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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용사의 세계로 떨어졌다
작가 : 어항
작품등록일 : 2019.10.21

어느 날, 고삼 여학생 아리아는 이상한 세계에서 눈을 뜬다. 그런데 갑자기 뜨는 이상한 창 하나?
용사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네? 뭐라고요? 용사? 아니, 그보다 이거 게임이야?

 
황태자의 행방
작성일 : 19-11-02 22:21     조회 : 244     추천 : 0     분량 : 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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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레스를 내팽겨치고 싶었으나 바도르가 절대 안 된다고 못 박아두었다. 왜냐하면 '다음 연회' 때 입고 나오라는 폐하의 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안 입을 시 명령 불복종으로 크게 혼날지도 모른다고 한다.

  일부러 그런 말을 내뱉은 게 틀림없었다. 그저 '복장'일 뿐이었다. 내가 원하는 복장을 입겠다고 하는데 대체 뭐가 그리 불만이냔 말이다.

  아니, 사실 알 것 같기도 했다. 나는 힐끔 황녀를 쳐다봤다.

 

 "빈센트, 너는 갈 거야?"

 "응. 마족이잖아."

 

  맞다. 빈센트가 마족을 향한 증오는 차원을 초월하지. 잊고 지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었다.

 

 "사실 저는 하기 싫어요."

 "아리아, 이건 황명…."

 "그건 알고요. 그거랑 별개로 저에게 혜택이 필요할 것 같아요."

 "혜태액?"

 

  바도르는 황당하다는 듯 말했지만 나는 그를 슬쩍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사실 스승님만 아니었어도 제가 이런 위.험.한. 일을 강제로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요."

 "그건…."

 "아, 목숨 거는 일인데 내게 혜택마저 없다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나는 너무 슬프고 불행하고…."

 

  눈물이라도 금방 찍 찍어낼 듯이 굴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그 중 빈센트가 가장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아리아, 그럼 하지 않는 건…."

 "황명이라잖아. 나 거역하면 죽는 거야."

 "그러네. 어떻게든 그럼 내가 말씀을 드려볼게!"

 "아서라. 네가 어떻게 만나니?"

 

  우리같은 평민이 지금 만날 수 있는 것도 사실상 기적에 가까웠다. 멋진 스승을 둔 덕이지, 뭐. 차를 넘기던 황녀가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그렇다면 제가 도와드리죠. 어떤 걸 원하세요?"

 "황녀님!"

 "쟤요."

 

  황녀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는 칸타곤을 가리켰다. 칸타곤은 당황하면서 나를 따라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뭐? 나?"

 "응. 너. 쟤를 우리 무리에 껴주세요."

 "미쳤냐!"

 "응, 안 미쳤어. 미칠 리가 있겠어?"

 

  황녀님은 나를 지긋이 쳐다봤다. 나는 탁상을 탁탁 치며 말했다.

 

 "우리는 둘 다 검사야. 나는 쌍검을 쓰고, 바도르는 대검을 쓰지. 이게 뭘 말하는지 알겠어?"

 "무슨 소리야?"

 "원거리 공격이 없단 소리야. 활을 쓰지도, 마법을 쓰지도 못 해. 그렇다고 검을 던져서 주워올 수나 있나. 못 하잖아."

 

  그 말에 칸타곤은 입을 꾹 다물었다. 가만 보니 칸타곤은 계속 황녀 뒤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단순히 황녀가 좋아 쫓아다닌다고 하기에는 이상했다. 황녀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 그냥 좋다고 쫓아다니는 걸 내비두겠는가. 황녀를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칸타곤은 마법 실력이 좋은 게 틀림없었다.

  아, 물론 나는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니다. 이 모든 건 퀘스트 성공을 위해서다. 강제성을 부여해서 억지로 성공을 받아낸다. 오, 나 천재야.

 

 "그, 그럼 다른 마법사도 충분하잖아!"

 "아니, 난 너여야 해."

 "뭐, 뭐?!"

 

  칸타곤은 놀랬는지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반면 빈센트는 하얗다못해 퍼렇게 질려보였다.

 

 "네가 마법 써클이 높다는 건 이미 황녀님을 보호하면서 밝혀졌어."

 "……."

 "나는 힘 센 사람이 좋아."

 

  나는 박수를 짝짝 치며 말했다. 졸지에 저 녀석을 칭찬하는 듯한 말을 해버렸다. 에이씨. 하지만 진실은 진실이니까. 황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렇게 하죠."

 "화, 황녀님!"

 "칸, 부탁해. 그녀를 도와줘."

