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현대물
아티스트로 살아남기 위한 기막힌 방법
작가 : 백점토끼
작품등록일 : 2019.11.5

화가, 소설가, 웹툰작가 등 세상의 모든 창작자들의 꿈을 그려봅니다.

 
제1화
작성일 : 19-11-05 11:02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143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선생님!”

 “응, 슬기 다 그렸니? 보자! 어? 오늘도 도깨비 그렸네?”

 6살 슬기는 부끄러운 듯 몸을 배배꼬며 웃었다.

 “야! 도깨비가 키가 많이 컸구나.”

 슬기의 스케치북에는 산보다 훨씬 큰 도깨비가 산을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슬기야! 도깨비가 그렇게 좋아?”

 슬기는 부끄러운 듯 웃기만 했다.

 “슬기는 무서운 도깨비를 어떻게 이렇게 귀엽게 그릴까? 선생님은 여기 커다란 볼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제일 궁금해. 뭔가 신기한 게 많이 들어 있을 것 같은데? 뭐가 들었지?”

 2등신으로 그린 머리의 크기나 몸과 다른 방향을 하고 있는 얼굴의 표현이 어색했지만 예준은 커다란 도깨비의 두 볼이 신기한 듯 물었다. 6, 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5개월 동안 예준은 단 한 번도 아이들에게 그림을 못 그렸다고 말하거나 꾸중한 적이 없었다. 아이들의 작품을 평가할 때마다 자신이 겪었던 일이 늘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던 것 같았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람의 몸에 진한 외곽선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본 선생님은 ‘네 몸에도 이런 선이 있니?’라며 친구들 앞에서 핀잔을 주었다. 외곽선을 그리는 것은 잘못된 표현 방식이라는 지적이었다. 예준은 연필로 외곽선을 먼저 그리고 그 안에 색을 채워 넣는 것이 쉽고 재미있었는데 선생님의 지적을 받은 이후로는 외곽선을 마음 놓고 그리지 못했다. 외곽선 없이 덧칠을 반복하는 동안 사람이나 사물의 몸뚱이가 계속 커져서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형태가 되어 버리기 일쑤였다.

 성인이 되어 굵은 단색의 외곽선으로 표현된 인간이 걷거나 뛰는 작품을 커다란 빌딩의 현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영국의 유명한 현대미술가 줄리안 오피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예준은 어릴 적 자신에게 핀잔을 주었던 선생님을 찾아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었다.

 외곽선의 인간이 세상을 활보하는 모습을 본 이후로 예준은 어느 누구의 작품에 대해서도 비판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의 그림도 마찬가지였다. 궁금해 하는 것을 물어보면 성심성의껏 가르쳐 주었지만 자신이 먼저 나서서 옳고 그르다는 지적을 하는 게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식의 표현은 아이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 믿었다. 각종 공모전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읽을 때마다 그들이 언젠가는 자신의 말이 얼마나 가벼웠는지 느끼게 되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 믿었다.

 “야! 어떻게 됐어?”

 학원 일을 마치고 나오던 예준은 병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되긴. 됐지.”

 “정말?”

 “응, 당당하게 좃됐지.”

 “아이 미친 놈. 또 안됐어?”

 “그렇지 뭐.”

 “어쩌냐?”

 “뭘 어째. 나 같은 사람 한둘이겠냐? 술이나 한 잔 사주라.”

 “그럴까? 음, 그럼. 우리 늘 가는 데로 와.”

 “어디? 거기? 됐어. 야! 너 혼자 마셔.”

 “야! 야! 아냐. 오늘은 촉이 좋단 말이야. 저녁에 보자. 꼭 와?”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4 에필로그 2019 / 11 / 6 210 0 641   
53 제52화 2019 / 11 / 6 233 0 605   
52 제51화 2019 / 11 / 6 196 0 460   
51 제50화 2019 / 11 / 6 191 0 536   
50 제49화 2019 / 11 / 6 204 0 858   
49 제48화 2019 / 11 / 6 192 0 1100   
48 제47화 2019 / 11 / 6 197 0 1043   
47 제46화 2019 / 11 / 6 208 0 519   
46 제45화 2019 / 11 / 6 212 0 2396   
45 제44화 2019 / 11 / 6 202 0 2448   
44 제43화 2019 / 11 / 6 204 0 1139   
43 제42화 2019 / 11 / 6 216 0 692   
42 제41화 2019 / 11 / 6 213 0 603   
41 제40화 2019 / 11 / 6 197 0 2321   
40 제39화 2019 / 11 / 6 214 0 341   
39 제38화 2019 / 11 / 6 213 0 1466   
38 제37화 2019 / 11 / 6 176 0 1087   
37 제36화 2019 / 11 / 6 195 0 2486   
36 제35화 2019 / 11 / 6 199 0 1133   
35 제34화 2019 / 11 / 6 224 0 1964   
34 제33화 2019 / 11 / 6 203 0 2341   
33 제32화 2019 / 11 / 6 207 0 3713   
32 제31화 2019 / 11 / 6 201 0 774   
31 제30화 2019 / 11 / 6 200 0 1649   
30 제29화 2019 / 11 / 6 234 0 970   
29 제28화 2019 / 11 / 6 215 0 428   
28 제27화 2019 / 11 / 6 194 0 959   
27 제26화 2019 / 11 / 6 200 0 1908   
26 제25화 2019 / 11 / 6 193 0 621   
25 제24화 2019 / 11 / 6 206 0 110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슈퍼비틀
백점토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