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훼인
작가 : 려영
작품등록일 : 2019.11.5

이 픽션에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중심 테마를 기점으로 해서 그 게임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게이머들의 생생한 실상과 우정 사랑 배신들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데킬라 같은 사랑 우정 그리고 배신...... 21세기 현재의 시간속을 힘겹게 부딪치는 청춘의 군상들이 소리없는 독백처럼 숨결을 가다듬습니다.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또다른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처절한 자화상입니다

 
[훼인] 16회 - 밀실회담
작성일 : 19-11-06 11:22     조회 : 294     추천 : 0     분량 : 374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밀실회담]

 

 

 방배동 외곽에 자리잡은 '비선' 이라는 고급 요정 집의 깊숙한

 밀실 안에서는 중요한 회합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중요한 안건 탓인지 5 명의 사내들은 모두들 정장 차림으로

 직사각형의 식탁에 둘러 앉아서 자못 엄숙하다 못해 긴장된

 표정들을 짓고 있었고, 짙은 남색정장에 모자이크가 새겨진

 넥타이를 차려 맨 젊은 남자는 정면에 서서 미리 준비한

 큰 종이위에 그려진 무슨 지도같은 그림을 볼펜으로 가리키며

 작전 브리핑에 열중하고 있었다.

 

 바야흐로 이틀 뒤에 시작되는 공성전에 대비해서

 북극성 지존 제국의 혼 등 마이너 동맹의 공성대비 작전 회의가

 열리고 있는 중인 것인데,

 그 자리에는 뒤늦게 동맹 대열에 합류하기로 결정을 한

 가즈 솔져의 백두 총군도 유행이 좀 지난듯한 잿빛 양복을

 차려입고서 차분히 동석해 있었다.

 물론 이 자리는 철저한 보안유지와 더불어 사전에 직접

 총군주들이 한자리에 같이 모여서 친목관계도 돈독하게

 해두자는 지존 혈맹의 총군주인 나천석의 제의로 마련된 것이었다.

 

  "늦게 오신분도 계시고 하니 이상 말씀드린 내용을 간략하게 다시

  한번 요약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예전의 해적혈과 백야혈맹이 합쳐서 재구성된 '제국의혼'에서 작전

 참모역을 맡고 있던 캐릭명 '써니'는 잠시 말을 끊고 방문쪽을 흘깃

 쳐다 보았다.

 새로운 한 무리의 손님들이 들어왔는지 복도쪽이 좀 어수선해져

 있었다.

 고급 한지로 화사하게 장식된 정원쪽 창문위로는 달빛을 곱게 받은

 고목나무의 실루엣이 은은하게 드리워져 있었고, 그 위로 초연한

 가야금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지고 있는 게 제법 운치가 있는

 정경이었다.

 

  "이번주 토요일...그러니까 14일에는 웨일즈성과 그레고리성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시온성과 자바성 하바나성의 공성전이

  열립니다.

  현재 여명의 메이저 측에서는 5개성 모두에 35 개 혈맹 이름으로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고

 

  우리 아군측에서는...... 가즈솔져 5 북극성 7 지존 10

  제국의 혼 16 도합 38 개 라인 900 명 정도의 혈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단 수치상으로는 양측이 엇비슷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었다.

 

  "하지만 저희 동맹 측에서는 실전 경험이 풍부하고 또한 혈맹내

  결속력도 단단하기 때문에 공성을 앞두고 급히 흡수 합병 등을

  통해 급조된 여명 측 연합에 비해서 질적으로도 우세하며

  그만큼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다고 판단되어 집니다."

 

  "......"

 

  "주요 작전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토요일에는 별로 수익성이 없는

  웨일즈성은 포기를 하고

  대신 4개 혈맹 모두가 그레고리성을 집중공략해서 지존혈에서 성주를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다음날인 일요일에는.....가즈솔져와 북극성이 시온성을 지존과

  제국의혼이 자바성을 나누어 공격해서 각인성공을 1시간만에 해치우고

  나서 소수의 수성병력만 남기고는 모두다 하바나성으로 가서 총공세를

  취한다는 전략입니다.

