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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날 봐! Season1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1.6

 
날봐! #18
작성일 : 19-11-06 23:31     조회 : 188     추천 : 0     분량 : 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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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2.30. 화]

 김민석 → 아직도 밖이야?

 으ㅇ.직바ㄲ.야← 김여주

 김민석 →얼마나 마셨길래 이래

 조그ㅁ.셔어← 김여주

 김민석 →누구랑 있는데?

 호ㅣㅈ쟈← 김여주

 김민석→ 회사사람?

 ㅇㅡ응← 김여주

 김민석 →빨리 들어가

 아ㅆ.잣.리힞.마← 김여주

 김민석 →전화 왜 안받아

 무ㅓ← 김여주

 김민석 →전화부터 받아. 김여주.

 

 

 이미 모두가 취해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거나 꾸벅 조는 테이블. 대리운전이나 자신을 데리러 올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계속해서 울려대는 휴대폰에 제일 멀쩡한 진리가 받아들었다. 그 중 멀쩡할 뿐이지 다를 꺼 없는 꼬부랑 혀였다.

 

 "혀보쉐요?"

 "아..여주휴대폰 아닌가요?"

 "맞능데..누군데요. 야앙, 여주야!"

 

 테이블에 머리를 대고 사람들을 보며 웃던 여주가 자신을 흔드는 진리에 손에 의해 상체를 일으키며 전화를 건네받았다.

 

 "웅. 왜애?"

 "지금 시간이 몇 시냐. 일찍 다니라고 했지."

 "....."

 "왜 대답 안 해. 너 괜찮아."

 

 걱정스러운 민석의 목소리에 여주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가만히 들었다. 잔뜩 짜증 섞인 목소리를 내던 것도 잠시 말을 않는 자신이 금세 걱정이 되나 보다.

 

 "야아.."

 "응, 여주야."

 "넌 내가 좋아?"

 

 갑작스러운 물음에 민석은 입을 다물었다. 자신을 좋아하냐니. 갑작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좋아하냐구우."

 "응, 좋아해."

 "근데 왜 맨날 잔소리만 해?"

 "..걱정되니까 그러지."

 

 대답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지 여주는 입을 비죽거리다 다시 입을 때 볼멘소리를 냈다.

 

 "좋아하면..고백을 해야지."

 "...."

 "바보야, 좋다고 쫓아다니기만 하냐? 고백을 해야 될 거 아니야 고백을. 사귀자고. 어!? 좋아한다고 들이대기만 하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없어. 왜.."

 

 그 말을 끝으로 여주는 테이블에 머리를 쿵 소리가 나게 처박았다. 보라를 챙기며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준은 서둘러 다가가 전화를 대신 받았다.

 

 "여보세요? 어, 여주가 많이 취해서 지금 막 잠이 들었거든요?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다시 통화하실래요? 제가 책임지고 집에는 잘 데리고 가겠습니다."

 "누구..신데요?"

 "그냥. 회사 사람입니다."

 

 

 *

 *

 

 

 완전히 만취한 상태였는데 그걸 기억할 리가 만무했다. 뒤통수를 벅벅 긁던 여주가 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어 들었고 남준은 숟가락을 건네며 얼른 먹으라고 재촉한다. 그런 그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다 기어코 한대를 얻어 맞고 나서야 수저를 들었다. 느릿하게 국을 떠먹는 여주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남준은 똑같이 행동하는 보라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눈치를 받으면서도 꾸역꾸역 밥그릇을 비운 여주는 부른 배를 통통 두드리며 화장실로 향했다. 보라 역시 식사를 마쳤는지 따라 들어와 칫솔을 입에 물었다.

 

 "어제 기억나요?"

 "아니, 전혀. 나는 그냥 칭얼거렸던 거 같은데 넌 뭐 사고 친 거 같다?"

 "언니가 봐도 그렇죠? 오빠, 한 번도 저런 적 없잖아."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연신 끄덕이던 보라가 휴대폰을 켜보라며 재촉했다. 휴대폰 전원이 켜짐과 동시에 정신없이 진동이 울려댔다. 도대체 어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러는 건지. 김민석, 김민석. 또 김민석. 아, 내가 어제 김민석한테 실수를 해구나. 생각을 마친 여주가 입술을 잘근 물며 휴대폰은 엎어놨다.

