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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마경선종
작가 : 천성민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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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도래한 마교의 중원 침공!
그 첫 번째 목표 중원 도문의 조종. 무당파!
그런데…… 피해가 달랑 제자 하나?
무당파의 잊혀진 제자 진운. 마교에 납치당하다!?
정마를 넘나드는 진운의 기상천외한 행보! 그의 웃지 못할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제 13 화
작성일 : 16-07-12 13:41     조회 : 380     추천 : 0     분량 : 5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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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六章 백면마인(白面魔人)

 

 

 

 환마궁 자마단주(紫魔團主) 형욱(衡勖)은 거나하게 취한 채 자신의 숙소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하늘 가득한 먹구름으로 인해 달빛 하나 비치지 않는 완전한 어둠이 주위에 가득했다.

 “크으! 너무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가? 얼마 마시지도 않았는데 술기운이 오르는구만.”

 허리춤에는 죽엽청(竹葉靑)이 가득 든 호리병이 형욱의 걸음에 따라 달랑거리고 있었다.

 사실 그의 내공이라면 한순간에 술기운을 날려 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형욱은 진정 술을 즐기는 것은 술을 마신 이후, 숙취까지 즐기는 것이라는 주당의 법칙을 고수하는 자였다.

 안 그래도 요 근래 교내에서 도는 해괴한 소문 탓에 한동안 술을 마시지 못한 형욱이었다.

 오랜만의 취기를 쉽게 흘려보내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형욱은 비틀거리며 허리춤의 호리병을 잡았다.

 마개를 열자 죽엽청 특유의 향이 코끝을 자극해 왔다.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꿀꺽꿀꺽!

 호리병 가득하던 죽엽청이 형욱의 입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느새 절반 가까이 죽엽청을 마셔 버린 형욱이 트림을 토해 내며 입에서 호리병을 떼어 냈다.

 “엇차! 언제 또 마실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아껴 마셔야지. 이게 마지막이니까.”

 형욱은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호리병의 마개를 닫았다.

 그때 그의 등 뒤에서 나직한 음성이 들려왔다.

 “천마신교 무공 서열 육십이 위. 자마단주 형욱이 너냐?”

 걸음을 멈춘 형욱이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자신보다 조금 작은 인영이 열 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주위 가득 어둠이 자리한 탓에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형욱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다.

 지금껏 자신에게 저리 건방진 투로 말을 거는 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비록 신교 내에서의 지위는 낮은 편이었지만, 그보다 지위가 높은 자들도 무공으로 따지면 한 수 접고 들어오는 사람이 바로 형욱, 자신이었다.

 신교의 무공 서열 육십이 위.

 교도들의 숫자는 모두 이만, 그 중 무공을 모르는 만 오천을 빼도 육십이 위의 무공 서열이라면 엄청난 것이다.

 설혹 그것이 사궁과 영도전의 수뇌급 인물들 삼백여 명을 뺀 무공 서열이라 할 지라도!

 실제로 형욱보다 지위가 높은 자들 중에도 그보다 훨씬 무공이 약한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형욱이 높은 지위에 연연하지 않은 탓에 고작 자마단주직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무슨 볼일이냐?”

 형욱은 눈앞의 상대를 가만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글쎄? 너랑 한번 겨뤄 보고 싶어서 말이지.”

 들려오는 목소리로 보아 형욱 자신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상대다. 형욱이 피식 헛웃음을 흘렸다.

 “뭐하는 놈인지 모르겠지만 잘못 찾아왔다. 도전을 하려면 딴 사람에게나 가 봐.”

 손을 휘휘 내저은 형욱이 그대로 돌아섰다.

 그때.

 파캉!

 낮은 파열음과 함께 형욱의 얼굴로 부서진 호리병의 파편이 스쳐 지나갔다. 남은 죽엽청이 바닥으로 쏟아졌음은 당연한 일이다.

 호리병의 파편이 스친 볼이 살짝 베여 흘러나온 피가 형욱의 입가로 흘러내렸다. 걸음을 멈춘 형욱이 노한 눈으로 인영을 노려보았다.

 “무슨 짓이냐? 감히 내가 아끼고 아껴 둔 내 마지막 죽엽청을…….”

 형욱은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인영이 어느새 형욱의 바로 앞에 다가온 것이다. 인영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흰 복면이 형욱의 눈에 들어왔다.

 형욱은 술이 확 깨는 것을 느꼈다.

 ‘소문이 아니었던가?’

