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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불타는열도
작가 : 김철
작품등록일 : 2019.10.31

일본과의전쟁

 
13. 폭풍전야(4)
작성일 : 19-10-31 22:18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1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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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폭풍전야(4)

 

 

 

 

 2030년 7월 19일 한국시각. 10시 10분 미국 백악관

 

 “바이든 국장.”

 “예... 대통령각하.”

 “국장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말이오?”

 “말씀하십시오.”

 “가와쿠치 총리의 생각도 같은가요?”

 “각하의 생각도 같지 않습니까?”

 “왜 같다고 생각하는 거요?”

 “달리 다른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다......?”

 “동경에서 보내온 시나리오는 한국, 일본, 우리미국이 결국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잘 정리한 것으로 봅니다.”

 “나도 그 시나리오가 마음에 드오.”

 “각하께서도 방침을 정한 것입니까?

 “별 묘수도 없지 않소?”

 “그게 다케시마 문제가 안고 있는 한계입니다.”

 “난 이번에 많이 놀랐소.”

 “무슨 말씀이신 지......?”

 “한국의 대통령 말이오.”

 “............?”

 “조금 전에 헤이그 대사한테 전화를 받았는데......우리 미국을 신뢰하지 못할 나라라고 비판을 했다는군요.”

 “............?”

 “한국을 지지해줄 입장이 못 되면 중재자 역할도 그만두라고 충고를 하더랍니다. 그 사람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그로서는 다른 선택이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다른 선택이 없었다.......그건 우리입장도 마찬가지잖소? 다른 선택이 없기로는........”

 “문제는 그를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사안의 성격상 결국 그럴 수밖에 없을 테지만.......”

 “일본이 그를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았다?”

 “일본만이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자면 일본과 우리 미국의 합작품이지요.”

 “합작품이라.......허허......”

 “그걸 모르는 나라는 없습니다.”

 “국장... 난 다른 건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뿐입니다.”

 “그걸 왜 모르겠습니까? 한국대통령도 그 점을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한국 대통령이 영리한 사람 같습니다.”

 “............?”

 “한국이 일본의 함정을 격침시킨 것은 일본군의 한계를 잘 이용한 것 같습니다.”

 “일본군의 한계?”

 “일본군은 본래 자위대란 이름으로 출발한 군대입니다. 자위대란 지키는 군대이지 남의 나라를 침략하는 군대는 아니지 않습니까?. 법적으로도 그것이 명시되어 있기도 하구요. 일본이 아프칸과 이라크에 파병을 한 적이 있었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선뜻 군대를 파견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세계여론이 있으니까요... 한국은 일본과의 전쟁에서 진다해도 다케시마 하나만 내어주면 됩니다. 최악의 경우까지 버티어 볼만하지 않겠습니까?”

 “음......”

 “우리 미국이 일본 편을 든다 해도 어디까지나 다케시마에 한해서이지 그 이상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야 물론이지요.”

 “한국 대통령도 그 계산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 계산에 북한도 들어가 있지 않을까요? 북한이 아직까지도 조용히 있다는 것이....... 어쩐지 마음에 걸립니다만”

 “북한은 우리 미국이 해결 해줄 거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가만히 있어도 우리 미국이 해결 해줄 일을 자기들이 나서서 괜히 소란을 피울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겠지요. 북한은 아직까지 일본에게 얻을게 많지 않겠습니까?

 “하하하.....김정은 그 자가 머리 회전은 빠른 편이지.....”

 “한국 국민들이 김정은의 성명서를 듣고 모두 분개를 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지요........바이든 국장.”

 “예... 각하.”

 “우리는 아무래도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소.”

 “.........”

 “우리 미국의 체면이 있지 않겠소? 일단 중재를 해 봐야지요.”

 “그래야겠지요.”

 “내일 있을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을 한 달쯤 연기를 시키세요.”

 “아니.....?겨우 한 달 입니까?”

 “오랜 시간은 필요 없어요. 한 달 정도면 충분히 생색을 낼 수 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그렇게 조치하겠습니다.”

