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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동 희
작가 : 설매1
작품등록일 : 2019.10.21

동희는 아버지인 최치원과 5섯살에 생이별을 하고 기생이었던 어머니인 미향의 손에 키워졌다. 그 격변하는 신라말에 태어나 고려초기에 과거급제를 하여 알지도 못했던 강원도로 왔다. 아버지를 찾아보기위한 동희는 자원을 하여 낯 설고 물설은 곳에서 고려 완건의 칙사로 새 고려를 도와 강원도의 김주원왕권을 고려에 이입시키는 역활을 하여 고려 왕으로 부터 신임을 받았다. 그후 최치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동희로 하여금 어머니와 이별하게 하였다. 그럼에도 하나뿐인 아들을 먼곳까지 보내주었던 미향은 보부상으로 돈을 모아 아들이 있는 곳으로 왔지만 동희는 아찬의 벼슬은 버리고 스님의길에 들어선다. 알지못하는 마음의 울림에 한번의 반항도 못하고 가족과 어머니를 홀로남겨 두고 산으로 들어간다. 부처의 부름은 그로 하여금 새로운 삶으로 변화시켜 어머니의 마지막가는 길을 도우게 된다.

 
2화
작성일 : 19-11-01 20:42     조회 : 283     추천 : 0     분량 : 1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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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성공하여 돌아오리라는 믿음을 주었다. 12살밖에 안된 어린 아들을 험한 바닷길에 실어 보낸 아버지 견일의 의지는 눌린 듯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에서도 무언가 한 가지 자신이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살다갔다는 족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자들의 염원이기도 했다. 그러한 의지가 최치원을 신라 최고의 문장가로 거듭나게 했다.

 그는 고국에서 다짐했던 것처럼 소학을 통달한 자신감도 있었지만 당나라 최고의 인재들과 겨루어 이기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로 부심하였다. 당의 학문도 융통성 있는 통합성과, 조화로운 인간성과, 인문교육 사회구조 비판과, 실존적 자기 지향의 학문을 반복하는 통넓은 교육관이었다. 이미 기초가 튼실하였지만 미래를 지향해 성공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은 초조하였다. 그러므로 밤에는 상투를 천정에 매어달고 잠을 자지 않았다. 대학의 과정이 일 년 반이나 남았지만 과거시험을 치르기로 마음먹었다. 당의 인재들도 감히 생각을 못했다.

 당에 온 지 6년 만에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진사과에 급제한 그의 관직은 높은 관직은 아니었다.

 

 봄날 어느 새벽

 

 동으로 흘러가는 물 못 돌이키나

 시상(詩想)을 재촉하니 이리 괴롭네.

 정 담뿍한 아침 비는 가늘디 가늘고

 아리땁고 고운 꽃은 필 듯 말 듯하네.

 어지러운 세상이라 좋은 경치에 주인이 없고

 뜬 인생이라 명리(名利)를 점점 멀리 하네.

 한스러워라 옛날 유령의 아내가

 남편더러 술잔 멀리하라 한 일.

  ―868~884년에 쓴 시

  최치원은 미향과의 대화에서 통하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벼슬을 홧김에 놓아버렸지만 그의 욕망의 불길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가슴에 타오르던 불꽃을 잠재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 날 밤 미향은 그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잡아볼까 궁리를 하다가,

 “저의 집에 오래된 보물이 있는데 나리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하며 그의 대답을 기다린다. 최치원은 미향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이 너무나 강렬했기에 미향은 그의 눈을 피해 한발 앞으로 걸었다. 가슴이 방망이질한다. 기녀 노릇한 지도 오래 되었지만 남정네로 인해 가슴 뛰어본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붉어진 얼굴을 그에게 보이지 않으려는 행동이다. 붐비던 저잣거리는 조용해지고, 밤길을 밝히던 훈훈한 공기도 집집마다 꺼져가는 불빛을 따라 가라앉고 있었다. 그들은 조용한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대화는 없었다. 담 그림자에 두 사람의 몸이 가려질 때는 손끝에 전율을 느꼈다.

