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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불타는열도
작가 : 김철
작품등록일 : 2019.10.31

일본과의전쟁

 
9. 전초전(2)
작성일 : 19-10-31 22:11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10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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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전초전(2)

 

 

 

 

 “이봐, 잭슨. 뭐 좀 알아낸 것 있어?”

 “아니 아직은.......”

 “JIA 놈들은 뭐하고 있는 거야. 그것도 못 알아내고?”

 “그게......어느 쪽이라고 단정 짓기가 어려운가봐.”

 “무슨 흔적이라도 남은 게 있었을 것 아냐?”

 “그 흔적이라는 게 없으니까 문제지.”

 "JIA 놈들 골치 깨나 썩겠군.“

 “골치 썩을 것도 없어. 위에 놈들은 한국정부 짓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는군.”

 “무슨 근거로?”

 “근거? 오늘 사건은 북위 130.4도 동경 34.5도 지역이야. 그건 무슨 이야기겠어. 한국군의 짓이란 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야.”

 “자네도 같은 생각이야?”

 “내 생각도 일본정부와 같아...... 다케시마 문제로 한국군이 움직인 거야.”

 “다케시마 문제로 한국군이 일본군함을 격침시켰다..........?”

 “내가 한국정부 입장이라도 그냥은 못 참지.”

 “이봐 잭슨... 자세히 좀 설명해 봐?”

 “뭘 말이야?”

 “자네 말대로라면 지금 일본정부도 당황하고 있을 건데. 자네 생각을 나한테 설명을 해봐?”

 “스미스......”

 “..........”

 “자넨.....한국정부가 왜 무력을 사용했다고 보는가?”

 “잘 모르겠어... 그러니까 자네가 설명을 해줘.”

 “스미스....일본 정부가 다케시마 문제를 맨 처음 유엔에 상정했을 때 한국정부가 유례없이 강한 톤으로 일본 정부를 비난했었어..... 내가 그 당시 한국 신문의 사설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한국은 단순히 돌 섬 하나를 빼앗기는 정도가 아니라 민족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지는 동시에 한국 땅 전체를 빼앗기는 거와 같다는 거야.”

 “어째서?”

 “우리는 한국과 일본의 사이를 우리가 아는 상식으로는 다 이해 할 수 없지만 한국은 과거에도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적이 있어. 한국국민들의 정서로서는 다케시마를 일본에게 빼앗긴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는 거야. 한국정부도 국민들의 정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 마지못해 성명을 발표했었어.........그런데 말이야........”

 “그런데.......?”

 “한국정부의 성명이 평소와는 너무나 달랐단 말이야?”

 “어떻게?”

 “방약무도한 일본의 행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라고 말이야. 그것이 오늘 현실로 나타났어.”

 “그럼 다케시마가 일본 땅이 아니란 거야?”

 “한국 측의 주장대로라면 그렇지.......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엄연한 한국 땅이다. 그러니 개수작하지마라 이거야.”

 “그렇다면....... 다케시마가 한국 땅이 틀림없어 보이는데?“

 “한국 측 주장은 일본이 억지를 부려서 다케시마를 뺏으려 한다는 거야.”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그 주장에 일리가 있어 보이는데?”

 “그렇지? 그런 한국이 재판에 졌으니 열 안 받겠어?”

 “정말 골 아픈 문젠데?”

 “양국 주장이 서로 자기네들 땅이라고 우기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자네는 어느 쪽인 것 같아?”

 “나도 모르겠어. 어디 관심을 뒀어야지..........그런데 말이야. 우리 미국이 발행하는 지도에도 다케시마가 일본 땅으로 표기되어 있어.”

 “그건 나도 봤어.”

 “일본은 우리 미국이 대놓고 자기들 편을 들지 않아도 심증 적으로는 자기들 편이라고 믿는 모양이야. 그리고 한국정부도 마찬가지 시각인 것 같고.......”

 “그래.....?”

 “내가 보기에는 한국정부도 잘못이 많아.”

 “무슨........?”

 “다케시마가 자기들 땅이라면 우리 미국이 발행하는 지도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했어야 마땅한데도 그런 노력을 했다는 흔적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단 말이야. 물론 이 사실도 한국 신문을 보고 알았지만.....”