 

 2030년 7월 19일 11시 일본 총리관저

 

 우리 일본정부와 국민은 한국정부의 야만적인 만행을 규탄 성토하는 바이다. 한국정부는 3월25일, 28일, 그리고 어제7월18일 3차례에 걸쳐서 우리 일본군에게 불법무력을 감행하여 우리 일본군의 전함13척, 잠수함 2척, 그리고 귀한 생명 34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우리 정부는 한국정부의 비겁하고도 야만적인 행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으며 철저하게 따져 물어서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가할 것임을 천명한다. 우리정부는 오늘 0시를 기해서 전군 비상령을 내리는 동시에 해상경비를 위해 군을 출동시킬 것이다. 이 시간 이후 한국군이 우리영해를 침범 해올 시는 가차 없이 응징 할 것이다. 한국정부는 또다시 불법행위를 자행하면 크게 후회하게 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일본국 총리 가와쿠치 요시카츠.

 

 2030년 7월 19일 11시 10분 대한민국 청와대

 

 대한민국 대통령인 본인은 세계 및 우리 국민들에게 일본총리의 성명서에 관한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어제 7월18일 21시 20분 경 대한민국 영토인 거제도 남쪽 40km해상에서 우리 대한민국 전함 3척과 일본 해군소속 전함 5척이 전투를 벌였다. 누가 봐도 분명한 공 해상인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영해라고 생 때를 쓴 후에 일본함정은 우리 해군에게 먼저 발포를 하였다. 이에 우리 해군이 맞대응 하여 일함 5척을 격침시켰으며 애석하게도 우리의 전함 1척이 침몰하고 152명의 병사가 전사를 했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일본은 억지 주장을 내세우며 우리의 영해인 독도 근해까지 그들의 전함 33척을 보내어 우리 정부와 국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과 군대는 이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 그들이 우리의 영해에 한 발자국이라도 들어온다면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즉각 응징할 것을 경고해둔다. 탐욕으로 가득 찬 일본은 지금이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독도를 포기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독도에서 물러간다면 한국은 일본을 다시 우방국으로 맞이하여 손을 잡겠으나 그렇지 않을 시에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임을 미리 경고해둔다. 한 번 더 경고한다. 일본은 섣부른 판단으로 경거망동을 하지 않기를 거듭 거듭 충고하는 바이다. 끝으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우리 용사들의 죽음을 국민의 이름으로 애도하는 바이다. 대한민국 대통령 이국명

 

 2030년 7월 19일 15시 일본 총리관저

 

 “어서 오시오. 코엘로 대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와쿠치 총리가 안면에 미소를 띠며 미 대사를 반갑게 맞아들였다. 코엘로 대사가 그의 손을 잡으며 총리의 표정을 살폈다. 그의 늙고 기름진 얼굴에도 근심은 가득 차 보였다. 그가 총리에 오른 후 이렇게 어려운 때를 맞은 적이 없었다. 그는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다. 미국은 지구상의 유일한 우방이므로........

 “바쁘실 시간에 이렇게 시간을 내주어서 감사합니다.”

 코엘로 대사가 마음에 없는 인사치례를 하였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 가와쿠치 총리의 하루 일정 중. 미국 대사인 자신을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천만에요. 그렇지 않습니다. 자리에 앉으시지요.”

 코엘로 대사가 총리의 권유대로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총리각하... 미합중국 대통령의 말씀을 전해 드리려고 왔습니다. 예방 사실을 미리 알려드리지 못 한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양해라니요? 괜찮습니다. 말씀을 해보시지요?”

 “대통령께서 이 두 가지 말씀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내일 있을 국제사법 재판소의 판결이 한 달간 연기되었다는 것과........”

 “아니? 재판이 연기되다니요?”

 “저는 자세한 건 모릅니다.”

 “아니? 나한테 아무런 의논 없이 이럴 수가 있습니까?”