 최치원은 가족을 떠나있었다. 하늘같이 높았던 나랏일에 대한 포부도 이루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그에겐 지옥이다. 그 울분을 어디다 어떻게 삭일 것인가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점점 나라가 어지럽고 세상이 달라지고 있었다. 왕건이 신라를 장악한 지도 한참이 되었다. 신라도 없고 고려도 없는 최치원의 가슴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그리고 끓어오르는 울분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자신도 어쩌지 못하고 밤이 되기를 기다려 저잣거리를 방황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한 마음을 미향이 잡아줄 수만 있다면 그도 좋을 것 같았다.

 누구라도 울분을 잠재워줄 수만 있다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그를 따르는 화랑들의 마음도 그러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마음이 다스려진다면 나라에 헌신하기를 바랄뿐이다. 그가 무슨 행동을 저지른다 해도 모든 사람들은 그를 이해하고 받아주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 다시 정계에 나갈 것을 알기에 차라리 고마울 따름이다. 미향의 마음도 그를 다시 복귀시킬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람이 없었다.

 최치원과 나란히 걸어가는 것이 꿈만 같다. 걸음걸이가 조금씩 느려지고 그와 달 밝은 밤을 한없이 걸어보고 싶었다. 그동안 창녀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자기를 지켜왔던 것이 이러한 날을 예상이나 하였던 것 같다. 다른 동기들은 높은 권세의 애첩이 되기도 하고 아주 살림을 차려놓고 기생노릇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미향은 혼자 살기를 고집하여 꺾이지 않는 절개를 고집해 왔던 것이다. 그러한 인품을 알고 궁궐에서 열리는 연회에도 나가는 기회가 많았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했다. 그러는 동안 재산을 늘리는 기술도 터득하였다. 재산이 있어야 혼자서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어려서부터 기생이 되기를 마음먹었다. 그러한 앞서가는 생각이 기방의 주인이 되었다.

 “저 건너 보이는 것이 저의 집입니다.”

 좀 더 그의 가까이에 서서 달빛과 불빛이 환하게 반사되는 집을 가리켰다. 그녀의 손가락 쪽으로 최치원의 시선은 정지되었다. 그 곳은 달빛으로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마당과 집이 허공 위에 오롯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깨끗하게 정돈되어진 마당은 ‘이럴수가?’ 마치 황금이 깔려있는 듯 허공에 떠 있는 것이 아닌가. 달빛에 반사되는 노란 마당, 당에 있을 때에도 저러한 아름다움은 본 적이 없었다. 노란 빛으로 된 마당은 약간 기울어져 마당 끝으로 구름이 둘러져 있는 것처럼 더 넓어 보였다. 깔끔한 빚살 문틀 사이도 정갈하고 아름다웠다. ‘저리도 고운 집이…’ 하늘의 집이지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허공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마당의 정갈함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높고 낮음도 없이 오롯이 드러나 보이다니 다시 살펴보아도 집 또한 투박하지 않고 낮지도 높지도 않은 자태가 신비함을 주었다.

 ‘그래 저것은 그림이야’ 하면서도 집 전체의 구조에 ‘꿈을 꾸는 건가?’ 하늘을 쳐다본다. 달을 비켜 무수히 떨어지려는 별들이 새벽하늘처럼 푸르다. 눈을 비비며 다시 둘러보니 그녀의 집 마당에 기울어져 떨어질 듯한 달의 자세도 집을 환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무엇에 홀린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저 허공의 아름다움을 보는 나는 누구인가? ‘집안에는 분명히 아무도 없을 거야’ 무엇이라도 있으면 안될 것 같았다. ‘별이 내려와 반짝거리다가 달이 보름에 한 번씩 다녀가는 곳일 거야.’ 저 문의 고리를 어찌 손으로 잡아당길 수 있단 말인가, 그는 돌아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나리께 귀한 차를 올리고 싶습니다.”

 미향은 그와 오늘밤을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 돌아서려는 그의 소매자락을 잡았다.

 “아니요, 내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소.”

 “나리, 밤기운이 차갑습니다. 잠시 들렀다 가십시오. 소녀의 간청입니다.”

 미향은 잡은 소매 자락에 힘을 주었다.

 “저는 지금까지 나리를 모시기 위해 집을 짓고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은 저의 집에 들인 적이 없습니다.”

