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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데이드림
작가 : 마침표
작품등록일 : 2019.10.20

13번 도시의 보안대 소속 3팀장 로건
불미스러운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데

 
14. 루시드 드림
작성일 : 19-11-03 18:36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6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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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시드 드림이라는 단체는 B구역에 건물 한 채를 소유하고 그 곳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로건은 팀원 몇 명을 데리고 그 앞에 도착했다. 6층은 되어 보이는 높이에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는 신축 건물 같았다. 아예 대놓고 단체 이름이 적힌 간판도 걸려 있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건물을 출입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복장이 단체의 직원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일반 시민인 것 같았다. 그들은 건물 앞에 세워진 보안차량과 보안대원들을 무슨 일인가 싶어서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단체의 규모가 예상보다 더 큰 건지도 모르겠다, 라고 로건은 생각했다. 로건은 팀원들을 돌아보았다.

 

 "다들 여기서 기다리고 있게. 다 같이 몰려들어가면 당황할 수 있으니까."

 

 로건은 팀원들을 건물 앞에 대기시켜 놓고 혼자 정문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막 청소를 끝마친 것처럼 말끔하고 번쩍였다. 빈틈없이 놓인 바닥의 타일을 밟을 때마다 또각거리는 신발 소리가 울렸다.

 

 로비 안쪽에 안내데스크가 있었다. 그 쪽으로 다가가자 사람들이 우르르 길을 터주었다. 양보한다기보다는 피하는 것에 가까웠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

 

 고개를 든 안내원이 순간 말을 삼켰다. 그녀의 시선이 로건이 입고 있는 제복을 훑더니 허리춤에 찬 권총에 고정되었다. 그녀는 긴장된 표정으로 가까스로 말을 마쳤다.

 

 "…… 드릴까요?"

 

 "보안대 3팀 팀장, 로건이라고 합니다. 몇 가지 조사를 위해서 이 단체 대표와 이야기를 좀 나눌 수 있을까 하는데요."

 

 로건은 ID 카드를 내보이며 말했다. 안내원은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입을 가리고 무언가를 속닥대더니 이윽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대표님께서 알겠다고 하십니다. 6층의 대표실로 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로건은 한 구석에 마련되어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갔다. 같이 탄 사람들은 다들 그와 거리를 벌리려고 엘리베이터 벽면 쪽으로 붙어 섰다. 때 아닌 불청객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사람들은 2층, 3층, 4층, 5층에서 각각 내렸다. 6층에서 내리는 사람은 로건 혼자뿐이었다. 대표실이라는 팻말이 붙은 방은 엘리베이터 바로 맞은편에 있었다.

 

 "들어오십시오."

 

 문을 두드리자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가 손을 대기도 전에 문고리가 저절로 돌아가더니 열렸다. 로건은 뭔가 싶으면서도 안으로 들어갔다. 웬 여자가 문고리를 잡은 채 문 바로 뒤에 서 있었다. 아마 이 단체 대표의 비서인 모양이라고 짐작이 되었다.

 

 "어서 오십시오."

 

 문 맞은편 책상에 앉아있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방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상당히 땅딸막한 남자였다. 문을 열어준 비서보다도 키가 작았다. 대신 체격이 다부져서 마치 바윗덩이를 보는 것 같았다. 입고 있는 멀끔한 정장은 단추가 터져나갈 듯이 꽉 껴 보였다.

 

 "루시드 드림 13지부 대표인 말릭스라고 합니다."

 "보안대 3팀 팀장인 로건입니다."

 

 둘은 통성명을 하고 악수를 나눴다. 악력이 생각만큼이나 억셌다.

 

 "미리 연락이라도 주셨으면 좋았을 것을. 갑자기 찾아오셔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무례를 범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안이 사안인지라 말이죠. 뭐, 혹시 갑자기 찾아와서 당황할 만한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

 "그럴리가요."

 

 말릭스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예의상 짓는 웃음에 가까웠다. 로건은 이 자가 첫 대화부터 주도권을 가져오려고 시도한 것을 눈치 챘다. 그러나 넘겨줄 생각은 없었다.

