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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날 봐! Season1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1.6

 
날봐! #10
작성일 : 19-11-06 23:21     조회 : 193     추천 : 0     분량 : 3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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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모두와 연락을 끊은 2주 동안 출판 본을 빨리 마무리해내기 위해 사무업무를 미루고 출판에만 매진했더니 생각보다 더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나는 간간이 사무실 안에서 일어나는 잔심부름을 하며 보냈고 그 모습을 보며 집에서 쉬고 오라는 언니들의 권유에 잠깐 집에 들렀다가 민석을 마주친 거였다. 오늘도 역시 6시 30분에 땡하고 칼퇴근한 나는 남준 오빠의 차를 타고 집주인인 보라 언니보다 일찍 도착해 방에서 쉬고 있었다. 그때 시끄럽게 휴대폰이 울리고 수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못된 기지배, 그랬다고 2주 넘게 전화도 안 받고 카톡 확인도 안 해? 말이되?"

 "미안해, 미안."

 

 민석을 만난 이후 수정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젠 출판본도 넘겨서 여유가 있어 전화를 받았더니 타박을 주는 소리에 대충 미안하다고 하자 수정이 다시 말을 시작한다.

 

 "아유, 민석오빠가 너 얼마나 걱정했는지는 아냐? 아주 매일 전화해서 나한테 너랑 연락되냐고. 어떻게 나랑도 안 할 수가 있어?"

 "공평하지 뭘."

 "공평? 공평은 개뿔. 아, 그나저나 민석 오빠 만났다면서?"

 

 곧게 세우고 있던 허리를 벽에 기대며 휴대폰을 반대 손으로 잡았다. 시답지 않은 수정의 말들에 대충 대답을 해주며 한참이나 통화를 할 때 휴대폰이 진동이 울리며 카톡 메시지가 연신 떴다.

 

 "야, 나 카톡 들어온다. 너도 카톡으로 해. 귀 뜨거워."

 "미친년, 네가 남자지 여자냐?"

 "아, 끊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시계를 확인하자 늦은 시각임을 깨달았고 목소리를 낮춰 다시 한번 카톡으로 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2014.12.17. 수]

 김민석 → 혹시 이번 주 바빠?

 아니, 별로. ← 김여주

 김민석 → 그럼, 혹시 연극도 좋아해?

 갑자기 왜? ← 김여주

 김민석 → 혹시 좋아하면 연극보러갈래?

  아는 사람이 줬는데. 공짜로!

 무슨 연극? ← 김여주

 김민석 → ‘라이어라이어‘ 볼래?

 아, 그거 나 친구랑 봤는데. ← 김여주

 김민석 → 3탄까지 다?

 아니, 1탄까지만. ← 김여주

 김민석 → 다행이다. 내 표는 2탄이야. 보러가자

 근데 언제껀데? 나 그 날 안 쉬면 못 봐. ← 김여주

 김민석 → 너 언제 쉬어?

 오늘, 내일. ← 김여주

 김민석 → 잘됐네, 내일 그럼 나 퇴근하고 같이 보러가자.

 알겠어 → 김여주

 김민석 → 내일봐!

 

 

 연극을 보자는 그와의 약속을 잡은 나는 내일 오전에는 하루 온종일 자고 오후에나 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침대로 들어가 몸을 뉘었다. 뒤척거리기를 30여 분. 꽤 늦은 지금 퇴근한 건지 현관문 소리가 나며 설이가 반갑게 짖는 소리가 들렸다.

 

 "여주야, 남준오빠! 나왔어."

 "아, 들어오셨어요?"

 "응, 밥은? 먹었어?"

 "간단하게 차려 먹었어요. 언니는 어떻게 저녁은 드시고 일했어요?"

 "진리랑 짜장면 시켜 먹었지. 간단하게 먹지 말고 진수성찬 차려 먹어."

 

 발밑에서 반가워 달려드는 설이를 안아 들고 부엌으로 들어가며 보라는 잔소리를 했다. 있는 반찬을 꺼내 간단하게 챙겨 먹고 설거지까지 싹 해서 올려놨더니 밥을 정말 챙겨 먹었냐는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돌아본다. 식기 건조대에서 물기를 머금은 그릇 하나를 가리키며 어깨를 으쓱해 보이자 싱크대 서랍을 열며 전단지 책자를 하나 꺼낸다.

 

 "왜요? 뭐 시켜 먹으려고?"

 "응, 근데 남준오빠는 왜 왔는데 나오지도 않아? 남준오빠!"

