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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초고도 문명의 후예
작가 : 글꾸니
작품등록일 : 2019.11.1

2019년 검은 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던 영훈.
괴물의 습격으로 죽음을 마주한 절체절명의 순간 끼고 있던 반지에서 황금색 빛이 퍼져나왔다.

‘셀피온의 마지막 후예 보호 프로그램을 작동합니다.’

 
초고도 문명의 후예 17화
작성일 : 19-11-06 12:20     조회 : 322     추천 : 1     분량 : 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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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화 -

 

 ‘어디서 저렇게 숨어 있었던 거야!’

 

 건물들 사이에서 튀어나온 5마리의 샵티가 영훈과 일행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저 샵티들이 일행들에게 몰려가는 걸 막아야 했다.

 

 “야!”

 

 영훈의 외침에 5마리의 샵티들이 귀를 팔랑거리더니 이내 달려들기 시작했다. 영훈도 뛰어가던 속도를 늦추지 않고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서걱’

 

 몸을 낮춰 가장 앞에 있는 샵티의 다리를 베고는 바닥을 박차고 튀어 올라 뒤따라오던 샵티의 목을 베었다. 그와 동시에 3마리의 샵티가 영훈을 향해 몸을 날렸다. 바닥을 굴러 간신히 샵티의 손길을 피한 영훈은 그대로 앞으로 내달렸다.

 

 ‘승남이부터!’

 

 준영은 덤벼드는 샵티들을 잘 막아내고 있었지만, 두 마리 샵티을 상대하고 있는 승남은 순간순간이 불안해 보였다.

 

 “승남아! 물러서!”

 

 영훈의 외침에 반응한 샵티들이 잠시 움찔하며 영훈이 있는 쪽을 바라봤다. 그때는 이미 영훈의 손에 있던 칼날이 샵티의 목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날카로운 파공음과 함께 순식간에 샵티의 목 두 개가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모두 이쪽으로 붙어!”

 

 사면이 뻥 뚫린 곳에서 샵티들을 상대하다 보니 빈틈이 많았다. 최대한 전투 범위를 축소시켜야 했다. 일행들이 건물 입구를 등지고 서자 방어하기가 훨씬 용이해졌다. 남자들이 여자들을 반원 형태로 둘러싸고 있는 모양새였다.

 

 “모두 움직이지 말고 현 위치 지켜!”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린 영훈은 아까 전 지나쳐 온 3마리의 샵티들을 처리하기 위해 움직였다. 둘을 해치우는 동안 나머지 한 마리가 일행들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준영의 풀스윙에 머리가 찌그러졌다.

 

 

 “살려줘!!”

 

 어느새 동준이 끌고 온 샵티 무리가 일행들 바로 앞까지 와 있었다. 영훈은 달려오던 동준을 지나쳐 5마리의 샵티들을 상대했다.

 

 뒤에 준영이 일행들을 지키고 있는 덕분에 영훈은 걱정 없이 샵티들을 차례차례 해치워 나갔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거리는 다시 원래의 평화로움을 되찾았다.

 

 “헉... 헉... 죽겠네...”

 

 영훈은 잠시 허리를 숙인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리저리 뛰어다닌 덕분에 체력이 급격하게 소진되었다. 어느 정도 숨을 고른 후 일행들을 향해 발걸음 옮기던 영훈은 그 자리에 멈춰 서버렸다.

 

 “저건...”

 

 2층짜리 기다란 건물 옥상에는 지금 상황에서 결코 반갑지 않은 눈동자가 영훈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눈동자가 영훈을 벗어나 하늘을 향하자 구슬픈 하울링이 골목 곳곳으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아우우우우우우”

 

 갑작스러운 하울링에 일행들은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고개를 두리번거리다 곧 건너편 옥상에 있는 괴물개를 발견했다. 일행들의 얼굴에는 놀람, 당황, 두려움 등의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젠장! 도망가야 해. 어디로... 어디로 가지!’

 

 탐색이 가능한 괴물개가 있는 이상 숨는 것은 무의미했다. 그렇다고 도망쳐 봤자 괴물개는 끝까지 따라올 게 뻔했다. 해결책을 생각하는 짧은 시간 동안 아까 전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샵티들이 사방에서 달려오고 있는 게 보였다.

 

 “모두 따라와!”

 

 영훈은 괴물개가 있는 건물로 뛰어가며 소리쳤다. 일행들이 영훈의 뒤를 따라 빠르게 움직였다.

 

 ‘일단 저 개자식부터 없애고 생각하자.’

