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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초고도 문명의 후예
작가 : 글꾸니
작품등록일 : 2019.11.1

2019년 검은 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던 영훈.
괴물의 습격으로 죽음을 마주한 절체절명의 순간 끼고 있던 반지에서 황금색 빛이 퍼져나왔다.

‘셀피온의 마지막 후예 보호 프로그램을 작동합니다.’

 
초고도 문명의 후예 11화
작성일 : 19-11-03 15:24     조회 : 360     추천 : 1     분량 : 5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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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화 -

 

 ‘여기서 어느 쪽 이었지?’

 

 오래전 기억이고 더군다나 어둠 속이라 야외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아저씨 지금 우리 어디로 가는 거예요?”

 “야외주차장. 거기로 가면 밖으로 통하는 길이 있어.”

 

 연우는 스낵코너 쪽을 한 번 비추더니 이내 반대 방향으로 랜턴을 이리저리 비춰보았다.

 

 “아저씨 저쪽이에요!”

 

 연우가 앞으로 나가자 영훈이 재빨리 옆으로 따라붙었다.

 

 ‘길게 이어진 복도, 왼쪽에는 화장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돌면... 야외주차장 입구다!’

 

 어둠 속에서 녹색 빛으로 반짝이는 표시등이 이곳이 출구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철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밝은 빛이 건물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연우는 손으로 빛을 가리며 눈을 찌푸렸다. 영훈도 잠시 눈을 찡그렸지만 이내 주위를 살폈다.

 

 15m쯤 떨어진 곳에서 샵티 2마리가 서성이고 있었다.

 

 ‘2마리 정도야. 빨리 해치우고 좀 쉬자.’

 

 “연우야. 잠깐만 여기 있어.”

 

 영훈은 샵티를 향해 저벅저벅 걸어갔다.

 

 “어이! 여기야, 여기!”

 

 고개를 돌린 샵티가 귀를 팔랑거리더니 이내 뛰어오기 시작했다. 영훈 역시 샵티들을 향해 달려 나갔다.

 

 먼저 달려오던 샵티의 팔을 간단히 피한 후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뒤에서 달려오던 샵티가 막 영훈을 잡으려는 찰나 몸을 빙그르 돌려 샵티의 목 뒤에 칼을 꽂아 넣었다.

 

 넘어진 샵티가 다시 일어나 영훈에 달려들었지만 방금 전의 샵티와 같은 모습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다.

 

 영훈은 칼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주위를 유심히 살폈다.

 

 ‘휴... 더는 없네. 다행이다.’

 

 “아저씨 저기?”

 

 어느새 다가온 연우가 검은색 고급 SUV를 가리켰다. 차 안에는 남녀 두 사람이 영훈이 있는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저기? 아... 숨어 있었던 거구나.’

 

 잠시 그들을 쳐다본 영훈은 이내 고개를 돌렸다. 어차피 자신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자기 한 몸 지키기도 벅찬데 누구를 감당한단 말인가. 신경을 끄고 야외주차장 담벼락에 붙어 아래의 상황을 살폈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는데...’

 

 건물 아래에는 수십 마리의 샵티들이 바글대고 있었다. 아무리 자신의 능력이 좋아졌다고 해도 저 많은 숫자를 뚫고 나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저씨 너무 많은데요?”

 “그러게... 오늘은 일단 여기서 쉬고 내일 다시 상황을 보자.”

 

 지금 상황에 임시 피난처로 삼을만한 건 자동차밖에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 문이 열려 있는 자동차들이 몇 대 있었고 그중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차로 향했다.

 

 “저기 잠시만요!”

 

 아까 전 보았던 SUV 차량 옆에 커다란 금테안경을 쓴 중년 남자가 영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는 불안한 듯 주변을 한 번 둘러보더니 종종걸음으로 영훈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괜찮으시다면 저희 차에서 함께 쉬시는 건 어떠십니까?”

 

 자신보다 어린 사람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사뭇 공손했다. 첫인상이 나쁘지 않았지만 지금 다른 누군가를 더 이상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괜찮습니다.”

 

 영훈이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몸을 돌리자 남자는 급히 다시 입을 열었다.

 

 “저희 음식도 꽤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그게 아니라 지금 무슨 상황인지, 그냥 밖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만이라도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딸이랑 같이 있는데 저도 많이 혼란스럽고...”

