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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암흑신이 된 뉴비임당
작가 : 강알리
작품등록일 : 2019.11.5

지극히 평범한, 2026년을 살고 있는 고등학생 강우남.
생일 선물로 VR 게임기를 받은 그는 인기가 많다는 최신 VR게임 <월드 오브 판타지아>에 접속한다.
새로운 VR 게임 세계에 발을 내딛은 뉴비(초보자)인 그는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이 신기만하다. 만만한 사냥감인 사슴을 쫒던 그는 우연히 강력한 힘을 지닌 암흑신과 맞닥뜨리게 되고, 얼떨결에 암흑신의 힘을 얻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에서 최강의 힘을 가진 암흑신으로...
완전히 바뀌어버린 상황 속에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는 점차 성장한다. 하지만 그가 지닌 강력한 힘은 게임 속에서 뿐만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데...

 
2. 첫 번째 접속 (2)
작성일 : 19-11-05 21:47     조회 : 300     추천 : 2     분량 : 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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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하겠다.’

 

 내 앞으로 다가온 거대한 오우거 수호자를 향해 나는 들고 있던 [나무 장검]을 휘두르지 않았다. 아니, 휘두르지 못했다.

 

 바보처럼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딱하게 생각한 것이었을까. [달빛 부족 오우거 수호자] 역시 들고 있던 돌망치를 휘두르지 않고 나를 그냥 스쳐 지나갔다. 마치 내가 존재하지도 않은 것처럼.

 

 털썩

 

 긴장이 풀린 나는 다리가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휘두르지도 못한 [나무 장검]을 한 손에 꼭 쥔 채로.

 

 오우거 수호자는 수풀 속 저 멀리 사라졌고, 주위는 다시 고요해졌다. 끝났다. 그런데 이상했다. 살았다는 안도감보다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왔다.

 

 ‘나는 왜? 왜? 왜?’

 

 녀석의 눈을 보진 못했지만 아마 날 한심하게 쳐다봤겠지? 아니, 날 보긴 했을까?

 

 차라리 녀석이 들고 있던 그 무시무시한 돌망치에 맞아 죽는 편이 나았다. 차라리 땅 속에 파묻히더라도 그게 더 나았다. 그랬다면 이런 더러운 기분은 느끼지 않았을 테니까.

 

 게임 속에서마저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했다. 내 자신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치밀어 올라왔다. 갑자기 영문을 알 수 없는 눈물이 터져 나왔다.

 

 “야! 거기 서!”

 

 나는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녀석이 사라진 수풀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는 나 스스로를 용서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그 [달빛 부족 오우거 수호자]를 만나야 한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나는 녀석을 쫓아 우거진 수풀을 헤쳐 나갔다. 영감이 따라 가라고 했던 오솔길과는 점점 더 멀어졌지만 내게 중요한 것은 위대한 여정도, 영웅이 필요하다는 이 세계도 아니었다. 나는 이 [나무 장검]을 휘둘러야 한다.

 

 얼마나 뛰었을까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넓은 모래벌판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모래벌판 가운데 거대한 발자국을 남기며 무심하게 걸어가는 오우거 수호자가 있었다. 하나가 아니라 무려 다섯의 오우거 수호자가.

 

 비슷한 외형을 한 오우거 수호자들은 각자 다른 곳에서 출발한 듯 보였지만 향하는 곳은 같았다. 그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검은 형체의 무엇인가가 서 있었다.

 

 ‘뭐지?’

 

 상황파악을 위해 나는 조금 더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무 장검]을 꼭 쥔 채로.

 

 내가 가까이 다가가는 사이에 검은 형체의 무엇인가와 오우거 수호자들 간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오우거 수호자들이 괴성을 지르며 돌망치를 크게 휘둘렀다. 거대한 돌망치를 이용한 오우거 수호자들의 협동 공격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은 대단했다. 하지만 나를 놀라게 만든 것은 그 공격을 대수롭지 않게 피하는 무엇인가의 모습이었다.

 

 돌망치 공격을 가볍게 피하는 그 무엇인가의 모습은 오우거 수호자와는 느낌이나 결이 달랐다. 몬스터라기보다는 플레이어 캐릭터에 가까운 그런? 아직 다른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치열한 그들의 전투 현장과 가까워지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돌망치와 검이 부딪치고, 춤을 추는 것처럼 움직이는 모습은 내가 사슴을 사냥할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눈부시게 화려했고, 손에 땀이 날 정도로 박진감이 넘쳤다.

 

 ‘나도 강해지고 싶다. 멋지게 되고 싶다.’

 

 “제가 조금 도와드릴까요?”

 

 가까이 다가간 나는 큰 소리로 말을 걸었다. 내가 뭘 거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니까. 그리고 오우거 수호자에게는 갚아야 할 것도 있고.

 

 “gwTewdYec hRyERwecbb CaeDwejrv”

 

 죽음을 각오한 나의 친절에 알아들을 수 없는 답변이 따라왔다.

 

 ‘외국인인가? 영어는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지를 고민하던 그때였다. 갑자기 그의 손에서 검은 형태의 무엇인가가 생기더니 이내 그것이 나를 향해 날아왔다. 빠른 속도로 날아온 그것은 내 허벅지를 스쳐지나갔고, [낡은 가죽 바지]가 찢어지며 새빨간 피가 바지 사이로 흘러내렸다.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놀랐다. 내 눈이 커졌다.