 “그일 때문에 CIA 국장이신 바이든씨가 총리각하를 뵙기 위해 이곳으로 오고 있는 중입니다.”

 “바이든이 직접.......?”

 “바이든씨가 오시면 알게 되겠지요.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2030년 7월 19일 15시 30분 평양

 

 “총 참모장 동무... 준비는 차질 없이 끝냈습니까?”

 인민무력상 이무진이 날카로운 눈매로 오대영에게 물었다.

 “옛... 무력상동지. 모든 준비는 완벽하게 끝냈습니다. 명령만 내려 주시면 됩니다.”

 “좋소... 김태룡 동무. 통일 기(스텔스)는 아무 이상 없겠지요?”

 “걱정 마십시오... 무력상 동지.”

 “왜 걱정이 안되겠소.? 전쟁의 승패가 김태룡 동무의 양 어깨에 달려 있는데?

 “잘 알고 있습니다. 그걸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믿어 주십시오.”

 “암....믿어야지요..........장욱 동무의 포병군단은 아무 이상 없습니까?”

 “명령만 내리시면 지금이라도 놈들의 머리를 까부셔버릴 것입니다.”

 “좋소... 동무들의 말만 들어도 마음이 든든하오. 내일이면 동무들의 활약을 마음껏 구경하겠구려. 위원장 동지께서도 동무들에게 기대가 큰 것으로 아오.”

 “기대 하셔도 좋다고 말씀 드려 주십시오.”

 “알겠소. ....이제 남조선 동무들의 연락만 오면 저기 쪽바리 놈들을 까부시고 우리 북 남은 통일을 하게 되는 것이오. 통일 말이오.”

 

 2030년 7월 20일 07시 일본 총리관저

 

 “바이든씨... 오시느라고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총리각하.”

 “바이든 국장... 판결을 미룬 까닭이 무엇입니까?”

 “총리각하...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간을 벌기 위해서 입니다.”

 “무엇을 위한 시간 말입니까?”

 “총리각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미국의 입장도 생각해 주셔야 합니다.”

 “바이든 국장, 우리 병사들이 얼마나 많은 목숨을 잃었는지 아십니까?“

 “............”

 “난 한시라도 빨리 다케시마 문제를 매듭짓고 싶습니다.”

 “그 심정은 이해합니다만 여론이 좋지 않습니다.”

 “시간을 끌다가는 여론이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시간을 벌자고 하는 것은 한국 정부에게도 시간을 주자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에게도......?”

 “그렇습니다. 한국정부의 입장도 고려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말씀인지 설명을 좀 해주시겠습니까?“

 “총리각하께서는 진심으로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 테지요?”

 “...........”

 “총리각하.......”

 “물론입니다........우리의 목적은 다케시마를 차지하는 것이지... 전쟁은 아닙니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일본이 무력으로 다케시마를 빼앗는다면 그 후유증이 상당히 클 것입니다.”

 “우리는 다케시마를 강제로 빼앗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돌려받는 것입니다.”

 “물론 저희들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문제는 한국이 강제로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일본은 세계무대에서 상당한 불신을 받게 되고 영원한 약점으로 남을 공산이 큽니다. 게다가 우리 미국도 세계 각국의 따가운 눈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그건 처음부터 각오 한 것이 아닙니까?”

 “그건 한국이 반항 없이 순순히 물러났을 때 이야기고 지금 상황은 우리의 예상을 완전 벗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음.........그렇다면 어떻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지금 한국정부는 자신들조차 스스로 제어 할 수 없을 정도로 강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 미국은 한국정부가 이성을 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준 뒤 설득을 할 것입니다. 한국정부가 국민들에게 변명할 시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 말입니다.”

 “미국은 한국에게 무엇을 주려 하십니까?”

 “그거야 흔히 말하는 당근과 채찍이지요.”

 “좋습니다......만약에 한국이 또 도발을 한다면?”

 “총리께서는 무엇이 더 큽니까?”

 “무슨 말씀이신 지........?”