 

 두서없는 말이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잔뜩 베여 있었다. 검은 틈이 발생한 날부터 여기에 갇혀 있었다면 꽤 오랜 시간을 버티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 뭐 이야기 좀 하는 게 무슨 큰일도 아니고.’

 

 “그럼... 잠시 신세 좀 지겠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일단 저희 차로 가시죠.”

 

 남자는 연신 허리를 숙이며 마치 귀빈을 모시듯 자신의 차로 안내했다. 영훈과 연우는 남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검은색 SUV 차량 뒷자리에 몸을 실었다. 푹신한 의자의 감촉 때문인지 안전한 곳에 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안녕하세요.”

 

 앞자리 조수석에서 긴 생머리를 한 20대 중반의 여성이 고개를 돌리며 인사를 했다. 쌍꺼풀 없는 큰 눈이 매력적이었고 얼굴선이 고왔다.

 

 “아! 저희 딸입니다. 예인아 저분들 물 좀 드려라.”

 “네. 여기 물 좀 드세요!”

 

 예인이라는 여자는 의자 아래에서 500ml 생수통 두 개를 꺼내 영훈과 연우에게 내밀었다. 변해버린 세상에서 2통의 물은 큰 호의였다.

 

 “저기... 혹시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영훈이 물을 한 통 다 비울 때쯤 남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남자의 태도는 정중했지만, 목소리는 불안과 걱정으로 떨리고 있었다.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저 밖에 괴물들이 샵티라는 것과 전 세계에 괴물들이 나타났다는 것까지 알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인터넷이 안 돼서...”

 “그럼 어떤 게 궁금하신가요?”

 “밖은, 밖은 어떻습니까? 구조대는요?”

 

 영훈은 어떻게 답을 해줘야 할지 고심했다. 자신이 있는 곳은 서울의 중심부와 가까운 왕십리역이었다. 만약 구조대가 활동하고 있다면 구조가 되고도 남을 시간이 지났다.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는 건 국가 중심기관의 움직임이 멈췄을 가능성이 컸다.

 

 “옥수역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구조대는 못 봤습니다. 거리는 온통 시체들과 샵티들 뿐이었고요.”

 

 “후우....”

 

 영훈의 대답에 남자는 앞을 바라보며 크게 한숨을 쉬었다. 구조대가 안 오고 있다는 사실에 남자 역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잠시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혹시 지금은 어디로 가십니까?”

 “찾을 물건이 있어서 천호역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남자는 까칠한 수염을 쓰다듬으며 무언가를 골똘히 고민하는 듯 보였다.

 

 “음... 괜찮으시다면 성수역까지만 같이 움직이면 안 되겠습니까?”

 

 남자의 부탁에 영훈은 망설였다. 연우 하나 보호하기도 힘든 상황에 50대 남자와 20대 여자를 데리고 성수역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고개가 저어졌다.

 

 “아까 전에 괴물들 처리하시는 것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저 학생이 무방비 상태로 있더군요. 제가 나이는 좀 들었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자리를 비웠을 때 저기 학생과 제 딸 정도는 잠시 지킬 힘은 있습니다.”

 

 영훈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자 남자는 얼른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하긴... 저 남자가 잠깐만 샵티들을 막아줘도 움직이는 데 편할 것 같긴 해. 그리고 딸이 여기 있는데 최소한 혼자 살겠다고 도망가진 않겠지.’

 

 생각을 정리한 영훈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럼 가는 데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영훈의 승낙에 남자와 딸의 표정은 급격하게 밝아졌다.

 

 “감사합니다! 저는 김상택이라고 합니다.”

 “이영훈입니다. 그리고 말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그게 저도 편해서요.”

 

 처음부터 끝까지 공손한 남자의 태도가 마음에 든 영훈은 남자에게 조금 마음을 열었다. 연우도 반갑게 인사를 하며 자신에게도 말을 편하게 하라고 했다.

 

 “하하하 반갑네. 반가워. 그럼 그렇게 하겠네. 자네들 나이는 어떻게 되는가?”

 “아저씨는 28살, 저는 19살이요!”

 “어머! 저랑 비슷하게 봤는데 동안이세요! 저는 25살이에요! 오빠라고 해도 되죠?”

