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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불타는열도
작가 : 김철
작품등록일 : 2019.10.31

일본과의전쟁

 
3. 10인의 독수리(2)
작성일 : 19-10-31 22:00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1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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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0인의 독수리(2)

 

 

 

 “이봐, 흡킨스. 이 JIA 놈이 지금 뭐라고 지껄이고 있는 거야?“

 CIA 동경지부장 게파트가 다나까의 멱살을 쥐면서 고래고래 고함을 질렸다.

 “게파트... 진정해. 흥분한다고 될 일이 아냐.”

 흡킨스가 게파트의 손목을 잡으며 말렸다.

 “뭐? 흥분? 지금 내가 흥분 안 하게 생겼어?”

 “참아.... 얘기나 더 들어보자고?”

 “더 들을게 뭐 있어. 이 바보 같은 JIA 놈 말을...“

 게파트가 다나카를 힘껏 밀쳐 버렸다. 다나까가 맥없이 밀려 나가떨어진다. 수모를 참으려는 듯 다나까가 입술을 앙 다물었다.

 “저 바보 같은 JIA 놈들을 믿은 우리가 천치지......우와! 정말 미치겠구먼.”

 “이봐. 진정하라고... 제발.”

 “아니? 그래 이게 말이 돼? 동경시내 한복판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니. 병신 같은 JIA놈들..... 그걸 말이라고 지껄이느냐고.....?”

 “수사 중이니까 무슨 흔적이라도 찾아내겠지...”

 “내가 분통이 터지는 것은 어떻게....그 중요한 사람들의 경호를 허술히 할 수 있냐 그 말이야, 응...JIA 놈들은 전부 병신들만 모아 둔 거냐 구?“

 “JIA도 그렇고... 우리도 그랬어... 누구를 탓 할 수도 없어. 모두가 방심한 탓이야. 이왕 이렇게 된 것 할 수 없잖아....”

 “할 수 없다고 얼무버릴 사건이 아니니까 내가 이러는 것 아냐?”

 “............”

 “우리가 잘 못 생각했어. 우리가 경호를 맡았어야 했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어쨌든 지금은 무슨 단서라도 찾아내는 게 급선무인데...... 놈들이 호텔을 완전 박살을 내놔서 단서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아.”

 “보통 놈들은 아냐......대체 어떤 놈들이지.......?”

 “..........”

 “우리 쪽 사상자는 얼마나 되나?”

 “우리 요원들 4명. JIA 요원 48명, JIA 요원 한 명만 남고 모두 전멸했어.”

 “음.......놈들이 남긴 단서는?”

 “탄피.....바주카포 탄피와 총알 탄피뿐이야.”

 “탄피뿐이라 구?”

 “응.....”

 “어느 나라 거야?”

 “러시아제.....”

 “러시아? 러시아 놈들 짓이란 말이야?”

 “그건 아닐걸.... 러시아제 무기는 세계 각 나라마다 다 보유하고 있으니까.”

 “어째서?”

 “몰라서 물어?”

 “.........?”

 “러시아 놈들은 배가 고파......... 배고픈 놈들이 무엇을 가리겠어?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팔아먹는데 무기라고 예외겠어? 아마 배만 불려 진다면 핵무기도 서슴지 않고 팔아먹을걸.”

 “그럼.......자넨 어느 쪽 소행이라고 생각하나?”

 “모르겠어......현재로선.....?”

 “중국.... 아니면 북한?”

 “한국은 왜 빼놓는 거지?”

 “한국..........?”

 “내 생각엔 한국이 제일 가능성이 많을 것 같은데.”

 “어째서....?”

 “일본에게 위협을 느끼는 건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이 아닐까?”

 “그야 그렇지만...한국이 과연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그만한 배짱이 있을까?”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북한이나 중국도 마찬가지 아니겠어?”

 “한국, 중국, 북한, 러시아......그 가능성은 누구나 가지고 있어...곧 밝혀 내겠지만.. 이 네 나라 중에 범인이 있는 건 사실일 테니까.”

