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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날 봐! Season1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1.6

 
날봐! #21
작성일 : 19-11-06 23:34     조회 : 202     추천 : 0     분량 : 3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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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단호하게 낯간지러운 말을 하는 민석의 말에 화를 낼 줄 알았던 여주는 자신도 역시 여자였던 건지 예쁘다는 말에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애써 붉어진 얼굴을 가려보려고 바닥을 보기도 했지만 진정이 되질 않자 벌떡 일어나 자리를 피해버렸다. 벌겋게 달아오른 제 얼굴에 손부채질을 연신 하던 여주가 문득 자신이 민석을 좋아하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났다.

 

 "미쳤네, 미쳤어. 내가 걜 좋아할 리가 없잖아."

 

 혼자 자책 아닌 자책을 하던 여주는 이마를 한번 짚고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보며 화장을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손에 살짝 묻은 화장품에 손을 씻고 물기에 젖은 손을 털며 화장실에 나오자 그 잠깐 사이에 주문을 했던 건지 테이블에 잔뜩 나열된 음식에 눈을 크게 뜨며 자리에 앉았다.

 

 "왔어? 먼저 시켰는데 괜찮지?"

 "응, 잘했어."

 "자, 이거 먹어봐."

 

 손수 제 앞으로 메인 음식을 내미는 민석을 한번 바라보고는 앞접시에 옮겨 담고 다시 메인 음식을 민석으로 향해 밀었다. 하지만 민석은 여주가 먼저 먹기를 기다리는 듯 젓가락을 입에 물곤 여주의 행동을 주시했다. 마지못해 앞접시에 담긴 음식을 입으로 집어넣은 여주는 입에 맞는 모양인지 환하게 웃었다.

 

 "어때? 맛있어?"

 "응, 진짜 맛있어. 너도 얼른 먹어봐."

 

 먹어보라는 여주의 말에도 민석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던 여주는 곧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맛있게 음식을 집어 먹던 행동을 그쳤다.

 

 "이 집에서 제일 맛있는 거야. 맛있다니까 다행이네."

 "응, 너도 빨리 먹어. 내가 다 먹는다?"

 "마음에 들면..나랑 사귈래?"

 

 

 *

 *

 

 

 "아, 사귀자고! 사귀자!"

 

 아, 진짜 아까부터 쪽팔리게.. 식당에서부터 계속 반복적으로 사귀자며 막무가내로 때를 쓰는 떼쟁이를 징글징글하다는 듯 바라봤다. 그 눈빛에 상처를 받은 건지 잠깐 멈칫하더니 다시 여주의 손을 붙잡고 늘어지며 사귀자고 조른다. 얘가 뭘 잘못 먹었는지 좋아한다고 들이대던 건 저번 일이고 이젠 아예 그걸 넘어서서 사귀자고 들이대는데 상대하기 피곤했다.

 

 "싫다 했다."

 "왜 싫은데?"

 "...그거야 넌."

 

 너는? 너는 글쎄.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다만, 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민석과 사귀고 싶지 않다. 나는 연애보다 더 중요한 건 내 미래였다. 지금이야 출판사에서 다른 사람이 쓰는 글들을 편집하는 사람이지만 나중에는 제 이름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게 줄곧 내 꿈이었고 내 미래였다. 아니, 미래여야만 했다.

 

 "내가 널 좋아하는 게 그렇게 못 믿겠어?"

 "아니, 그게 아니라. 알아. 네가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진심인지도 잘 알겠어. 나도 네가 좋아. 네가 좋은 사람인 것도 알고 나를 충분히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있다는 것도 정말 잘 안다고."

 "그럼 도대체 왜?"

 "네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 너 못 봐. 더이상 불편해서 너 못 만난다고."

 

 부담스럽다. 그래 딱 그거다. 나도 안다. 아까 민석에게 말했듯 얼마나 나를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있는지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20년, 아니 19년 살면서 딱 한 번 남자를 만나봤지만 무슨 복인지 첫 남자친구도 나에게만은 최고의 남자였고 죽일듯한 변덕과 히스테리틱한 내 성격 모두를 군말 없이 받아준 보살 같은 남자였단 말이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남자보다 더 날 위해 애쓰고 있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나를 얼마나 봤다고? 몇 번이나 봤다고?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이러는 건지. 날 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거기까지다.

