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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훼인
작가 : 려영
작품등록일 : 2019.11.5

이 픽션에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중심 테마를 기점으로 해서 그 게임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게이머들의 생생한 실상과 우정 사랑 배신들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데킬라 같은 사랑 우정 그리고 배신...... 21세기 현재의 시간속을 힘겹게 부딪치는 청춘의 군상들이 소리없는 독백처럼 숨결을 가다듬습니다.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또다른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처절한 자화상입니다

 
[훼인] 21회 - 혼돈
작성일 : 19-11-07 11:35     조회 : 338     추천 : 0     분량 : 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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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

 

 나천석은 또 한개피의 담배를 꺼내 물어서 불을 붙이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아까 저녁 6시 무렵부터 태운 담배를 한갑 가까이 다 피웠으니

 거의 줄담배인 셈이었다.

 

 갖가지 서류와 명세서가 어지러이 널려있는 책상 구석 언저리에

 놓인 블랙컬러 재털이도 콩나물 시루처럼 빼곡히 가득차서는

 볼썽사납게 자신을 비웃는 듯이 보였다.

 

 지금 나천석의 심리상태는 불안과 초조감에 휘감겨서 거의

 공황상태에까지 치닫고 있는 터였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번 공성 이후 여명 혈과의 밀약하에 동맹

 진영을 일순간에 배신해버리고 자바성을 차지하는데까지는

 성공을 했으나 그러한 추잡한 모략이 가져다준 희생과 후유증은

 상상이상으로 커져버려서 일이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까지

 이르러 버렸으니.....

 

 잇따른 게시판의 비난글이나 유저들의 야유, 사냥 보이코트

 따위는 차치한다손 치더라도

 심상치않은 여론에 동요와 불안을 느낀 혈원들의 급속한 이탈과

 더불어서 급기야는 불과 한달전에 지존혈로 흡수합병되어졌던

 구 영웅혈에서

 

  '비양심적인 지존혈과 같이 갈 수는 없다'는 폭탄성명을 휭하니

 

 내던지고서 이탈을 해버리는 사태에까지 이르러 버린 것이었다.

 심지어는 유저들이 지존혈의 혈원들과는 재수가 없어서,

 더러워서 같이 파티사냥을 하지 않겠다는 식의 움직임까지

 심상찮게 나타나고 있는터라 혈원들의 하소연과 불만들이

 나날이 고조되어 가고 있는 터였다.

 

 처음 자바성을 장악함으로써 한달에 2천만 유라파정도의 수익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다음 공성에 대비한 조직과 장비의 재정비와

 수성비용 그리고 혈원들에 대한 보상 등으로 소모되는 자금을

 모두 제하고서 나천석에게 떨어지는 금액은 별로 큰 것도

 아니었고,

 다만 게임 맵에서 랭킹 2위급의 큰 성인 자바성의 초대 성주라는

 타이틀만이 짖궂은 가식처럼 붙어 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상태속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어제 밤에 발생한

 영웅혈의 돌연한 이탈은 너무도 가혹한 시련이자 위험

 그 자체였다.

 어쩌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차 공성전에서 바로 성주자리를

 내주어야 할지도 모르는.....

 

  "저... 원장님 강동학원에서 정실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복잡한 상념속에서 허우적거리고 다니던 나천석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담 프런트쪽에서 발신한 삐리리하는

 인터폰 신호음 소리가 오늘따라 유난스럽게 카랑카랑하게

 울려오더니 곧바로 여직원의 조심스런 목소리가 인터폰 위로

 튀어나왔다.

 

  "웅? 정실장이?"

  "네 바쁘시면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하라고 할까요?"

  "아냐 연결해줘......"

 

 이내 강동에 위치한 제2학원의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정실장의

 목소리가 주섬주섬 들려왔다.

 

  "원장님 바쁘신가요?"

  "아냐 정실장. 괜찮으니 얘기해"

 

 그렇게 애써 편한 듯이 대답은 했지만 나천석의 고질병인 충치가

 오늘따라 그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나천석은 반년전쯤 매매시장에 나온 강동의 그 학원을 좀 무리를

 해서 인수를 했었는데 그 학원자체가 시작단계부터 워낙에

 부실투성이어서 아무리 노력을 하고 자금을 퍼부어 보아도

 좀처럼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를 않았다.

