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로맨스
너를 내게 보여줘
작가 : 지쓰
작품등록일 : 2019.10.8

미래의 연인을 알고 싶은 여자와 미래의 연인을 보여주는 거울 앱을 개발한 남자가 펼치는 4차 산업혁명 로맨스.

 
너를 내게 보여줘 - 20화
작성일 : 19-11-03 23:51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325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한 카페로 들어와 자리에 털썩 앉는 아경. 첫 대본 리딩이라는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은 것 같아 의자에 몸을 편히 기댔다. 그러다 다시 벌떡 일어나 가방에서 대본을 꺼냈다. 그때 울리는 아경의 카톡.

 

 [차원 : 어디인지 나한테 주소 보내. 퇴근하고 그쪽으로 갈게.]

 

 아경은 카페의 주소를 찾다가 한쪽 눈썹을 살짝 올렸다.

 

 [아경 : 싫어. 네가 알아서 찾아와.]

 [차원 : 너… 하루 사이에 달라졌다?]

 [아경 : 아무튼 난 계속 여기서 기다릴 테니까 알아서 찾아와.]

 

 아경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고 창가로 자리를 옮겨 바깥을 바라봤다. 그리고 유명 상점에 초점을 맞추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자신의 SNS에 들어가 게시물을 올렸다. 혼자 키득거리며 올라간 게시물을 확인하는 아경. 그리고 테이블 위에 폰을 올려 뒀다. 그러자 갑자기 하품이 쏟아졌다. 아경은 기지개를 켜고 다시 대본을 펼쳐 봤다.

 

 * * *

 

 깜빡 잠이 든 아경. 눈을 뜨자 자신의 머리를 무언가가 받쳐주는 느낌이 났다. 분명 차갑고 딱딱한 유리창에 머리를 기대었는데 부드럽게 받쳐주는 느낌에 조금 더 잠을 청한 듯하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바로 세운 뒤 주변을 감싸도는 따뜻한 기운을 살펴보는 아경. 옆에 누군가 앉아있었다. 자신의 목 뒤로 손을 뻗어 머리를 받치고 있던 차원.

 

 "… 언제 왔어?"

 

 그제야 혹시 침을 흘리진 않았을까 얼굴을 손등으로 비비는 아경. 차원은 그런 아경을 가만히 쳐다봤다. 아경은 눈을 깜빡이며 몽롱한 기운에 아직 취해 있었다.

 

 "SNS에 그렇게 대놓고 '나 찾아오시오' 광고를 해놓았는데, 어떻게 못 찾아오겠어?"

 

 아경이 입을 헤벌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자 차원이 아경의 하얀 볼 위에 손을 살짝 얹었다. 아경이 차원을 올려다보자 차원은 아경의 볼을 쓰다듬다가 아경의 볼을 꼬집었다.

 

 "아!"

 "그래놓고 자? 어디인지 말도 안 해주고. 사진 하나 딱 올려놓고. 내가 이 주변 카페를 얼마나 뒤진 지 알아? 이렇게 잔다고 전화도 안 받고. 태평하게 여기서 잠이나 자고 있…"

 

 그때 차원의 품으로 아경이 파고 들어 왔다. 감정변화를 잘 드러내지 않는 차원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잠기운을 빌려 저도 몰래 파고든 품에 자신의 무게를 싣는 아경. 지금은 그저 자신을 찾아온 차원에게 안기고 싶었다. 차원은 점점 미소를 되찾으며 아경의 등을 감쌌다. 그리고 아경의 머리 위에 자신의 턱을 살며시 얹었다. 서로의 온기를 잠시 느끼는 두 사람. 그때 아경이 고개를 들어 차원을 지그시 바라봤다.

 

 "나… 배고파."

 

 차원은 아경의 흐트러진 앞머리를 쓸어 만져주었다.

 

 "가자. 맛있는 거 사줄게."