 “그래봤자 무슨 소용이 있었겠어?”

 “허긴.........”

 “우리 미국사람들이 코리아에 대해 무슨 관심이 있겠어. 누렁이만 보면 죄다 재팬이나 차이나 놈들 인줄 알지. 몇 십 년 전만 해도 코리아란 나라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게 우리 미국인이란 말이야. 하긴....이제는 많이 알려지긴 했지.........찬호박이라는 야구선수 덕분에.........”

 “찬호 박 뿐이야? 세리 팩도 있잖아? 이 두 사람 이후에도 많은 코리안들이 우리나라에서 활약하고 있잖아?”

 “응.......그나저나 본부에는 뭐라고 보고를 할까......?”

 “더 두고 보자고 해야지 뭐. 따지고 보면 우리 미국하고는 무관한 사건이니까.”

 “그렇지만 웬 지 기분이 찜찜해.”

 “왜?”

 “오늘 사건이 큰 소용돌이를 일으킬 것 같아서........”

 “그럴까........?”

 

 “김 차장... 지금 일본정부의 동향은 어때?”

 “아시다시피 일본열도가 발칵 뒤집어 졌습니다.”

 “바보 같은 자식들 .......김 차장 우리의 1차 작전은 계획대로 잘된 것 같애. 지금쯤 일본 수뇌부도 당황하고 있을 거야. 사실상 우리가 놈들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놈들은 아직 꿈을 못 깨고 있습니다.”

 “꿈을 못 깨는 게 당연하지......... 그들이 꿈을 깨는 날은 이미 땅 밑에나... 수중고혼이 되고 난 뒤 일 테니까.”

 국정원 제2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영목은 약간은 들떠있는 목소리로 통쾌해하는 국정원장 허영무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가 오늘처럼 들떠있는 모습을 자신에게 보인 것은 처음 이었다.

 “김 차장”

 “...........”

 “이제는 시작이야....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전쟁이 말이야.”

 “다 놈들의 탐욕이 낳은 결과입니다.”

 “탐욕이라......왜 놈들한테는 참말로 잘 어울리는 단어지........”

 “그것뿐만 아니라 일본과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다툴 수밖에 없는 운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것도 맞는 말이야. 헌데 어째서 매번 일본 놈들한테 당하고만 살아 왔느냐 말이야 ........어디 두고 보라지. 이젠 절대로 당하고만 있지 않을 테니까.”

 “............”

 “전임 국정원장께서도 말씀을 하셨지만 전 대통령의 올바른 판단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우리나라는 어떤 곤욕을 치르겠는가? 그 생각만 하면 등골이 오싹 하단 말이야.”

 “그렇습니다. 그분의 판단이 오늘날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난 정말 탄복했어........사실...처음엔... 난 설마 했었거든.......”

 “원장님......전 8년 전의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8년 전이라.......?. 옳아......그 날 말이지.......김 차장이 그 작전에 직접 참가 했었지?”

 “그랬습니다. 그때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통한의 가슴을 치고 있을 겁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정말 대단했었지..”

 “그 날의 작전이 곧 닥칠 이날을 위해 결실을 맺게 된 것이 기쁠 뿐입니다. ‘와신상담’, ‘절치부심’ 문자 그대로 얼마나 이날을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김 차장...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전쟁이야. 엄밀히 말해서 이건 우리가 일으키는 전쟁이 아니고 그들이 먼저 일으킨 전쟁이야. 우리한테는 언제인가라도 한번은 꼭 치려야 할 전쟁이기도 하고.......이번 기회에 저 탐욕스러운 승냥이들을 모조리 짓밟아 주는 거야. 그것도 무참하고도 철저하게.....”

 

 “유엔대사께서 오셨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 박재성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유엔대사 오정섭이 나타나자 대통령이 반갑게 맞았다.

 “어서 오십시오”

 “대통령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대사님 뵌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석 달이 훨씬 지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대사님을 부른 것은 유엔 쪽의 동향을 알고 싶어서입니다.”

 “미국을 등에 업은 일본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저들은 이미 독도가 자기네 땅이 된 것처럼 떠들어 대고 있습니다.”