 

  그때쯤이면 먼저 하바나성에 매달리고 있을 적혈들이

  막강한 npc(Non Player Character: 게임유저가 아닌 게임안에서 가상적

  으로 배치해놓은 수성캐릭)들에게 어느정도 지쳐 있을 상태일 것이고

  아군측에서는 한층 수월하게 공격을 펼쳐 나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제국의혼' 은 그동안 숱한 혈전들을 통해 쌓아온 노련한 실전 경험의

 노하우와 더불어 병력컨트롤의 매뉴얼이 풍부하게 축적되어 있었기에

 이번 공성에 임해서 동맹측의 맹주 역할과 함께 작전 기획과 추진까지

 도맡고 있었던 것이다.

 

 설명을 모두 끝낸 써니는 정중하게 목례를 하고나서 자리에 털썩 앉아서는

 꽤나 갈증이 났던 모양인지 물컵을 바로 단숨에 비워버렸다.

 중앙에 앉아있던 나천석은 불그레한 웃음을 넉살좋게 지으면서 박수를

 유도했다.

 

  "자 강의하신다고 수고해주신 써니님에게 모두 박수 한번 보냅시다!"

 

  "허허"

 

 한 차례의 박수소리와 웃음들이 어우러지자 그때까지 잔쯕 긴장되어 있던

 분위기도 조금 풀리는 듯 했다.

 

 "그런데 각 혈에서 병력동원에는 계획과 차질이 없겠죠?"

 

 박수소리가 희미해질 즈음, 제국의 혼의 '돌아이' 총군주가 특유의 톡

 쏘는 듯한 말투로 재차 확인이라도 하듯이 질문을 해오자 모두들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이상없음을 표시했다.

 

  "그러면 이번 공성을 통해 가즈솔져에서 하바나를 북극성에서는 시온을

  제국의혼에서 자바성을 그리고... 저희가 그레고리성을 차지하는 것은

  확실하죠?"

 

 나천석은 화려한 스트라이프가 새겨진 짙은 감색정장에

 붉은색 실크 넥타이를 맨 세련된 옷차림으로 주위를 압도하고 있었는데,

 분명히 다짐을 받고서 넘어가려는 듯 되물어왔다.

 이미 영웅혈과 옛 황제혈의 잔존 세력들을 규합하여 10 개 라인 250 명이나

 되는 거대 혈맹을 만드는데는 성공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너무나 급박하게

 돌아가는 서버상황에 직면하고 보니 도저히 혼자서는 독단적인 플레이를

 감행한다는 것이 웬지 자신도 없고 확실성도 보이지 않고 해서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마이너 동맹속으로 합류해 들어왔던 터였던 것이다.

 하지만 일단 참여하고 나니, 숫적으로나 화력면에서 여명 연합측에 손색이

 없는 규모를 보이고 있는 동맹측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고, 역시나

 현명한 선택과 판단을 내린것이 다행이다 싶으면서 안정을 가질 수가 있었

 다.

 

 정면에 버티고 정좌해 있던 돌아이 군주는 그런 나천석의 기회주의적인 행동

 거지를 환하게 간파하고 있는지 피식 눈웃음을 엷게 띄우면서 앞으로 다가

 앉았다.

 

  "그건 당연하죠! 이미 결정된 사항이니 안심하고 계셔도 좋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각 혈원들의 100% 동원 그리고 지휘부의

  통제와 지시에 일사불란하게 따르는것 뿐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승리

  할 수 있는 길 자체입니다!"

 

  "맞아요! 아무리 완벽한 작전과 플랜이 서 있더라도 막상 전장안에서

  우물쭈물하다가는 모두다 수포로 돌아가기 십상이니......"

 

 북극성의 아수라 군주가 테없는 안경을 고쳐잡으면서 맞장구를 치는가

 싶더니, 그때까지 한마디도 없이 자리를 우두커니 지키고 있던 백두

 총군에게로 화제를 돌려왔다.

 

  "우리 백두 형님도 한마디 하셔야죠?"

 

 자리에 있는 듯 없는 듯 잠자코만 있던 백두는 모두의 시선들이 자기

 에게로 쏠리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얼굴 표정까지

 상기되어 가고 있었다.

 

  "네에...... 이런 자리에 불러주셔서 우선 고맙구요...또한 세세한 부분

  까지 신경을 써서 작전을 수립해주신 해적, 죄송합니다......