 “속단 하기는 일러....”

 “무슨 소리야?”

 “범인은 이 네 나라가 아닌 전혀 엉뚱한 곳에 있을 수도 있으니까”

 “엉뚱한 곳?”

 “예를 들면..알 카에다....”

 “뭐? 알 카에다?”

 “자넨....9.11테러사건을 벌써 잊었어?”

 “하지만 여긴 일본이야....?”

 “일본 땅이지만 우리 미국과 연관된 사건이야....또 그들의 일본에 대한 시선도 곱지는 않잖아?”

 “아냐....차라리 미국이라면 몰라도 여기 일본에서는 활동하기가 쉽진 않을걸....?”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해....하지만 알 카에다를 의심해 보는 것도 충분한 이유는 되지 않아?”

 “배제할 수는 없겠지.....”

 “수사를 해보면 뭔 단서가 잡히겠지....”

 “자네나 나한테는 기회가 없을 거야......”

 “기회가 없다니?”

 “본부에서 우릴 가만 두겠어? 문책 당하는 동시에 본국으로 소환되어갈게 뻔한데.”

 “하.......이거.......분통 터질 일이 구 만.”

 “진정하고 기다려 보자고. 엄밀히 말해서 우리 잘못은 아니잖아.”

 “그 빌어먹을 JIA 놈들 때문에 이 무슨 망신이람......”

 “이봐.... 게파트. 이번 사건은 천하의CIA 라고 해도 어쩔 수 없었을 거야. 우리 모두 방심한 게 원인이야. 본부에서도 사건의 전말을 알고 나면 우릴 함부로 해고 못할 거야.”

 “허지만 이게 보통 일이라야 말이지.....온 미국이 떠들썩할 사건인데......“

 ”공개적으로 떠들지는 못할걸?“

 “..........하긴 그렇지.......?.”

 “이번 사건으로 높은 놈들도 속 깨나 썩을 거야.”

 “높은 놈들 골탕 먹는 건 재미있는 일이지만 그 불똥이 우리한테 떨어지게 생겼으니.....문제지........에이 재수가 없으려니까.......그런데 저 JIA 놈 아직도 안 사라지고 저기 서서 뭐 하는 거야?”

 게파트가 아무 죄 없는(?) 다나카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스기야마 과장이 아사히신문을 펼쳐보며 무엇인가 찾고 있었다. 그가 찾는 기사가 보이지 않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신문을 넘겨 사회면을 펼쳤다. 그의 눈은 신문 한 귀퉁이에서 시선을 멈추었고 곧 신문을 덮었다. [경왕, 파레스 호텔 거의 같은 시각 원인 모를 폭발, 화제,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음.......] 스기야마가 입 속에서 대뇌이며 고개를 연신 갸웃거렸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인명 피해가 없다니.....? 그리고 이렇게 큰 사건이 신문 한 귀퉁이에 조그맣게 취급 된 것도 수상해....?. 이건 분명 무슨 말 못할 이유가 있는 게 틀림없어... 그게 뭘까......?”]

 “스기야마 과장님... 실장님이 찾으십니다.”

 부하직원인 이하라의 목소리에 스기야마가 보던 신문을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나까 실장이 자기를 찾는 이유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기야마... 보고 들어온 것 없었나?”

 그의 목소리는 풀이 죽어있다.

 “예......아직.........”

 “음.......그 사이 놈들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스기야마 놈들이 아직 동경시내에 잠적해있을 가능성이 많다. 잘 살펴보라고 해.”

 “이미 우리요원들과 동경 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해 형사들까지 동경시내 곳곳에 풀어놓았습니다.”

 “잘했어.”

 “실장님 납치된 미국인들은 뭐 하는 사람들입니까?”

 스기야마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어 기어이 묻고 말았다.

 “..........”

 “말 못하실 만큼 중요한사람들이십니까?”

 “스기야마... 알려고 하지 말게. 때가되면 알게 될지도 모르니까.”