 

 말릭스가 손으로 방 한쪽에 놓인 소파를 가리키며 말했다.

 

 "자, 앉으시지요. 커피라도 내올까요, 아니면 차?"

 "커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말릭스는 비서로 보이는 여자에게 눈짓을 했다.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표실 안쪽의 또 다른 좁은 방 안쪽으로 사라졌다. 말 한 마디 없고 무표정한 것이 루시아 부관과 어딘가 닮은 점이 있는 것 같았다.

 

 로건은 손님용 소파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금 앉아있는 소파도 그렇고, 손님용 테이블이며, 사무용 책상, 바닥에 깔린 러그, 인테리어용 조명기구까지. 눈에 띄는 것은 전부다 고급품 같아 보였다.

 

 재미있는 점은 책이 꽂혀있는 책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저 사무용 책상 위에 놓인 몇 권의 책이 다였다.

 

 "루시드 드림."

 

 말릭스가 맞은편에 앉자 로건이 운을 뗐다.

 

 "재미있는 이름이군요."

 "뜻이 있는 이름이지요."

 

 "여기는 뭐 하는 단체입니까?"

 "일단은 학술 단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말릭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는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연구해서 그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을 교육하고, 그들이 스스로 꿈을 이룰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효과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돕고 있죠."

 

 "학술 단체보다는 계몽 단체처럼 들리는군요."

 

 "비슷합니다. 하지만 불법적인 것은 전혀 없습니다. 중앙정보국에 허가도 받았죠. 원하신다면 허가증을 보여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미 수십 번의 세미나를 개최했고 많은 회원 분들이 그 효과를 경험했죠."

 

 말릭스가 강조했다.

 

 "펠릭스 씨의 책 내용을 바탕으로 공부하는 일종의 아카데미까지 생겼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로건이 말했다.

 

 "여기가 바로 그 단체인가요?"

 

 "아마 맞을 겁니다. 펠릭스 씨가 이 단체의 창립자나 다름없는 분이시거든요. 그 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 진행되고 있습니다."

 

 때마침 비서가 쟁반에 커피 잔을 들고 나타났다. 그녀는 탁자 위에 잔을 올려놓은 뒤 조심스럽게 물러섰다. 말릭스는 커피 잔을 들더니 경계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보안대가 이곳에는 무슨 볼 일 이십니까? 아래에서 전해주기로는 무슨 조사할 게 있다고 하시던데."

 

 로건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잠시 카페인이 머릿속에 스며들기를 기다렸다. 거의 24시간 동안 깨어 있는 상태였다. 피로감이 없을 리가 없었다.

 

 "이번에 펠릭스 씨가 13번 도시에서 강연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겠죠?"

 

 "물론입니다. 저희 단체 직원들과 회원 몇 분들도 그 강연을 듣기 위해 참여했으니까요."

 

 "그럼 테러 사건이 발생했고 그 범인이 이 단체에서 주최한 세미나를 수료한 수료생이라는 것도 알고 계십니까?"

 

 로건은 신경을 곤두세우며 말릭스의 반응을 살폈다. 상대방의 입가에서 미소가 조금 사라졌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당황하거나 시선을 피하는 듯한 태도는 없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그의 가까운 지인 중에 정보국에서 금한 신종 마약을 투약한 이도 있었고, 입막음으로 살인을 저지르려 한 자도 있습니다. 그들 모두 최근에 이 단체에서 주최한 세미나를 수료했더군요. 이에 대해 짐작가시는 점이라도 있으십니까?"

 

 "제가 우매해서 팀장님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한 건지 잘 모르겠군요."

 

 말릭스가 꾸민 듯한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저희 단체와 그 범죄자들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말씀하고 싶으신 겁니까?"

 

 "현재로써는 그들의 확실한 공통점이라고는 그 뿐이라서 말입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유쾌하진 않군요."

 

 말릭스가 약간의 불쾌감을 드러내며 말했다.