 “그렇겠지요... 우리도 강력하게 대응하셔야 합니다. 이번 재판에 불복하시고 시간을 최대한으로 끌어 주십시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 점은 염려 마십시오. 이미 다 숙지하고 있는 사안이니까요.”

 “담당자에게 한 번 더 다짐을 주십시오. 우리에겐 중요한 일입니다.”

 “알겠습니다... .”

 

 나카자키 관방장관, 다이지로 일급해장, 오쿠 일급육장, 나카야마 일급공장, 이시다 육장, 오자와 공장, 나나미 해장 등이 군사 회의에 참석했다.

 “나나미 해장... 보고하시오.”

 관방장관 나카자키가 안경 너머로 나나미 해장을 째려 봤다(?) 그의 심기가 좋지 않는 까닭이다.

 “예.......각하 그날이후부터는 작은 사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리군의 경비가 엄했던 탓도 있었지만 한국군이 통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놈들의 움직임이 없었다.........?”

 “............”

 “어째서 가만히 있는 게지?”

 “.............”

 “좋소... 놈들이 그대로만 있어주어도 우리한테는 좋은 일이니까... 에.......내가 여기로 오기 전에 총리 각하를 만나고 왔소.”

 “..........?”

 “..........?”

 “내일이면 다케시마가 우리 일본으로 완전히 넘어 올 것이오. .......총리께서는 다케시마에 우리 군대를 미리 파견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내게 물어왔소. 일급 장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다케시마에 군대를 말입니까?”

 “그렇소. 군대요.”

 “...........”

 “너무 이르지 않을까요?”

 “어차피 우리 땅이 될 것인데 좀 이르면 어떻소?”

 “그렇지만 한국이 고분고분 다케시마를 내어 줄 리가 없습니다. 아직 재판이 한 번 더 남았는데 굳이 서둘 필요가 있겠습니까?”

 나카야마 일급공장이다.

 “저도 나카야마 일급 장과 의견이 같습니다.”

 다이지로 일급해장이다.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누가 뭐래 도 다케시마는 우리 땅이 됩니다. 우리가 다케시마를 손에 넣으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당장이라도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미리 서둘러서 군대를 파견하면 괜히 세계의 여론만 나빠질 것입니다. 우리 정부의 애초 시나리오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누가 재판에 이긴다 하여도 분쟁은 일어나리라고 예상을 해 두었습니다. 다행이 우리가 재판에 이겨 명분도 얻고 다케시마도 얻게된 마당에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고 봅니다.”

 “한국군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 아닙니까?”

 침묵을 지키고 있던 오쿠 일급육장이 입을 열었다.

 “무슨 말씀이신 지......?”

 나이지로 일급해장이 되물었다.

 “한국군을 생각하실 때는 항상 북한군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난 이번 한국군이 도발한 배경에는 반드시 북한이 뒤에 숨어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감히 일본을 상대하리라고 보십니까?”

 “그것은.......아직 단정 지우기가 이릅니다. 이번 한국군의 행위를 자포 자기한 상태에서 마지막 발악을 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내심 바라는 것도 그 견해 대로였으면 하는 거지요. 하지만 북한군이 남한 군과 손을 잡았다면 이야기는 영 달라집니다.”

 “............”

 “일급해장께서는 우리 일본의 군사력이 남북한을 다 상대해도 이길 거라고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일본이 남북한의 모두 합친 군사력을 앞지른 것은 이미 십 년 전의 일입니다. 새삼스럽게........?”

 “하지만 북한의 군사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오쿠 일급육장.........우리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리면 북한은 지난 십 년 간 군사비를 동결. 지금의 군사력이 십 년 전의 군사력에 비해 별반 나아진 게 없다고 하였습니다. 오히려 세 번의 남북한 감축으로 군사력이 약해 졌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나마 남북한의 주력군은 육군입니다. 그리고 전쟁을 할지도 모르지만 한다고 하여도 전쟁터는 바다입니다. 변변한 군함 하나 없는 남북한 군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은 우리가 보유하지 못한 장거리 미사일이 있습니다. 난 늘.......그게 마음에 걸립니다.”

 “장거리 미사일......?”

