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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상처의 노래 1부(부제: 비창)
작가 : 소피스트
작품등록일 : 2019.9.2

청춘들의 사랑과 아픔을 그린 소설입니다.

 
44화 무너진 다리
작성일 : 19-11-01 12:26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3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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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 무너진 다리

 

  우중충한 날씨였다. 아침부터 가늘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탄 준석은 차창 밖으로 흘러내리는 빗물을 보고 있었다. 버스 안에서는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버스가 학교 앞 정류장에 거의 다 왔을 때 갑자기 정규 방송이 멈추고 속보 방송이 흘러나왔다.

 

 [속보입니다. 오늘 아침 8시경 성수 대교 북단 5, 6번 교각 사이의 중간 상환 48m가 떨어져 나가면서 버스와 승용차들이 강물로 추락했습니다. 사고 상황은 아직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고 시간이 출근시간과 등교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준석은 속보를 듣고는 또 사고야 하며 한심해 했다. 열차 사고, 비행기 사고, 배 사고에 이어 다리까지 무너지다니. 준석은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을 하며 버스가 정류장에 멈추자 차에서 내렸다.

 

  사고 현장은 흉악한 몰골이었다. 거꾸로 강물에 곤두박질 친 버스는 완전히 휴지처럼 구겨져 있었고 주변에는 낭자한 핏자국과 함께 옷가지, 신발, 도시락 등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신고가 들어가고 40분이 지난 후에야 구조 헬기가 사고 현장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당국의 한심한 늑장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헬기가 도착한 후 본격적인 구조가 시작되었다. 구조대원들은 추락한 버스와 함께 강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 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을 했다. 그렇게 구조대원들이 구해낸 사람 중에는 이미 정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다수 있었는데, 그 중에는 준석이의 동생인 지은이도 있었다.

 

  준석과 재수는 1교시 교양 영어 수업을 들은 후 강의실을 나왔다. 아침에 가늘게 내리던 비는 어느 새 그쳐 있었다.

  “또 수업 있어?”

 재수가 물었다.

  “아니. 1시까진 수업 없어.”

  “그럼 농구 한 게임 어때?”

  “그래.”

  “내가 과실 가서 공 가지고 올게.”

 재수가 과실로 가서 과실에 있는 농구공을 가지고 왔다.

 

  나연은 도서관에 가려고 교정을 걸어가다가 재수와 준석이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두 사람한테로 갔다. 드리볼을 하고 있던 재수가 나연이를 보고는 공을 잡았다.

  “저 번엔 고마웠어.”

  “예?”

  “술에 취해 쓰러진 나 동아리방까지 데려다 줬다며? 이따가 답례로 내가 점심 살게.”

  “오빠 입으로 말한 거에요?”

  “응.”

  “그럼 12시에 도서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알았어. 그 때 봐.”

 얘기를 마친 후 나연은 다시 가던 길을 걸어갔다.

  “쟤 너 좋아하는 거 아니냐?”

 준석이 말했다.

  “말 같은 소릴 해라. 쟤는 건설부 장관 딸이야. 그런 애가 뭐가 아쉬워서 나 같은 놈을 좋아하냐?”

  “하긴 그것도 그래.”

  재수는 어이없는 눈으로 보다가 다시 경기를 재개했다.

 

  재수랑 농구 한 게임을 한 후 준석은 도서관에 가서 프랑스어 공부를 했다. 한 시간 동안 집중을 해 공부를 하다가 잠깐 쉬려고 일어났는데 바지 주머니 안에 있는 삐삐에 진동이 왔다. 꺼내서 보니 음성메시지 1 건이 와 있었다. 준석은 도서관을 나와 도서관 앞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에서 음성메시지를 확인했다.

  [준석아]

 어머니의 목소리였는데 어머니는 울고 있었다.

  [지은이가 많이 다쳤어. 아침에 성수대교 무너질 때 추락한 버스에 타고 있었대. 여기 성심병원이니까 빨리 와라.]

 준석은 수화기를 떨어뜨렸다. 너무나 기가 막혀 눈물도 한 방울 나오지 않았다. 준석은 수화기를 제자리에 올려놓지도 않은 채 부스를 나왔다. 하늘이 정말로 노랗게 보였다. 도서관에 놓아 둔 가방을 챙기지도 않은 채 준석은 뛰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에 도서관에서 나연이랑 만나기로 한 재수는 도서관으로 걸어가다가 준석이 급히 뛰어가는 것을 보았다.

  “어딜 그렇게 가?”

 재수가 놀라며 물었다.

  “지은이가...... 지은이가 많이 다쳤어.”

  “무슨 말이야? 지은이가 많이 다쳤다니?”

  “오늘 아침 성수 대교 무너질 때 추락한 버스에 타고 있었대.”

  “뭐? 같이 가자.”

