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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책벌레의 식사-괴담 코디네이터
작가 : 이른끝
작품등록일 : 2019.8.31

옛날 사관이 믿지 못할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사초에 쓰기에는 어 없고, 또 안 쓰기에는 사관으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책벌레가 이 부분만 갉아 먹었다.'고 백지로 놔뒀다.
그 당시에는.
사관들은 회의를 거쳐 그 백지 부분들을 뜯어내고 새로운 책 한 권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책벌레의 식사.'다.

 
2.길가에 피고 지다.-11
작성일 : 19-11-06 23:00     조회 : 313     추천 : 0     분량 : 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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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 티격태격하는 걸 일중이 물끄러미 쳐다본다.

  “됐고. 그 아이에 대해 듣고 싶은 걸.”

  계안이 옆에서 약 올리기에 열을 올리는 걸 외면하며 계안이 말했다.

  “지건이에 대해?”

  “그게 도움이 돼? 전형적인 피의자의 관점이.”

  일중의 말에 태평이 끼어든다.

  “우선 종합적인 얘기를 들을 필요가 있지. 난 한 쪽 얘기를 들을 생각이 없어. 피해자도 피의자의 얘기도 놓칠 수 없지. 물론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괴담이지만.”

  두 눈을 반짝이며 계안이 말했다. 태평은 괴담이라는 말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으나, 개의치 않았다.

  “알았어. 신부님은 어디 계시지? 고해성사를 해야 하니까.”

  “그래, 어디 한 번 말해봐. 내가 너희 죄를 사할 수 없어도. 신약대에 가고 싶었던 예비 신부님 비스무레한 것이니까. 말이야.”

  팔짱을 낀 태평이 근업하게 말했다.

  “그래, 바른생활 사나이 우리 태평이 여자친구 때문에 신을 버렸지.”

  “아니거든!”

  “아이고, 허구한 날 여자들한테 톡 보내느라 정신 없는 분에게 듣고 싶지 않네요.”

  둘이 옥신각신 하는 모습을 보며 일중은 상념에 잠겼다. 실종된 친구들. 그들과 있을 때 자신도 이랬을까? 웃으며 떠들고, 신나게 놀리면서… 아니다. 그렇다고 믿어왔었다. 하지만 그것은 폭력의 격류였다. 폭력이 우정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폭력을 빼면 뭐가 남지. 왠지 서글퍼진다.

  일중은 자조를 삼키며 입을 열었다.

 

  “오, 고귀하다. 고귀하기 짝이 없구나!”

  이야기를 다 들은 태평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야, 칠칠지 못하게 울기 왜 우냐?”

  “넌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해 저렇게 적나라하게 말하는 거 본적있어? 난 처음 봤어. 자신이 괴롭힌 사실과 그 후에 벌어진 일을 너무, 너무나 충격적으로 전해줬어. 그런데 어떻게 안 울어?”

  태평은 절규하기 시작했다. 계안이 보기에도 지건이 안 됐다. 하지만 안 된 것 보다, 그가 그런 안 됐기에 괴담에 근접했다는 사실이 더 흥미로웠다. 가히 괴담에 미친 사람다웠다.

  “좋아, 잘 들었어. 그 폐가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저주가 있는 거 같다는 게 네 논지지?”

  계안이 냉정하게 물었다.

  “이런 피도 눈물도 없는 놈아! 지건이가 불쌍하지 않은 거야?”

  그러자 태평이 기다렸다는 듯이 계안을 물어뜯었다.

  “불쌍해.”

  계안이 무감각하게 말했다. 태평은 말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그런데도 지금 괴담이 더 궁금하다는 거야?”

  “어, 그게 내 삶이니까.”

  “와, 이런 냉혈한.”

  “냉정해야, 괴담을 정확히 보지.”

  “말이 안 통한다. 안 통해.”

  태평이 혀를 내두른다.

  “이제 네가 왜 그 집에 갔는지 얘기해 주겠어?”

  일중이 그들 사이에 끼어든다.

  “맞아.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어야지. 우리는 한 달에 많게는 2개 적게는 1개의 괴담에 연관된 집을 찾거나 동네를 찾아. 이번에는 ‘입을 여는 문’을 찾으러 갔지.”

  “입을 여는 문?”

  “못 들어 봤어?”

  다분히 공격적으로 태평이 물었다.

  “전혀.”

  “그게 신기해. 우리는 너희들 얘기는 들어 본적이 없어.”

  계안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 폐가는 우리 홈이었어. 다른 사람들도 얼씬 거리지 않았었지.”

  “당연하지. 너희들이 그곳을 꽉 잡고 있었다면서?”

  태평이 마뜩찮게 말했다.

  “맞아. 우리가 본 건 그 지역 다른 녀석들이었지. 입을 여는 문 따위는 들어 본적도 없고, 그 괴담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어.”

  사실이었다. 거의 반년 동안 폐가에서 지냈으나, 괴담 때문에 온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계안의 말은 오래전부터 괴담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일중이 괴담에 관여된 것은 하얀 꽃무늬 원피스와 지건이 붙이고온 도린곁이 전부다. 그것도 최근의 일이다.