 

 “오무라 국장... 어떻게 된 거요?”

 아베 총리는 오무라 JIA국장이 들어오자마자 언성을 높이고 다그치듯 물었다.

 “총리각하 면목 없습니다.”

 “이것 보시오. 면목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든 범인들을 잡아야 할 것 아니겠소?”

 아베 총리가 더욱 거칠어진 언성으로 역정을 내었다.

 “동경시내는 물론 전국에다 비상령을 내려놓았으니 조만간 소식이 올 것으로 봅니다.”

 “대체 국장은 무슨 일을 그따위로 하는 거요. 그 박사들이 우리한테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이란 것을 모르고 있었다 말이오?”

 “면목 없습니다.”

 “허.......”

 “...........”

 “그래? 국장은 누구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소?”

 아베가 다소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듯 언성을 누그러뜨렸다.

 “아직..........”

 “아직?..... 아니 누구의 짓이란 것도 파악을 못하고 있단 말이오?”

 “부끄럽습니다만 그렇습니다. 놈들이 남긴 흔적이 뚜렷하지가 않습니다.”

 “의심이 가는 곳도 없소?”

 “러시아, 중국, 북한, 한국 등이 의심이 가지만 또 어찌 보면 전혀 의심을 할 만한 뚜렷한 이유도 찾을 수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건 어째서?”

 “최근 북한의 핵 문제가 이슈가 되어 있지만 이 4개국과는 그 동안 군사적으로는 별 마찰이 없었습니다. 마찰을 일으킬만한 쟁점도 없었고요. 이번 사건으로 그들 4개국을 의심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중국정부로서는 신경을 곤두세울 수 있지 않겠소. 우리정부가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기조는 은근히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으니까?”

 “글쎄요......?”

 “그럼 국장의 생각은.........?”

 “일부에서 알 카에다 조직의 짓일 가능성도 제기 되었습니다”

 “알 카에다?”

 “이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직접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입니다”

 “그럼 다른 가능성은?‘

 “혹시..... 입니다만 현재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몸값을 노린 범죄 단체의 소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범죄단체?”

 “그렇습니다.”

 “국가를 상대로 범행을? 그럼 야쿠자의 짓이란 말이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만 마피아의 짓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마피아? 근거가 있소?”

 “물증은 없습니다만 그들이 박사들을 납치할만한 이유는 충분히 있습니다. 박사들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일 테니까요.”

 “아.........그럴 수도 있겠군............?”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들의 정보망입니다.”

 “정보망?”

 “그들의 정보망은 미국의 정계 깊이 파고들어 있습니다. 그들이 알려고만 한다면 미국의 1급 군사 기밀을 빼내는 것도 어렵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미국의 마피아들이 박사들의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 그 말이군.......최근에 그들의 움직임이 있었소?”

 “그들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난 적은 없었습니다만 그들이 직접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다른 범죄 단체를 움직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요......?”

 “저희 JIA 의견은 이쪽에다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차라리 마피아의 짓이라면 다행이겠건만........”

 “예........?”

 “마피아의 짓이라면 돈이면 해결을 할 수 있지 않소? 그들의 짓이 아니라면 정말 골치 아픈 일이요.”

 “그래서 CIA에게 도움을 청해볼까 합니다.”

 “당연히 그래야겠지요. 우리의 요청이 없더라도 저들은 움직일 겁니다. 국장...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범인을 밝혀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미국에 대한 우리 입장도 상당히 곤란해질 거요”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어서 오시오.”

 대통령 비서실장 노영만이 국정원장 서준이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서며 반갑게 맞았다.

 “대통령님을 뵈러 왔습니다.”

 서준의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평소의 점잖고 무게 있는 그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노영만은 그런 그를 보면서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긴 모양이군.” 하며 짐작했다. 서준의 얼굴이 들떠 있으면서도 밝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대통령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니 같이 가시죠?”

 “그럴까요? 허락 없이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대통령께서도 서원장님을 기다리시는 눈치였습니다. 저한테 몇 번인가 물으셨거든요. 서원장님한테 연락이 없었냐고요..”