 최치원은 놀랐다. 자기를 위해 집도 짓고 재산도 모았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 미향의 말에 돌아서려던 발길을 멈추었다. 저렇게 아름다운 집을 나를 위해 지었단 말인가? 참으로 꿈이 아니고야 이 상황을 어찌 믿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했다. 지금껏 나를 만나기를 기다렸다는 그녀의 말이 진실이라면 그대로 어찌 돌아서 가겠는가. 다시 미향의 집을 돌아보았다. 그리도 아름답게 보이던 집은 나뭇가지 그림자에 가려 그늘져 있었다. 달이 나무가지에 걸려 문틀 사이로 그림을 그린다. 그들이 서 있는 곳과 그림 같은 집의 거리는 눈으로 보기에는 멀지않은 곳 같으면서 거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며칠째 집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하루 더 안 들어간다고 무엇이 다르겠는가. 당의 생활에서나 고향에 돌아와서나 오직 나라를 사모하는 우국지심이 그를 자유롭지 못하게 마음을 잡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미향을 만나면서 자기의 그러한 외골수 정체성이 와해되는 국면을 맞는다. 기울어가는 신라를 생각하면 한순간도 그 울분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에 술을 먹음으로써 잠시나마 울분을 대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달 밝은 밤 나뭇잎처럼 부드러운 바람에 여인의 향기를 맡았다. 말은 서로 하지 않았어도 마음엔 사랑의 씨앗이 심어지고 있었다.

  미향은 대문을 열고 들어섰다. 한얀 털을 가진 발바리 삽살개가 꼬리를 흔들며 주인을 맞이한다. 최치원은 신기함에 가득 찬 눈으로 대문에 들어서면서 마당을 살펴보았다. 미향은 빠른 걸음으로 방문고리를 잡고 들어간다.

 “나으리, 안으로 드세요.”

 “아니오 집 구경을 하고 싶소.”

 미향은 문고리에서 손을 뗐다. 다시 치마꼬리를 살짝 올리며 마당으로 내려섰다. 높지 않은 돌계단 사이사이 앙증맞은 풀들이 달그림자에 흔들린다.

 “달빛에 젖은 집이 아름답소.”

 더 이상 말을 하면 가벼이 보일까봐 입을 다물었다. 마당을 둘러보며 걸었다. 남향으로 앉은 마당은 물기하나 없었다.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집모양이 조금 전에 보았던 대로 다름이 없었다. 마당은 넓었지만 지푸라기 하나 보이지 않고 지붕은 골이 깊지 않은 기와집이었다. 기둥 하나마다 달빛에 윤이 났고 금방 날아갈 듯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무게가 있어 보이는 기와의 검은 빛도 아름답게 보였다. 집 앉은 자리는 뒤뜰로 이어진 바람맞이로 오죽이 비좁게 줄지어 서서 겨울 바람을 막아주고 여름에는 시원함을 주도록 둘러져 있었다. 마당의 신비함은 어떤 이유였는지 알 수가 없었다.

 “마당이 이리 고운 집은 처음이요.”

 “연구하여 만든 작품입니다.”

 “만들다니요?”

 “그런 것은 안으로 드시면 말씀드리겠어요.”

 자신의 집을 최치원이 마음에 들어한다는 것에 그의 손을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에 집을 나가면서 어멈에게, 오늘은 귀한 손님이 오실 듯하니 집 주위며 방안을 청소하라는 부탁을 하였었다. 집 일을 봐주는 어멈에게 일러두었던 것이 선견지명으로 잘 되었다고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지난 밤에 꿈을 꾸었다. 바닷물이 들어와 마당에 그득하고 집은 바다 가운데 떠 있었다. 미향은 바다에 떠 있었지만 꿈에서도 기분이 좋았다. 잠을 깨고 생각해 보니 오늘 좋은 일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집안 둘레를 말끔히 정돈해 놓았던 것인데 그에게 보일 수 있어서 가슴이 뛰었다.

 방에 들어서자 놀랐다. 안방의 살림살이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책 몇 권이 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옆에는 먹과 벼루와 화선지가 있었다. 그녀가 방을 나간 사이 책 한 권을 들고 보는 순간 또 한 번 놀랐다. 그것은 최치원의 시 ‘계원필경’ 중 시부 집 한 권이었다. ‘이것을 어떻게…’ 반가웠다. 그리고 시부 집을 폈다.