 “그들은 백두산1,2호와 노동1호 미사일이 있습니다. 최근의 소식통에 의하면 노동 2호의 개발도 몇 년 전에 끝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제 생각엔 북한군의 미사일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전쟁이 벌어진다 해도 이 전쟁의 성격은 국지전입니다. 섬 하나만 빼앗으면 되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전쟁이랄 것도 없을 겁니다. 다케시마 하나 때문에 북한이 우리 일본을 향해 미사일을 날린다? 그건 너무 지나친 비약입니다”

 “..............”

 “좋습니다. 세분 일급 장께서는 더 연구를 해보시오. 새삼 강조하는 것이지만 우리의 상대가 남한이건 남북한이건 다케시마를 우리 일본이 차지해야 하는 것은 불변이오. 그 두 가지를 다 염두에 두고 작전을 짜야 할 것이오. 우리의 목표는 다케시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러시아에 잃은 우리의 북방4도를 찾는 것이오. 다케시마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북방4도를 찾아야 할 것이오.”

 

 2030년 4월 12일 국제사법재판소

 

 한국, 일본. 독도에 관한 분쟁 2심 일본승소 .

 한국 항소 마지막 재판 7월 20일 확정.

 

 “대통령께서 나오십니다.”

 비서실장 박재성이 나병택 국방장관에게 말했다. 그 말과 동시에 장관들과 장군들이 일렬횡대로 서서 대통령을 맞았다. 대통령이 들어서며 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그러나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다.

 국정원장 허영무, 국정원 제2차장 김영목, 국방장관 나병택, 삼군 사령관 정해성, 한미연합사령관 조성민, 육군 사령관 김현, 공군 사령관 고한진, 해군 사령관 강기운 등이 자리를 찾아 앉았다.

 “나 장관님 그리고 장군님들....”

 “예......대통령님.”

 “준비는 다 되었습니까?”

 “모든 준비를 끝내고 명령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7월 17일 남북 연합군 최종 전략회의만 남겨두었습니다.”

 “좋습니다. 이제 때가 온 거요. 우리 민족의 운명이 달린 전쟁이 시작되는 거요. 우리는 오늘을 위해 십 년을 기다려 왔습니다. 이제 그들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섣부른 욕심이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전임 대통령께서 내게 말씀하시었소. 우리 민족은 일본인에게 진 빚을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하셨소. 가깝게는 백 이십년 전... 멀게는 임진왜란 때의 복수를 해주어야 한다고 하였소. 이 것은 우리 조상들이 오늘날 이 땅 에서 숨 쉬고 사는 우리 후손들에게 부여한 ‘천명’이라고 말씀하시었소. 그렇습니다. 천명입니다. 우리는 저 가증스럽고 오만 불순한 왜놈들을 응징하여 저 시퍼런 동해에 모조리 수장시켜 버려야 합니다.”

 “.........”

 “..........”

 “난 내일 12시 정각에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오. 즉 일본에게 선전포고를 할 것이오. 장군들의 양어깨에 조국의 운명이 달려 있소. 그 점을 명심하시오.”

 “각하... 염려 마십시오. 우리들의 이 목숨을 조국을 위해 버릴 것입니다.”

 “난 반드시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믿습니다. 내일이 그 역사적인 첫 날이 될 것입니다.”

 

 2030년 7월 11일 09시 00분 북위 135.5도 동경 35.8도

 와카시만 일본 해군소속 670함

 

 “저게 뭐야?”

 모리시마 3조장(하사)이 손으로 가리켰다.

 “어선 같습니다.”

 후리야마 사장(병장)이 모리시마 3조장의 손끝을 따라보며 말했다.

 “이상한데? 우리나라배가 아닌 것 같아?”

 모리시마 3조장이 망원경에서 눈을 때며 후리야마를 처다 보았다.

 “함장님께 보고할까요?”

 “함장님께 알려. 아무래도 이상해.”

 후리야마 사장이 선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함장님... 좌측에 수상한 배가 보입니다.”

 “좌측에?”

 나카니시 2등 해위(중위)가 고개를 돌리며 후리야마 사장이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았다.

 “우리어선 아냐?”

 “잘 모르겠습니다.”

 “가보면 알겠지... 이봐 오카나카 조장(상사).”

 “옛.”

 “671함에 연락해. 이쪽으로 오라고.”

 “알겠습니다.”

