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꽤 멀리 돌아 온 거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종착지가 바뀐 것은 아니였다..
다만 그 길이 좀 험난했을 뿐….
그러나…
빨리가든 돌아서가든 결국 그 종착점은 같았다
그 누가 에베레스트 산을 빨리 올라갔다 한들 그것에 의미를 두겠는가…
중요한 건 지금..나 역시 정상에 서있다는 것이다…
아니..내가 정상이라고 믿는다면 여기가 정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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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이야기의 끝이 꽤나 아름답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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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난 너무 잘 살고 있었다…
많이…아니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그 사이..
성균이도 지민이도 결혼이라는 것을 했고..
이제는 다들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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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당신 옆의 그 누군가가 당신보다 좀 더 불편하고 부족해 보일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우린 서로를 잘 모른다…
다만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에 그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대할 뿐…
물론 나도 그렇다…
그러나
나눔이라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손 한번 뻗는 것…
한 발자국 다가가는 것
내 오른쪽 어깨를 빌려주는 것
상대의 발걸음을 맞춰주는 것..
그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마음에 크기 따윈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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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사실 나 또한…
스스로를 장애인이라는 편견으로 감싸놓고…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자기위안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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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어느 꿈에서 보았던…너무나도 생생했던….
장기를 기증하는 내 모습…그리고 울고 있는 엄마….
악몽이라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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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나에게 다가올 그 언젠가의 미래였을지도 모른다..
마냥 슬프기만 할거같다고 생각했었지만…
어쩌면 난 매우 행복하게 나의 마지막을 장식했고…나의 몫을 다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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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머니가 흘린 눈물은 먼저 보내는 아들을 향한 서러움이 아닌 자랑스러운 아들을 보내는 기쁨의 눈물이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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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전히 난 진행 중이다…
내가 어떻게 하면 보다 더 나은 의미 있는 존재로써 살아갈수있을지에 대해서…
혹시라도 그 언젠가…
나의 손가락 발가락 그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호흡기에 의지한 채 살수 밖에 없게 될지라도…
난 내 엄마아빠에게 자랑스러운 아들로 남기위해
쉬지 않을 것이다…
왜냐고..
나 강애인이 내 어머니, 아버지와 한 약속이니까..
더 이상…
장애는…
나에게 걸림돌이 아니라…
,
또 다른 나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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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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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실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