 

 게다가 인수를 했던 초기에는 강동학원에 하루에 꼭 한번씩은

 가보고 상담도 하고 강사관리도 하는 등의열정을 보여왔었지만

 갈수록 적자가 쌓여가고 학원생수도 점점 줄어만 가자

 그만 정나미마저 뚝 떨어져 버려져버렸고

 또 한편으로 미니지게임에 한창 맛을 들이고나서부터는

 거의 찾아가보지도 않는 터였기에

 강동 제2학원의 몰락은 이미 정해진 수순을 밟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터였다.

 

  "저...... 문제가 좀 심각해서요"

 

 오늘따라 정실장이 말을 애매하게 빙빙 돌리고 있다는 느낌이

 와 닿자 나천석은 절반 쯤 남은 담배를 비벼끄고는 수화기를

 고쳐 잡았다.

 

  "뭔데 그래? 정실장! 요점만 얼른 말해봐!"

  "네 그게... ...오늘 선생 3명이 출근을 안했습니다. 원래 2시까지

  출근이고 수업이 3시부터 시작인데 전화도 안 받고 집으로

  연락해 봐도 가족들은 모른다는 말만......"

 

  "뭐야? 그럼 오늘 수업은 어떻게 했어? 학생들은?"

  "네 일단 오후 클래스는 단과라서 학생들에게 잘 설득해서

  두 반은 합반 수업을 하고 한 클래스는 자습을 시켰는데

  문제는 7시부터는 종합반 수업이라서......"

 

  "왜 이제 그 얘기를 하는 거야 정실장! 도대체가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나천석 특유의 고함소리가 좀 심하다 싶을정도로 쩌렁쩌렁

 터져나오고 있었다.

 가뜩이나 여러가지로 예민해있는 신경상태였는데 덮친격으로

 자극을 해왔으니 원래가 다혈질인 나천석의 성격상 침착하게

 해결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인 터였다.

 

 그동안 학원사업을 수 년동안 해오면서 이미 일반 전화기 4개와

 핸드폰 두 개를 제성질에 못이겨서 부숴버린 경험까지 있는

 그였으니.....

 

 하기는 정실장의 잘못만도 아닌것이 강동학원에서는

 두달째 강사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처음 인수할때 빌려쓴 2억여원의 대출금이자와 비싼 임대료

 관리비 등을 치루다보니 그 엄청난 적자를 본원에서 밑빠진

 장독에 물붇기 마냥 지원해주는것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라서

 내일내일하며 급여지불을 미루어왔더니 드디어 문제가 터져버린

 셈이었다.

 

 건물보증금과 권리금을 합쳐서 도합 3 억에 사들인 것인데,

 인수시작부터 원생수가 100명도 채 안되는 규모의 학원

 이었던지라

 온갖 광고와 판촉활동을 몇 달씩 해봐도 회생의 기미가 전혀

 안보인지라 한 달전쯤에 시장에 내놓아보았지만 좀처럼 마땅한

 구매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나천석의 애간장만 더더욱

 태우고 있었다.

 

 권리금을 포기하고 보증금이라도 챙길 수만 있다하더라도......

 하지만 1년 6개월이나 남은 계약기간때문에 학원을 당장 문닫을

 수도 없는 처지였으니......

 

  "정실장! 일단 이곳 본원에서 선생 2명 보내줄테니까 수업은 정상화

  시키고, 나머지 선생들한테도 내일은 밀린 월급을 다 준다고 말해"

  "저, 정말입니까? 원장님 이번엔 정말로......"

  "그래. 이번엔 진짜다."

 

 정실장이 재확인까지 하는 모양새자체가 가증스런 코미디처럼

 느껴지는 우스운 상황이었다.

 나현석은 내일 오전에 또다시 마이너스통장을 하나 더 개설하러

 거래처 은행에 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미치자,

 손에 들고있던 핸드폰을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이 불쑥 치밀어

 올랐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2천만원을 당겨써버렸는데......

 그렇다고 딱히 작금의 상황을 풀어나갈 마땅한 방도가 뾰족히

 있는 것도 아니고 갈수록 늘어만 가는 부채규모와 힘겨운

 이자납입의 실타래가 어지럽게 머리속을 쑤셔왔지만 그래도

 얼마전에 새로 장만한 최신형 핸드폰을 무참하게 버리고는 싶지는

 않았다.

 

 예전이라면 벌써 제성질에 못이겨 원장실 한구석 귀퉁이에서

 부숴진 채 처참하게 나뒹굴고 있을 전화기였다.

 

 그만큼 지금 나천석의 현실은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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