 “몇 명의 목숨......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수십, 수백 명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겠지요. 그 목숨과 다케시마... 둘 중 어느 것이 더 일본의 이익에 부합됩니까?”

 “바이든 국장 무슨 말씀입니까? 사람의 목숨은 소중한 것입니다. 다케시마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입니다. 일본과 한국이 전쟁을 치른다면 많은 병사가 또 다시 목숨을 잃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한다면 인명 피해 없이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경우 협상할 동안 한국군이 도발을 하여 몇 명의 병사들이 더 희생을 당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일본은 다케시마를 되찾아 영원히 일본 땅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약간의 인명 피해는 결국 애국하는 결과가 되겠지요.”

 “............”

 “총리각하... 우리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그러면 우리 군대를 다케시마에서 철수시키라는 겁니까?”

 “아닙니다. 현 상태로 대치하고 있는 게 좋겠습니다.”

 “현 상태로........”

 “약간의 신경전은 필요하니까요.”

 “............코엘로 대사께서 판결을 한 달간 연기 시켰다는데 맞습니까?”

 “한 달 정도면 협상할 시간으로는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바이든 국장... 지금 우리 국민들은 감정이 격앙되어 있습니다.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무리일겁니다.”

 “총리께서 달래셔야죠.”

 “........좋습니다. 한 달 입니다.”

 “총리각하.”

 “............?”

 “다케시마에 가급적이면 많은 군함을 보내십시오.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요.”

 “...........?”

 “그래야 한국군이 놀랄 것 아니겠습니까? 일본군의 위용을 자기들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 싸울 마음이 싹 사라질 겁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우리 미국이 중재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미합중국 대통령께 전해주시오. 일본의 생각도 미국과 같다고.”

 “감사합니다... 총리각하.”

 

 2030년 7월 20일 10시 대한민국 청와대

 

 “대통령님... 국제 사법재판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국정원장 허영무가 나병택 국방장관과 같이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보고를 올렸다.

 “판결을 연기한다는 통보였겠지요?”

 대통령은 이미 예상이나 하고 있었던 것처럼 담담하게 받아 들였다. 대통령의 의외의 반응에 허영무와 나병택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본 뒤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미국 놈들 끝까지 말썽입니다 그려.......”

 “..........”

 “..........”

 “나 장관, 허 원장. 미국이 생색을 내기 위해 재판을 늦춘 것뿐입니다. 미국이 중재에 나선다 해도 우리 계획을 달라질게 없습니다. 조금 늦춰 질뿐이지.....”

 “그렇습니다. 놈들의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메스꺼운 놈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신중해야 합니다. 재판이 연기된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예........?”

 “아.......무슨 말이냐 하면 우리가 사태를 너무 긴박하게 몰고 간 느낌이 없잖아 있어요.”

 “..........”

 “어차피 세계의 여론은 미국이 좌지우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까딱 잘못하다간 우리가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는 지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어떡하든지 일본이 먼저 선전포고를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한 번 더 일을 벌이는 게 어떻겠습니까?”

 “아니오. 이대로 충분해요.......아마 오늘내일 중으로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제의를 해올 것이 뻔해요. 우리는 시간을 끌면서 미국에게 좌절을 안겨주면 되는 겁니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전쟁준비나 철저하게 해두는 거요.”

 “지금쯤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실망이 대단하시겠는데요?”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그분의 성격상 애는 끓겠지요.”

 허영무가 김정은의 얼굴을 떠올리며 침통한 얼굴을 했다.

 “그럴 겁니다. 한 결 같이 조국통일의 그날만 생각하시는 분이시니까.”

 “기다려 봅시다. 미국이 우리에게 풀어날 보따리가 무엇인지.......하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물건은 없을 테지요.”

 “대통령님... 보고 드릴게 있습니다.”

 대통령과 두 장관의 시선이 박재성 비서실장에게 쏠렸다.

 “각하 미국의 CIA국장이 지금 각하를 뵙고 싶다고 연락을 해 왔습니다.”

 “CIA국장이 직접 말이오?”

