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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책벌레의 식사-괴담 코디네이터
작가 : 이른끝
작품등록일 : 2019.8.31

옛날 사관이 믿지 못할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사초에 쓰기에는 어 없고, 또 안 쓰기에는 사관으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책벌레가 이 부분만 갉아 먹었다.'고 백지로 놔뒀다.
그 당시에는.
사관들은 회의를 거쳐 그 백지 부분들을 뜯어내고 새로운 책 한 권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책벌레의 식사.'다.

 
2.길가에 피고 지다.-9
작성일 : 19-11-05 22:32     조회 : 293     추천 : 0     분량 : 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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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태가 살짝 고개를 돌려 상냥한 미소를 던지고 상담실을 빠져 나갔다.

  “젠장!”

  그가 나간 뒤 일중이 뒤늦게 성을 냈다.

 

  “그냥 얘기해 주시면 되잖아요? 어차피 인터넷으로 다 볼 텐데.”

  주석이 참 피곤하게 산다는 듯이 근태의 뒤를 따르며 물었다.

  “보겠지. 하지만 내가 얘기해주는 것 보다, 직접 찾아보는 게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얘기해 준다고 달라지나? 신진선 일가 살해사건은 미결인데, 뭐가 달라지겠어?”

  근태는 이 사건에서 그 사건의 기시감을 느낀다.

  “설마 아직도 마음에 담아 두신 건가요? 그 사건은 어쩔 수 없었잖아요.”

  주석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쩔 수 없다라…. 피해자들에게 그런 말이 통할 것 같아? 형사밥 아주 많이 먹었나봐.”

  노기가 언뜻 보이는 근태의 말에 주석이 허리 숙여 사과한다.

  “죄송합니다. 너무 나갔습니다.”

  “됐어. 다른 두 아이는 어떻게 됐는지 알아보고, 저 아이들에게 연락처 알려줘.”

  “정말 그래도 됩니까?”

  “안 될 건 뭐야? 이 사건은 헛소리에서 시작한다니까. 그야말로 괴담이지. 그런데 괴담이 현실로 튀어 나올 때가 있는데, 우린 그걸 잡는다. 분명히 접점이 있어. 놓치지 마!”

  “네.”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신진선 일가 살해사건은 경찰 생활을 지속해 오면서 가장 화가 났던 사건이었다. 범인이 눈앞에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어떠한 증거도 없었으며, 알리바이도 완벽했다.

  그런데 이 헛소리 같은 사건에서 그 사건이 튀어 나올 줄은 몰랐다. 어쩌면 하늘이 주신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었다.

  근태는 정년퇴임하기 전에 이 일을 끝내고 싶었다.

 

 

  교실로 돌아가는 중에 일중은 지건을 붙잡았다.

  “저기 있잖아.”

  “왜?”

  지건은 온기 없는 말투로 대답했다. 일중은 입술을 깨물며 힘겹게 말했다.

  “폐가에 한 번 가보지 않을래?”

  일중은 무섭다. 하지만 친구들을 찾고 싶다. 그 폐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러나 혼자 갈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용기를 쥐어 짜내 지건에게 부탁한 것이다. 하지만 일중의 표정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그걸 나한테 부탁한다는 게 웃기지 않아?”

  지건의 반응은 예상한 것이었으나, 일중의 혀끝이 아렸다.

  “알아. 하지만 혼자 가지 못하겠어.”

  그래도 친구들을 위해 용기를 냈다. 왜 지건이 아니면 안 될까?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친구들이 사라진 지금 일중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지건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장 그의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 믿었다.

  “잔인하구나. 그 고통스러운 집에 나 보고 함께 가자고 하다니.”

  일중의 얼굴에 침통함이 묻어난다.

  “알아. 내가 이기적이라는 걸… 하지만 이런 부탁을 할 만한 사람이 지금 내 주위에 너 밖에 없어. 난 쓰레기고, 반 아이들도 그걸 알아. 내 죄가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도 잘 알아. 그런 쓰레기가 널 괴롭히던 쓰레기를 찾아 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거야.”

  “너….”

  “알아. 네가 어떤 생각하는지. 하지만 그만큼 나 절박해.”

  일중은 지건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미안해.”

  그리고 나온 말은 일중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연락 온 거 없지?”

  과학실에서 노트북을 열심히 두드리는 서계안이 말했다.

  “없었어.”

  그에게 조금 떨어진 곳에 스마트폰을 열심히 하고 있는 김태평 짧게 대답했다. 그는 지금 여자 친구와 톡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야, 지금 그거 할 때야? 우리 학교에서 괴담이 탄생했는데!”

