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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22
작성일 : 19-11-01 16:45     조회 : 382     추천 : 0     분량 : 4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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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톡을 전송한 전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안주를 주워먹었다. 그런데 그때 김피디가 전설의 등을 한 대 후려쳤다.

 

 

  “임마, 너 송작가한테 눈독들이지마. 너랑 나이가 몇 살 차이인데. 네가 이럴까봐 송작가 안데려 온 거야.”

 

 

  “무슨 소리야? 나, 연상 좋아해.”

 

 

  “어머, 뜬 금포 고백? 전설이 너 나 좋아했니?”

 

 

  “아니, 가정도 있는 사람이 이러지 맙시다.”

 

 

  전설이 손을 휙휙 저으며 강하게 부정했다. 정작가는 무표정하게 툭, 아무렇지 않다는 얼굴로 폭탄선언을 했다.

 

 

  “애는 있는데 이제 가정은 없어.”

 

 

  모두가 일순간 정작가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덤덤히 정작가가 말을 이어 나갔다.

 

 

 “나, 지난주에 도장 찍었어.”

 

 

 “무슨 도장? 저번에 대출 때문에 집사는 거 고민된다더니 집 산거야?”

 

 

  김피디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정작가는 여전히 무덤덤하다.

 

 

 “아, 그 도장이 남았네. 그거 말고 역사가 더 오래된 다른 도장, 이혼 도장 찍었다고.”

 

 

  “환영해, 돌싱의 세계로 들어오신 것을.”

 

 

  전설이 비어있는 정작가의 술잔에 술을 채우며 말했다.

 

 

  “역시 전설이 넌 나를 좋아하고 있었어.”

 

 

  “가족끼리 이러지 맙시다, 누님.”

 

 

  “너도 내 취향 아냐, 임마.”

 

 

  정작가가 김피디의 잔에 술을 채우며 잔을 들어 올렸다. 전설이 옳다 거니, 하며 잔을 들어올렸고 김피디는 마지못해 잔을 들었다.

 

 

  “이러니 내가 결혼을 안 하지.”

 

 

  “못 한 거 아니고?”

 

 

 “그러게, 못한 거 쪽팔려서 비혼주의 외치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진짜 비혼들은 나 비혼입니다, 안 떠들어.”

 

 

 “암암, 그렇고말고.”

 

 

  “이럴 때보면 둘이 죽이 척척 맞는다니까. 그냥 둘이 살지 그래?”

 

 

  정작가가 지지 않고 말한다.

 

 

  “그럴까? 우리 공동주택 하나 지을까? 전설아, 우리 김피디도 끼워주자.”

 

 

  “좋죠. 김선배네 부동산도 좀 있다고 들었는데 땅은 김선배가 제공하는 걸로.”

 

 

  세 사람은 깔깔거리며 어린 애들처럼 장난을 쳐댔다.

 

 

  그리고 투덜거리면서도 전설의 톡 하나에 달려온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강빈이었다.

 

 

  강빈이 ‘세컨레전드’앞에 발을 들이는 순간, 때마침 바람을 쐬러 나온 주혁과 정면으로 마주치고 말았다.

 

 

 ***

 

  가장 높은 층, 통유리로 다른 빌딩들의 뷰가 한 눈에 보이는 사무실 안. 주리는 의자에 앉아 한눈에 들어오는 야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자꾸만 주혁의 얼굴이 떠올랐다.

 

 

  “김비서, ‘맛있는 카페’ 쪽에서는 아직 연락 없는 거야?”

 

 

  “확고하게 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다시 한 번 받았습니다.”

 

 

  “아니, 우리 J&J에서 제의하고 게다가 내가 직접 나섰는데 안 하겠다는 이유가 뭐래?”

 

 

  “2호점을 직접 내려는 모양입니다. 민주혁 사장의 아버님이 빵집을 하고 계시답니다. 가업처럼 고유한 빵맛을 지키고 아버지와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소박하게 이어가고 싶다고, 지나치게 확장시켜 고유의 분위기를 잃고 싶지 않다는 것이 ‘맛있는 카페’ 입장이었습니다.”

 

 

  “소박하게 이어나가고 싶다? 고유한 분위기? 뭐, 그럴 수 있지. 근데 말야. 나, 김주리가 직접 갔잖아?”

