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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훼인
작가 : 려영
작품등록일 : 2019.11.5

이 픽션에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중심 테마를 기점으로 해서 그 게임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게이머들의 생생한 실상과 우정 사랑 배신들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데킬라 같은 사랑 우정 그리고 배신...... 21세기 현재의 시간속을 힘겹게 부딪치는 청춘의 군상들이 소리없는 독백처럼 숨결을 가다듬습니다.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또다른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처절한 자화상입니다

 
[훼인] 11회 - 유혹
작성일 : 19-11-06 09:42     조회 : 315     추천 : 0     분량 : 7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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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혹]

 

 주말 저녁, 아리스 서버의 자유게시판에는 여명 혈과 황제혈의

 대혈전에서 여명 측이 '3 일전투' 라는 사상초유의 최단기간의

 기록을 세우면서 일방적인 승리를 움켜잡았다는 사실과 함께

 황제혈의 자진해체 내용들로 들끓고 있었다.

 

 두 혈맹은 애당초부터 혈전을 시작하면서 지는 쪽이

 총군주 캐릭 봉인과 더불어 혈맹 해체를 한다는 것을 사전 전제로

 약속하고서 전투를 감행했던 것이었지만,

 서버 최대규모의 혈원수와 동맹의 지원만을 믿고서 뛰어들었던

 황제 혈은 탄탄한 조직력과 막강한 화력을 내세운 여명 혈맹의

 정예부대앞에서 너무나도 쉽사리 그것도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고, 그것은 아리스 서버의 앞으로의 운명에

 어두운 실루엣을 깊게 드리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 열흘 후면 공성 패치가 이루어진다.

 미니지 게임의 꽃이라는 '공성'......

 이미 2 D 게임인 'Roll' 에서 선보인 공성전이 화려함과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미니지와 같은 3D 공간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에 대한 진지한 기대감과

 관심들이 온통 집중되고 있는 터였다.

 

 그러한 공성전을 통해 한 성(城) 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누가 뭐래도 혈 확장을 통한 화력의 극대화였고 거기에는 앞전의 게임에서도

 

 그러했듯이 온갖 음모와 술수 그리고 매수와 합병 이합집산과 같은 현실세계의

 

 모든 흉칙한 모습들이 거침없이 재현될것임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렇게 각고의 노력과 정성을 다 기울여서 한편으로는 온갖 비난과 루머의

 

 집중포화들을 애써 참으면서 끝내 한 성을 차지한다면......

 

 그것은 그 혈맹의 네임밸루 즉 인지도를 극대화시키고 파워와 위용을 과시한다는

 

 게임상의 이득말고도 매달 수억의 유라파 - 현금시세로는 무려 수천만원이 넘는

 

 고정 수입을 벌어들이는 실물경제적인 이득효과들도 있기에 많은 유저들이 공성전

 

 이라는 대대적인 패치에 한껏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주: 공성전을 통해 한 성의 성주가 되면 그 성이 관할하는 영토안에서 무수히

 

  발생하는 개인상점거래나 마을 상점 거래 등등의 경제활동 속에서 일정

 

  비율로 거두어지는 세금 전부가 성주에게로 모두 귀속되어지고

 

  성주는 그러한 세율에 관해 인상이나 인하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

 

  받게 된다)

 

 

 만약 작금의 세력균형이 허물어져버리고 한 두개혈의 독주체제로 가버리게되면

 

 현재 게임 안에 마련되어 있는 5개의 성은 그들의 손아귀에 모두 장악되어버려지게

 

 될 것임은 자명한 것임과 아울러 그에 그치지 않고

 

 그것은 더더욱 돌이킬수 없는 사태로 귀결되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일단 성을 차지한 측의 1대 성주의 기득권이란게 엄청난 것이어서

 

 그 성을 다시 빼앗기란 매우 힘든 것이며

 

 특히나 각 성들의 독점화는 특정혈의 기형적이고 비대한 팽창만을 초래함으로써

 

 더더욱 빈익빈 부익부의 부정적인 결과물만을 양산해낼수 밖에 없을 것이기에

 

 그러한 독주체제를 반드시 막아야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었다.