 

 "...미안해, 정말. 난 네가 이럴수록 부담스럽다."

 

 마지막 말로 끝으로 결국 처량한 빛을 내던 두 눈이 아래로 떨어졌다. 우물쭈물 숙여진 민석의 뒤통수만 내려다보던 여주가 자리에서 먼저 일어섰다. 일어나서도 한참을 망설이던 여주는 이내 결심한 듯 뒤를 돌았고 곧 발걸음을 뗐다.

 

 "안 부담스럽게 할게. 그럼 됐지? 그렇게 하면 나 계속 네 옆에 있어도 되는 거지?"

 "...기대는 하지 마."

 

 

 *

 *

 

 

 "여보세요?"

 

 주섬주섬 핸드백에 화장품을 담고 있는데 뜬금없는 시간에 전화가 울렸다. 익숙한 이름 세글자에 전화를 받자 뭐가 그렇게 좋은지 해맑게 말을 건네오는 민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해?"

 "내가 어제 친구랑 놀러 간다고 했잖아."

 "지금? 7시인데?"

 "7시면 뭐?"

 

 아무렇지 않은 담담한 목소리로 답문하자 오히려 자신이 더 당황했는지 어버버, 거리더니 너무 늦은 시간에 나간다며 잔소리를 시작했다.

 

 "응, 일부로 늦게 나가는 건데? 늦게까지 놀 거거든."

 "누구랑 노는데?"

 "아, 거참. 너는 말해줘도 모르거든요? 나 지금 나가야 하니까 끊는다."

 

 일방적으로 끊겨 버린 통화. 평소였으면 바로 전화가 왔겠지만 어째 잠잠하기만 한 휴대폰을 내려다보고 있다 벽시계에 보이는 시간에 놀라 재킷 주머니에 대충 휴대전화를 구겨 넣으며 집을 나선다.

 

 

 *

 *

 

 

 "빡쵸!!"

 

 안 어울리게 서점에 들렀다 오겠다는 초롱 덕에 여주는 오들오들 1월의 추운 날씨에 떨며 기다리고 있었고 그때 멀리서 많은 사람들과 섞여오고 있는 초롱을 발견해 소리치며 손을 흔들었다.

 

 "아, 진짜 쪽팔리게 이럴래?"

 "내가 창피해?"

 

 자기도 좋으면서 괜히 부끄러우니까 저런다. 꽤 오랜 시간 보지 못했던 둘은 드디어 시간이 맞아 마주하는 우리는 학창 시절 꽤 가깝게 지냈다. 서로의 가족과 친한 건 둘째고 남매인 초롱의 오빠와 여주의 남동생과도 친하게 지냈으니까.

 

 "안 어울리게 웬 서점이래?"

 "아, 박찬열 그 자식이 안 어울리게 책을 사 오라잖아."

 "푸흫,..찬열오빠가? 웬일이야 진짜?"

 "몰라. 걔 요리한다는데?"

 

 찬열오빠가 요리라..글쌔 학교 다닐 때도 현장학습 때마다 친구들끼리 나눠 먹으라고 도시락을 2개는 기본으로 챙겨주는 덕에 3년은 족히 얻어먹고 다녔던 여주는 간단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옮겼다. 근처 단골 가게로 자리를 한 여주와 초롱은 메인메뉴인 막창을 시키고 먼저 나온 반찬을 안주 삼아 술을 들이켰다. 막창이 나오고 한참이나 들이키고 있었을까 갑자기 요란하게 울리는 초롱의 휴대폰에 눈짓했다. 한번 확인한 초롱은 귀찮은 듯 휴대폰을 뒤집어놨고 그 소음이 계속되자 잔뜩 짜증스러운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나 오늘 약속 있다고 했잖아. 미쳤냐? 네가 여길 왜 와? 누구랑 있는 줄 알고? 아씨, 싫다 했다. 오지 마라."

 

 어금니까지 깨물고 통화하는 걸 봐선 찬열이 확실했다. 마주친 두 눈에 어깨를 한번 으쓱한 초롱이 제 휴대폰을 의자에 던지듯 놓았다.

 

 "야, 그렇게 해서 부서지니?"

 "왜, 네가 던져주게?"

 "원하면?"

 

 마주 보며 낄낄거리다 인상을 다시 찌푸린 건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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