 나카니시 함장이 서서히 키를 돌리며 멀리 보이는 어선에게로 다가갔다.

 “우리 어선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오카나카 조장이 수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어.......? 어선들이 도망갑니다.?”

 후리야마 사장이 고함을 질렀다.

 “어라? 저것들이 도망을 가?”

 “수상합니다. 도망을 가는걸 봐서 한국어선 같은데요?”

 “요시.... 잘 걸렸다. 안 그래도 벼르고 있었는데.”

 나카니시 함장이 속력을 올렸다.

 “671함은 아직 안 오는 거야?”

 “오고 있을 겁니다.”

 “함장님... 도망가는 어선이 모두 4척입니다.”

 “자식들....... 도망을 가? 가소로운 것들.”

 “그런데 도망가는 속도가 제법 빠른데요?”

 “고기 잡는 배가 빠르면 얼마나 빠르겠어. 뛰어봐야 벼룩이지.”

 “함장님... 저기 671함이 오고 있습니다.”

 “됐어. 오카나카 본부에 연락해. 수상한 어선을 쫓고 있다고.”

 “옛... 알겠습니다.”

 오카나카 조장이 본부에 보고를 하기 위해 리시브를 머리에 썼다.

 “함장님... 이상합니다. 저놈들과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데요?”

 그랬다. 어선을 추격한 지 20여분이 지났지만 거리는 처음 그대로 유지되어 있었다. 그들은 쫓고 쫓기는 사이에 와카시 만에서 먼 곳까지 왔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놈들이 어디까지 도망을 가는지 두고 보자.”

 나카니시의 눈은 분노로 이글거렸고 그의 노력(?)으로 다시 십여 분이 지나자 어선과의 거리가 좁혀졌고 드디어 어선후미 가까이 따라 붙었다.

 “정지.......앞에 있는 어선은 듣거라. 정지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

 오카나카 조장이 억센 일본말로 공갈을 쳤다. 고함소리에 놀란(?) 탓인지 그들은 순순히 속력을 줄였다. 어선 4척이 줄지은 듯 나란히 서자 나카니시 함장이 부하에게 눈짓을 하고 맨 앞쪽 어선에 배를 가까이 대었다. 때맞추어서 671함이 도착하자 나카니시 함장이 671함장 무라야마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다시 고개를 정체불명의 어선에게 돌렸다. 선장인 듯 한 사내와 눈이 마주치자 그 사내가 ‘씨익’하고 기분 나쁜 웃음을 지었다. 나카니시는 속으로 부아가 치솟아 올랐다.

 “이 자식 봐라?”

 나카니시가 선장인 듯 한 사내에게 험악한 인상을 지었다.

 “당신들 국적이 어디야?”

 “.........“

 “왜 대답이 없어?”

 선장인 사내가 고개를 갸웃하며 등을 돌리더니 다시 뒤 돌아섰다. 부아가 치솟은 나카니시가 사내에게 고함을 치려는 순간 나카니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의 손에는 권총이 쥐어져 있었다. 다음순간 총구에서 섬광이 번쩍였고 나카니시는 가슴을 움켜쥐고 앞으로 꼬꾸라졌다. 그것이 신호였을까? 두 사내가 선실에서 뛰쳐나왔다.

 “바주카다.”

 나카니시의 부하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친 동시에 바주카에서 불덩어리가 쏟아져 나왔다. 순식간에 나카니시와 그의 부하들이 비명을 지르며 살점이 뜯기어 나갔다. 같은 시각 뒤에 도착한 무라야마의 671함도 670함과 같이 불길 속에 휩싸였다.

 

 2030년 7월 11일 09시 10분 북위 129도 동경 34.2도

 쓰시마 섬 서쪽30KM지점 대한민국 해군소속 무제함

 

 “대위 님, 음탐기에 적선이 포착되었습니다.”

 “거리는?”

 “4800M입니다.”

 “함 종은?”

 “와지마급 입니다.”

 “좋아... 함장님께 보고하겠다.”

 최양수 대위가 함장 앞으로 걸어갔다.

 “함장님... 적선 발견입니다.”

 “드디어 하나 걸렸군. 숨죽이고 기다렸던 보람이 있었어.”

 “대어가 아니라서 섭섭한데요. 거리는 4800M입니다.”