 

 밖으로 나와 카페 앞에 서 있는 아경. 곧 흰색 외제 차 한 대가 아경의 앞에 섰다. 새 차임을 뽐내듯 광택이 더욱 반짝이고 있었다. 아경은 조금씩 걸음을 옮겨 차 문을 열었다.

 

 "우와, 멋있는데?"

 "말했잖아. 첫시승 해준다고."

 "정말 내가 처음이야?"

 "당연하지. 일부러 아무도 안 태웠어."

 

 아경은 미소를 띠며 안전벨트를 매려고 했다. 그때 차원의 손이 아경의 손 위로 다가와 벨트를 힘껏 잡아당겼다. 볼이 발그레지는 아경. 차원은 미소 지으며 출발했다.

 

 도시의 하늘이 핑크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 * *

 

 한강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레스토랑. 아경이 창밖에 있는 한강대교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원은 조명에 비치는 아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오늘 대본 리딩은 어땠어?"

 "너무 떨렸어. 살면서 그렇게 떨어본 적은 처음이야. 대단한 배우들이 하나둘씩 들어오는데… 가슴이 어찌나 떨리던지…"

 "그래도 무사히 잘했나 보네."

 "실수할까 봐 너무 걱정했는데, 다행히 틀리지는 않았어."

 "너 무대에 서면… 눈빛부터 달라져."

 "……"

 "조금 전까지 덜렁대던 녀석이… 무대에 올라가면 완전 다른 사람이 되지."

 "… 난 늘 너희 엄마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 아줌마는 평소에는 상냥하고 나긋나긋하게 말씀하시는데, 무대에 올라가면 정말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어. 그때 생각했어. 나도 저렇게 무대에 서보고 싶다. 나도 연기를 하고 싶다"

 

 차원은 아경의 말을 들으며 예전 엄마의 모습을 떠올렸다. 차원의 어린 눈에 눈부시게 빛나던 엄마의 모습. 차원은 늘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단장하던 엄마를 떠올렸다. 화장대에 놓인 색색의 빛깔들이 엄마의 얼굴에 닿일수록 엄마는 더욱 아름다워졌다. 엄마는 차원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었다.

 

 "엄마는 거울 앞에서 늘 당당했어. 자신을 바라보는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잖아. 자기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엄마는 종종 앞에 있는 거울이 오늘 무슨 옷이 어울릴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 그리고 오늘의 날씨나 주요 토픽 같은 게 떴으면 좋겠다고 하셨지."

 

 엄마의 이야기를 술술 쏟아내는 차원. 그리고 어느새 차원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어느 날,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고 물었는데 내가 '엄마!'라고 하니까 엄마가 나를 번쩍 안아 올리더니 '우리 차원이지요'라고 하셨어."

 

 아경이 함께 미소 짓자 차원은 멋쩍게 웃으며 앞에 놓인 와인 잔을 마셨다.

 

 "그렇게… 만들어진 거구나."

 "… 응?"

 "거울아, 거울아."

 

 차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와인 글라스 잔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봤다.

 

 "어디선가 널… 엄청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계실 거야."

 

 그리고 아경이 차원의 엄마 말투를 흉내 냈다.

 

 "우리 차원이~ 코를 많이 흘려서 그렇지, 머리는 똑똑하지~ 하시면서."

 "… 뭐?"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아경을 바라보는 차원. 그리고 와인 잔을 들어 아경의 잔에 부딪혔다. 잔을 내려놓고 잠시 무언가 생각하는 차원.

 

 "근데… 그 손거울 말이야."

 

 언젠가는 올 거라고 생각한 순간이 갑자기 다가오자 긴장하는 아경. 차원은 와인 잔 아래를 계속 만지작거렸다. 아경은 눈을 깜빡이며 마른 침을 삼켰다.

 

 "무슨… 거울?"

 

 아경의 눈을 계속 바라보는 차원.

 

 "아니야, 별거."