 “그렇습니다.”

 “생각보다는 빠르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두 장관에게 어깨를 으슥해 보였다.

 “그러네요.”

 “박 실장... CIA국장이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 일본에 있습니다.”

 “음.......CIA국장이 직접 날아오신다.......? 허 원장... 나 장관... 미국의 CIA국장이 우리나라에 오는 건 건국 이래 처음 아닙니까?”

 “그렇군요....?”

 “놈들의 CIA국장이 직접 날아 올 정도라면 놈들도 그만큼 다급한 그 무엇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요”

 “미국정부가 한일 양국에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CIA국장을 보낸 것은 특사의 무게를 주기 위한 하나의 전술로 봐지는데요?”

 “그렇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어느 놈이 온다고 해도 현재의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어쩔 수 없이. 만나는 봐야지요. 명색이 미국 대통령의 특사니.....”

 

 2030년 7월 20일 15시 대한민국 청와대

 

 “어서 오십시오... 바이든 국장.”

 헤이그 미 대사가 바이든 국장을 청와대로 안내해 왔다.

 “각하... 처음 뵙겠습니다.”

 “바이든 국장...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잘 오셨습니다.”

 대통령이 필요 이상으로 그를 반갑게 맞았다.

 “영광입니다. 각하께서 절 만나고 싶어 하셨다니?”

 “영광이라니요...... 여하튼 잘 오셨습니다.”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자리에 앉으시죠?”

 대통령이 그를 위해 의자를 가리켰다. 바이든과 헤이그 대사가 자리에 앉는다.

 “아직 식사 전이신 것 같은데...마침 저도 점심 식사 전이니 점심을 저와 함께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아.....아닙니다. 저는 커피 한잔이면 족합니다.”

 바이든 국장이 사양을 했다.

 “박 실장... 부탁해요.”

 박 실장이 수화기를 든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들 앞에 찻잔이 놓여졌다.

 “대통령님.”

 대통령이 찻잔을 놓기를 기다리던 바이든 국장이 대통령을 불렀다.

 대통령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바이든을 주시했다.

 “대통령 각하와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단 둘이서 요?”

 “그렇습니다.”

 헤이그 미 대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재성 실장이 대통령을 쳐다보자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헤이그 미 대사가 박재성의 안내를 받으며 대통령집무실 밖으로 사라졌다.

 두 사람사이에는 일순간 무거운 침묵이 흘렸다.

 “대통령 각하.”

 “말씀하시오... 바이든 국장.”

 대통령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쳐흘렀다. 바이든의 눈에도 대통령이 보통 만만한 사내가 아니란 걸 느꼈다.

 “[이거 조심해야겠는걸.........?]”

 바이든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저는 대통령 각하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솔직한 대화라.........바이든 국장.”

 “...........”

 “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다. 이 나라의 국민들이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것은 내가 정직한 사람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남을 속이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명예를 걸고 진실로서 대화를 할 것입니다.”

 “대통령 각하...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알아요... 바이든 국장. 당신이 진심으로 나를 대해준다면 나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각하.......제가 각하를 뵈려온 목적은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요......?”

 “저희 미국은 두 나라사이에 그 어떤 분쟁도 원치 않습니다. 더군다나 같은 우방국끼리의.....”

 “그건 알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의 이목은 한국과 일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

 “사실...... 우리 미국도 이번 사태에 중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미국이? 그건 왜 입니까?”

 “한국과 일본은 우리 미국의 우방국입니다. 우리와 가까운 두 나라가 싸운다면 우리 미국은 이 싸움을 말릴 책임이 있는 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건 우리 미국이 자임한 측면도 있지만 세계 여러 나라들이 우리 미국에게 책임을 맡긴 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인정합니다. 바이든 국장 말대로 미국정부는 그런 책임이 분명 있습니다.”

 “저는 양국의 이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해결책을 내 놓으려 합니다. 미합중국의 대통령께서도 저와 의견이 같으십니다.”

 “바이든 국장.”