 

  잔인하네. 나는 마카롱을 아작 씹어 넘기며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황녀가 저렇게 말하면 마음이 두근두근 뛰는 칸은 어떻겠어. 거절따위 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저렇게 말하는데.

 

 "…알겠습니다."

 "칸, 너는 잘 해낼 거야. 네가 해내면 내게도 좋은 일이니까."

 

  그렇지. 지금 보니 칸타곤은 철저히 황녀의 사람 같은데, 황녀 아래에 있는 사람이 잘 되면 황녀의 공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황녀도 참, 의외로 권력욕이 강한 사람 같다.

  황녀의 말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뭔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한테 한 행동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말이지. 나는 짜게 식은 눈으로 쳐다봤다.

 

 ―――――――――――――――――――――――――――

 

 [Quest] 마법사 '칸타곤'을 회유하세요! 성공!

 용사의 동료, 마법사 '칸타곤'이 황녀 전하의 말에 따라

 당신과 함께 하기로 선택했습니다!

 그는 흔쾌히 당신의 동료가 될 겁니다!

 

 ―――――――――――――――――――――――――――

 

  흔쾌히 동료같은 소리하네. 이게 흔쾌히 되는 거냐. 강제로 되는 거지. 나는 휘휘 퀘스트창을 쳐냈다.

 

 "더 자세한 사항은 내일 알려드릴게요. 그만 쉬어요."

 "네. 편히 쉬세요, 황녀 전하."

 

  황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시종의 안내에 따라 유리온실을 벗어났다.

 

 *

 

 '엄마, 다녀왔어.'

 

  그 날은 이상하게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학교도 빨리 끝나 친구들과 놀고 들어가기로 했다. 떡볶이를 사먹고 집으로 오는 길,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발견했다. 고양이와도 잠깐 놀고 난 후에 걸어오는 발걸음은 가볍고 발랄했다.

 

 '엄마? 엄마?'

 

  들어오자 싸늘한 공기가 나를 반겼다. 난방도 틀어놓지 않은 걸까. 요근래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엄마는 추위에 약하신데 이렇게 차가워서는 안 된다. 나는 그 생각으로 급하게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엄마?'

 

  그런데 안방 문이 닫혀있었다. 엄마가 여기 있나? 나는 안방 문을 생각하지도 않고 벌컥 열려고 했다.

 

 '흐흑, 흑.'

 '….'

 

  우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면 그랬을 것이다. 가느다란 울음이 방 밖으로 새어나왔다. 엄마, 울어? 차마 이 말을 내뱉지 못하고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문에 손을 댔다.

  차마 열 수 없었다. 엄마가 문을 닫은 이유는 이 눈물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였을 테니까.

 

 "아리아?"

 "아직도 자나보네."

 "아리아는 원래 잠이 많아요. 옆집에서 살 때 애들이 깨워주고는 했어요."

 

  나는 눈을 깜빡거렸다. 화려한 그림이 그려진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맞다. 여기는 집이 아니다. 어째서인지 나는 용사라는 사명을 가지고 이 세계에 있었다. 기억났다. 나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아니, 얘는 왜 이렇게 게을러?"

 "게으름하면 우리 스승님인데…."

 "야, 야. 너는 스승을 팔아먹냐?"

 

  셋이서 웅성웅성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귀찮게, 정말. 나는 대충 눈꼽을 떼고 얼굴 비빈 후에 문으로 걸어갔다.

 

 "시끄러워."

 "악! 미친, 잠옷으로 나오면 어떻게 해?"

 

  칸타곤은 잠옷이 무슨 문제가 있다고 저러나. 치마로 되어있는 잠옷이 얼마나 편한데. 나는 빙그르 돌면서 말했다.

 

 "왜. 잠옷 차림도 예쁘냐?"

 

  칸타곤은 내 말에 질색하며 옆으로 떨어졌다. 나쁜 자식. 빈센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와 내게 물었다.

 

 "잠을 깨운 거야? 미안해."

 "아냐. 혹시 밥 먹을 시간 됐어?"

 "…시간이 좀 많이 지나서 깨우러왔어."

 

  밥 먹을 시간이라는 거군. 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어제 보니까 디저트가 맛있더라."

 "네가 황녀님 몫까지 다 먹어 치울 기세더라."

 "뭐라 했냐, 지금. 음식으로 나한테 면박 준 거냐?"

 

  나는 으르렁거리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칸타곤은 비명을 지르며 먼저 앞질러 달려갔다. 나는 못난 도주에 쯧쯧 혀를 찼다.

 

 "오늘 간단한 회의가 있을 거야."

 "회의?"