 

 그런데 벌써 그 불안정한 세력균형의 구도는 급속도로 무너져내려가고 있는 양상

 

 이어서 눈치 빠른 중소 혈맹들은 벌써부터 재빨리 여명 혈 측에 스스로 자진 합병

 

 되어 가는 양상들을 보이고 있었고,

 

 일반 무혈 유저(=혈맹에 가입되어 있지않는 무소속 유저) 는 물론이거니와

 

 기존 혈맹에 가입되어 혈마크를 달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좀 더 비젼이 있어 보이고

 

 현실적 이익이 있다고 여겨지는 거대 혈맹 쪽으로 노선 변경을 서두르고 있는 추세

 

 였던 것이다.

 

 물론 그러한 합병과 정리의 과정 속에서 각 혈들은 아리스 서버의 발전과 혈원의

 

 보호라는 궤변과 같은 변명들을 한 목소리로 외쳐대고 있긴 하지만

 

 그러한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물론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000 혈 군주는 자기 휘하의 3개 라인이 모두 흡수 합병되는 대가로 다음 공성때

 

  시온성을 차지하기로 약속을 받았다는군;;"

 

  "XXX 혈 총군은 이번 합병을 통해 5천만 유라파를 받았다는데......"

 

 

 진짜인지 악성루머인지 모를 괴이한 소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광석화처럼

 

 급속도로 온 서버안에 퍼져가고 있었고

 

 공성을 준비중인 공성 혈들은 더더욱 흥분이 되어서 경계와 혈원단속에

 

 그만큼 더더욱 신경을 쓰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러한 게시판에 올라온 주요 글들을 체크하는 것도 혈 간부를 맡고 있는

 

 수범의 중요한 임무중의 하나였다.

 

 서버전체의 중요한 이슈와 흐름을 외면한 체 사냥만 즐기고

 

 1:1 PK만 잘해가지고서는 무식한 군주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게 작금의 현실

 

 이기도 한 것이었다.

 

 

 딩동~

 

 [ 혈맹원 시나브로님이 접속하셨습니다 ]

 

 

 은은한 차임벨소리가 울리더니 좌측하단 채팅창에

 

 그녀가 게임안에 들어왔음을 알리는 글이 비쳐 들었다.

 

 그 스크린을 응시하는 순간 수범의 신경근육이 움틀 긴장되면서

 

 현기증 비슷한게 머리를 뒤흔드는 느낌을 받아버렸다.

 

 정확히 일주일전...

 

 수범이 속해있는 가즈솔져 혈에서는 혈원들의 빗발치는 성화에 떠밀리다시피해서

 

 현모(:혈원들이 현실공간에서 직접 만나서 술을 마시면서 노는 모임) 를 개최했었

 

 다.

 

 전체 70 여명의 혈원들중에서 절반이 채 안되는 30 명 가량의 인원이 참석한 이번

 

 현모는 종로 2가의 갈비집에서 시작해서는 호프집 > 소주방 > PC방 들을 전전하다

 

 노래방까지 몰려가서는새벽 4시 가까이 이어진 강행군이었는데......

 

 이런 계통의 온라인 게임에 심취하는 유저들 중에는

 

 현모나 번개팅과 같은 색다른 이벤트를 즐기기위해 혈에 가입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편이었다.

 

 아무튼 처음에 혈맹 창설을 한지 1 달이 될때쯤 열렸던 첫 현모 이후 근 석달만에

 

 모처럼 모인 자리라서 그런지 모두들 무르익은 분위기에 젖어들면서 한껏 흥에

 

 겨워하며 거의 만취상태에까지 가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노래방 자리가 파하고 초겨울의 쌀쌀한 밤공기 속에서 아쉬움섞인

 

 모임의 종지부를 찍을때 즈음 수범은 시나브로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차렸다.

