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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마경선종
작가 : 천성민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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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도래한 마교의 중원 침공!
그 첫 번째 목표 중원 도문의 조종. 무당파!
그런데…… 피해가 달랑 제자 하나?
무당파의 잊혀진 제자 진운. 마교에 납치당하다!?
정마를 넘나드는 진운의 기상천외한 행보! 그의 웃지 못할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제 14 화
작성일 : 16-07-12 13:42     조회 : 341     추천 : 0     분량 : 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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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六章 백면마인(白面魔人)

 

 

 

 “아버지, 소문은 들으셨습니까?”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차를 즐기고 있던 유령궁주 온서풍은 갑작스레 들이닥친 자신의 아들 온지휴(溫遲虧)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무슨 소문 말이더냐?”

 “백면마인에 대한 것 말입니다.”

 “백면마인?”

 온지휴의 말에 온서풍은 고개를 갸웃했다.

 “모르십니까? 석 달 즈음 전부터 무공 서열이 신교의 서열 백 위 안에 드는 자들을 쓰러뜨리고 다닌다는 자입니다.”

 “그런 자가 있단 말이냐?”

 “저희 유령궁에서도 벌써 열다섯이 당했습니다. 최근에 폐관에 들어간 자들은 거의 대부분 백면마인에게 당했다고 하더군요.”

 “호오? 그게 정말이더냐?”

 온서풍은 흥미가 도는 듯, 찻잔을 내려놓으며 반문했다.

 최근에 폐관에 드는 궁도들이 늘었다는 생각을 얼핏 하긴 했었다.

 하지만 은밀히 추진하고 있는 일 때문에 제대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온서풍이었다.

 “예, 아버지. 며칠 전에는 혈독수라(血毒修羅) 마웅패(馬雄覇)도 당했다고 하더군요.”

 온서풍의 눈이 이채가 어렸다.

 혈독수라 마웅패라면 신교의 무공 서열 이십오 위에 드는 엄청난 강자였다.

 그가 소속된 적시궁만으로 한정짓는다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자였던 것이다.

 그런 자가 정체도 알 수 없는 자에게 쓰러지다니?

 “좀 더 자세히 말해 보거라.”

 “저도 소문 이상은 알지 못 합니다. 그저 신교의 강자들을 쓰러뜨리는 백면마인이라는 자가 있다는 것 밖에는…….”

 “백면마인아라…….”

 생각에 잠긴 온서풍의 눈치를 살피던 온지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 그들이 한 일이 아닐 런지?”

 “그들?”

 “아버지의 대업을 돕는 자들 말입니다.”

 “쉿! 그건 아직 함부로 꺼낼 얘기가 아니다.”

 온서풍은 다급히 아들의 입을 막았다. 하지만 온지휴는 안심하라는 듯 말을 이었다.

 “걱정 마십시오, 아버지. 엿들을 만한 자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온서풍은 짐짓 신중한 눈빛으로 천천히 주위에 기감을 퍼뜨렸다. 다행히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온서풍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그들이 한 것은 아닐 게다. 최대한 은밀히 진행해야 할 대업을 앞두고 그런 짓을 해서 영도전을 자극할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

 “그럼 도대체 누가……?”

 “글쎄다……. 하지만 이대로 그냥 둘 수도 없는 일이니, 그 백면마인이란 자를 처리할 수 있겠느냐?”

 순간 온지휴의 얼굴이 크게 밝아졌다. 온지휴는 처음부터 그 말을 기다린 것처럼 히죽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아버지. 맡겨만 주십시오.”

 

 온지휴가 물러난 후, 온서풍은 이미 식어 버린 찻잔을 들이키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정말 그대들이 벌인 일은 아니겠지?”

 순간 온서풍의 등 뒤에 있는 벽이 일렁이며 전신을 흑의로 감싼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니오. 아직은 본천(本天)에서 나설 때가 아니란 것을 궁주께서도 잘 아시지 않소.”

 메마른 나무를 긁는 듯 거친 음성이 흑의 인영에게서 흘러나왔다.

 언제 들어도 기분 나쁜 목소리다.

 온서풍은 저도 모르게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그럼 백면마인이라는 자는 우리가 처리해도 되겠소?”

 “방해가 되는 자라면 알아서 하시오.”