 

 괴물개을 없애지 않는 이상 도망은 무의미했다. 건물 안에 접어든 영훈은 있는 힘을 다해 옥상으로 뛰어 올라갔다. 두꺼운 철문을 박차고 열자 하울링을 멈춘 괴물개가 영훈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입 좀 다물어 개자식아!”

 

 영훈이 괴물개에게 달려들었다. 괴물개가 팔을 들어서 막아보려 했지만 팔과 함께 목이 잘려 나갔다.

 

 “형님!”

 

 준영이 다급하게 어떻게 해야 할지 눈빛으로 묻고 있었다.

 

 “일단 문 닫고 막을 수 있는 거로 최대한 막아봐!

 

 일행들은 눈에 보이는 물건들은 모조리 가져와 문 앞에 쌓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영훈은 옥상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탈출 방법을 찾았다.

 

 ‘이런 미친...’

 

 무심코 내려다본 건물 아래에는 100마리는 가뿐히 넘길 샵티들이 입구 쪽으로 밀려오고 있었다. 저 샵티들이 옥상으로 올라오는 순간 모두가 죽은 목숨이었다.

 

 “쾅쾅쾅!!”

 

 곧이어 샵티들이 철문을 두드리는 둔탁한 소음이 울려 퍼졌다.

 

 ‘얼마나 버틸까... 10분? 5분?’

 

 시간이 없었다. 대응방안은 2가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곳에서 죽을 때까지 샵티들과 싸우거나 건물을 벗어나 도망치는 방법이 전부였다. 그때 건물 끝 쪽 아래에 주차된 탑차가 영훈의 눈에 들어왔다.

 

 ‘저기다!’

 

 건물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탑차 위로 충분히 뛰어내릴 수 있을 듯 보였다. 게다가 기다란 건물의 끝쪽에 위치해 있어 주변에 샵티들도 보이지 않았다. 영훈은 급히 일행들을 불렀다.

 

 “모두 이쪽으로! 어서!!”

 

 일행들이 도착하자 영훈은 아래 탑차를 가리키며 한 명씩 뛰어내리라고 했다.

 

 “준영이는!?”

 “저기에... ”

 

 민정의 손가락을 따라가자 준영이 옥상 문을 막고 있는 게 보였다. 문이 크게 흔들리는 걸 보니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승남이부터 내려가서 사람들 도와줘. 얼른!”

 

 영훈의 다급한 목소리에 승남이 탑차 아래로 뛰어내렸다. 작은 소음이 발생했지만, 주변에 있던 샵티들이 모조리 건물 입구 쪽에 몰려있어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연우와 민정, 동준이 차례로 내려갔고 예인의 차례가 되었다.

 

 “예인아 얼른!”

 “아빠... 무서워요...”

 “뛰어내려야 해 어서!”

 

 상택이 재촉했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예인은 차마 아래로 뛰어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옥상 입구가 열렸다. 준영이 뒷걸음질 치며 샵티들에게 방망이를 휘둘러 대고 있었지만 매 순간이 위태로워 보였다.

 

 “준영아 뒤로 물러서!”

 

 영훈이 뛰어가며 소리쳤지만, 준영은 물러설 여력조차 없었다. 입구에서 밀려 나오는 샵티들로 인해 준영은 순식간에 샵티들에게 둘러싸였다.

 

 ‘젠장... 중력왜곡!’

 

 세상이 느려졌다. 준영의 주위를 감싸고 있는 샵티들을 뚫고 들어가자 야구망방이로 샵티를 힘겹게 밀어내고 있는 준영이 보였다. 둘러싸고 있는 샵티 10마리쯤 해치웠을까? 중력 왜곡이 풀렸다.

 

 “형님!?”

 “뛰어!”

 

 다행히 뒤로 빠져 나갈만한 공간은 확보했기에 둘은 건물 끝쪽을 향해 뛰었다. 그 뒤를 100여 마리가 넘는 샵티들이 쫓았다.

 

 “빨리 뛰어내려!”

 

 예인은 아직도 뛰어내리지 못하고 탑차와 샵티들을 번갈아 보며 망설이고 있었다.

 

 “예인아 제발!”

 

 상택의 간절한 요청에 예인은 눈을 꼭 감고 탑차 위로 몸을 날렸다.

 

 “아악!”

 

 눈을 감고 뛰어내린 탓에 착지하면서 예인은 발을 접질려 버렸다. 상택이 얼른 뛰어내려 예인을 부축했다.

 

 “네가 앞! 내가 뒤! 얼른 내려가!”

 

 영훈의 간략한 말에 준영은 망설임 없이 달리던 속도 그대로 탑차에 뛰어내렸다. 영훈은 뒤돌아서서 쫓아오는 샵티들을 막았다.