  이젠 제국의혼이져? 제국의 혼측에도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잘해서 꼭 우리 성공해 보았으면 합니다!"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를 공손한듯 하면서도 다소 딱딱한 어조로 풀어

 놓자 분위기가 다시금 어색해지는 듯 했다.

 그런 백두를 처음으로 대면해보는 나천석은 참 이상스런 사람이라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다시 한번 그에게로 눈길을 주었다.

 거의가 20 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인 무리속에서 나천석 자신과 백두 두사람

 만이 좀 노티나는 축에 속해 있었는데,

 

 그래도 유난히 반짝이는 24K 넥타이 스카프 버튼이며 화려한 쓰리버튼 정장

 에 말끔하게 빗어넘긴 머리칼때문에 한층 돋보이는 자신과는 달리,

 유행지난 양복에 우중충하게 면도도 며칠 안한 듯한 얼굴로 초췌하게 앉아

 있는것이 마치도 노인네 같아보이기까지 했기 때문이었다.

 

 첫 대면이기도 하고 공성전을 앞두고 모이는 작전회의라는 주제때문에

 어색하면서도 팽팽하게 긴장감이 어우러진 분위기를 바꾸어보려고

 나천석은 테이블 한쪽에 놓인 인터폰을 들어서는 음식과 술들을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고 풍성하게 차려진 각종의 요리들이 차려지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모델같은 미모의 아가씨 너댓명이 군데군데 사내들옆으로 동석을

 하면서 애교스럽게 술잔을 권하자,

 진한 향수냄새와 분냄새 위로 그날의 어색한 분위기는 금새 화기애애하게

 바뀌어가고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6 [훼인] 36회 - 훼인 2019 / 11 / 7 317 0 7075   
35 [훼인] 35회 - 강아지풀 2019 / 11 / 7 277 0 3313   
34 [훼인] 34회 - 이별공식 2019 / 11 / 7 313 0 5297   
33 [훼인] 33회 - 시나브로 2019 / 11 / 7 318 0 2316   
32 [훼인] 32회 - 복마전 2019 / 11 / 7 300 0 4998   
31 [훼인] 31회 - 전운 2019 / 11 / 7 320 0 4442   
30 [훼인] 30회 - 배수진 2019 / 11 / 7 322 0 1897   
29 [훼인] 29회 - 재회 2019 / 11 / 7 347 0 3824   
28 [훼인] 28회 - 자멸 2019 / 11 / 7 328 0 2201   
27 [훼인] 27회 - 승자 그리고 패자 2019 / 11 / 7 314 0 1978   
26 [훼인] 26회 - 타는 목마름으로 2019 / 11 / 7 310 0 2181   
25 [훼인] 25회 - 마타하리 2019 / 11 / 7 325 0 3763   
24 [훼인] 24회 - 꿈 2019 / 11 / 7 296 0 1245   
23 [훼인] 23회 - 사하라 2019 / 11 / 7 327 0 2847   
22 [훼인] 22회 - 생명의 검 2019 / 11 / 7 322 0 9911   
21 [훼인] 21회 - 혼돈 2019 / 11 / 7 335 0 3221   
20 [훼인] 20회 - 와해전술 2019 / 11 / 6 316 0 17061   
19 [훼인] 19회 - 배신 2019 / 11 / 6 286 0 5773   
18 [훼인] 18회 - 절정 2019 / 11 / 6 298 0 3898   
17 [훼인] 17회 - 임무변경 2019 / 11 / 6 325 0 2738   
16 [훼인] 16회 - 밀실회담 2019 / 11 / 6 295 0 3742   
15 [훼인] 15회 - 생존 2019 / 11 / 6 301 0 2128   
14 [훼인] 14회 - 선택 2019 / 11 / 6 306 0 2517   
13 [훼인] 13회 - 또하나의 음모 2019 / 11 / 6 319 0 4575   
12 [훼인] 12회 - 퀘스트 2019 / 11 / 6 305 0 2596   
11 [훼인] 11회 - 유혹 2019 / 11 / 6 315 0 7238   
10 [훼인] 10회 - 새로운 음모 2019 / 11 / 6 305 0 5951   
9 [훼인] 9회 - 아담과 이브 2019 / 11 / 6 303 0 6345   
8 [훼인] 8회 - 자바계곡 2019 / 11 / 6 314 0 11226   
7 [훼인] 7회 - 여자 2019 / 11 / 6 297 0 5212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