 

 새 벽

 

 물시계의 물방울 아직 떨어지건만

 은하수는 벌써 기울었네.

 어렴풋이 산천은 점점 변해가고

 갖가지 물상이 열리려 하네.

 높고 낮은 희미한 경치가 눈에 보이며

 구름 사이 궁전을 알아보겠네.

 이 곳 저곳 수레들 일제히 움직이니

 길 위에 먼지가 이네.

 저 하늘 끝에 먼동이 트고

 푸르스름한 빛이 감도네.

 새벽 별은 먼 숲 나무 끝에 반짝이고

 묵은 안개는 넓은 교외의 빛깔 감추네.

 화정(華亭)의 바람 속에

 끼룩 끼룩 우는 학 울음소리 들리는 듯하며

 파협(巴峽) 달 밝은 밤에

 멀리서 들려오던 원숭이 울음소리 이미 그쳤네.

 주막집 푸른 깃발 어슴푸레 보이고

 닭 울음소리 아스라한 마을 초가에서 들리네.

 희미하게 보이는 단청 기와집에

 새 둥지 텅 비었고 제비는 들보에서 지저귀네.

 군영(軍營) 안에서 소리 그치자

 계전(대궐의 왕후가 거처하는 곳) 곁에서 벼슬아치들 옷매무새 고치네.

 변두리 성에서 기르는 말 자주 울어대고

 너른 모래밭 아득하기만 하네

 멀리 보이는 강에 외로운 돛단배 다 사라지고

 오래된 강 언덕에 잡초가 무성하네.

 어부의 피리소리 청아하고

 쑥덤불은 이슬에 담뿍 젖었네.

 온 산에 푸른 기운 높고 낮게 깔려있고

 사방 들에 안개가 깊고 옅게 펼쳐있네.

 뉘집의 푸른 난간이련가

 꾀꼬리 지저귀건만 비단 장막 아직도 드리워 있네.

 화려한 몇몇 집은

 사람들 깨어났으련만 발이 아직 안 걸쳤네.

 밤이 세상을 에워쌌다가

 천지가 밝아오네.

 천 리 밖까지 푸르고 아득하며

 온 사방이 희미하네

 요수에 붉은 노을 그림자 뜨고

 이따금 들리는 자금성의 소리를 전하는 듯

 임 그리는 아낙이 자는 깊은 방의

 비단 창도 점점 밝아지네.

 시름에 겨운 이가 누운 옛집의

 어둔 창도 밝아오네.

 잠깐 사이 새벽 빛이 조금 뚜렷해지더니

 새벽 햇살이 빛을 발하려 하네.

 줄지은 기러기 떼 남쪽으로 날아가고

 한 조각 달은 서편으로 기우네.

 장사차 홀로 나선 사람 일어났으나

 여관문은 아직도 닫혀있네.

 외로운 성에 주둔하는 백전(白戰)의 용사들에게

 호가(胡笳) 소리는 아직 그치지 않네.

 다듬이 소리 쓸쓸하고

 수풀 그림자 성그네.

 사방의 귀뚜라미 소리 끊어지고

 먼 언덕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렸네.

 단청 화려한 집에는

 푸른 눈썹 그린 미인이 있고

 잔치 끝난 누각에는

 붉은 촛불만 속절없이 깜빡이네.

 상쾌한 새벽이 되니

 내 영혼 푸른 하늘처럼 맑아라.

 온 세상에 밝은 해 비치자

 어둠이 바위 골짜기로 사라지네.

 천 개의 문과 만 개의 창이 비로소 열리고

 넓은 천지가 활짝 펼쳐지누나.

 

 당에서 썼던 시 중에 제일 긴 시였다. 천 개의 문, 만 개의 창이 달린 자금성의 아침을 노래한 시다. 미향이 찻잔을 들고 들어와 방 가운데 살포시 앉았다. 방석을 맞은편에 놓으며 앉기를 권한다. 넘겨보려던 책장을 덮고 미향과 마주앉았다.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언제 갈아입었는지 흰옷 위에 색색의 천으로 만든 조끼를 입은 또 다른 그녀의 모습에서 그의 견고했던 가슴에 불을 지핀다. 더구나 그녀의 상기된 얼굴은 오래 마주 쳐다보기가 힘들었다. 얼른 찻잔을 들었다. 향을 의미하기보다 속을 감추려는 의도였다. 한 모금을 넘겼다. 순간 귀하게 여겼다는 차맛을 음미하기도 전에 넘겨버렸으니 미안하여,

 “차 맛이 일품이네. 향이 은은하여 부드럽소. 저 시부 집은 어디서 구했소?”