 

 호프집에서부터 좀 심하다 싶게 마셔대던 그녀가 노래방에 갔을때는

 

 거의 제정신이 아닌듯 싶을정도의 오버된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처음 갈비집에서 모임자리에 1시간정도 늦게 도착해서는

 

 코트를 벗어내리며 알바일을 마치고 바로 오는 중이라며 자못 수줍은 모습으로

 

 인사를 하던 그녀의 첫인상은 서글서글한 눈망울에 170 이 넘을까 싶은 늘씬한

 

 몸매로 뭇 사람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알코올에 취해서 발갛게 달아오른 양쪽 뺨과 짙은 보라색 아이섀도우를

 

 메이크 업한 고혹적인 그 눈매로 수범쪽을 자꾸만 의식하는 듯하더니

 

 급기야 노래방자리에서는 수범에게 먼저 부르스까지 청하면서 그의 손목을 잡아끄는

 

 과감한 모습까지 보였었던 것이다.

 

 그렇게 춤을 출때에도 볼륨감 있는 그녀의 육신이 수범에게 와 닿으면서

 

 멋적은 마음과 당혹감에 자꾸만 떨어지려고 해도 다시 밀착해들어오는 그 유혹적인

 

 모습에 잠시 현기증을 느끼면서 술기운때문인가 하고 문득 넘겼었는데......

 

 어깨에 파묻히듯 기대어오는 갈색 퍼머 머리에서 와 닿는 그녀의 체취속에서

 

 여자의 샴푸냄새가 그렇게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야릇한 감동이

 

 첫봉우리를 터뜨린 사루비아처럼 강렬한 내음을 여미며 수범의 가슴속으로 젖어들고

 

 있었다.

 

 더구나 수범의 남성이 어쩔수 없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밀착되어지는 횟수가 잦아

 

 들수록 그로서도 묘한 흥분과 충동에 빠져들어버렸는데,

 

 유난히도 기나긴 부르스 노래가 끝나자말자 수범은 겨우 탈출을 하려는 듯

 

 고개를 흔들며 자리로 돌아와 털썩 앉아서는 묵묵히 맥주잔만 기울였었다.

 

 

 "시나브로.... 괜찮은거야? 등 좀 두드려줄까?"

 

 수범이 다가가자 그녀는 수그리고 있던 머리를 쳐들더니

 

 어느새 발갛게 충혈된 눈을 곱게 흘기고 있었다.

 

 "흥!"

 

 "......"

 

 "아까두 몇번이나 말했지만, 수범오빠! 내 이름은 유진이에요... 오유진!"

 

 이런 자리에서까지 무심하게 캐릭아이디로 자신을 불러대는 수범의 태도가 자못

 

 못마땅한 듯 입술근육까지 씩씩거렸는데 그런 모습이 오히려 더더욱 고혹적으로

 

 와 닿고 있었다.

 

 남자는 아까 노래방에서 진하게 느껴졌던 유진의 선명한 가슴선 윤곽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더군다나 쌀쌀한 가을의 밤날씨인데도 과감하게 차려입은 짧은 스커트아래로

 

 드러나 보이는 미끈한 허벅지의 그 요염함이란......

 

 립스틱을 짙게 바른 유진의 입술 밖으로 하얀 입김이 싸늘한 밤공기를 가르며

 

 흩어져 퍼지고 있었다.

 

 수범은 문득 그녀의 어깨위로 내밀려던 손을 흠칫 다시 바지 주머니속으로 집어

 

 넣으면서

 

 애써 돌아서버렸다.

 

 "안돼, 오늘은 그냥가자 ... 오늘은..."

 

 10명 가까이 남아있던 혈원들은 저마다 아쉬운듯 인사말을 던지더니 저마다 택시를

 

 잡고 있었고, 노오란 은행잎들이 묵직하게 쌓여있는 앞쪽으로는

 

 또 한차례 낙엽들이 눈발 비슷하게 흩날리고 있었다.

 

 그렇게 억지로 무거운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수범의 핸드폰에 갑작스런 문자 메세지가 들어오고 있었다.

 

 이 시간에 문자가......

 

 폴더를 여는 순간 흠칫 놀라면서 다시 고개를 돌리지 않을수 없었다.

