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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초고도 문명의 후예
작가 : 글꾸니
작품등록일 : 2019.11.1

2019년 검은 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던 영훈.
괴물의 습격으로 죽음을 마주한 절체절명의 순간 끼고 있던 반지에서 황금색 빛이 퍼져나왔다.

‘셀피온의 마지막 후예 보호 프로그램을 작동합니다.’

 
초고도 문명의 후예 8화
작성일 : 19-11-02 20:06     조회 : 332     추천 : 1     분량 : 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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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화 -

 

 영훈은 허리를 뒤로 당기고 뛰어 올라온 샵티를 향해 힘껏 앞발을 내밀었다. 그 충격을 고스란히 가슴에 받은 샵티가 요란스럽게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지금이다!’

 

 영훈은 계단 아래로 뛰어내려가 넘어진 샵티의 목에 칼을 찔러 넣었다. 잠시 버둥거리던 샵티의 몸이 이내 힘을 잃었다.

 

 얼굴을 비추고 있는 랜턴 불빛 때문에 영훈이 눈살을 찌푸리자 연우가 재빨리 랜턴을 아래로 비췄다. 계단을 따라 끈적한 검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두두두두두’

 

 방금 샵티와의 싸움은 원치 않은 큰 소음을 발생시켰고, 위층에서부터 여러 개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움직여야 했다.

 

 “아저씨!”

 “아래로 뛰어!”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영훈은 1층으로 내려가는 걸 선택했다.

 

 ‘할 수 있어! 위험하면 중력왜곡을 사용하면 돼.’

 

 10층을 막 지났을 때 아래쪽에서 샵티 한 마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영훈은 그대로 몸을 날려 샵티의 가슴을 발로 찼다.

 

 계단 아래로 거칠게 구른 샵티는 목이 부러졌는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운이 좋았어!’

 

 한 번의 공격으로 죽은 샵티 덕분에 시간을 지체하지 않을 수 있었다. 만약 올라오는 샵티 때문에 시간을 뺏긴다면 포위되는 건 한순간이었다.

 

 9층... 8층... 7층...

 

 고개를 들자 한 마리의 샵티가 영훈의 바로 위층 내려오고 있는 게 보였다. 그 위로는 더 많은 샵티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따라 잡히겠는데...’

 

 4층에 도착했을 때쯤 가장 가까운 샵티와의 거리는 반 층 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처리하고 가야겠어.’

 

 “이쪽에 불!”

 

 연우가 재빨리 뒤돌아 랜턴을 비췄다. 샵티 한 마리가 계단을 내려오는 속도를 멈추지 않고 그대로 몸을 날렸다.

 

 ‘미친... 뭐 이렇게 무식하게 달려들어...’

 

 잠시 당황했지만 급히 몸을 틀어 피하자 샵티는 복도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에 쓰러졌다. 얼른 다가간 영훈이 거침없이 목에 칼을 여러 번 쑤셔 넣었다.

 

 ‘큭큭크르르..’

 

 가래 끓는 소리를 내던 샵티는 이내 눈에서 붉은빛이 사라져갔다.

 

 “다시 아래로!”

 

 영훈의 지시에 연우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1층에 먼저 도착한 연우가 문을 열자 환한 빛이 비상구로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곧 영훈도 뒤따라 나왔고 연우가 바로 문을 닫았다.

 

 ‘쾅! 쾅! 쾅!’

 

 잠시 후 비상구에 갇힌 샵티들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휴... 아슬아슬했네...”

 

 영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재빨리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샵티는 보이지 않았다.

 

 “일단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자.”

 

 영훈은 작은 소리도 크게 울려 퍼지는 아파트 단지를 최대한 빠르게 벗어나기로 했다. 연우가 아무 말 없이 영훈의 뒤를 바짝 붙어 따라갔다.

 

 연우의 집이 아파트 입구 바로 옆에 있는 동이라 금방 아파트 단지를 벗어날 수 있었다. 도로 군데군데 샵티들이 보이긴 했지만 이제 한두 마리 정도는 영훈이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저기 가서 잠깐만 쉬자.”

 

 도로 한쪽에 주차된 포터로 조심히 이동한 영훈과 연우는 짐칸에 올라탔다. 이 주변이 샵티도 없었고 방어하기도 용이했다.

 

 잠시 숨을 돌린 영훈은 자신의 능력치를 확인했다.