 

 

  주리가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김비서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대답 없는 김비서에게 리액션을 요구하며 계속 제스츄어를 이어나갔다. 김비서가 선글라스를 꺼내 쓰고는 주리의 말투를 흉내내며 말했다.

 

 

  “나를 이렇게 대한 남자는 네가 처음이야.”

 

 

  김비서는 다시 선글라스를 벗었다.

 

 

  “뭐, 이런 감정이십니까?”

 

 

  주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김비서가 한번 씨익 웃고는 다시 무표정을 유지했다. 그녀가 머리가 아프다는 듯,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휴우, 김비서한테 뭔가를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좋아, 내가 직접 나서서 설득하겠어. 접촉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은?”

 

 

  “알바생 구함. 이라고 공고가 붙어져 있더군요.”

 

 

  “알바생?”

 

 

  “하루 네 시간, 직원이 다쳐서 급하게 구하는 모양인데 딱 한 달만 일할 사람을 구하는 거라 잘 안 구해지는 모양입니다.”

 

 

  “나보고, 천하의 김주리에게 알바를 하라고?”

 

 

  “어차피 지금 김이사님께서 하시는 일은 딱히 없어서요. 근데 꼭 김이사님을 채용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급하다며?”

 

 

  “급하다고 아무 거나 먹으면 체하니까요.”

 

 

  “그러니까 내가 알바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그 말이지?”

 

 

  “그런 뜻은 아니지만 그런 경우의 수도 미리 말씀드린 겁니다.”

 

 

  “좋아, 내가 보여주지. 당장 내 이력서 준비해. 아니, 할 일 없는 내가 직접 쓰도록 하지.”

 

 

  주리가 컴퓨터를 키더니 어마무시한 키보드 소리를 내며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다.

 

 

  주리의 방을 나온 김비서는 흐뭇하게 웃으며 혼잣말을 했다.

 

 

  “하여간, 뒷끝있게 단순하시다니까.”

 

 

  ‘김주리 조련사 김비서’란 긴 닉네임은 그냥 붙은 것이 아니었다.

 

 

  ***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주혁이 특유의 반듯한 미소로 강빈에게 인사했다.

 

 

  “자꾸 보고 싶지 않는데 자꾸 보는 군요.”

 

 

  강빈 답지 않게 적대감을 대놓고 드러냈다. 주혁도 지지 않고 말했다.

 

 

  “아마 유채도 그럴 겁니다.”

 

 

  예상치 못한 주혁의 말에 강빈의 표정이 무뚝뚝하게 굳었다. 주혁은 진심으로 걱정 어린 표정으로 말을 이어 갔다.

 

 

  “늘 웃고 다녀도 속은 많이 여린 아이입니다. 힘든 일, 겪지 않았으면 해요.”

 

 

  “주제 넘는 거 아시죠? 유채랑 무슨 사이기에 선을 넘는 건가요?”

 

 

  “좋아합니다.”

 

 

  당당하게 대답하는 주혁의 말에 강빈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강빈씨는 어떠신가요? 어떤 감정으로 유채 앞에 나타나서 유채를 흔들려고 하는 거죠?”

 

 

  “불안한가봅니다. 나의 등장이?”

 

 

  “네, 불안해요. 유채가 또 상처 받을까 봐요.”

 

 

  “여기까진 오랜 친구로서 하는 충고로 받아들이죠. ‘짝사랑’하는 남자로서 하는 말이 아니라면 조언쯤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제 말이 통했다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너무 오래 나와 있었네요. 같이 들어가시죠?”

 

 

  “우리가 같이 들어갈 정도로 친한 가요?”

 

 

  “꼭 친해야 같이 들어갑니까? 목적지가 같으니 같이 들어가는 거죠.”

 

 

  “그렇군요. 여러모로 목적지가 같은 듯 하군요.”

 

 

  강빈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놓고 앞장서서 들어갔다. 주혁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

 

 

 ***

 

 

  “어떻게 둘이 같이 들어와?”

 

 

  “우연히 앞에서 만났어요.”

 

 

  “봤지? 강빈이가 내 말 한 마디면 달려오는 의리 있는 녀석이라고 했지. 내가 이렇다니까. 나를 따르는 동생들이 이렇게 많아.”

 

 

  “그냥 갈까요?”

 

 

  “바쁘신 몸 시간 내주신 거 내가 알지, 여기 앉아.”

 

 

  전설이 정작가 옆으로 강빈을 앉혔다.

 

 

  유채를 사이에 두고 강빈과 주혁이 앉은 셈이었다.