 “예... 대통령각하.”

 “국장께서는 우리나라에 오시기 전에 일본에 먼저 들리셨다고 들었는데 일본 총리는 만나 보셨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일본 총리는 두 나라의 평화를 위해 어떤 해답을 주시던가요?”

 “.........”

 “뭔가....선물 보따리를 주셨을 텐데 그게 무언지 먼저 보여주시겠습니까?”

 “아직 확실한 선물은 없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없었다.........?”

 “그래서 대통령 각하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나더러 어떤 선물을 갖고 싶으냐? 그걸 알고 싶으시다 그 말이죠?”

 “..........?”

 “바이든 국장. 내 생각을 .......아니 우리 국민들의 생각을 말씀해 드리겠소. 우리 정부나 국민은 일본과는 원칙적으로 협상을 원치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우리의 땅 독도를 넘보지 않고 다시는 거론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해준다면 어떤 협상에도 응할 수 있습니다. 그 원칙을 배제한 그 어떤 협상도 우리는 원치 않습니다. 일본이 전쟁을 원하면 우리는 결코 마다하지 않습니다. 우리정부와 국민은 이미 죽을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국장께서는 우리의 각오를 일본 정부와 미합중국 대통령께 전해주시오. 난 다른 논제는 일절 거론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통령님... 전쟁이라니요? 국민들 목숨보다 그깟 섬 하나가 그렇게 중요합니까? 잘 생각해 보십시오?”

 “바이든 국장... 당신은 우리 국민들의 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하니까 그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우리는 그 섬 하나를 빼앗기는 것은 우리 국토 ........즉 한반도 전체를 빼앗기는 것과 같습니다.”

 “섬 하나가 한반도 전체와 같다.........?”

 “그렇습니다. 국장께서 이해 못 하시는 것도 무리가 아닌 줄은 압니다. 한 예를 들어 미국이 하와이를 다른 나라에게 점령을 당했다면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이더라도 그까짓 하와이 정도야 뭐......하고 그냥 넘어가 지겠습니까? 귀국도 하와이 섬 하나도 중요하겠지만 미국의 자존심이 더 상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도 이와 같은 심정입니다. 난 우리의 의사를 간곡한 표현으로 전했다고 봅니다. 부디 우리의 뜻을 잘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치의 양보도 못하겠다는 말씀이시군요?”

 “미국의 입장이 난처하게 되리란 걸 잘 압니다. 하지만 우리 입장은 절대 양보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

 “바이든 국장... 난 미국이 이번 한일 두 나라간의 분쟁에 손을 땠으면 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직접 풀어야할 숙제이니까요.”

 “알겠습니다. 각하의 뜻을 그대로 전달하겠습니다.”

 “고맙소. 이렇게 와주셔서.......잘 가시오, 바이든씨.”

 

 2030년 7월 20일 19시 일본 총리관저

 

 “총리각하... 한국의 대통령은 대단한 고집불통입니다.”

 “.............?”

 “제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했습니다.”

 “얻은 것이 없었겠군요?”

 “헛수고만 한 셈이지요.”

 “헛수고는 아닙니다. 어차피 한번은 거쳐야할 절차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하.....그렇군요. 어차피 한국엔 줄 것도 없이 갔으니까요.”

 “우리는 얻었지요.........”

 “.........?”

 “명분 말입니다.”

 “명분......? 그렇군요.......”

 “명분보다 중요한 것이 없으니까요”

 “이제 명분은 얻었고. 다케시마만 접수하면 되겠군요. 다케시마를 접수하려면 군대를 더 파견하셔야 할 겁니다..“

 “이미 우리해군의 반이 출동해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더 파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미국만 우리를 도와주시면 모든 것이 무난하게 해결될 것입니다. 미합중국 대통령께 말씀드려 주시오. 재판을 더 연기해서는 안 된다고....”

 “물론입니다. 한국의 결심이 확고한 이상 오래 끌어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우리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저는 이만 미국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수고 하셨소... 바이든 국장.”