 그는 달아오르려는 가슴을 진정시키기가 힘들다. 무엇인가 대화를 해야 하는데 생각이 나지 않아 나온 말이다.

 “궐에 가끔씩 부름을 받고 갑니다. 나리의 시부 집을 얻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감히 저희 같은 기생이 만나기는 벅찬 책이지요. 저는 나으리의 시를 다 외웁니다. 그리고 나으리의 시를 보면서 매일 밤 나으리를 생각하며 공부도 한답니다. 당에서 그 외로운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그녀의 말에 답할 말이 없었다. 영혼이 담긴 시들이 좋아 매일 밤 보고 있다는 말, 그녀가 사랑스럽다.

 “아득 하기만한 세월이었소. 어찌 생각하면 슬픈 세월이기도 했었지.”

 12살에 고향을 떠나던 장면이 어제 일처럼 눈에 아롱인다. 그래도 꿈에 부풀어 있었던 그 때가 행복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그런 저런 희망도 가질 수 없으니 밤잠을 자지 않고 공부하였던 것을 무엇에 쓸 것인가를 생각하면 마음이 슬퍼져 저잣거리를 돌며 화를 삭였다. 그 때까지 무엇을 할 것인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참담하여 술로만 세월을 보내왔다. 미향의 집에서 시부 집을 대하니 당에서 외롭게 지나면서 글로 옮겨 놓았던 때가 행복했던 시절이었다고 새삼 회상해 본다.

 미향은 자세를 바로 하고 창의 가락으로 최치원의 시 한 수를 그에게 들려준다.

 

 봄날 어느 새벽

 

 동으로 흘러가는 물 못 돌이키나

 시상(詩想)을 재촉하니 이리 괴롭네.

 정 담뿍한 아침 비는 가늘디 가늘고

 아리땁고 고운 꽃은 필 듯 말 듯하네.

 어지러운 세상이라 좋은 경치에 주인이 없고

 뜬 인생이라 명리(名利)를 점점 멀리하네.

 한스러워라 옛날 유령의 아내가

 남편더러 술잔 멀리하라 한 일.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힌다. 그가 그윽한 미소를 그녀에게 보낸다.

 “그대가 노래해 주니 시가 더욱 빛나오. 이런 기분은 처음 느껴보오.”

 찻잔에다 차를 따른다. 미향의 찻잔에도 차를 따른다. 그들은 천민과 양반을 떠나 스스럼없이 동등하게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듣고 이야기하며 날을 밝혔다. 일어서려는 그를 잡았다.

 “피로하실 터이니 잠시라도 누웠다 가셔요.”

 “아니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소. 다음에 시간 내어 또 오겠소.”

 더 잡을 수가 없었다.

  “아씨! 이제 자궁 문이 열리고 있어요!”

 미향은 새벽부터 진통이 시작되었다. 밤사이 배가 술렁거리더니 이제 진통이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집에 가지 않고 있는 어멈이 초저녁부터 솥에다 물을 끓이며 안절부절 밤새 들락거렸는데 새벽이 되어서야 산모의 신음소리가 커지는 것을 보고 계속 미향의 몸을 관찰하고 있었다.

 “서방님 소식은?”

 며칠째 소식이 없는 최치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속으로 서방님 닮은 사내아이를 낳아 그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그와 만난 지 일 년이 되었다. 최치원을 만나고부터 생활이 매일 즐거웠다. 집안 내부며 집 둘레를 정성들여 가꾸며 그를 기다리는 낙으로 살았다.

 그 날 최치원은 미향의 만류에도 문밖을 나와 다시 한 번 집 앞 주위를 돌아보았다. 날이 환히 밝았는데도, 지난 밤에 보았던 모습과 조금은 다르기는 했어도 그대로 아름다웠다. 그녀와 헤어진 것이 아쉽다. 그녀가 잡는 대로 못 이기는 척 머물러 있고도 싶었다. 그러나 선비의 마음이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억지로 태연한 척 그녀 앞에서 점잖을 빼기는 했어도 이 여인을 언제 다시 만날 것인가를 아쉬워하였다.