 “찬밥 뜨신 밥 가릴 때가 아니다. 아무거나 먼저 걸리면 먹어치우는 거야.”

 “전투준비.”

 최양수 대위가 조용히 외쳤다.

 “정 중령... 저쪽에서도 우리 위치를 포착했을까?”

 “아마 어려울 겁니다.”

 “좋아... 서두르자 구.”

 “어뢰발사준비.”

 “어뢰발사준비.”

 정일호 중령이 서동진 함장을 보며 말했다.

 “사정거리에 들어 왔습니다.”

 “발사.”

 최양수 대위가 안 중령의 명령을 받아 부하에게 소리를(?)쳤다.

 “발사....”

 명령과 동시에 어뢰 문이 열리며 어뢰가 소리 없이 빠져나갔다.

 “명중입니다.”

 “굿... 철수해.”

 “작전완수... 돌아간다.”

 최양수 대위가 함장에게 경례를 부친 뒤 다시 고함을 질렀다.

 

 2030년 7월 11일 10시 일본 해군본부

 

 “어떻게 된 거야. 빨리 보고해 보시오.”

 나나미해장(중장)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며 고함을 질렀다. 미우라 해장보(소장)가 면목 없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그의 앞에는 서류 한 장이 놓여 있다.

 “빨리 보고하시오.”

 "녜........각하......쓰시마섬 서쪽 30KM지점에서 와지마급 665함이 격침 당했으며 와카시만 서쪽 50KM지점에서 오시마급 670, 671함 두 척, 시마네섬 서쪽 35KM 지점에서 해상보안청소속 순시선 1척, 미도 서쪽 40KM지점에서 역시 해상보안청소속 순시선 2척이 격침되었습니다.“

 “아니? 우리 해군은 모두 허수아비요? 어째서 매번 당하기만 하오. 이래가지고 전쟁을 선포 한다 해도 걱정이구려.?”

 “면목 없습니다.”

 “기가 찰 노릇이 구만.”

 “각하... 665함은 적의 잠수함에 격침당한 것 같으나 나머지 670함과 671함은 어선으로 가장한 한국해군에게 당한 것 같습니다.”

 “어선으로 가장했다고?”

 “본부에서 연락 받기로는 어선을 쫓는 중이라고 보고를 받았는데 모두 격침을 당한 걸로 봐서는 그렇게 짐작이 됩니다.”

 “비겁한 조센징놈들...... 노골적으로 나왔다 이거지.......”

 “각하... 한국 대통령이 12시 정각에 성명을 발표한답니다. 아무래도 오늘 사건과 관련이 있지 싶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성명문을?”

 나나미 해장이 벽에 걸린 시계를 처다 보았다. 시간은 11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나미 해장이 TV를 향해 몸을 돌리자 미우라 해장보가 재빨리 리모컨을 눌렸다.

 

 “이봐. 잭슨... 한국 놈들 머리가 어떻게 된 것 아냐?”

 잭슨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기다리고 있었던 스미스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잭슨을 쳐다봤다.

 “글쎄 말이야?”

 “한국 놈들 전쟁이라도 벌려보겠다는 거야 뭐야?”

 “우리 예상하고는 달리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

 “일본 놈들의 반응은 어때?”

 “그들도 당황하고 있어.”

 “진짜 전쟁이 벌어지는 것 아닐까?”

 “설마.......?”

 “대체........한국 놈들 뭘 믿고 설쳐대는 거야?”

 “나도 그 점이 수수께끼야.”

 “이 자식들... 핵폭탄이라도 가지고 있나?”

 “핵...? 이 판국에 농담이 나와.?.”

 “그럼 이 자식들이 왜이래?”

 “스미스 TV나 틀어봐. 아마 자네가 알고 싶은걸 다 말해줄지도 몰라.”

 “누가 말이야?”

 “한국 대통령.”

 “한국 대통령이?”

 “오늘 중대한 발표가 있다고 했어........자네 한국말 할 줄 모르잖아?”

 “............”

 “이 친구야. 이 바닥에서 놀려면.. 일본어하고 한국어는 할 줄 알아야해.”

 “내가 여기 오고 싶어서 온 줄 알아?”

 “역정 내지 말고 빨리 TV 나 켜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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