세서리와 같은 마방아이템의

 업그레이드도 해주는 것이 훨씬 유리하였다.

 

 약속시간인 여섯시가 가까와오자 혈원들은 거의 다 접속을 해서

 언덕앞에 빽빽히 모여들었다.

 전체 150 명 혈원중에서 142 명 출석......

 사냥이 아닌 피비린내나는 혈전을 앞두고서 거의 100%에

 가까운 경이로운 접속률이었다.

 

 이미 상대와의 현격한 전력 차이때문에 승산도 비젼도

 별로 안보이는 전투였지만,

 혈원들은 거의 오기와 자존심 때문이라고 해도 좋을만큼의

 감정적인 투지와 집착을 보이고 있었다.

 

  "좋아요, 오늘 확 멋지게 싸워봅시다!

  하다 안되면 새로 생긴 서버로 같이 넘어가구요^^"

 

 섹쉬엉덩이가 뱃심좋게 말을 내뱉자 여기저기서

 환호성들이 울려퍼졌다.

 

  "네 확 쓸어버려요"

  "ㅇㅋ"

 

 혈원들은 저마다 자기무기를 하늘 위로 쳐들면서

 굉음을 질러댔고

 분위기는 점차 흥분과 격정의 상태로 빠져 들어갔다.

 

 6시...... 시계가 정각을 가르키자 수범은

 먼저 각 라인 군주들을 모아서는 파티채팅으로

 오늘의 작전계획과 주의사항들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나서 불과 5분도 안되어서 사하라 혈맹원들은

 격노의 파도처럼 일제히 트로이성문쪽을 향해 몰려갔다.

 저만치 마천루처럼 위용있게 솟아있는 트로이성의

 잿빛 외곽이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내 보일 쯤이었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려서 꺼내보니 베르테르의 번호가

 춤추듯이 화면에 뜨고 있었다.

 

  "아틸라... 나 베르다."

 

 오늘따라 베르테르의 음성이 유난하게 가라앉아 있었고

 느릿느릿하게 말하는 것도 평소 그의 모습과 영 딴판이어서

 의아스럽기까지 했다.

 

  "네 베르형님 무슨 일이라도?"

  "웅 그게 다른게 아니라 작전변경이다 짐 동맹챗으로

  긴급지시를 내려!

  목적지가 트로이가 아니라 게바던전이다!"

  "네에??"

 

 순간 수범은 마우스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렸고

 이윽고 아틸라캐릭은 달리다 말고서 제자리에 멈추어섰다.

 

  "우리 작전이 역시나 사전노출되어버렸어!

  일단 사이클론과 신화측이 모여있는 게바던전으로 와라

  짐 트로이성앞에는 북극성애들이 개미처럼 모여서

  우릴 기다린다는군"

 

  "네에;;"

 

 베르테르와 그가 이끄는 궁수부대는 오늘 애당초 처음부터

 하바나성쪽에 모여있지 않고 게바던전앞에 집결하여

 사이클론측을 측면 지원하기로 되어있었기에

 아마도 그쪽에서 무슨 조치가 있었지 싶었다.

 

 또 작전노출이라니......

 아까 라인 군주급들에게 작전지시를 내린게

 불과 10분도 채 안되었는데 그 짧은 시간에 정보가

 상대방에게 그대로 흘러들어가다니,

 그리고 저처럼 순식간에 모두 트로이성앞에 집결하여

 적혈들이 기다리고 있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 사실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수범은 동맹채팅 창으로 갑작스레 변경된 작전의 내용과

 행선지를 지시했다.

 급작스런 방향 선회에 조금의 동요가 있긴 했지만

 사하라 혈원들은 이미 안정을 되찾고서 신속하게

 마을로 귀환을 서둘렀다.

 이제 다시 하바나 마을로 귀환하여서는 자바성으로

 텔레포트한 후

 다시 게바던전안으로 이동하여야 하는 것이다.

 

 채 5 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후면 이 많은 인원들이 게바던전앞에

 다시 재집결할 것이다.

 

 또한 그곳에는 이미 250명 가량이 되는 사이클론+신화 연합부대가

 진을 치고 있고 말그대로 이번 혈전에 있어서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결전이 벌어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눈부신 은색 오로라 섬광속에서 저마다 마을로의 귀환을

 서두르는 각 파티들을 바라보면서 수범은 주먹을

 또 한번 굳게 쥐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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