 얼마 전부터 신교를 뒤흔들고 있는 소문.

 그것은 백면마인이라 불리는 한 괴인에 대한 것이었다.

 처음 그 이름이 들린 것은 약 두어 달 전.

 백령궁이 그 시작이었다.

 백령궁의 수뇌들 중 일부의 갑작스러운 폐관.

 아무도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 배, 백면마인이 온다……! 도망쳐!

 수련동을 지키던 교도들의 귀로 폐관에 들어간 한 수뇌의 두려움 가득한 외침이 들려왔다.

 그것이 백면마인에 대한 소문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백면마인이 신교의 강자들을 쓰러뜨리고 다닌다는 소문을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저 괴담 정도로만 취급되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적시궁과 유령궁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자 소문은 교도들 사이에서 더욱 크게 확산되어 갔다.

 보름 사이 이유를 알 수 없는 폐관에 든 신교 고수들의 수가 서른이 넘었다. 그들이 모두 백면마인에게 패배한 것이라면 문제는 심각한 것이었다.

 그 대부분이 신교의 무공 서열 백 위권 내의 강자들이었던 것이다.

 “흰 복면이라……. 바로 너로구나. 얼마 전부터 신교의 강자들을 쓰러뜨리고 다닌다는 것이…….”

 흥미가 솟아났다.

 높은 지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지만 무공에 대한 욕심만은 누구보다 강한 형욱이었다.

 신교의 강자를 쓰러뜨린다는 백면마인.

 물론 백면마인에게 당한 자들은 대부분이 형욱보다 무공 서열이 낮은 자들이었다.

 하지만 형욱의 무공도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 정도로 큰 격차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소문으로 들은 백면마인의 무공이 사실이라면…….

 “헛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백면마인이라고 했던가?”

 흰 복면의 인영은 형욱의 말에 아무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형욱은 자신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복면으로 가려져 있지만 인영이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방해꾼이 끼어드는 건 사양이야. 조용한 곳으로 가지.”

 흰 복면의 인영, 백면마인은 조용히 중얼거리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형욱이 진심으로 미소를 지었다.

 아주 오랜만에 흥미를 끄는 상대를 만난 것이다.

 백면마인.

 신교의 강자들을 자진해서 폐관에 이르게 만든 자.

 “상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자로군.”

 형욱이 손안에 남아 있는 호리병의 파편을 허공으로 집어던졌다. 동시에 그의 손끝에서 허연 김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주당의 법칙을 어기고 술기운을 내공으로 한 번에 흩어 버린 형욱이었다.

 

 백면마인은 주위 가득한 나무를 잘라 만든 작은 공터에서 걸음을 멈췄다.

 “여기가 네놈이 택한 무덤인가? 답지 않게 운치 있는 곳을 골랐군.”

 주위를 둘러보며 형욱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백면마인은 무슨 소리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 무덤? 에이, 설마. 그냥 겨뤄 보고 싶은 거뿐이라니까.”

 “그게 그거 아닌가. 설마 내게 도전하고도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가? 난 여태껏 네가 상대했던 자들과는 다를 거야.”

 “글쎄……. 그건 붙어 봐야 아는 거 아냐? 뭐, 내가 보기엔 별 다를 건 없는 듯한데?”

 피식 미소를 짓는 백면마인의 모습에 형욱은 차분히 분을 가라앉혔다.

 승부에서 흥분은 금물이었다. 흥분을 하면 시야가 좁아지고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된다.

 “지금 그 말. 곧 후회하게 해 주지.”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힌 형욱은 천천히 허리춤에 매인 기형도(奇形刀)를 뽑아 들었다.

 스릉!

 날카로운 금속성이 어두운 밤하늘을 뒤흔들었다. 짙은 어둠 속이었지만 형욱의 기형도는 파르스름한 빛을 뿜어냈다.

 천천히 내공을 끌어 올리자 기형도의 푸른빛이 더욱 짙어졌다.

 “이제 준비는 끝난 거야?”

 가만히 형욱이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던 백면마인이 지루하다는 듯 툭 하니 말을 뱉어 내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음?”

 문득 형욱의 눈에 백면마인의 허리춤에 매여 있는 시커먼 도갑이 보였다.

 “그 도는 꺼내지 않는 건가?”

 “아아, 이거? 웬만해서는 안 쓰려고. 섣불리 꺼냈다간 피를 보지 않고 끝낼 수가 없거든. 그러니까…….”