 “...........그랬습니까.?”

 서준이 의미 있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대통령님.. 서원장님께서 오셨습니다.”

 “오........어서 오시오.”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반가워했다.

 “말씀 나누십시오. 저는 이만.....”

 노영만이 자리를 비켜 주었다.

 “서 원장........”

 서준을 부르는 대통령의 목소리가 잠겨 나왔다. 대통령이 애가 타셨던 모양이었다.

 “기뻐하십시오.”

 “!!.........서 원장 그럼........”

 “네......성공입니다. 우리 대원들이 훌륭하게 ........”

 서준도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정말 장하오. 정말 장하오.”

 “대통령님.......”

 “서 원장 정말 노고가 많았소. 이 모든 게 서 원장의 공이오.”

 “아닙니다, .”

 “사양하지 마시오. 서 원장 정말 고생하셨소. 서 원장이 말씀 안 하셔도 난 다 알고 있소. 그 동안 잠 한숨 제대로 자본적이 없다는 것을.......”

 “오히려 대통령님께서 .......정말 얼굴이 말이 아니십니다.”

 “나야 이미 늙어가는 사람 아니오....”

 “대통령님.......”

 “혹시 작전 중에 우리 쪽의 사상자는 없었소?”

 “아직 그것까지는 보고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요......”

 “곧 새로운 보고가 들어 올 것입니다.”

 “서 원장. 오늘은 우리 민족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 지는 그 첫 장이 될 것이오.”

 “..............”

 “김정은 위원장도 이미 보고를 받았겠지요?”

 “예.....그럴겁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통화를 해봐야겠소.”

 “대통령님........”

 서준이 깜짝 놀라며 대통령의 팔을 붙잡았다.

 “..........?”

 “가급적이면 통화를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무슨.....말이오?”

 “혹시나 해서 말입니다. 통화 내용을 CIA가 도청을 하게 된다면........”

 “아니... 그 놈들이 내 전화까지 도청을 한단 말이오?”

 “예전에도 그런 사건이 있었지 않았습니까? 만에 하나라도 있을 그 모든 것에 조심을 해야 합니다. 사건이 사건인 만큼 지금쯤 CIA에서 눈을 시뻘겋게 뜨고 감시를 할 것입니다. 모든 보고는 인편으로 주고받는 게 제일 안전합니다.”

 “서 원장 말대로 하는 게 낮겠군....”

 “제가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그게 좋겠소.......서 원장......”

 “네 .......”

 “우린 참으로 큰일을 치른 게 틀림없지요?”

 “네 .....”

 “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소.”

 “저도 그렇습니다.”

 “서 원장... 이제 내 임기가 얼마나 남았지요?”

 “네?”

 “허허....내가 이 대통령자리에 있을 날이 얼마나 되오.”

 “대통령님.........?”

 “이제 큰일을 해 냈으니 다음 사람에게 준비를 시켜야지요.”

 “............”

 “서 원장.”

 “예.....”

 “서 원장과 나는 오늘 대과업을 이루기 위한 첫 발을 내 딛었소. 서 원장이나 나나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이라면 사적인 것은 언제라도 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였소.”

 “...........예.....”

 “그래서 서 원장을 국정원장 자리를 맡겼고 내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맡은바 임무를 훌륭하게 잘 해주었소.”

 “과찬이십니다. 오직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제부터는 서 원장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게 될 것이오. 부디 내 뜻을 잘 받들어 주시오.”

 “염려 마십시오. 이제 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어떤 하명을 하시더라도 이 한목숨 다 바쳐 따를 것입니다. 오직 국가와 민족만 생각하겠습니다.”

 “고맙소. 서 원장.”

 대통령이 서준의 두 손을 꼭 쥐었다.

 

 “흡킨스... 웬일이야?”

 죌릭이 시큰둥하게 물었다. 그가 무슨 용건으로 전화를 했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몰라서 묻는 건 아니지?”