 

 각성화 1단계 진행 중

 * 신체활성 : 71% (중급병사 신체적 능력)

 * 감각활성 : 89% (공간각 개방)

 * 정보활성 : 10% (제한된 정보 접근 가능)

 

 ‘음... 큰 변화는 없네... 하긴 3일 동안 집에만 있었으니.’

 

 영훈은 나머지 후예의 유산들이 위치한 장소를 나타내는 지도를 활성화했다. 3D로 표현된 지도는 너무나 사실적이라 무사히만 도착한다면 못 찾을 리는 없을 것 같았다.

 

 ‘동선을 최소화하려면... 그래! 동쪽부터 가자.’

 

 평소였다면 지금 출발해도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지만, 샵티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는 무리일 것 같았다.

 

 ‘음... 최소 이틀은 잡아야 하나? 일단 오늘은 성수역까지만 가보자.’

 

 여기서 성수역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로 한강길을 따라가는 방법이 있었고, 두 번째는 시가지를 관통해서 가는 방법이 있었다.

 

 한강 길은 가시거리가 확보돼 정찰에 용이하지만 갑작스러운 습격을 받으면 숨을 데가 전혀 없었다. 반면에 시가지는 위험하긴 하지만 지형지물을 통한 은폐가 가능했다.

 

 ‘시가지 쪽으로 움직이는 게 낫겠어.’

 

 영훈은 체력이 약한 연우를 고려해 숨기가 용이한 시가지를 관통하기로 결정했다.

 

 “아저씨 뭘 그렇게 생각해요?”

 “응? 그냥 멍 친 건데?”

 

 연우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지만 영훈은 시치미를 뗐다.

 

 “그만 좀 멍 쳐요. 그나저나 이제 우리 어디로 가요?”

 “성수역!”

 “헐... 걸어서요?”

 “그럼 지하철 타고 가겠니? 저녁 전에 충분히 도착할 거야. 자! 출발하자.”

 

 해가 지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6시간. 머릿속에서 방향이 정해졌으니 이제 움직여야 했다.

 

 영훈과 연우는 샵티와의 적정거리를 유지한 채 부지런히 이동했다.

 

 ‘이 속도로 가면 충분히 3시 전에 도착하겠는데?’

 

 운 좋게도 왕십리역까지 샵티와 큰 마찰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운이 계속되지는 않았다.

 

 “아저씨 저기는 안 되겠죠?”

 

 연우는 철길을 가로지르는 육교를 바라봤다. 그곳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수십 마리는 되어 보이는 샵티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죽고 싶으면 저리로 가야지. 지하보도 쪽으로 가보자.”

 

 육교 넘는 것을 빠르게 포기한 영훈은 방향을 틀어 지하보도로 갔지만, 그곳 역시 한 무리의 샵티가 길을 막고 있었다.

 

 “저기도 많네요... 어쩌죠?”

 “아직 한 군데 남았어.”

 “어디요?”

 “왕십리역...”

 

 지상으로 경의중앙선이 가로지르고 있어 눈앞의 철길을 건널 방법은 많지 않았다. 만약 왕십리역에서도 샵티들이 길을 막고 있다면 상당한 거리를 돌아가야만 했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기에 영훈은 망설임 없이 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갔다.

 

 “잠깐만!”

 

 왕십리 오거리에 도착했을 때 영훈은 걸음을 멈췄다. 파란 바탕에 독수리 마크가 붙어있는 곳. 파출소였다.

 

 “저기 들려서 필요한 게 있나 좀 보자.”

 “이렇게 막 나가도 돼요?”

 “뭐... 나중에 처벌 들어오면 어쩔 수 없고. 지금은 일단 살아야지.”

 

 어깨를 으쓱한 영훈은 파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연우는 잠시 망설였지만, 곧 그 뒤를 쫓았다.

 

 파출소 유리문을 통해 내부가 보였다. 경찰 몇 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샵티 한 마리가 철제 캐비넷 쪽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한 마리 밖에 없어?’

 

 내부를 좀 더 꼼꼼히 살펴봤지만, 눈에 보이는 건 한 마리밖에 없었다.

 

 ‘좋았어! 한 마리 정도야.’

 

 연우에게 여기서 기다리라고 입 모양으로 말한 후 배낭을 바닥에 조심히 내려놓았다.

 

 손잡이를 밀자 썩은 냄새가 열린 문틈 사이로 빠져나왔다. 아직은 더운 9월 말의 날씨 때문에 시체들의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아... 냄새... 빨리 해치우자.’