 

 최치원은 여전히 방황하였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그러다가도 저녁이 되면 여전히 마음 담을 자리를 찾지 못했다. 미향을 만나고 난 뒤부터 그녀의 집과 그녀의 모습이 마음에 어른거려 서책을 펴고 앉으면 안정이 되지 않아 눈을 감고 그녀가 살고 있는 집을 그려보곤 하였다. 자신의 행동을 꾸짖어 웃어보기도 하였지만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가슴을 태웠다. ‘만나서 어쩔 것인가?’ 자신은 이미 벼슬을 놓은 신세인데. 마음을 다잡아보려 해도 그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저잣거리 주막에서 친한 벗과 주거니 받거니 나라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였다. 정계에 있는 벗이기에 나라 돌아가는 것을 그에게서 듣는 것으로 그나마 위로를 삼고 싶었다.

 “이제 신라는 망했소! 신라의 호족들은 살기 위해 제각기 왕건의 나라에 흡수되었소. 당신도 이제 기울어 버린 나라 걱정은 그만하고 새로운 세상 고려 왕건을 도와 꿈을 펼치면 안되겠소.”

  벗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소름 돋는 심정으로 들었지만 이리저리 짚어봐도 왕건의 정치가 마음에 들었다. 이미 신라의 정부도 왕건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소문이 파다했다. 왕건은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실현했고 골품제를 타파하고 신라를 개혁하겠다는 정책을 세워 신라의 백성들에게 전파하였다. 최치원이 개혁하고자 했던 ‘시무십여조’를 왕건이 개혁의 문건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며 토지를 분배하는 정책을 신라 왕실의 권력가들에게 통보하여 불안을 조성하였다. 그것은 기울어져가는 신라 천 년의 권세를 누리고 살았던 구태적인 신라의 부패를 종식한다는 것이고 백성을 위하는 정치라는 것을 방방곡곡에다 방을 붙였다. 불안을 안정시키는 계기가 되어 백성들은 왕건을 부모와 같다는 소리들이 입에서 돌면서 신라를 버려도 더 잘 살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한 정세가 마을 골골 신라의 저잣거리에 희망의 불꽃으로 일었다. 뒤숭숭하던 민심은 왕건을 찬탄하는 목소리로, 신라의 새로운 왕에게 기대하는 목소리로 저잣거리에 희망이 넘쳤다. 신라의 썩은 정치를 버리지 못하는 진골, 골품제도는 이제 백성들 간에 나라 팔아먹은 왕실로 매도되었다.

 최치원은 벗과 떨어져 거리로 나왔다. 외로웠다. 어디로 갈 것인가? 그는 술을 먹되 정도를 지켰고 자신을 지키는 곧은 성격이었다. 마음에서 울화가 치밀어 아무 곳에나 머리라도 찧고 싶었다. ‘내가 이런 꼴을 보려고 상투를 매고 유학 공부를 하였던가.’ 다 소용 없는 일이었다. 길가의 나무에다 머리를 찧고 있었다. ‘넓은 세상 이 한 몸 갈 곳이 없구나’ 한탄을 하다가,‘그래 아무려면 어떠랴, 백성이 편안하면 된 것이지. 잘 된 것이야.’ 혼자 중얼거리며 어디론지 걷고 있었다. 달도 기울고 깊은 밤은 그의 얼굴을 가려주었다.

  미향은 일찍 기방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집에 와 있었다. 최치원이 찾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옷을 갈아입고 화장기를 지우고 백옥 같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안았다. 가슴이 설렌다. 그를 만난 후부터 나날이 얼굴에 꽃이 핀다. 생각만 하고 있어도 행복했다. 영원히 만날 수 없다고 해도 좋았다. 그의 시를 간직하고 있는 것만 해도 행복했었는데 그의 앞에서 시로 창을 했다는 자부심이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거울을 보다가 그의 시 한 편을 마음 속으로 외워본다. 갑자기 부엌에 있던 삽살개가, “끙끙, 깨갱 깽 깽” 부엌문을 발톱으로 긁어대고 있었다. 올 사람이 누굴까? 맨발로 마루를 내렸다.

 “거기에 누구 계십니까?”