 “똥줄이 탄다 그 말이지?”

 “지금 농담 할 때가 아냐. 뭔 냄새 맡은 것 없어?”

 “아직 까지는.....”

 “이봐... 죌릭.... 내 모가지가 달린 문제란 말이야.”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네 모가지 때문이 아니라 미국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단 말이야.”

 “아무래도 좋아.....”

 “실은.....조금 전에 국정원장이 청와대를 다녀갔어. 그것 말고는 별다른 움직임은 현재로서는 없어.”

 “국정원장이....?”

 “그래서 국정원장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어. 하긴 매일 하고 있는 임무지만.”

 “대통령하고 무슨 얘기를 했지?”

 “이봐. 흡킨스.... 자네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거 아냐? 아니면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아 돌아버렸던지....”

 “이봐... 왜 그래?”

 “흡킨스... 정신 차려. 아무리 우리 CIA가 세계 최고의 정보망을 자랑한다 해도 남의 나라...아니 우방국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일어난 이야기까지 어떻게 알겠어?”

 “알려고만 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잖아?”

 “이 친구 큰일 날 친구 구만. 한국 청와대는 공짜 밥만 먹고사는 빙충이들만 있는 줄 알아? 옛날처럼 만만하게 생각하면 오산이야. 큰 코 다친단 말이야”

 “이....빌어먹을.....”

 “답답하면 직접 와서 뛰어봐. 말리진 않을 테니까.”

 “이봐.... 빈정거리지 말고 좀 도와줘.”

 “빈정거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열심히 뛰고 있어.....기다려... 뭔가가 잡히면 곧 바로 연락을 해줄 테니까.”

 “알았어.....다시 연락할게.”

 흡킨스가 풀죽은 목소리를 남기고 전화를 끊는다.

 “녀석.....하긴 죽을 맛이겠지......”

 죌릭이 흡킨스의 얼굴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셨다.

 

 6개월 전

 

 국정원장 서준은 청와대 정문을 들어설 때까지도 긴장을 풀지 못했다. 아침 식사도중 비서실장인 노영만의 전화를 받고 아침밥도 다 비우지 못하고 달려온 것이다. 아무리 급한 사안이었더라도 이렇게 이른 시간에 호출 당한 적은 기억에 없었던 것 같았다. 서준이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대통령이 대뜸 물었다. 서준이 인사를 하기도전에.......

 “서 원장 오늘 아침 신문 읽어보았소?”

 대통령의 노안에는 노기가 가득 서려 있었다.

 “아닙니다. 아직........”

 “이것 좀 읽어보시오.”

 대통령이 신문을 집어던질 것처럼 서준에게 건네주었다. 서준은 신문을 받아들고 대통령의 눈치를 살폈다.

 “정말......큰일이야.......”

 대통령이 혼자소리처럼 중얼거린다. 서준이 신문을 들여 보다 한곳에서 시선이 멈췄다.

 “일본 방위청이 F-3 개발 결정........? 각하께서 이것 때문에 .........어디 보자.....?“

 

 일본 방위청은 항공 자위대의 병력 증강 일환으로 4월 18일 F-3 전폭기를 국산 개발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F-3 전폭기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과의 합작을 요구하고 빠르면 6월~7월부터 늦어도 9~10월경에 개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일본정부의 F-3 전폭기 개발에 미국이 기술 제공을 이미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F-3 이란?--일본은 1975년 F-1 전투기를 자체 개발하였다. 그 후 1988년 F-1 전투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의F-16을 모델로 미국과 함께 F-2 지원 전투기 개발을 시작했다. 1995년 9월 F-2, 1호기가 완성됐다. F-2 는 1988년 개발에 들어 간지 7년 만에. 일본이 자체 개발한 F-1 전투기의 단점을 보완했다. 그리고 F-2 는 전파 흡수제를 사용 레이다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도 추가했다. 그 후 일본은 F-2를 대량 생산하여 F-15 ,F35 기와 함께 일본 항공자위대의 주력기로 자리 잡았다. 일본은 F-3 전폭기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F-117A(스텔스) 전폭기를 모델로 하여 국산 개발키로 한 것이다. 일본이 F-3 전폭기(스텔스) 개발에 성공하는 날엔 중국, 러시아는 물론 한국과 북한, 대만까지도 위협을 느낄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일본은 노골적으로 군사 강국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일본의 군사력 증강 정책에 무조건 동조하고 자기들 이익에 눈먼 나머지 오히려 부추기기까지 하는 실정이다. 앞으로 러시아와 중국이 어떻게 대응 할 것인지 지켜볼 대목이다. [동경 특파원 김민교 기자].