  계안이 어느새 태평의 곁으로 와 그의 스마트폰을 빼앗았다.

  “야! 뭐하는 짓이야?”

  태평이 번개처럼 몸을 일으키며 외쳤다. 그러거나 말거나, 계안은 스마트폰을 책상위에 뒤집어 놓았다. 보진 않는다. 보나 마나 여자친구와 톡질 중일 것이다.

  “너 이게 얼마나 중요한 지 알아?”

  태평은 재빨리 스마트폰을 집어들어 재빨리 확인했다.

  “휴…….”

  “문자여서 대화가 끊기는 것도 아닌데 지랄이야.”

  계안이 노트북 앞에 앉으며 이기죽거렸다.

  “입에 걸레를 물었어요. 걸레를. 네 얼굴을 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 태평이 계안쪽으로 다가왔다.

  “그럼 뭐가 어울리는데?”

  계안도 태평을 쳐다보지 않고 노트북에 열을 올렸다.

  “좀 스마트한 이미지를 몰아 붙여야지. 너 글 잘 쓰잖아. 그러니까 현학적인 거 말이야.”

  태평이 계안의 등 뒤에 서서 말했다.

  “아, 네가 과대망상증 같고 허언증 같다는 내 글.”

  “친구야, 그건 칭찬이야.”

  “호오, 그래요?”

  계안이 뒤돌아보면서 물었다. 태평은 그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거 봐라. 어떻게 문자를 보내면서 다른 말을 내 뱉지. 그것도 전혀 상대방이 눈치 채지 못하게 말도 잘해. 새치 혀가 두 개 인가봐?”

  “악!”

  계안이 웃으면서 태평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왜 때려? 왜 때려!”

  “어, 넌 매가 약이거든.”

  “넌 폭력의 화신이야. 아주 나쁜 놈이야.”

  “그렇게 말하면 시시하잖아.”

  계안이 심드렁하게 말하며 의자에 앉는다.

  “그럼?!”

  태평이 공격적으로 물으며 노트북 앞으로 얼굴을 들이민다.

  “개새끼!”

  “으아아아… 귀가 썩는다. 안 들여. 안 들여.”

  “씨팔 새끼! 육시럴 놈! 죽창에 꽂아버릴 놈! 눈깔을 뽑아 짤짤이 할 놈 등등 많잖아.”

  태평이 두 손으로 양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난 김태평! 태평하게 살아왔지. 하지만 친구를 잘못만나 듣기 싫은 소리를 듣고 있지. 이건 아니야. 난 결백해. 그런 거 싫어 한다고!”

  “크크크….”

  계안이 즐거워한다. 태평은 욕을 할 줄 모른다. 그리고 너무 착해서 남을 돕지 않고는 못 배긴다. 소꿉친구인 계안이 괴담 동호회를 만들 때도 다른 사람들은 흥미를 보이지 않았으나, 그만은 무시할 수 없었다.

  그 결과가 지금 이거다. 괴담에 외곬수에 입까지 험한 친구를 보좌하는 것. 우정이라는 이름의 족쇄였으나 도망 갈 수는 없었다. 너무 착했으니까.

  “너 한 번만 더 그러면 나 다신 널 안 볼 거야!”

  태평이 으름장을 놓아도 계안은 웃을 뿐이다.

  “여기가 ‘누구’ 동호회인가?”

  과학실 입구에 한 사람이 나타난다.

  “맞아, 누구?”

  계안이 뒤에서 구시렁거리는 태평을 뒤로하고 물었다.

  “나, 그 폐가에 갔던….”

  “아, 네가 그 중 하나구나!”

  계안이 쏜살같이 출입구로 달려갔다.

  “어, 어.”

  “반갑다. 난 서계안이라고 해. 안으로 들어와. 사양하지 말고.”

  계안이 활짝 웃으면서 손을 내민다.

  “아, 그래. 반갑다. 난 강일중이라고해.”

  일중이 계안과 손을 잡았다.

  “잠깐만, 잠깐만… 강일중이라고?”

  태평이 달려와서 험상궂은 얼굴을 한다. 태평은 키가 190에 육박하는 거구다. 그런 그가 인상을 쓰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들은 주눅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중을 그런 것에 주눅 들지 않는다. 그가 지금까지 봐온 도린곁 때문이었다. 그들보다 사람은 무섭지 않다.

  “반가워.”

  일중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태평은 그 손을 노려만 볼뿐 잡지 않았다.

  “나 너 잘 알아. 오, 이런 세상에나, 유명한 일진이잖아. 형사님께서 왜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는지 알겠어. 넌 나쁜놈이잖아!”

 
작가의 말
 

 한 편 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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