 말꼬리를 흐리던 백면마인은 순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섬전 같은 속도로 주먹을 내질렀다.

 “이걸로 참아 줘.”

 나직한 백면마인의 목소리와 함께 노도(怒濤)와 같은 엄청난 기운이 형욱의 온몸을 덮쳐 왔다.

 소리도 없이 다가오는 암경(暗勁).

 형욱은 짧은 호흡을 뱉어 내며 허공으로 뛰어 올라 몸을 반회전시키며 도를 내리그었다.

 폭풍마도(暴風魔刀)의 제 일초, 광풍제월(狂風制月)이 형욱의 기형도를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콰쾅!

 두 기운이 부딪치자 엄청난 폭음이 터져 나왔다.

 형욱은 도병을 쥐고 있는 손이 저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겨우 이 정도냐!”

 버럭 소리를 친 형욱이 백면마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허공을 박차고 날아드는 형욱의 신형이 섬전처럼 내쏘아졌다. 동시에 형욱의 기형도가 백면마인을 단숨에 베어 버렸다.

 스악!

 ‘이 느낌은……!’

 형욱의 눈이 살짝 커졌다.

 분명 백면마인을 베었음에도 허공을 가른 것처럼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다급히 고개를 돌리자 반으로 갈라진 백면마인의 형상이 부르르 떨리며 사라지고 있었다.

 ‘허상!’

 형욱은 혀를 차며 다급히 주위를 경계했다. 어디서 백면마인이 나타날지 몰랐다.

 “역시나……. 겨우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거야?”

 순간, 나직한 목소리와 함께 형욱의 복부에서 둔탁한 충격음이 들려왔다.

 퍼억!

 “으컥!”

 내장이 끊어지는 듯 엄청난 통증이 밀려왔다. 고통을 참지 못한 형욱이 답답한 비명을 토해 냈다.

 그러나 형욱은 쓰러지지 않았다. 비틀거리며 몇 걸음 물러나 백면마인에게 자신의 기형도를 겨눌 뿐이었다.

 하지만 고작 일격을, 그것도 맨손의 일격을 허용했음에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백면마인을 겨눈 도첨이 눈에 띌 정도로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패할 수는 없는 일이다.

 형욱은 억지로 남은 내공을 쥐어 짜내며 눈앞의 백면마인을 향해 몸을 날렸다. 일격을 허용한 탓에 몸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았다.

 백면마인은 형욱의 바로 앞에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온힘을 다해 형욱은 눈앞의 백면마인을 향해 기형도를 휘둘렀다.

 폭풍마도의 마지막, 풍마음천(風魔廕天)의 초식이 백면마인의 전신을 덮쳐 갔다.

 파파팍!

 형욱의 기형도에서 뿜어져 나온 날카로운 바람이 사방을 뒤덮었다. 온힘을 다한 형욱의 폭풍이 사방을 휩쓸었다.

 “그나마 조금 낫긴 하지만……. 이 정도로는 모자라.”

 하지만 예의 나직한 음성과 함께 엄청난 충격파가 형욱의 후두부를 강타했다.

 퍼억!

 형욱은 아무런 신음도 뱉어 내지 못하고 그대로 털썩 쓰러져 기절해 버렸다.

 백면마인이 가만히 손을 뻗자 사방을 휩쓸던 폭풍이 순식간에 가라앉아 버렸다.

 너무도 압도적인 차이였다.

 쓰러진 형욱을 가만히 바라보던 백면마인은 천천히 얼굴을 가리고 있던 복면을 벗었다.

 진운이었다.

 “고작 오성의 천마진천권도 버티지 못하다니……. 내가 강한 건가, 아니면 교도들이 약한 건가? 알 수가 없네.”

 진운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자신이 얼마나 강해진 것인지 알고 싶어 신교의 무공 서열이 백 위권에 드는 자들을 상대한 지 벌써 두 달여.

 꽤나 많은 자들을 상대했건만 아직까지 진운 자신의 힘을 칠 할 이상을 사용할 만한 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껏 만난 자들 중 가장 강한 자가 지금 자신의 눈앞에 쓰러져 있는 형욱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성의 천마진천권을 버티지 못했다.

 아무래도 자신의 강함을 제대로 알아보려면 좀 더 무공수위가 높은 자들을 상대해야 할 것 같았다.

 “중간은 건너 뛰고 삼십 위권부터 상대해 볼까나?”

 조용히 중얼거린 진운이 어둠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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