 미향의 집 대문 앞에 서 있었다. 발길가는 대로 오고 말았다. 그리고 주먹으로 대문을 두드렸다.

 “아찬 나리십니까?”

 “그러네.”

 미향은 맨발로 달려와 대문을 열어주었다.

 “어서 안으로 드십시오.”

 삽살개가 부엌을 나오지 못하고 끙끙거리는 소리가 시끄러워 미향이 손짓하자 조용해졌다. 하얀 맨발이 보일 듯 말 듯한 옷매무새는 검은 밤을 밝게 해주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었다. 처음 왔었던 것과 달리 허리를 펴고 당당하게 걸었다. 이제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기로 다짐하였기에 그의 행동은 거침없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미향과 처음 만나고 며칠이 지난 뒤였다. 저잣거리 주막에서 벗이 하던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정처 없이 걷는다는 것이 그만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공허함을 어디에라도 의지하고 싶은 밤이기에 미향을 찾아왔던 것이다. 그녀가 잠시 부엌에서 발을 씻고 들어왔다.

 “옷을 벗으세요.”

 그의 뒤로 가서 웃옷을 받아 걸었다.

 “약주를 드셨나봅니다.”

 “벗을 만나 한 잔 하고 오는 길이요.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니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여 거리를 헤매다 여기까지 발길이 닿았소. 깊은 밤에 결례가 되지나 않았는지 모르겠소?”

 “매일 나리를 기다렸습니다. 가슴이 까맣게 탔습니다.”

 미향의 애교에 그는 웃었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잘 왔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인데 무엇을 고집한다고 될 일도 아니라고 그는 자리에 앉았다. 미향은 그의 얼굴에서 강한 남자의 향기를 느낀다. 밤바람을 몰고 들어온 그의 신선한 모습은 가슴을 설레게 했다. 오래 간직했던 마음의 경계가 손끝에서부터 아래로 스믈거리며 무너진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그의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풋 일어나 오래 챙겨두었던 술을 예쁜 주전자에 따라 마른안주를 그릇에 챙겨 그의 앞에 놓았다. 참으로 조용하다.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도, 멀리 개짖는 소리 한번 들리지 않는다. 뒤뜰 오죽도 사르륵 사르륵 흔들리는 소리마저 없다. 달빛도 없는 밤 어느 외딴 섬에 오롯이 단둘이만 앉아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미향은 술을 따른다.

 섬섬옥수라더니 미향의 술 따르는 손이 그렇다. 얼굴처럼 예쁘다. 미향의 손놀림을 바라보면서 잠재워보려던 욕정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니 참을 필요가 없었다. 술이고 뭐고 그녀를 안고 싶다는 욕망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술을 따르는 손을 잡았다. 그리고 일어섰다. 남성의 억센 손아귀에 잡힌 그녀는 달아오르는 가슴을 그에게 묻었다. 절개를 지키기 위해 쌓아온 기생의 정조를 목숨을 걸고 지켜온 보람이 있었다. 풍류를 아는 기생으로 술자리를 주도하는 슬기로움이 그녀를 지탱하는 데 큰 기술이 되었다.

 “사모합니다. 이제 죽는다 해도 여한이 없습니다. 서방님.”

 그녀는 조용한 말로 그를 흥분시켰다. 첫 남자이기에 첫날밤은 잘 치르리라 생각하였다. 너무 행복하여 잠시 그의 품에 있었다. 그러나 최치원의 욕정에 순서 없이 넘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좀더 부드럽게 초야를 치르고 싶었다. 기생 생활을 하면서 초야의 말들을 많이 들었다. 그 찬란한 순간을 한 사람의 남자도 지켜주지 않더라는 기생들마다의 고백이었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생각했다. 어떻게 지켜온 정조인데 욕정에 못 이겨 아무렇게나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의 거친 숨소리가 절정에 치닫도록 동조하지 말아야 했다.

 “서방님, 잠시만요. 오래도록 당신을 위해 간직했던 몸입니다. 오늘밤 당신께 바치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서방님.”

 그러면서 미꾸라지처럼 그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그의 손을 잡고 술상이 차려진 곳에 가 살포시 앉았다. 술잔을 들어 서로 한 잔씩을 마셨다.