 

 "지나친 억측이십니다. 벌써 저희는 수십 번의 세미나를 열었고 수백에 가까운 수료생을 배출했습니다. 그 중 몇 명이 유감스럽게도 잘못된 길로 빠졌다고 저희 단체 전체를 의심하는 듯한 추측은 너무 지나치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군요. 단언컨대 저희는 그들의 범죄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무례하게 들렸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사안이 사안인지라 조그만 단서 하나라도 예민하게 파고들 수밖에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작은 가능성이라도 허투로 보면 안되니까 말입니다."

 

 "이해합니다."

 

 말릭스가 약간 퉁명스러운 어조로 말을 받았다.

 

 "혹시 이 수료생들에 대해 더 알고 계신 건 없으신지요."

 

 로건은 미리 준비한 자료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각각 대런과 소피아, 그리고 휴버트의 간략한 신상정보가 적힌 종이였다. 말릭스는 그들의 얼굴이 찍힌 사진을 힐끔 쳐다보았다.

 

 "이들이 범죄와 연관된 자들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저희도 억울한 누명을 해소하기 위해 도와드리고 싶지만, 저희 단체는 수료생의 개인 정보를 수집, 보관하지 않을 뿐더러 누출하지 않습니다. 그게 정보법에 어긋난다는 것은 팀장님께서 더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아쉽게도 이 얼굴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겠군요. 저라고 모든 수강생들의 얼굴을 알고 지내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 알겠습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못 되어드려서 죄송하군요."

 

 로건은 별 성과 없이 다시 건물을 나왔다. 대표의 말이 맞았다. 겨우 소수의 탈선으로 단체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었다.

 

 하지만 그걸 잘 알면서도 로건은 계속 신경이 쓰였다.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성과가 있었습니까?"

 

 조수석에 올라타자 로웬이 물었다. 로건은 고개를 가로젓고는 대신 무전을 켰다.

 

 "3팀은 샤프트로 복귀한다. 반복한다. 3팀은 샤프트로 복귀. 모두 근무하느라 수고했다."

 

 복귀 명령을 내린 로건은 다음에는 대장실 쪽으로 무전을 보냈다. 부관이 무전을 받았다.

 

 "보안대 루시아 부관입니다."

 "3팀 팀장 로건입니다. 부관님, 혹시 '루시드 드림'이라는 단체에 대해서 더 자세히 조사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

 

 보안대는 평소보다 곱절은 더 바빠졌다. 그날 주간 근무 팀도 남아서 야간 업무를 밥 먹듯이 해야 했고, 비번 날은 없다시피 했다. 다들 눈코 뜰 새 없이 현장을 뛰어다니고 순찰을 강화했다. 그렇게 난리를 피워댔지만 상황에 진전은 별로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전 보안대원이 범죄에 연루되자, 언론은 보안대의 자격요건에 대해 씹어대기 시작했다.

 

 그 소식이 중앙 도시의 중앙 정보국까지 올라가는 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소식 들으셨습니까?"

 

 월터가 조간신문 한 장을 들고 휴게실 안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3팀은 20시간에 가까운 주, 야간 근무를 마치고 막 퇴근하려던 참이었다. 다들 피한 눈으로 월터를 쳐다보았다.

 

 "무슨 소식?"

 "중앙 정보국에서 감사가 내려온답니다."

 

 비몽사몽하던 대원들 사이로 전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대원들이 술렁였다. 로건은 제복을 로커에 집어넣던 손을 멈칫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감사라고? 휴버트와 관련된 것 때문인가?"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녀석은 이미 그 즈음에는 보안대를 그만 둔 지 한참 된 상태였어!"

 

 유진이 벌컥 소리를 질렀다. 그는 휴버트의 범죄에 대해서 가장 큰 배신감과 분노를 표출했던 팀원이었다.

 

 "우리랑은 관련이 없다고!"

 "글쎄, 위쪽에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하지."

 

 월터가 책상 위에 신문을 올려놓으며 대꾸했다. 로건은 신문 1면을 흘끔 쳐다보았다. 한쪽에 휴버트의 사진이 붙은 수배문이 있었고, 다른 한 쪽에는 여전히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보안대의 능력에 관해 비난조의 논평이 실려 있었다.