 

 아경이 테이블 밑으로 치맛자락을 잡았다. 그때 차원이 물잔을 집어들었다.

 

 "그 영화, 배우들은 어땠어?"

 "… 응? 아, 실은… 나 아는 사람 만났어."

 "… 아는 사람?"

 "응, 한서린 이라고. 어릴 때 나랑 같은 연극반이었던 동생이야."

 "한… 서린?"

 "요즘 되게 핫한 배우야. 서린이는 어릴 때부터 재연 배우로도 활동했었어. 너도 TV에서 한 번쯤은 봤을 거야."

 

 차원은 자신의 번호를 받아 간 여자를 떠올렸다.

 

 "너랑… 원래 아는 사이라고?"

 "응, 암튼 걔가 주인공인 줄은 몰랐어. 물론 반갑기도 했지만… 약간의 부담같은 게 생기더라."

 

 차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에게 계속 다가오던 서린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때, 차원의 폰에 전화가 울렸다. 폰을 바라보며 눈을 찌푸리는 차원.

 

 "… 왜 안 받아? 누구길래?"

 "… 나는 잘 모르는 사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2 너를 내게 보여줘 - 32화 2019 / 11 / 8 247 0 3052   
31 너를 내게 보여줘 - 31화 2019 / 11 / 8 226 0 2917   
30 너를 내게 보여줘 - 30화 2019 / 11 / 8 247 0 3000   
29 너를 내게 보여줘 - 29화 2019 / 11 / 8 229 0 3453   
28 너를 내게 보여줘 - 28화 2019 / 11 / 8 222 0 3085   
27 너를 내게 보여줘 - 27화 2019 / 11 / 8 243 0 3082   
26 너를 내게 보여줘 - 26화 2019 / 11 / 8 224 0 3284   
25 너를 내게 보여줘 - 25화 2019 / 11 / 8 228 0 2977   
24 너를 내게 보여줘 - 24화 2019 / 11 / 6 245 0 3533   
23 너를 내게 보여줘 - 23화 2019 / 11 / 6 236 0 2990   
22 너를 내게 보여줘 - 22화 2019 / 11 / 4 238 0 3299   
21 너를 내게 보여줘 - 21화 2019 / 11 / 4 239 0 3196   
20 너를 내게 보여줘 - 20화 2019 / 11 / 3 238 0 3259   
19 너를 내게 보여줘 - 19화 2019 / 11 / 3 222 0 3396   
18 너를 내게 보여줘 - 18화 2019 / 10 / 31 235 0 3208   
17 너를 내게 보여줘 - 17화 2019 / 10 / 31 244 0 3780   
16 너를 내게 보여줘 -16화 2019 / 10 / 31 223 0 3596   
15 너를 내게 보여줘-15화 2019 / 10 / 31 257 0 3481   
14 너를 내게 보여줘-14화 2019 / 10 / 31 269 0 3098   
13 너를 내게 보여줘 - 13화 2019 / 10 / 30 238 0 3411   
12 너를 내게 보여줘 - 12화 2019 / 10 / 24 235 0 3423   
11 너를 내게 보여줘 - 11화 2019 / 10 / 24 249 0 3176   
10 너를 내게 보여줘 - 10화 2019 / 10 / 21 261 0 3586   
9 너를 내게 보여줘 - 9화 2019 / 10 / 21 245 0 3386   
8 너를 내게 보여줘 - 8화 2019 / 10 / 20 234 0 3348   
7 너를 내게 보여줘 - 7화 2019 / 10 / 20 260 0 3599   
6 너를 내게 보여줘 - 6화 2019 / 10 / 16 218 0 3402   
5 너를 내게 보여줘 - 5화 2019 / 10 / 16 233 0 3212   
4 너를 내게 보여줘 - 4화 2019 / 10 / 14 249 0 3895   
3 너를 내게 보여줘 - 3화 2019 / 10 / 13 249 0 369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