 

 

 [수범 오빠... 나 커피 한잔만 사 주세요 ^^ -유진]

 

 

 가로등 불빛 아래로 여자의 얼굴이 절반쯤 매끈하게 드러나보였는데

 

 그 모습이 더더욱 고혹적으로 다가져왔다.

 

 유진은 색깔 짙은 머리칼을 힘겨운듯이 쓸어올리며 수범쪽을 애타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은 분명히 애원 그 자체였다......

 

 수범은 핸드폰 폴더를 다시 닫으면서 결심한 듯이 그녀에게로 다가갔고

 

 유진은 수범의 조금 떨리는 듯 내미는 손을 가까스로 맞잡았다.

 

 손바닥 사이로는 뜨거운 체온과 전류 비슷한 것이 순간적으로 흐르는 듯

 

 싶었는데......

 

 그렇게 두사람은 아침 늦게까지 숨막힌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었다.

 

 운명같은 그 격정적인 시간들을 기다려왔다는 듯이......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이지 아찔한 느낌이 뇌리를 깊숙히 파고드는 기억이었다.

 

 그녀와의 섹스는 분명 지영의 그것과는 다른 경험이었다.

 

 지영이 화사한 봄날의 유채꽃이라면, 유진과의 경험은 충혈되듯 깊숙히서

 

 타오르는 진홍색 사루비아 같은 느낌이랄까......

 

 그로부터 벌써 1주일의 시간이 흘러갔는데도 아직까지 유진의 은은한 쟈스민

 

 향수 냄새가 몸 구석구석에 스며있는 듯한 환각까지 느껴지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저처럼 아름답고 완벽한 그녀가 왜 자신과 같은 - 제대로 된

 

 직업도 없는 그야말로 별볼일없는 그저 밋밋한 가슴만을 가진 평범한 남자에게

 

 그토록 열렬하게 대쉬해왔는지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같은 혈의 군주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차원? 아님 술에 취해서?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이러한 온라인게임안에서는 비싼 무기 아이템 같은것을 가지고 싶은 철없는

 

 유혹을 못이겨서 남자를 직접 만나서는 몸을 마치 악수하듯이 던지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들도 들었지만 유진은 그런 류의 여자는 아닌듯 싶었다.

 

 그러면......

 

 제한된 상상력과 엉성하기만 한 육감들로는 도저히 풀 수도 없고 이해도 되지

 

 않는 빈 공간이 그날의 야릇한 부르스와 정사속에서 남겨진 채 수범의 머리속을

 

 자꾸만 헷갈리게 하고 있엇던 것이다.

 

 

  "오빠.. 하이 오늘도 먼저 와 있었네 ㅎㅎ"

 

  "웅..."

 

 일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그녀는 매일 밤 10시가 넘어서야 일을 마친다고

 

 했었다.

 

 청담동 어디엔가 있다는 그 일식집에 꼭 한번 들려달라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얘기도 들었었는데......

 

  "수범 오빠! 아직 겜방이겠지?"

 

 그날 이후로 유진은 수범을 아틸라라는 캐릭네임 대신 본명으로 직접 불러왔었는데,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처신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일말의 두려움마저 느껴질 정도

 

 였다.

 

 왜?

 

 왜?

 

 왜......

 

  "오늘은 단체 손님이 많아서 그런가 마니 피곤하네;;

 

 좀만 사냥하다가 자야겠어 ㅜㅜ"

 

  "우웅 바빴겠구나..."

 

 수범의 딱딱한 댓구가 멋적게 느껴져서 화가 났는지

 

 아니면 그날 이후로도 여태 무심하기만 한 태도에 답답해하는지,

 

 시나브로는 대뜸 그녀의 썬더 이도류로 수범의 캐릭을 몇대 내리치고 있었다.

 

 보라색으로 변한 시나브로 캐릭의 머리위 아이디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도

 

 수범음 무덤덤한 표정만을 짓고 있었다.

 

 "오빠... 내일도 일해? 시간나면 나랑 밥이나 같이 먹자~"

 

 "웅 내일은 좀 힘들겠어;;"

 

 "왜? ㅜㅜ""

 

 유진은 또다시 썬더 이도류를 몇대 휘두르고 있었다.