 

 한 마리 정도야 굳이 기습할 필요도 없었다. 샵티의 공격 방법은 단순했다. 오로지 사람의 목을 노리고 직선으로 달려들었다. 상대하는 법만 안다면 1:1로 처리하기에는 어렵지 않은 괴물이었다.

 

 “샵티씨? 여기야!”

 

 영훈의 도발에 샵티가 귀를 팔랑거리더니 곧장 영훈에게로 달려들었다.

 

 샵티를 상대하는 요령을 터득하긴 했지만 저렇게 달려오는 모습을 보면 오금이 저리긴 했다.

 

 옆으로 가볍게 몸을 피한 영훈이 샵티의 목을 베었다. 달려들던 흉포함과는 다르게 너무나 쉽게 샵티는 쓰러졌다.

 

 “으... 냄새!”

 

 샵티가 처리되는 걸 본 연우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냄새가 심한데, 그냥 밖에서 기다리지 그래?”

 “그래도 아저씨 옆이 안전하잖아요.”

 

 연우가 시체들과 목이 잘린 샵티를 살금살금 피해 영훈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그 모습에서 영훈은 묘한 이질감을 느꼈다.

 

 ‘아니 당연한 건가?’

 

 검은 틈이 열린 그 날. 연우는 거리에서 수많은 시체들을 보고서 많이 괴로워했었다.

 

 파출소에는 세 구의 시체와 목이 잘린 샵티 한 마리가 쓰러져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연우는 이제 크게 두려워하거나 괴로워하지도 않았다.

 

 세상이 바뀌고 일주일도 안 되어 평범한 여고생이 이런 참혹한 광경에 적응됐다고 생각하니 입안이 까끌했다.

 

 “아저씨 요즘 왜 이렇게 많이 멍 때리고 있어요? 어디 아파요?”

 “멍 친 거 아닌데?”

 “그럼요?”

 “뭐부터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왜?”

 “피... 거짓말”

 

 영훈은 생각을 뒤로하고 파출소를 뒤지기 시작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총을 찾고 있었다.

 

 샵티들을 상대로 총을 쏘는 건 자살행위였지만 미쳐버린 세계와 함께 미친 사람들을 상대할 때는 칼보다 총이 더 효과적일 것이었다.

 

 ‘음... 없네? 파출소에는 없는 건가?’

 

 고개를 돌리던 영훈의 눈에 문득 잠겨있는 철제 캐비넷이 눈에 들어왔다.

 

 ‘응? 혹시 저기?’

 

 자물쇠를 열기 위해 서랍들을 뒤졌지만, 열쇠는 나오지 않았다.

 

 “없을 리가 없는데...”

 “뭐 찾아요?”

 “저 캐비넷 열쇠. 안에 총이 있을 것 같아서.”

 “아저씨 혹시 저기에는 없을까요?”

 

 연우가 잔뜩 움츠린 어깨로 이미 죽은 경찰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영훈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체로 다가가 몸을 숙였다. 시체를 뒤지는 게 찝찝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두 번째로 뒤진 시체의 허리춤에서 뭔가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열쇠 꾸러미였다.

 

 ‘찾았다!’

 

 한걸음에 캐비넷으로 다가가 자물쇠에 맞는 열쇠들을 하나씩 끼워보았다.

 

 ‘딸깍’

 

 자물쇠가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열린 캐비넷 안에는 공기총 부품 몇 개와 리볼버 한 정이 보관되어 있었다.

 

 “있다!”

 “대박!”

 

 영훈과 연우는 허공에서 손바닥을 마주쳤다. 짝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리볼버 안에는 6탄의 실탄이 장전되어 있었다. 영훈은 권총집 안에 총을 넣고 허리에 찼다. 당장 사용하기는 힘들지만, 식칼만 들고 있을 때 보다 마음이 든든했다.

 

 “너 뭐 하니?”

 “골프채는 너무 무식해 보여서요.”

 

 연우는 어디서 찾았는지 삼단봉을 하나 펼쳐 휘두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 꽤 매서워 보였다.

 

 “잘했네. 나한텐 휘두르지는 마라.”

 “에이 설마요? 헤헤”

 

 영훈은 리볼버 한 정을 챙겼고 연우는 골프채 대신 삼단봉으로 자신을 무장했다.

 

 파출소를 나서자 왕십리역사가 위치한 9층짜리 큰 건물이 보였다. 흐린 날씨 때문일까?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영훈은 애써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연우를 돌아봤다.

 

 “연우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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