 

 월터가 가져온 두 가지 소식 모두 별로 기운을 북돋아 주는 내용은 아니었다.

 

 "언제 온다는 얘기는 없었나?"

 

 로건이 물었다.

 

 "정확한 날짜는 안 나왔답니다. 아마 올해 끝나기 전에는 올 것 같다던데요."

 

 그 말에 대원들의 고개가 저절로 휴게실 한 쪽에 붙어있는 달력으로 향했다. 11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한 달 안에는 들이닥칠 거라는 셈이었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군."

 

 유진이 투덜거리면서 한숨을 쉬었다. 다른 팀원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 참. 팀장님. 부관님께서 찾으셨습니다."

 

 월터가 외투를 벗다가 문득 생각난 듯 말했다.

 

 "알겠네. 다들 고생했고, 얼른 돌아가서 쉬게."

 

 로건은 팀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서둘러 휴게실 밖으로 나가 대장실로 향했다. 안에는 루시아 부관 한 사람 밖에 없었다.

 

 "대장님은 아직 출근 안 하셨습니까?"

 

 로건의 라울의 빈자리를 힐끔 쳐다보며 물었다.

 

 "아뇨, 이미 출근하셔서 지금은 국장님과 대면 중이세요."

 

 루시아는 평소보다 조금 처진 어조로 말했다. 언제나 항상성을 유지할 것만 같았던 그녀도 사태가 점점 꼬이기만 하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퇴근이나 제대로 하는지 의문일 정도였다.

 

 "그것보다, '루시드 드림' 이라는 단체에 대해서 알아봐 달라고 했었죠? 할 일이 많아서 시간이 좀 걸린 점은 양해해 줘요."

 

 "아닙니다, 오히려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하죠."

 

 루시아는 클립이 끼워진 자료뭉치 하나를 건넸다 .

 

 "짧게 설명하자면 '루시드 드림' 이라는 단체는 학술 단체로 정보국에 등록되어 있는 합법적인 단체에요. 그리고 많은 도시에 지부를 두고 있고요."

 

 "지부를 두고 있다고요?"

 

 "예. 13번 도시에 있는 단체도 그 지부들 중 하나죠. 제가 조사한 바로는 4번 도시에 본부를 두고 있고 중앙도시와 2, 3번 도시를 제외하고는 각 도시마다 지부를 두고 있어요. 꽤 규모가 큰 단체에요. 게다가 최근에는 영향력도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 단체의 세미나에 참여했거나 가입한 회원들이 도시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는 일도 늘어나는 추세고요.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고 평가도 받고요."

 

 로건의 예상보다 더 덩치가 큰 단체였다. 각 도시마다 지부를 두고 있다면 아무리 보안대라고 해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정도였다. 씁쓸한 일이지만 꼬리를 자르는 수단 정도는 마련했을 테고. 무턱대고 덤벼들었다가는 오히려 크게 깨질 수도 있었다.

 

 "그런데, 로건. 이 '루시드 드림' 이라는 단체에 대해서는 왜 물어본 거죠?"

 

 로건은 마음에 걸렸던 점을 털어놓았다. 루시아는 일손을 놓은 채 그의 애기를 진지하게 들었다. 보기 드문 일이었다. 얘기를 다 들은 부관은 무표정에서 미간만 살짝 찡그렸다.

 

 "그러니까 이 단체가 일련의 사건들의 배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건가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 그건 아주 위험한 생각이에요."

 

 루시아가 천천히 말했다.

 

 "루시드 드림은 많은 회원을 두고 있고 다회의 세미나를 통해 수료생도 많이 배출했어요. 그 많은 사람들 중 세 명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해서 그 단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순 없어요."

 

 "반대입니다 부장님. 문제를 일으킨 세 명이 모두 그 단체와 연관이 되어있는 거죠."

 

 로건이 정정했다.

 

 "물론 제가 잘못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조사할 건가요?"

 

 "개인적으로라도."

 

 "알겠어요. 말리진 않겠어요."

 

 로건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막 대장실을 나서려는데 루시아 부관이 지나가는 말처럼 툭 내던졌다.

 

 "조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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