 

 2030년 7월 2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각하... 한국대통령은 무모한 사람입니다.”

 “무모하다니요?”

 미 대통령 윌리스가 두 손으로 깍지를 끼며 바이든을 쳐다보았다.

 “도통 협상을 할 의사가 없습니다.”

 “..........?”

 “제 말은 들으려 하지도 않았고 자기주장만 이야기했습니다. 다케시마를 절대 빼앗길 수 없다며 전쟁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일본총리는 한국에게 어떤 선물을 준다고 했습니까?”

 “예.....?”

 “일본총리는 빈손으로 한국에 보내던가요?”

 “일본총리께서도 당장은 그 무엇을 준다고 말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일본군이 한국군에게 일방적으로 당한 마당에 또 다른 그 무엇을 양보한다고 말하기가 무척 어렵지 않겠습니까? 일본국민들과 여론의 눈치도 봐야 할 테니까요?”

 “그래서 빈손으로 갔다......?”

 “한국 대통령께 제가 물었습니다. 어떤 선물을 원하느냐고.”

 “.........뭐라고 하던가요?”

 “조금 전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다케시마를 포기하겠다는 각서 한 장뿐이라고 했습니다.”

 “그야말로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것 아닙니까?”

 “한국 대통령은 우리 미국은 다케시마 문제에 아예 간섭하지 말고 뒤로 물러서 있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더러 물러서 있어라 ........?”

 “다케시마 문제는 당사국끼리 해결하겠다고 했습니다.”

 “거..........참.... 알 수 없는 일이야.......?”

 “.............?”

 “한국은 .......우리 미국에게 매달려서라도 일을 해결해 달라고 하는 게 상식인데 오히려 우리더러 간섭을 아예 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 미국을 못 믿겠다고 했지 않습니까?”

 “음......그랬었지?”

 “한국의 대통령이 시건방지긴 했지만 보통 패기가 아니었습니다. 무모하리만치..... 제 생각엔 한국이 다소 의도적인 냄새가 났지만 오히려 미국의 입장을 도와주려는 것 같습니다.”

 “어째서?”

 “한국은 우리 미국이 중재에 나선다 해도 자신들한테 줄 것도 없으면서 왜 나서느냐? 그러니 미국은 간섭 말라. 이렇게 해줌으로서 우리가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마련 해주자는 거죠.”

 “그런가?”

 “한국이 우리를 배려하는 제스처를 쓰는 데에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깊은 그 무엇이 있을 것입니다.”

 “그 무엇이.....그 게 뭘까?”

 “그것이 무엇이든 일단은 한국이 우리 입장을 난처하지 않게만 해준다면 우리야 나쁠 것이 없겠죠.”

 “거....참 우리가 한국에게 고마워해야 하다니........?”

 “우리가 중간에서 중재를 한다 해도 어차피 한국에게 줄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중재하는 시늉만 하다가 두 손 들어버리면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할 것 아니겠습니까?”

 “일본 총리는 뭐라고 했습니까?”

 “우리가 재판 날짜만 정해주면 그 날을 D데이로 삼아 다케시마로 쳐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판결만 기다린다.......”

 “명분을 앞세운 뒤 전쟁을 치르겠다는 것이지요.”

 “명분이라....? 명분도 얻고 다케시마도 얻고.....과연 일본 답구만.”

 “지금쯤 일본 증원 군이 다케시마를 향해서 가고 있을 겁니다.”

 “군대를 더?”

 “제가 건의를 했습니다. 한국군에게 압박을 가해서 협상을 하게끔 만들려 구요.”

 “한국이 협상 자체를 거부한다면 결국 우리가 할 일은 하나도 없다는 뜻인데.......”

 “앞으로 몇 번씩 왔다 갔다 하려면 비행기 기름 값이야 좀 들겠지요.”

 “하지만 웬 지 기분이 찜찜한걸........?”

 “무엇이 말입니까?”

 “한국정부가 너무 용감하지 않소?”

 “...........”

 “너무 용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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