 재수 또한 지은이 걱정되었다.

 

  나연은 재수랑 만나기로 한 도서관 앞에서 재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약속 시간이 30분이 지났는데도 재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연의 선배인 유철과 나연의 동기인 우경이 같이 도서관을 나오다가 나연이 도서관 앞에 혼자 있는 것을 보았다.

  “여기서 뭐 해?”

  우경이 물었다.

  “바람 맞았어.”

  “응?”

  “약속시간 30분이 지났는데도 안 오잖아? 그러니 바람 맞은 거지, 뭐.”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 남자 배짱 한 번 죽여준다. 장관 딸을 바람 맞히다니.”

 유철이 말했다.

  “오빠는 왜 남자라고 생각해요?”

 우경이 반박했다.

  “바람 맞았다잖아? 그럼 당연히 남자인 거 아냐?”

  “어디 가?”

 나연이 우경이한테 물었다.

  “오빠가 밥 사준다고 해서.”

  “저도 사 줘요.”

  “나연이 같이 가도 되죠?”

  “으응.”

 유철은 바라는 바가 아니었지만 우경의 뜻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세 사람은 돈가스를 먹으러 돈가스 가게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종업원이 오자 유철이 주문을 했다.

  “전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우경이 일어나서 자리를 떴다.

  “야, 넌 어떻게 된 게 여자가 그렇게 눈치가 없냐?”

  유철이 나연이랑 둘만 남게 되자 말했다.

  “제가 뭐가 눈치가 없다는 거에요?”

  “우경이한테 사귀자고 고백할려고 했단 말이야. 그래서 밥 사 준다고 한 거라고. 근데 니가 끼어드는 바람에 다 망쳤잖아?”

  “제가 망치긴 뭘 망쳤다는 거에요? 저 있다고 고백 못할 건 또 뭐 있어요? 그냥 고백하면 되지.”

  “뭐?”

  “근데 오빠는 왜 내가 아니라 우경이한테 고백하려는 거에요?”

  “넌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제가 우경이 보다 더 이쁘고 집안도 더 좋다고요. 당연히 저한테 반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너 보단 우경이가 100배 나아.”

 나연이의 황당한 말에 유철이 소리를 질렀다.

  “그 말은 절대 동의할 수 없지만 진심인 거 같으니 뭐, 검증은 됐고......”

  “뭔 소리야?”

 화장실에 갔던 우경이 자리로 돌아왔다. 종업원이 세 사람이 주문한 돈가스를 가지고 와서 테이블에 내려 놓았다.

  “유철 오빠가 너한테 사귀자고 고백할려고 너한테 밥 사 준다고 한 거래.”

  “야!”

  유철이 소리를 질렀다.

  “내가 방금 진심인지 검증해 봤는데 진심인 게 분명해. 나보다 니가 100배 났다니 눈에 콩깍지가 씌이지 않고서야 그런 말은 절대 할 수가 없지.”

  “으이그, 내가 정말......”

 유철은 이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아예 포기를 해 버렸다.

  “내가 보증할 테니까 사귀는 게 어때?”

  “정말 니가 보증하는 거야?”

 우경이 엷게 미소를 띠며 물었다.

  “응. 틀림없는 남자야.”

  “그럼 나도 OK 할게.”

  “정말 나랑 사귀어 줄 거야?”

 포기하고 있던 유철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예. 나연이는 믿을 수 있으니까요.”

  “거 봐요. 제가 같이 오기를 잘 했죠? 전 돈가스 값도 했어요.”

  “어디서 저런 게 왔을까?”

 유철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외계에서 왔을 거에요. 쟤랑 얘기하다 보면 얘기가 항상 안드로메다로 가니까요.”

  “뭐가 안드로메다로 간다는 거야? 그리고 너 돈가스 먹는 외계인 봤어? 난 돈가스 무지 무지 좋아한다고.”

  “짬뽕보다 더 좋아?”

 우경이 장난스레 물었다.

  “그걸 지금 질문이라고 하냐? 돈가스가 좋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짬뽕이지. 짬뽕은 인류가 만들어 낸 최고의 음식이라고.”

  “정말 이해 안 된다. 어떻게 이런 애가 우리과 수석으로 들어왔는지.”

  “외계인이니까요.”

 우경이 짧게 대답했다.

 

  준석의 부모님과 준석과 재수는 수술실 앞에서 수술이 무사히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들이 수술실 앞에서 기다린지는 벌써 4시간이 지나 있었다. 문 위에 수술실이라고 써져 있는 등의 불이 꺼지더니 수술을 끝낸 지은이 나왔다. 그리고 뒤를 이어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나왔다.

  “어떤가요? 선생님?”

 애자가 의사한테 급히 다가가며 물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괜찮을 겁니다.”

 의사의 말에 가족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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