 

 보라가 안방 문을 열자 침대에 엎드린 채로 잠이 든 남준이 보였다. 손으로 턱을 받친 그의 손을 만지작거리던 보라는 뒤통수를 몇 번 쓰다듬어주고는 이불을 끌어당겨 덮어줬다. 눈빛만 봐도 그를 사랑하는 게 보여 보는 이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에 여주도 살풋이 웃으며 조용히 문을 닫아주고 방으로 돌아갔다. 사실 몇 개월 전, 이미 시간이 지난 지는 오래지만. 출퇴근이 힘들다는 핑계로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은 그들의 신혼집에 둥지를 튼 지 1년이 넘었다. 괜찮다, 괜찮다고는 하지만 회사에서는 회사라서 집에서는 나 때문에 신혼 분위기 한번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그들을 보며 미안한 마음에 나와 살려는 마음을 먹었지만, 보라와 남준의 끊임없는 설득에 항상 제자리걸음이었다. 조금은 씁쓸한 생각을 하며 침대에 들어가 잠자리에 들려 몸을 뒤척였다.

 

 

 *

 *

 

 

 세상모르고 잠이 들었던 새벽. 눈을 뜨자마자 새벽의 일을 회상하곤 휴대폰으로 손을 뻗었다. 생각보다 오래 자진 못했는지 시간은 아직 오전 8시였다. 8시면 이 집에는 설이와 자신밖에 없는 게 분명했다. 방문을 열자 역시나 문을 열어달라며 보채던 설이가 들어와 다리 사이를 맴돌았다. 손을 아래로 뻗어 안아 들고 거실로 나오자 테이블 위에 쪽지와 함께 차려져 있는 아침거리에 여주가 웃었다. 베란다로 나가 설이의 밥그릇에 사료를 담아주고 나간 지 얼마 안 된 것인지 아직 따듯한 온기가 남아있는 밥과 국에 덮여있는 랩을 걷어 숟가락으로 한술 떠 입에 넣었다. 텔레비전에는 예전 수정의 집에서 다 같이 보던 예능이 하고 있었고 저번과는 다르게 여주는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바라볼 뿐이었다.

 

 

 [2014.12.18. 목]

 손승완 → 야, 김여주!

  대답해아

  오!

  바!

 왜 이년아, 아침부터 시끄럽게.← 김여주

 손승완 →잉? 일찍 일어난거 보니까 출근하나보네.

  아니, 오늘내일 쉬는데?← 김여주

 손승완 →뭐? 그럼 나한테 보고를 해야지!!

 내가 왜?ㅋㅋ← 김여주

 손승완 →나랑 이번 달에 연극 보기로 한 거 잊었음?

 아,← 김여주

 손승완 →잊었구만, 진짜 너무하네. 김여주.

 야? 삐친?← 김여주

 손승완 →응, 삐침. 풀어줄거면 나랑 놀아줘.

 넌 회사 안가냐?← 김여주

 손승완 →나 내일 휴가야. 대답해. 머리 굴리지 마라. 여기까지 다 들린다.

 들킴?ㅋㅋ← 김여주

 손승완 →응응ㅋㅋ

  이, 그래서 나 안 놀아줌?

 기다려봐. 니 말대로 생각중이다.← 김여주

 손승완 →응, 기다리겠음.

 

 

 승완이의 카톡에 여주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제, 아니 방금 새벽에 약속을 잡았는데 약속을 취소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어떻게 하면 모두와도 감정 상하지 않고 일을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아, 손승완. 조금만 더 빨리 카톡 하지. 하긴, 승완이랑 한 약속을 까맣게 잊은 내 잘못이지 뭐.. 머리를 쥐어뜯으며 앉아있던 여주는 곰곰이 생각했다. 뭔가 이상했다. 언제나 관계에 관해서 확실한 여주는 평소였으면 이런 고민은 1초도 하지 않고 남자에게 솔직하게 말을 했다. 지금도 그러면 되는데 뭐가 걱정인 건지 자신을 비웃으며 민석에게 카톡을 했다.

 

 

 [2014.12.18. 목]

 김민석? ← 김여주

 김민석 → 어? 먼저 카톡을 다 하고 무슨 일이야?

 연극 보러가기로 했던 거 말이야. 내가 친구랑 미리 그 연극 보러가기로 해서 같이 못 볼 것 같아. 미안한데 다른 사람이랑 보러가라. ← 김여주

 김민석 → 아, 아니야. 미안해하지마~ 어쩔 수 없지. 뭐.

 그래, 이해해줘서 고마워. ←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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