 

 ‘뭐지?’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의 눈동자에서 아쉬움의 감정이 느껴졌다. 그는 나를 하나의 사냥감 아니, 노리개로 보고 있었다. 내가 사슴을 볼 때의 눈이 저러했을까? 그나저나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그를 향한 오우거 수호자들의 공격은 아무런 부담도 없는 것인지 한 번 더 알 수 없는 검은 구체가 그의 손을 떠나 나를 향해 날아왔다. 나는 재빨리 몸을 날렸다.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내가 있던 자리에 움푹 파인 모래 구덩이가 생겼다. 나는 입술을 깨물며 녀석을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녀석은... 웃고 있었다.

 

 비열한 미소. 녀석이 짓고 있는 저 웃음은 내가 잘 알고 있는 태주의 그것과 닮았다. 순간 모든 것이 선명해졌다. 저 녀석이 악이고, 오우거 수호자들은 그야말로 수호자였다. 왜 나는 그들의 이름보다 외면만을 보고 그들을 악이라 규정했던 것인가.

 

 일단 나는 조금 뒤로 물러났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에 마음속으로 오우거 수호자들을 그저 응원할 뿐이었다. 내가 자신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났는지 아쉬움이 녀석의 얼굴에 역력했다. 그는 나를 한번 노려보더니 오우거 수호자들과의 전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마치 이 다음에는 나라는 그의 시선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가 들고 있는 검은 내 [나무 장검]과는 달랐다. 그의 몸 주위를 뒤덮은 것과 같은 검은 빛이 감돌고 있었고 길고 컸다. 무겁지도 않은지 그는 그 검을 자유자재로 휘둘렀고 오우거 수호자들의 몸에 상처가 하나 둘 늘어났다. 오우거 수호자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가 모래를 적셨다.

 

 ***

 

 털썩

 

 두 번째 [달빛 부족 오우거 수호자]가 쓰러졌다. 상황이 좋지 않다. 이대로 있다가는 남은 오우거 수호자들은 물론 나까지도 저 악마 같은 녀석에게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지?’

 

 나는 초초한 마음으로 쓰러져 있는 오우거 수호자를 바라보았다. 그 오우거의 눈에서 익숙한, 마치 도움을 갈구하는 눈빛이 느껴졌다.

 

 그래.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이번엔 뭔가를 해야 한다. 나는 [나무 장검]을 휘둘러야 한다.

 

 나는 [나무 장검]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맹렬히 싸우고 있는 오우거 수호자의 뒤로 돌아갔다. 다행히 녀석은 아직 나의 움직임을 눈치 채지 못했다. 내가 약점으로 생각했었던 오우거 수호자의 두터운 발목은 내 모습을 가려주기에 충분했으니까. 나는 오우거 수호자의 거대함 뒤에 숨은 채 크게 심호흡을 했다.

 

 ‘하나... 둘...’

 

 “이얍! 얍!”

 

 단호한 기합과 함께 나는 [나무 장검]을 내질렀다. 그런 나의 일격에 사슴은 아니, 녀석은 맥없이 쓰러...지지 않았다. 갑작스런 나의 공격에 살짝 놀란 것처럼 보였지만, 몸을 틀어 가볍게 내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그는 나의 등장을 반기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hwTeT WrwcZy”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그는 나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이미 몸의 균형이 무너진 나였기에 그의 공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나를 향해 다가오는 녀석의 검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괜찮아. 후회는 없어.’

 

 그때였다.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녀석의 검이 나에게 닿기 전에 오우거 수호자의 돌망치가 녀석을 날려버렸다.

 

 퉁!

 

 오우거 수호자의 돌망치 공격에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녀석은 모래 위에 큰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심각한 피해를 입었는지 그는 쉽사리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는 나를 바라보며 험악한 표정으로 알 수 없는 말을 쏟아냈다.

 

 “gwWetyRTvN MnHHGgjdxcw”

 

 ‘뭐라는 거야? 쓰레기 주제에.’

 

 나는 재빨리 [나무 장검]을 들어 녀석의 가슴팍에 박아 넣었다. 순간 [나무 장검]이 부서지며 갑자기 강렬한 빛이 그의 몸에서 터져 나왔고, 눈이 부신 나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려 보니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오우거 수호자들 역시 사라져 있었다. 오우거 수호자들에게 고맙다는 말과 오해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나는 아쉬움에 한 번 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모래벌판만이 내 시야에 들어올 뿐이었다.

 

 모든 것이 사라진 모래벌판에는 오직 녀석이 들고 있었던 검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검은 빛이 감돌고 길고 큰 그 검이. 나는 천천히 손을 뻗어 검을 집어 들었다. 단지 검을 쥐었을 뿐인데 알 수 없는 이상한 기운이 내 몸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찌릿하면서도 뭔가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어?! 이건 또 뭐야?’

 

 ***

 

 뚜뚜... 뚜뚜... 뚜뚜...

 

 알람 소리다. 벌써 12시라니.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다.

 

 나의 첫 번째 모험은 여기서 종료한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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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림 19-11-09 21:10
 
이얍!얍! 나무장검... 그게 뭐라고... ㅎㅎ 재밌네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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