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
날 봐! Season1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1.6

 
날봐! #17
작성일 : 19-11-06 23:30     조회 : 202     추천 : 0     분량 : 294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여보세요?"

 "어디야? 집 들어갔어?"

 "흐음, 회식 왔는데?"

 

 이미 한껏 나른해진 그녀의 목소리에 민석은 인상을 찌푸렸다. 또 술을 얼마나 마신 건지 걱정되고 속상한 마음에 이불을 만지는 등 꼼질 거리며 또 투정을 부리고야 만다.

 

 "또 얼마나 마신 건데."

 "음, 한 4병?"

 "4병이나? 너 내일은 출근 어떻게 하려고."

 "아, 잔소리하지 마. 이럴 거면 끊어."

 

 어제도 술 마시고 오늘 또 술 마시고. 한번 마시면 한두 잔도 아니고 저렇게 몇 병을 마셨다는 이야기를 아무렇게 말하는데 도대체 여주의 위가 얼마나 대단한지. 그래도 퉁명스레 끊으라는 그녀에 눕혔던 상체를 벌떡 일으키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아, 알겠어! 알겠어!"

 "잔소리는. 왜 전화했는데?"

 "이번 달에 바빠? 나랑 영화 보자."

 "이번 달? 이번 달이라고 해봐야 이틀밖에 안 남았잖아. 이틀 뒤면 1월인데?"

 "핳, 12월 31일에 보면 더 좋고."

 

 몸을 다시 눕히며 잔뜩 수줍게 말하는 민석을 비웃는 건지 건너편에서는 웃는 소리가 났다. 낮게 웃던 그녀가 다시 입을 열고 말을 시작할 때 동시에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더니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주 씨? 뭐야, 나 한참 찾았는데 통화하고 있었어요?"

 "네, 왜 나오셨어요. 회식 끝난 거에요?"

 -"아니요, 안보이길래. 혹시 이상한 남자가 찝쩍거릴까 봐."

 

 얘는 도대체 나랑 통화하고 있는걸 까먹은 걸까? 아니, 그것보다 누군데 이상한 남자 드립이야? 내가 봤을 때는 댁이 더 이상한데? 낯선 남자의 목소리에 눈을 부릅뜨며 누웠던 상체를 다시 일으켰다.

 

 "김종대 씨가 그다지 신경 쓸 일은 아닌 거 같은데요."

 -"아, 나 서운하다."

 "야, 나중에 통화하자."

 

 뚝, 하고 일방적으로 끊긴 전화에 민석은 허탈했다. 하루에 다섯 번 전화하면 항상 이런 식으로 끝이 나는 통화. 그것보다 김종대? 그 사람 뭔데 여주한테 치근덕대는 거야?

 

 

 *

 *

 

 

 민석과의 통화를 급하게 끊고 종대를 바라봤다. 마냥 웃는 얼굴을 한 종대를 무표정으로 바라보던 여주가 무심하게 지나쳐 다시 룸으로 들어갔다.

 

 "어, 전화 통화 잘하고 왔어?"

 "그렇죠, 뭘. 무슨 이야기중이였어요?"

 "우리 연말 송년회 하려고. 너도 31일에 시간 있지?"

 "있겠지? 우리 다 가는데 설마 혼자 빠지려고?"

 

 민석과의 약속으로 슬쩍 빠지려는 걸 어떻게 눈치챈 건지 진리가 빠르게 물었고 쓱, 테이블 눈치를 한 바퀴 돌아보자 안 가겠다고 하면 안 될 분위기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은지의 옆에 앉았다.

 

 "그때 회식하면 몇 시에 끝나려나?"

 "에? 우리 회식 일찍 안 끝난다안카나. 네 모르나."

 "역시 그렇겠지?"

 "와, 네 진짜 약속 있나."

 

 술잔을 들고 자신에게 묻는 은지에게 어색하게 고개를 내저어 보였다. 앞에 앉은 희연이 술잔을 내밀었고 곧 여주도 환하게 웃으며 잔을 부딪쳤다. 그렇게 신이 나서 부어라 마셔라한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고 고개를 움직여 주위를 둘러보자 하나둘 빠져나가 편집부와 영화팀의 주요 인물만이 남아있다.

 

 "보라언니는?"

 "김 대리님 전화."

 

 그중 보여야 될 보라가 안 보여 희연에게 묻자 무심하게 남준오빠의 전화 받으러 갔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이젠 고기도 몇 점 안 남았고 술병도 거의 바닥을 들어내 보이는 테이블에 슬슬 정리하려는지 학연이 재킷을 챙기고 있었다.

 

 "뭐야, 다 끝났어요? 나 잠깐 통화하고 왔는데?"

 "아뇨? 아직 안 끝났어요. 우리 2차 가죠. 2차!"

 

 학연이 두준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2차를 권했고 그에 진리는 좋은지 2차를 가자며 환호성을 질렀다. 희연과 은지를 바라보자 둘도 그다지 싫지는 않은지 군소리 없이 짐을 챙겼고 보라도 웃으며 겉옷을 챙겼다.

 

 "아, 나도 2차 가고 싶은데애!"

 "너 내일 스케줄 있다며. 얼른 들어가, 훠이."

 "아, 누나 나도 데려가라. 여주 씨, 여주 씨!"