 

 “형님!!”

 

 영훈은 준영의 신호에 손을 뻗치던 샵티의 팔을 자르고 탑차 아래로 뛰어내렸다. 준영을 선두로 일행들이 뛰어가고 있는 게 보였다.

 

 “쿵! 쿵! 쿵!”

 

 뒤에서 밀려오는 샵티들 때문에 앞에 있던 샵티들이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하지만 목이 잘리지 않으면 죽지 않는 샵티들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영훈의 뒤를 따랐다.

 

 ‘뭐야! 다친 거야!?’

 

 발을 절뚝거리는 예인은 일행들로부터 조금씩 뒤처졌다. 상택이 그런 예인을 부축하며 도망치고 있었지만 샵티들의 손아귀를 벗어나기에는 힘들어 보였다. 준영이 그런 상황을 파악하고 뒤를 돌아보며 머뭇거렸다.

 

 “계속 움직여! 하연우! 너도!!”

 

 잠시 망설이던 준영은 가지 않으려는 연우의 손을 잡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연우는 뛰는 내내 뒤를 돌아봤다. 마치 꼭 살아 돌아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덤벼 이 새끼들아!!!”

 

 영훈은 일부러 더 큰소리를 치며 주의를 끌었다. 최대한 샵티들이 상택과 예인에게 다가가지 않도록 해야 했다.

 

 수많은 샵티들이 영훈의 주변을 감쌌다. 공간각으로 겨우 버티고 있지만 계속된 전투에 점점 힘이 떨어져 가고 있었다.

 

 ‘여기서 끝인가...’

 

 영훈의 주변에는 아직도 수많은 샵티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상택이 있는 곳 역시 마찬가지였다. 싸우는 도중 샵티들 사이로 혼신의 힘을 다해 예인을 지키고 있는 상택이 잠깐씩 보였다.

 

 “예인아아아!!!”

 

 상택의 커다란 외침에 영훈은 고개를 돌렸다. 예인의 하얀 목덜미에 샵티의 날카로운 이빨이 박혀 들어가고 있었다. 중력왜곡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했다. 예인의 꺼져가는 눈동자, 목에서부터 솟구쳐 오르는 피 그리고 상택의 절규. 모든 게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졌다.

 

 “으아아아아아!!”

 

 상택의 절규는 마치 새끼를 잃은 짐승의 포효와도 같았다. 그 포효 안에는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온 절망과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다 죽어!!! 다 죽으라고 이 괴물 새끼들아!!!”

 

 상택은 미친 듯이 골프채를 휘둘렀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딸이 흉측한 괴물들에게 뜯기고 있었다. 구해야 한다. 상택은 초인적인 힘으로 예인의 주변에 있던 샵티들을 처리했다.

 

 “예인아... 일어나야지 응?”

 

 바닥에 무릎을 꿇은 상택이 예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조심히 어깨를 흔들었다. 온몸이 피로 적셔진 예인의 몸은 빠르게 식어가고 있었다.

 

 “콰직!”

 

 샵티 한 마리가 상택의 목을 물었다. 날카로운 이빨이 목을 파고들었지만 상택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연신 딸의 이름을 불러댔다. 다른 샵티들이 그런 상택을 덮쳤다. 이런 상황에 상택은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딸을 혼자 보내지 않았다는 안도감이었다.

 

 “상택 아저씨!!!”

 

 상택과 예인은 샵티들에게 완전하게 둘러싸여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젠장!! 젠장!!!!’

 

 일행의 첫 번째 죽음에 영훈은 분노했다. 자신이 비록 세상을 구할 영웅은 못 되더라도 자신의 주변을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오만이고 자만이었다.

 

 “다 죽어!!!”

 

 영훈은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 샵티들을 무섭게 해치웠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인 듯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큭큭큭. 뭐라도 된 것 마냥 나대더니 꼴좋다 이영훈.’

 

 “콰직!”

 

 한 마리 샵티가 영훈의 왼팔을 덥석 물었다. 생살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감촉이 느껴졌다. 고통이었다. 훤히 드러난 샵티의 목에 칼을 꽂아 넣고 비틀자 파고들던 고통이 잠시 멈췄다. 곧 허벅지에서도 비슷한 류의 고통이 찾아왔다. 버티고 있지만, 이제는 시간문제였다.

 

 ‘끝이구나...’

 

 마지막을 예감했을 때 머릿속에서 예의 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신체 및 감각 활성도 100% 달성.’

 ‘규정에 따라 후예의 각성화 2단계에 진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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