 

 

  술도 안 마시고, 말도 안하는 세 사람을 보며 정작가가 한 마디 했다.

 

 

  “아니, 이 재미없고 밍숭밍숭한 조합은 뭐지?”

 

 

  “좋아, 우리 진실게임이나 할까?”

 

 

  “아니요.”

 

 

  동시에 아니요,를 외친 유채와 강빈, 그리고 주혁이었다.

 

 

 “세 사람 모처럼 마음이 맞았나 본데? 그렇다면 해야지, 암암.”

 

 

  “좋아, 첫 번째 질문.”나는 지금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 없다?”

 

 

  “뭐야, 첫 질문부터 왜 이래? 이렇게 훅 들어오면 너무 재밌잖아.”

 

 

  정작가의 말에 전설이 맞장구를 쳤다.

 

 

  김피디가 ‘하나, 둘 셋.’을 외치고는 엄지 손가락을 위로 올렸다. 결과는 김피디와 전설, 두 사람만이 손가락을 위로 들고 있었다는 점이다. 정작 진실게임을 제안한 정작가는 물론이고 유채와 주혁, 강빈은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았던 것이다.

 

 

  정작가가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뭐야, 뭐야? 두 사람 나한테 말도 없이 마음에 둔 사람이 있었어?”

 

 

  전설과 김피디가 고개를 돌리며 헛기침을 했다. 그 틈을 타서 정작가가 눈치게임. 하나! 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이 마흔 먹고 진실게임에 눈치게임에 뭐 하는 짓이야? 둘!”

 

  연이어 김피디가 일어나고 전설이 셋, 유채가 유채가 많이 겪어서 안다는 듯, 여유롭게 셋을 외쳤다.

 

 

  그리고 남은 두 사람. 강빈과 주혁.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다섯’을 외치며 일어섰다.

 

 

  주혁과 강빈은 찰라지만 서로를 동질감어린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휘말렸다, 라는 생각을 동시에 하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러브샷, 러브샷.”

 

 

  술이 만취가 된 김피디와 전설, 정작가가 하나가 되어 ‘러브샷’을 외쳤고 남자답게 강빈이 주혁에게 먼저 다가가 팔을 걸었다.

 

 

  “이 희귀템은 찍어둬야지, 암암.”

 

 

  러브샷이 집중하느라 정작가가 사진을 찍는 것도 모르고 술을 들이키는 두 사람이었다. 양주 중에서도 도수가 센 놈으로 잔을 가득 채운 것은 전설이었다. 강빈과 주혁, 두 사람 모두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것을 애써 참고 누가 더 빨리 마시는가? 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잔을 비워냈다.

 

 

  유채는 이 불편하고 어색한 상황이 도리어 너무 웃겨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푸하하하.”

 

  유채의 갑작스런 웃음을 시작으로 술자리는 더욱더 화기애애해졌다. 강빈과 주혁 두 사람만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신이 나서 술잔을 기울였다.

 

 

 유채도 처음으로 술잔을 들었다.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강빈이 말했다.

 

 

  “한잔, 아니 두 모금만 드십시오. 작가님.”

 

 

  “그래, 유채야. 딱 반잔만 마셔.”

 

 

 

  오래되었지만 이미 유채가 취한 것을 겪어 본 강빈과 최근에 그녀가 술이 취한 모습을 본 적있는 주혁이 각자 한마디씩 했다. 그들의 말에 오기가 생긴 유채는 그대로 원샷을 했다.

 

 

  울거나 웃거나. 유채의 주사는 도 아니면 모였다. 금세 술이 취한 유채는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고 발레리나처럼 사뿐히 춤을 추려던 그녀의 의도와 달리 ‘쿵쿵’거리며 제자리에서 뛰더니 가게 밖으로 양 팔을 나비처럼 팔랑거리며 뛰쳐나갔다.

 

 

  그런 그녀를 강빈를 문쪽에 앉아있던 강빈이 재빨리 쫓아 갔고, 뒤늦게 따라나서던 주혁은 하릴없이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마흔이 넘어도 아이처럼 순수하게 서로를 갈구며 아재개그를 날리며 깔깔대는 세 사람에게 붙들렸기 때문이었다. 다시 한 번 자리의 중요성을 깨닫는 주혁이었다.

 

 

 그리고 강빈과 유채, 두 사람이 온전히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갖게 된 것도 7년만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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