 

 물론 때리는 타격치 모두 헛방으로 비켜가고 있었지만......

 

  "군주단 긴급 현모가 좀 있다 있는데. 아마 내일도 24시간 대기해야 할듯 싶어."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나브로의 장난기 섞인 칼질이 중지되고 말았다.

 

  "ㅜㅜ 맨날 간부회의인가 군주회의인가 하는거땜에 수범오빠는 사냥도 제대로

 

  못하구"

 

  "그러게 말야 요즘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긍데 오늘 주제는 뭔데?"

 

  "보나마나 이번에 여명 혈과 황제 혈의 혈전 때문이겠지 뭐..."

 

  "참 이번 혈전은 대체 어케된거지? 황제혈도 꽤 만만찮은 혈인데 그렇게 어이없이

 

  무너지다니...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더라구"

 

  "ㅇㅇ 계속 국지전만 벌이더니 결국엔 양측 총군합의로 단판결투를 한다더니

 

  불과 5시간만에 끝날줄이야... 아무튼 여명 측에 궁수단 화력은 언제봐도 대단하단

 

  말야."

 

 혈전이 다 끝난 후 자바계속 센터언덕에 집결한 여명 측 혈원 백여명이

 

 저마다 칼과 창을 하늘을 향해 내지르며 포효하듯 외쳐대던 그 환호성들은

 

 의기양양한 승리자의 모습 그 자체 이상이어서

 

 보는 이로하여금 무시무시한 공포감마저 들게할 정도였던 것이다.

 

  "참 이번에 황제혈이 해체되면서 그 총군주는 결국 캐릭봉인해버리고 다른 서버로

 

  옮겨갔다지만 그 막강한 노엘리자 군단은 통체로 다크블러드 혈로 갔다던데......"

 

 이외로 서버의 전반적인 흐름과 숨겨진 일화들에 대해 상세하게 알고 있는 유진

 

 에게서 뜻밖이라는 느낌이 낮설게 밀려왔다.

 

 

 '노엘리자' 라는 클래스는 힐러 계열이면서도

 

 버퍼나 힐이 아닌 공격마법스킬을 주무기로 몹이나 캐릭터등 상대방의 액션을

 

 사전에 제압하며 눕혀버리는 공격형 힐러집단이었는데,

 

 황제혈에서 보유하던 노엘리자 군단의 그 막강한 파워와 가공할 화력은

 

 서버 전체에서 절대적으로 이미 인정받고 있는 터였다.

 

 황제 혈의 패전시인과 더불어 혈 해체 선언이 있자 말자

 

 마치도 그 순간만을 기다려왔다는 듯 다크 블러드 혈에서는

 

 그 노엘리자 라인을 흡수해들이는 발빠른 공작을 보기좋게 성공시켜 버렸던 것이다.

 

 그러한 급박한 서버 상황의 흐름에 대해서

 

 좀 더 신속하고 치밀하게 대응하지 못한데 대한 안타까움과 더불어

 

 신속한 다크 블러드 혈에 대한 질투 비슷한 감정까지 뒤엉켜서

 

 수범의 마음속을 더욱더 심난하게 만들고 있었다.

 

 

 "ㅎㅎ 유진이도 그런 일에 마니 하고 있네? 걍 사냥만 즐기는줄 알았는데"

 

 "......"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어색한지 금새 화제를 다른데로 돌리고 있었다.

 

 "그나저나 언제 밥사줄거얌? 영화도 보여준다 해놓구는 맨날 내일내일.... ㅜㅜ"

 

 그녀는 어느새 평소의 그 장난기 많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서고 있었다.

 

 그러한 색다른 변신과 말솜씨들에게서 마치 두 바퀴가 엇물린 듯 조금은 부자연

 

 스러운 기분이 이상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런 것에 신경쓸 틈도 없이

 

 군주단 회의에 늦지 말라는 총부군주 "데블스" 의 짜증섞인 귓말이 채팅창에 두둑

 

 거리자 시나브로에 대한 이상스러운 느낌들도 수범의 머리속에서 금새 표백되어

 

 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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