 “흐음……. 혹 그 백면마인이라는 자의 정체에 대해 아는 바라도 있소?”

 “내 소관(所關)이 아닌 것에는 관심 없소.”

 흑의 인영의 대답에 온서풍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흑의 인영의 반응으로 보아 백면마인이란 자는 저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았다.

 ‘그럼 도대체 누가……?’

 온서풍이 깊이 생각에 빠진 사이 흑의 인영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온서풍은 흑의 인영이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대흑천(大黑天)이라……. 무엇을 원해서 나를 돕는 건지 모르겠지만 대업을 이루기 전까지 최대한 이용해 주겠다.’

 온서풍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내심 중얼거렸다.

 

 ***

 

 “이십 위권도 약해. 이전보단 훨씬 낫긴 하지만 그래도 칠성도 못 버티다니……. 정말로 궁주급들을 상대해야 하는 건가?”

 사실 신교의 무공 서열이란 각 궁주를 비롯한 수뇌 급들을 제외한 교도들의 무공을 비교해 만든 것이었다.

 애초에 실질적인 강자들인 궁주를 비롯한 수뇌들이 빠져 있으니, 진운이 보기에 약한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진운은 구시렁대며 초형두의 집 앞에 멈춰 섰다.

 “오, 오셨습니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장하실 텐데 어서 식사부터 하시지요.”

 초형두가 맨발로 달려오며 진운을 맞았다. 열린 문 사이로 흘러나오는 구수한 음식의 향기에 진운의 입가에 절로 침이 고였다.

 진운은 초형두를 스치듯 지나치며 그대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금방 쪄낸 감저에서 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게다가 그 옆에는…….

 “오옷! 삶은 닭고기! 어디서 이런 걸 구한 거야?”

 “만족하시니 다행입니다. 혹여 육식을 하지 않으시는 건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진운은 살이 두툼하게 붙은 닭다리를 뜯어 크게 베어 물며 말했다.

 “내가 도사나 땡중도 아닌데 왜 육식을 안 해?”

 순식간에 삶은 닭을 모두 발라 먹은 진운이 아쉬운 듯 굵은 뼛조각을 쩝쩝 빨았다. 하지만 이미 다 먹은 것을 어쩌겠는가.

 진운은 금세 포기하고는 삶은 감저로 손을 뻗었다. 역시나 빠른 손놀림으로 껍질을 벗기고는 감저를 크게 베어 물었다.

 금방 쪄서 그런지 입천장이 벗겨질 정도로 뜨거웠지만 진운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다섯 개의 감저를 먹은 진운이 만족한 표정으로 배를 두드렸다.

 그런 진운의 옆에 초평두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식욕이 없으십니까? 어찌 그리 적게 드시는지…….”

 “하하, 농담도……. 내가 무슨 돼지도 아니고, 이렇게 많이 먹을 수는 없다고.”

 진운은 손을 휘휘 내저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초평두는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었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집어삼킨 데다 감저를 다섯 개나 순식간에 먹어 치운 진운이 할 말은 아니었다.

 물론 처음 볼 때보다 식사량이 많이 줄긴 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매번 진운의 식사를 준비하느라 허리가 휠 지경인 초평두였다.

 진운이 무공이 강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젠장! 식충아! 제발 좀 딴 데로 가라. 너 먹여 살리느라 내가 죽을 지경이다. 내가!’

 초평두는 진운이 듣지 못하는 불평을 끊임없이 토해 냈다.

 속으로 구시렁대며 진운을 힐끗 쳐다본 순간, 초평두는 심장이 얼어붙는 듯했다.

 진운이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왜, 왜 그러시는지?”

 혹여 자신의 마음을 들킨 것은 아닌가 싶어 초평두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진운의 입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안 먹을 거야? 그럼 내가 다 먹는다?”

 “예, 예! 다 드셔도 됩니다.”

 남은 감저 세 개를 빠르게 입으로 밀어 넣는 진운의 모습을 보며 초평두가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심이 되자 문득 잊고 있던 허기가 떠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감저는 이미 진운의 뱃속으로 들어가 버린 후였다.

 ‘아, 아아아……!’

 초평두는 삶은 감저 대신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해가 저물고 어느새 주위가 어둑어둑해졌다.