  “그게 재미있는 거야.”

  계안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가?”

  “입을 여는 문 말이야.”

  일중에 질문에 지건이 말했다.

  “너도 알잖아.”

  그리고 뒤에 있는 태평에게 물었다.

  “쳇. 알아.”

  태평이 둘의 앞으로 걸어 나온다. 그리고 일중의 앞에 선다.

  “야, 잘 들어.”

  일중의 앞에 패블릿을 꺼냈다. 그리고 패블릿에서 부착된 팬을 꺼내며 그림을 그린다.

  “평행 우주라고 알지?”

  태평이 패블릿에 거대한 입구를 그린다. 그리고 입구에 날카로운 이빨을 그려 넣더니 그 사이에 낀 사람을 그린다. 사람에게선 피가 철철 흘러 넘치고 있었다.

  “입을 여는 문은 아주 특이한 괴담이야.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는 또는 그녀는 요즘 이런 부분에서 민감한 사람들이 있어서.”

  굳이 할 필요 없는 설명을 덧 붙이며 말을 이었다.

  “입을 여는 문은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유지하고 있어. 가령 네가 원하는 일진들의 아지트잖아. 그거 만들어 주고, 우리가 원하는 괴담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끌어 들이지. 그리고 말해. 네가 원하는 데로 데려다 준다고.”

  “뭐?”

  패블릿에 입구에서 입구로 이동하는 몸이 상하로 잘리 사람이 반대편 문으로 정상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그림이 그린 태평에게 일중이 물었다.

  “말 그대로야. 입을 여는 문은 곧 평행세계를 연결하는 문이야.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괴담이지. 그런데 너희들은 유일하게 그 괴담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거야. 그런데 그날 너희와 우리 그리고 한 집단이 더 있었지?”

  “그래, 그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계안의 눈에 이채를 띈다.

  “오늘 우린 그 집에 갈거야.”

  “정말이야?!”

  계안의 말에 일중이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가 왜 거짓말을 해? 그래서 말이야.”

  말을 마친 계안이 태평을 쳐다본다.

  “경찰에게 연락 받고 네가 오길 기다렸어. 우리가 그 집에 갔을 때 아무것도 찾지 못했어. 그 말인 즉, 너희나 우리 말고 들어 온 세 번째 세력이 입을 여는 문을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세 번째 세력? 그 잡음 말이야.”

  일중이 경찰의 말을 떠올렸다.

  “맞아. 태평이와 얘기하고 다른 괴담 사이트에도 이런 경우에 대해 찾아 봤거든.”

 계안이 노트북에서 괴담 사이트인 ‘내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을 열며 말했다.

  “그런데?”

  일중이 계안에게 물었다. 계안은 그의 말에 살짝 미소 짓는다.

  “당연히 없지. 본적도 들은 적도 없거든. 내가 봤을 때 괴담 카페를 운영한다는 운영자들 보다, 잡음으로 들린 세 번째 세력이 괴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이었다는 거지. 그래서 얘하고 나는 너까지 함께 가길 원해. 그래야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일어날 테니까.”

  계안이 일중에게 손을 내민다. 태평은 그 모습에 썩 내키지 않는지 인상을 찌푸린다.

  “어때, 함께 갈래? 네 일진 친구들도 전부 실종됐다며? 다 알아 봤어. 이상하지 않아? 그 폐가.”

  “가고 싶어. 친구들을 찾고 싶어.”

  “아주 눈물겹네. 무리지어서 약한 애들 괴롭히고 아주 좋았나봐.”

  옆에서 태평이 깐죽거린다.

  “맞아. 나는 나쁜 놈이었어. 하지만 그런 사람이라고 해서 친구를 버릴 만큼 쓰레기는 아니야.”

  일중이 강하게 말했다. 태평과 그는 한 동안 말 없이 서로를 응시했다.

  “그만해. 어차피 할 거니까, 인상 쓰지 말고 하자.”

  계안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며 말했다.

  “좋아, 이번 일 끝나면 우리 볼 일 없을테니까.”

  “나도 마찬가지야. 친구들만 찾으면 이제 학교에서 조용히 보낼 생각이야.”

  “무슨 소리야. 강전가야지. 내가 네가 괴롭히던 지건이를 설득시킬거야. 아버지가 경찰 간부라지? 가만히 안 둘거야.”

  태평이 냉랭하게 말하며 과학실을 나가버렸다.

  “야, 태평!”

  계안이 불렀지만, 태평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갔다.

  “미안해.”

  “아니야. 모두 내가 감내해야지. 잘못은 잘못이니까.”

  쓴웃음을 지으며 일중이 말했다.

  “그럼, 오늘 밤 폐가 앞에서 봐. 여기 나하고 태평이 전번이야.”

  계안이 메모지에 번호를 적어 건넨다. 일중은 번호를 확인하고 바로 스마트폰에 입력했다.

  “알았어. 저녁 8시 경이면 되겠지?”

  일중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좋아. 그 시간에 보자.”

  일중이 몸을 일으킨다.

 

 
작가의 말
 

 두 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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