 그런 넉넉한 마음에 그녀 삶을 읽을 수 있었다. 어쩌면 조금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뭐 그리 서두를 필요는 없지’ 그도 그런 생각으로 술잔을 비웠다. 부엌에서 삽살이의 잠꼬대 소리가 어색한 두 사람의 분위기를 깬다.

 “제가 가야금을 들려드릴게요. 이래봬도 제가 악기는 잘 다루는 편입니다. 혼자 적적할 때면 깊은 밤에도 가끔씩 가야금을 타기도 한답니다. 서방님께는 꼭 들려드리고 싶어요. 저는 일패기생으로 춤과 음악을 주로 하고 시나, 글, 그림을 할 때도 있답니다. 주로 풍류를 좋아하는 선비들은 그것으로 기생을 찾는답니다.”

 일단 기예가 뛰어난 기생이라면 신분이 천민이라도 지식인으로 인정받는다. 높으신 분들이 교양없는 천것들보다 품위와 미모를 갖춘 기녀를 부르는 것은 그들의 수준을 뽐내는 장소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아무리 삼패 기생이어도 일단 기예라고 보장되어 있으면 이들조차 아무나 만날 수 없었다. 가장 낮은 삼패라도 만나려면 돈이 꽤 필요했다. 조선시대의 창녀는 들병이, 화랑유녀, 작부 등으로 분화되어 있었다. 들병이는 들병에 술을 담아 떠돌며 파는 이들이었는데 매음도 했다. 화랑유녀는 절 주변에서 매춘을 하는 여자였다. 작부는 술집에서 술과 몸을 파는 이들을 가리켰다. 기생이 창녀인 것이 아니라 창녀는 따로 있었다. 사당패도 떠돌아 다니며 공연하면서 매춘을 겸했다. 지금까지 전승되는 전통 예술(춤이나 음악 등)은 상당수가 기생들에 의해 전승된 것이다. 즉, 이들은 전통 예술을 전승하고 가르치는 역할도 겸했다.

 화랑의 정신은 한마디로 ‘풍류도’라 하겠다. 이는 화랑이 신앙적 성격을 가지고 출발하였다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다. 즉 화랑은 유·불·선의 3정신을 승화해 나오고 있고, 풍류도의 기본은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이며, 이를 통해 완전한 인격체를 형성한다는 인간관과 통해 있었다. 인간의 도리를 추구했지만 고답적인 철학에 빠지지 않았고, 형식적 윤리에 집착하지 않았고, 세속적인 것으로부터 초월을 추구했지만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 정신을 함양하는 것이 풍류도가 추구하는 것이었다. 완전한 인간을 목표로 몸과 정신을 수련하는 것이 풍류도요, 화랑의 정신이었다.

 (인터넷 문헌에서 인용하였음)

 

 미향은 노력한 만큼 세상 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높은 벼슬아치들을 상대하면서 주워들은 것이 지식이 되어 어느 계파 사람들이라도 술자리에서는 말이 통하는 지식인이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파악하고 새로운 세상에 합세하는 개혁파라고 할 수 있었다.

 왕건이 세상에 출현할 때도 가슴이 설레이었다. 그것을 대놓고 좋아할 수는 없었지만 자기의 처지로는 누가 나라의 임금이 되든 신분 상승하기는 어려운 처지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돈이 많은 여장부이자 다소곳하면서도 속이 당찬 기녀로 알려져 함부로 덤비는 사내가 없었다.

 그즈음 무역 사업을 하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의 오가는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얻어 세밀히 무역거래를 하는 기틀을 준비하고 있던 중이다. 삼국이 다시 통일이 된다면 그녀로서는 더 활발한 정보를 얻을 무역의 길로 나설 수 있기에 아무래도 좋았다. 그러한 계획을 진행 중에 있던 차에 당에서 신라로 돌아온 최치원의 소문을 놓치지 않고 들어 알고 있었다. 사람 다루는 기술도 남다르다. 기방의 운영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 그리고 기녀들의 안위 문제서부터 풍기문란하지 못하도록 그녀들을 살뜰히 챙기는 점도 남달랐다. 한번 기방에 들어오는 어린 기녀들은 지식과 학문을 겸비하도록 수준 높은 교육을 하였다. 손님에게는 깍듯한 예우와 서비스를 하여 그들이 기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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