 

 “서 원장.....”

 “네......”

 “아베정권이 이미 F35기를 운용하고 있으면서. 계속하여 군사력을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소. 아베가 저토록 서두르고 있으니 ....뭔가 우리도 대책을 세워야 되지 않겠소?”

 “이미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듯이 아베가 1차적으로 노리는 것은 우리의 독도와 러시아에게 빼앗긴 북방 4도 때문인 것을 알긴 하지만...지금 우리로서는 별 다른 대책을 내어 놓기가...”.

 “그렇소. 그들의 가장 큰 목표는 북방 4도일 것이오. 그 북방 4도를 찾기 전에 우리 독도를 무력으로 빼앗으려는 게 그들의 작전이오.”

 “무력으로 말입니까?”

 “그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지요.”

 “어쩔 수가 없으시다는 말씀의 뜻은.......?”

 “일본이 순순히 독도를 달라고 하면 우리가 ‘그냥 가져가시오.’ 하고 줄 리는 만무할 것이오. 그것을 알고 있는 일본은 독도를 빼앗기 위해서는 우리의 군사력을 압도 할 만큼의 군사력이 필요 한 거요. 또 러시아에 대한 무력시위도 겸해서 말이오.“

 “...........”

 “일본은 우리에게 군사력으로 압박하기 위해 지난 30년 간 많은 군사비를 썼소. 작년 한 해 동안만 해도 엄청난 무기를 도입하거나 개발한다는 발표를 하지 않았소. 심지어는 자위대를 군으로 바꾸겠다는 법안까지 의회에 제출해 놓았소.. 이제 그 마지막 수순으로 스텔스기를 개발한다고 발표를 한 것이오.”

 “...........”

 “서 원장.......일본의 속셈이 곧 현실로 나타날 것이오. 길게 잡아서 십 년 안에........”

 “............”

 “막아야 합니다.....어떻게 하든 막아야 합니다. 일본의 계획을 막지 못하면 우리 민족은 또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될 것이오.”

 “저는 .....어떻게 막아야 할지 .........죄송하지만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서 원장이나 나나 마찬가지요. 하지만 어떡하던지 막아야만 합니다.”

 “...........”

 “서 원장.......”

 “......예........”

 “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소......”

 “..........?”

 “우리가 말이오....그 ....스텔스기를 가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오........”

 “네....?....무슨 말씀이신 지......?”

 “왜놈들이 만들려고 하는 그 스텔스기를 우리도 ..........”

 “........?”

 “서 원장.............우리가 일본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일본을 짓밟아 주는 것이오. 그러지 않고는 일본의 치졸한 마수에서 영원히 벗어 날수가 없을 거요. 서 원장............ 한 번 생각을 해보시오. 우리가 일본에게 독도를 빼앗기면 단지 독도 하나 빼앗기는 걸로 끝이겠소? 그렇지 않소. 우리 민족은 영원히 일본의 대한 패배감을 안고 살아가게 될 것이오. 그 뿐만 아니라 이제 우리의 저력이 세계로 뻗어 나가려는 시점에서 크나큰 좌절이 안겨 질 것이오. 세계인들의 손가락질에 우리 민족의 자존심은 무참하게 구겨 질 것이란 말이오. 난 그게 두렵소. 독도란 섬 하나가 가져올 그 파장이.......아르헨티나가 영국에게 빼앗긴 포클랜드를 수복하려다 실패한 뒤 얼마나 자존심을 구겼는가를 잘 알지 않소.....또...얼마 전에도 수출금지를 발표하여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았소? 일본은 우리나라가 커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오.”