 

 이미 술을 많이 마신 건지 스케줄이 있다며 데리러 온 종대의 매니저를 밖에 세워두고 2차에 가려는 주현을 붙들고 징징거리던 그가 마지막 발악으로 여주를 부르짖었다. 하지만 이미 은지와 희연과 함께 팔짱을 끼고 가게를 나섰기 때문에 소용없는 짓이었다. 그렇게 종대는 모두가 가게를 빠져나갈 때까지 대답 없는 여주를 불러대다 매니저의 손에 이끌려 나갔다.

 

 

 *

 *

 

 

 눈을 뜨자 보이는 건 익숙한 하얀 천장. 텁텁한 입안, 타는 목에 새집 진 머리를 벅벅 긁으며 거실로 나오자 남준이 소파에 앉아 신문을 넘기던 손을 멈춰 방에서 나오는 여주를 힐끔 바라보다 혀를 찼다.

 

 "너 어제 어떻게 들어온 지는 기억나냐?"

 "음..아니요."

 "술을 준다고 다 마셔? 좀 뺄 줄도 알아야지?"

 

 남준의 잔소리에 머리를 긁던 손을 목 언저리로 옮겨 이번엔 목을 긁으며 하품을 했다. 몸이 뒤로 젖혀지자 핑 도는 머리를 부여잡고 서 있자 건너편 방에서 여주와 비슷한 몰골의 보라가 배를 긁으며 나왔다.

 

 "둘 다 진짜 가지가지 한다. 얼른 씻고 나와서 밥 먹어. 콩나물국 끓여놨으니까."

 

 남준의 불호령에 보라는 안방 화장실로 여주는 거실 화장실로 흩어졌다. 어느덧 뽀송뽀송해진 얼굴로 거실로 나가자 보라가 식탁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너희 오늘 출근 할 수 있겠냐?"

 "아, 오빠. 나 속이 너무 아파."

 "윤보라. 내가 2차 가도 된다고 했지. 술 마셔도 된다고 했어? 말 안 들으니까 그러는 거야."

 

 꾸짖는 남준의 어깨에 기대 칭얼거리는 보라에 두손 두발 다 든 그는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이게 술을 마셔서 속이 안 좋은 건지 저 꼴을 봐서 속이 안 좋은 건지. 여주는 쓰린 속을 쓸었다.

 

 "너 어제 일 진짜 기억 안 나?"

 "저 무슨 실수 했어요?"

 

 필름이 끊길 때까지 먹으면 항상 상처를 달고 들어오는 자신을 생각해내며 팔다리를 둘러보지만, 상처는커녕 멍조차도 없이 말끔했다. 정말 모르는 표정으로 묻자 남준이 거실로 나가 텔레비전 밑에 있는 서랍을 열어 무언가를 들고 다시 부엌으로 향한다.

 

 "뭐에요?"

 "뭐긴, 네 휴대폰이지."

 "이게 왜.."

 

 어제 2차에 가서 술을 마신 기억밖에..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보라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국을 떠먹던 손을 내려놓고 휴대폰을 내려다봤다.

 

 "켜봐, 난리가 났을걸?"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0 날봐! #30 2019 / 11 / 8 202 0 2293   
29 날봐! #29 2019 / 11 / 8 204 0 2363   
28 날봐! #28 2019 / 11 / 8 220 0 2301   
27 날봐! #27 2019 / 11 / 8 199 0 1419   
26 날봐! #26 2019 / 11 / 8 208 0 2353   
25 날봐! #25 2019 / 11 / 8 196 0 1761   
24 날봐! #24 2019 / 11 / 8 209 0 2751   
23 날봐! #23 2019 / 11 / 8 195 0 2023   
22 날봐! #22 2019 / 11 / 8 197 0 4201   
21 날봐! #21 2019 / 11 / 6 203 0 3178   
20 날봐! #20 2019 / 11 / 6 200 0 3279   
19 날봐! #19 2019 / 11 / 6 205 0 2910   
18 날봐! #18 2019 / 11 / 6 189 0 3237   
17 날봐! #17 2019 / 11 / 6 203 0 2947   
16 날봐! #16 2019 / 11 / 6 201 0 2511   
15 날봐! #15 2019 / 11 / 6 217 0 3996   
14 날봐! #14 2019 / 11 / 6 193 0 3169   
13 날봐! #13 2019 / 11 / 6 194 0 3147   
12 날봐! #12 2019 / 11 / 6 206 0 4338   
11 날봐! #11 2019 / 11 / 6 218 0 6552   
10 날봐! #10 2019 / 11 / 6 194 0 3285   
9 날봐! #09 2019 / 11 / 6 223 0 6242   
8 날봐! #08 2019 / 11 / 6 186 0 5750   
7 날봐! #07 2019 / 11 / 6 191 0 1808   
6 날봐! #06 2019 / 11 / 6 197 0 3891   
5 날봐! #05 2019 / 11 / 6 218 0 3897   
4 날봐! #04 2019 / 11 / 6 202 0 4368   
3 날봐! #03 2019 / 11 / 6 200 0 3379   
2 날봐! #02 2019 / 11 / 6 209 0 4372   
1 날봐! #01 2019 / 11 / 6 386 0 338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일치단결식구 [
폭력햄스터
똑바로 내 두눈
폭력햄스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