 "황태자 전하를 찾아야지."

 

  나는 머리카락을 질끈 묶으며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마왕은 어디 있을까? 오늘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대체 어쩌다가 황태자 전하는 납치가 된 걸까.

  동화를 보면 공주는 납치되어 높은 성에 갇힌다. 그 성은 드래곤이 지키고 있어 쉽사리 접근할 수 없다. 그때 기사가 나타나 공주를 구하고 드래곤을 물리친다. 공주와 함께 나라로 돌아간 기사는 용사라는 호칭을 얻고 공주와 결혼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 이 세계는 내가 용사의 운명이라는 것부터 뒤틀렸다. 과연 어디까지 뒤틀려있을까? 이제 회의를 통해 알게 될 것이다.

 

 "어서 와요. 여기 앉아요."

 

  오늘도 황녀 전하는 기품있고 아름다웠다. 우아하게 뻗어가는 손짓을 멍청하게 쳐다봤다. 오늘은 짙은 청록색 드레스를 입고 머리는 우아하게 틀어올리셨다.

 

 "오늘은 조식과 함께 간단한 회의부터 할게요."

 "황녀 전하께서 맡으시는 건가요?"

 "…폐하께서는 공무로 바쁘셔서요."

 

  그것 참, 우스운 일이다. 자신의 아들이 사라졌는데 공무를 하느라 바쁜 아버지라. 아니, 그럴 수 있지만 어쩐지 매정하게 느껴졌다. 황후 폐하도 있는데 왜 황녀 전하가 맡으셨을까 하는 의문도 작게 들었다. 그러나 그건 가정사고 나만 모르는 이야기일 수 있기에 차마 물을 수 없었다.

 

 "일주일 전 일이었어요."

 

  나는 스테이크를 입에 쑤셔넣다가 황녀를 쳐다봤다. 황녀는 덤덤히 자신의 기억을 더듬고 있었다.

 

 "오라버니는 매일같이 공부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오늘따라 하기 싫다고 말했어요."

 

  황녀의 생생한 말은 그때 상황을 떠올릴 정도였다.

 

 '오라버니, 정말 이래도 괜찮을까?'

 '괜찮아. 아버지껜 내가 말씀 드릴게.'

 

  황녀는 그 말에도 안심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아버지는 자신의 마음대로 안 되면 차라리 다 부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무서운 사람인 걸 너무도 잘 알기에 오빠의 행동이 불안하기만 했다.

 

 '금방 올게. 응?'

 

  기사들 옷을 뺏어입고 웃으며 나가는 오라버니의 뒷모습이 마지막이었다. 그때 잡을걸, 황녀는 지금도 후회가 되었다고 한다.

  분명 금방 돌아올 줄 알았다. 아무리 늦어도 자신이 정한 시간은 칼같이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다. 다음 날, 결국 이 이야기는 황제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다.

 

 '뭐라!?'

 

  아니나 다를까, 황제는 벌컥 화를 내며 당장 황태자를 데려오라고 성화였다.

 

 "그냥 가출 아닌가요?"

 

  황태자가 자신에게 쌓인 업무가 괴로워 튄 거 아닌가. 짧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황녀는 고개를 저었다.

 

 "저라도 그런 생각이 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문제가 나타난 거예요."

 

  황제는 당장 황태자를 찾아오라고 명했다. 유능한 기사들은 당장 황태자의 흔적을 밟으며 찾아다녔다. 그런데 황태자를 마지막에서 본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마족을 만난 거예요.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국경 쪽이면 모를까 수도에서는 나타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수도에 무려 마족이 나타난 것이다. 그야말로 나라가 발칵 뒤집어지는 상황이었다.

 

 "그 마족은 우리를 피해 도망갔어요. 그때 쓴 힘으로 다친 기사만 몇 명인지 몰라요."

 

  나는 가만히 그 이야기를 들었다. 다친 기사라.

 

 "죽은 기사는 없는 거네요?"

 "…그렇긴 해요. 그래서 이상한 거죠. 오히려 눈에 띄길 바라는 것 같았어요."

 

  그 마족은 핏빛에 물든 형형한 붉은색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눈으로 알게 되었다.

 

 "마왕의 눈은 선명한 핏빛이며 빛에 따라 눈이 다른 색으로 빛난다고 하죠."

 "……."

 "그 마족 또한 그랬다고 합니다."

 

  황태자가 사라진 자리에 나타난 마왕의 상징을 가진 마족. 과연 좀 이상하긴 했다. 마왕은 왜 자신을 적대시하는 인간들의 한 가운데 있던 걸까. 의문들만 가득히 쌓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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