 “..........”

 “서 원장......가져오시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일본인들 손에 들어가기 전에 말이오.....”

 “그 말씀의 뜻은......?”

 “우리 민족의 명암이 걸린 일이오. 그것이 서 원장의 손에 달렸소.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성사시키시오.”

 “대통령님.........”

 “서 원장........서 원장은 지금부터 그 일에만 전념하시오. 이것이 우리 민족의 절대적 명령이오. 잊지 마시오. 절대.........”

 “............”

 “그리고 이 사실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알리고 그의 생각을 받아 오시오”

 “알겠습니다.”

 

 청와대를 물려나온 서준은 김종찬과 허영무를 호출했다. 두 사람은 즉각 서준 앞으로 달려왔다.

 “김 차장....허 국장...”

 “네 원장님”

 “이 신문의 기사를 읽어보게”

 “........?”

 김종찬이 신문을 받아들여보자 신문하단에 만년필로 금이 그어진 기사가 있었다.

 “대통령께서 이 기사 때문에 원장님을 부르셨단 말입니까?”

 김종찬이 신문을 허영무에게 건네며 물었다.

 허영무가 기사를 다 읽기를 기다린 서준이 입을 열었다.

 “대통령께서 이 기사를 읽고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네...”

 “일본의 F3 프로잭트가 우리와 상관이 있다고 걱정을 하시는 겁니까....?”

 “상관이 있지...지금 우리의 표면상 적은 북한이라지만 차후의 적은 일본이 아니겠는가? 그 보다도 난 오늘 무서운 사실을 알았네....”

 “네....?”

 “........”

 “일본의 무서운 음모를 각하께 전해 들었네. 각하께서는 일본의 전투력 증강을 우리나라와 연관 지어 생각하고 계셨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일본이 우리 독도를 강제로 빼앗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계시네”

 “.......듣고 보니 그렇군요...그러고 보면 일본이 많은 돈을 들여가며 굳이 새로운 전투기를 개발할 필요까지는 없는 게 사실입니다. 태평양전쟁 때처럼 남의 나라로 쳐들어 갈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기 나라를 노리는 적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러니까 각하께서 일본의 음모를 간파하고 걱정을 하시는 게야”

 “이 기사대로 일본이 완벽한 스텔스기를 개발하려 한다면 우리에겐 보통 큰일이 아니겠군요?”

 “각하께서는 보통 심각하신 게 아냐....나더러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이 사실을 설명하고 그의 생각을 받아 오라고하셨네”

 “네? 김 위원장 에게요?”

 “각하께서 그렇게 말씀 하셨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 우린 명령대로 김 위원장에게 그대로 말씀드리면 되는 거야. 허 국장이 수고를 해줘야겠어.”

 

 서준, 김종찬, 허영무 세 사람이 늦은 시각에 청와대로 들어갔다.

 서준이 봉투를 대통령께 내밀자 대통령이 겉봉투를 찢었으며 그의 손끝이 가늘게 떨고 있었다.

 -그들의 더러운 발이 이 땅에 닿기 전에 나는 놈들의 머리를 까부셔 버릴 겁니다.-

 “위원장 동지..........고맙습니다... 위원장동지.”

 대통령의 눈시울이 금방 붉어졌다..

 “큰 다행이오. 만약 김 위원장이 모른 척 했다면 우리로서는 큰 낭패였을 거요. 그들이 있어야만 해결될 문제니까요”

 “김 위원장님이 언제라도 의논하고 연락을 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시오 우리민족의 운명이 달린 일이니...”

 “저희들은 이만 물려가겠습니다”

 “그러시오...”

 대통령이 세 사람 앞으로 걸어와 그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고개를 끄덕인다. 먼발치에서 노영만이 입가에 미소를 만들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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