 

 예인의 친근한 태도에 영훈은 가벼운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 했다.

 

 “자... 그럼 대충 호칭은 정리된 것 같고, 자네 혹시 여길 빠져나갈 계획 같은 건 있는가?

 “지금은 샵티들이 몰려와서 무리일 것 같아요. 내일 아침에 상황을 보고 저기 주차장 출구를 통해서 나가보려고요.”

 “음... 작전 회의가 필요하겠군 그래.”

 

 4명으로 늘어난 인원은 이제 역할 분담이 필요했다.

 

 기본적으로 영훈이 선두에서 샵티들을 해치우는 전투조로 움직이고 상택이 여자들을 보호하는 수비 역할을 맡기로 했다. 식량과 필수품을 담은 배낭을 운반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일은 여자들이 맡기로 하면서 각자 역할 분담은 마무리되었다.

 

 차 안에서 일행들은 서로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상택은 직원이 10명쯤 되는 작은 IT 회사를 경영하고 있었고, 예인은 사범대를 다니고 있었다. 틈이 벌어진 그 날 딸과 함께 아침 일찍 조조영화를 보러 왔다가 주차장에 갇혔다고 했다.

 

 “아주 끔찍했어. 그날 밤 차 안에서 샵티들한테 목이 뜯기던 그 사람들의 표정이 아직도 선명해.”

 

 참혹했던 그때 그 장면이 떠오르는지 상택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뭐지... 이 찝찝한 느낌은?’

 

 상택의 말을 듣던 영훈은 뭔가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훈은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떠올리기 위해 애썼다.

 

 ‘잠깐! 밤이라고? 빛도 없는데 어떻게 사람들의 표정이 보였지?’

 

 “사람들 표정을 봤다고 하셨어요? 어떻게요?”

 “응? 그게 무슨 말인가?”

 “밤이 되면 어둡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 사람들 표정을 보신 거에요?”

 “아... 그 차는 실내등이 켜져 있었거든.”

 “여기는 꺼져 있었고요?”

 “그렇지... 며칠 전 실내등이 고장이 나서 말이야. 왜 그러는 겐가?”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요. 실내등이 켜져 있던 그 차에서 어떤 소리라도 났었나요?”

 “아니,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어. 쥐 죽은 듯이 조용했는데 갑자기 그놈들이 나타나서 그 차를 덮쳤지.”

 

 ‘빛이야. 빛에도 반응해!’

 

 영훈은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자신의 옆집에 왜 샵티들이 찾아왔는지, 왜 밤마다 샵티들이 마치 무언가를 뒤지듯이 움직였는지 이해가 됐다.

 

 일행들은 영훈의 종잡을 수 없는 질문에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자신이 추리한 바를 말하자 상택과 예인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날 밤 샵티들이 야외주차장을 배회했지만 불 꺼진 차 안에 있는 일행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날이 밝자 영훈은 차에서 나와 건물 아래를 살폈다. 어제보다 숫자가 많이 줄었지만 지금도 약간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가?”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아요.”

 “흠... 아침 먹고 한 번 상황을 지켜보자고.”

 

 오늘이면 지옥 같은 이곳을 벗어나 집에 갈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상택의 표정에는 약간의 실망감이 엿보였다.

 

 “어찌됐건 출발 준비는 좀 해야겠어요.”

 

 차에서 간단하게 초코바로 아침을 해결한 영훈은 홀로그램을 띄워 자신의 상태를 확인했다

 

 각성화 1단계 진행 중

 * 신체활성 : 86% (중급병사 신체적 능력)

 * 감각활성 : 95% (공간각 개방)

 * 정보활성 : 10% (제한된 정보 접근 가능)

 

 ‘꽤 많이 올랐는데? 공간각은 90대로 올랐고 말이야.’

 

 2단계로 진입하면 어떤 변화가 올지 기대가 되었다.

 

 ‘그건 그때 생각하고 일단 지금은 할 일부터 하자.’

 

 “저 마트 좀 다녀올게요. 필요한 거 있으신 분?”

 

 영훈의 태연한 말에 모두가 하던 동작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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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츄 20-10-27 13:19
 
상급병사로 올랐는데 왜 중급병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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