 

 "뭐야?"

 "아, 조금 있다가 확인하려고요."

 

 무섭다. 초롱이처럼 욕을 하거나 시비를 걸었을까? 아니면 승완이처럼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그것도 아니라면 수정이처럼 애교를? 어느 것 하나도 욕 안 먹을 주사는 없었다. 한 번도 어디 가서 주정을 부린 적이 없는데 자신의 지인들이 부리는 주정을 하나하나씩 떠올리자 더없이 무서웠다. 화장실을 나와서 출근 준비를 하고 남준의 차를 올라타서도 여주는 민석에게서 온 카톡을 확인하지 않았다. 제가 한 일을 대충이라도 알면 마음의 준비를 하겠지만 입을 때지 않는 남준에 자신이 벌인 짓을 예측할 수 없어 더욱 겁이 났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점심시간. 아, 결국 이렇게 안 보게 되는 건가. 거기까지 생각이 다 다른 여주는 잔뜩 풀이 죽은 채로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

 *

 

 

 새벽에 여주의 전화를 받은 민석은 결국 아침까지 잠 한숨도 자지 못했다. 고백이라고 했다. 생각해보면 좋아한다고만 했지 사귀자고는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니, 솔직히 그게 그 말 아닌가? 좋아하면 사귀자는 거지. 아, 아닌가..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물음에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벅벅 긁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방문을 열자 예림은 아직도 일어나지 않은 건지 집안은 적막하기만 했다. 한숨을 내쉬며 부엌으로 가 아침 준비를 했다. 밥을 떠먹으면서도 여주가 일어났는지 혹시 속이 많이 아프진 않을까 해장은 했을까 어제 그 남자는 누구이며 대신 전화를 받을 정도로 가까이에 붙어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입맛이 떨어져 밥을 몽땅 남겨 다시 밥통에 넣었다. 아침 7시. 아직도 꿈속을 헤매는 예림의 밥을 차려놓고 집을 나섰다. 버스 안에는 이미 자신과 비슷한 차림새를 한 사람들이 많았다. 대충 손잡이를 잡고서 익숙한 도로를 달렸다.

 

 "여어- 김민석이!"

 "아, 선배. 좋은 아침이에요."

 "아침은 좋은 아침인데 네 상태는 그다지 좋은 아침이 아닌 거 같다?"

 

 민석의 턱밑까지 늘어진 다크써클에 웃으며 맞이하던 준면이 화들짝 놀랐다. 그의 반응에 민망하게 허허, 웃자 어깨에 걸친 가방을 잡고 있던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새끼, 웃기는. 어제도 썸녀가 속 썩이디?"

 "아이, 썸녀 아니라니까요."

 "알겠어, 알겠어. 여친?"

 

 아침부터 티격태격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로 올랐다. 모두가 준면이 그랬듯 반갑게 인사를 하다가도 눈 밑이 짙은 그림자에 놀라며 도대체 어제저녁에 뭘 한 거냐고 물어왔다. 그저 어색히 허허 웃으며 언제나처럼 일을 시작했다. 책상 위에는 수만은 서류들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민석은 출근한 지 2시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도 서류에는 집중할 수가 없었다. 서류의 끝을 만지작거리며 노트북 옆에 놓인 휴대폰을 빤히 바라봤다. 데이터가 안 터지는 걸까? 아니면 갑자기 무음으로 변해버린 걸까.

 

 "김민석, 커피 마시자."

 "ㄴ, 네? 아. 네."

 

 준면의 물음에 멍청히 대답하며 따라나섰다. 뭔가 뚱한 표정으로 민석을 보며 걷던 준면이 입을 열었다.

 

 "너 진짜 무슨 일 있어?"

 "아니요."

 "그럼 왜 그래. 일에 집중을 못 하잖아, 너."

 

 거참, 이 이야기를 해야 되는 걸까. 민석은 난감한 듯 뒤통수를 긁적였다. 사실 아무리 편한 선배여도 여긴 직장이고 직장동료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사정이나 감정 따위를 이입시키지 말아야 하는 게 당연했기 때문에 더욱 망설여지기만 했다.

 

 "죄송합니다. 그, 부탁 하나해도 되겠습니까?"

 "그래, 뭔데."

 "저한테 카톡 하나만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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