 초평두가 깊이 잠든 것을 확인한 진운은 조심스레 밖으로 나갔다.

 이제는 너무도 익숙해진 복면을 품속에서 꺼낸 진운이 얼굴을 가린 후,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부스럭!

 진운은 길게 늘어진 소매 속에서 곰처럼 생긴 얼굴이 그려진 용모파기(容貌疤記)를 꺼내 찢어 버렸다.

 “마웅패는 끝냈고 오늘은…….”

 한참을 용모파기를 뒤적이던 진운은 눈이 길게 찢어져 날카로운 인상을 주는 얼굴에서 멈췄다.

 “무공 서열 구 위 사흉권(蛇凶拳) 잔추렵(棧錐鬣)이라……. 좋아, 오늘은 이자를 상대하기로 하지.”

 

 ***

 

 “그래서 나를 미끼로 함정을 파시겠다는 겁니까?”

 사흉권 잔추렵은 특유의 날카롭게 찢어진 눈으로 자신을 찾아온 유령궁의 소궁주, 온지휴를 바라보았다.

 온지휴는 아버지 온서풍의 허락을 받은 즉시 백면마인에게 당하지 않은, 마웅패보다 무공 서열이 높은 교도들을 하나하나 찾아갔다.

 하지만 백면마인에 대한 소문을 들은 것인지 일부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려서 찾을 수 없었고, 일부는 미리 폐관에 들어가 있었다.

 그러다 일곱 번째로 찾은 것이 잔추렵이었다.

 사흉권이라는 별호답게 뱀처럼 음흉하고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였다.

 무공 서열 구 위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 소궁주인 자신이 직접 나섰음에도 그리 공손한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

 일어나 예를 취해도 모자랄 판에 그냥 가만히 앉아서 힐끗 온지휴를 쳐다보았다.

 생각 같아선 확 날려 버리고 싶었지만 온지휴는 억지로 화를 억누르며 말을 이었다.

 “그래. 일단 다른 자들에게도 사람을 보내긴 했지만 거취가 알려진 것이 그대 밖에 없어서 말이야.”

 “그 백면마인이라는 자가 그리도 대단합니까?”

 “며칠 전에 마웅패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당했다. 심한 내상을 입은 채 교도들에게 발견되었다더군.”

 온지휴의 말에 잔추렵이 놀란 표정으로 벌떡 몸을 일으켰다.

 “혈독수라 마웅패 말입니까?”

 온지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잔추렵의 얼굴이 크게 일그러졌다.

 혈독수라 마웅패라면 몇 달 전 자신에게 도전을 했다 패배한 자였다. 잔추렵 자신이 이기긴 했지만 그리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그런 자를 심한 내상을 입고 혼절할 정도로 만들다니!

 백면마인이라는 자는 자신을 훨씬 뛰어넘는 무공을 지닌 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잔추렵의 눈동자가 뱀처럼 교활하게 번들거리며 굴러갔다.

 ‘그래, 유령궁의 소궁주와 선이 닿아 있는 것도 좋겠군. 언젠가 이번의 연을 이용할 때가 오겠지. 흐흐흐.’

 얼마지 않아 결정을 내린 잔추렵은 온지휴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소궁주님의 명대로 하겠습니다. 백면마인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가 되겠습니다.”

 온지휴는 만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지금부터 그대는 단 한순간도 빠짐없이 내 부하의 감시를 받게 될 거다. 참을 수 있겠나?”

 “그 정도의 불편은 감수하겠습니다.”

 잔추렵의 대답에 온지휴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무공 서열 십 위권 안에 있는 다른 자들을 찾아야 할 때였다.

 미끼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었으니.

 

 “미끼가 둘. 낚시를 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겠군.”

 온지휴는 가만히 중얼거리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사흘 동안 쉬지 않고 무공 서열 십 위권 내의 교도들을 찾았지만 온지휴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서열 구 위의 사흉권 잔추렵과 서열 오 위의 독필서생(毒筆書生) 협곡부(夾谷敷)였다.

 어쩔 수 없이 온지휴는 두 사람을 유령궁 근처로 불러 들였다. 그러다 백면마인이 나타난다면 자신이 직접 나설 셈이었다.

 “백면마인. 네놈은 반드시 내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온지휴는 전에 없이 전의에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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