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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시냇가의 꽃들
작가 : 누리아리마리소리
작품등록일 : 2019.10.1

시냇가에 아무렇게나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처럼,
여러 계층의 개성 있고, 사연 많은 사람들.
각자의 이익을, 그리고 목적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사람들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가혹하고 억울하여, 나쁜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날 한 장소에서 모이게 된다.
급작스럽게 사건에 모두 휘말리게 되고, 계획 없던 동행이 시작된다.
서로를 경계하고 못 믿던 그들이지만,
시간이 지나, 차츰 서로를 알아가면서, 끈끈한 인연이 되어 간다.
하지만, 그들에게 죽음의 그림자는 계속 추격해 오고...
시냇가의 꽃들에게, 추운 봄이라도 찾아올 것인가?...

 
9화. 의문의 기습 피격, 살아남아야 한다!
작성일 : 19-10-31 16:46     조회 : 414     추천 : 0     분량 : 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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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경찰차 보닛 위로 빼꼼~ 올라와 있는

 김 형사, 임 형사, 박 형사의 뚝배기...

 

  김 형사가 무슨 촉이라도 왔는지,

 연신 콧수염을 매만진다.

 

  “이제 끝나가는 구만 ...

 어떻게 나오나 볼까 ...”

 

  김 형사와 같은 눈치인 임 형사도

 엷은 미소를 짓는다.

 

  “그려~ ... 지까짓 놈들이 별 수 있는감 ...”

 

  박 형사는 두 선배의 뭔지 모를 소리는 접어두고

 인질들 걱정에 한숨부터 나온다.

 

  “헤요~ 부상자도 있을 텐데 ... 빨리 마무리 돼야 ...”

 

  셋이 나란히 담배 한 개비씩 입에 문다.

 

  “쓰읍 후우~”

 

  맛있는 연기 세 가닥이 하늘로 승천한다.

 

 

 “빨리 자수하라!!! - 부상자와 인질들을, 풀어주고 자수하라!!!”

 

  박 반장이 한 번 더 목청을 높여 외친다.

 

  기다려 봐도 여전한 적막이 흐른다.

 

  담배를 다 피우고 땅에 비벼 끄는 세 형사.

 

 

  “스윽! - 기이이이잉! - 탁!”

 

  불현듯 승합차의 옆문이 격한 마찰음을 내며 열린다.

 

  이어서 ...

 

  발렌타인의 쭉 뻗은 매끄러운 다리 한 쪽이

 차 문 밖으로 살며시 드러난다.

 

  그 순간 ...

 

  주위는 시간이 멈춘 듯이 고요해진다.

 

  한참동안 망설이던 고운 다리는 ...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쓸쓸한 차도 위를 밟는다.

 

  뒤 이어 ...

 

  서서히 차안에서부터

 우중충한 세상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오는

 매혹적인 각선미.

 

  “손 들어!! 무기를 버려라!!”

 

  양손을 천천히 하늘 위로 올린다.

 

  너무 쉽게 말을 들어서

 오히려 불안한 것은 경찰 쪽이다.

 

  희뿌연 구름 빛을 받고 있는 발렌타인 ...

 마치 검은 흑조가 날개를 펼치고

 광활한 하늘 위를 날아오르기 전

 웅비하는 모습처럼 ...

 

  스산하면서도 날카로운 카리스마가 ...

 주위에 아우라를 펼쳐놓아 ...

 

  폭포 속을 헤엄치는 것처럼 눈이 부시다 ...

 

  “무기를 버려라!!! 무기를 버리고 땅에 엎드려!!!”

 

  한 손에 들고 있던 권총을

 조용히 땅위에 내려놓는다.

 

  차가운 도로 위에 엎드리기 위해

 몸을 천천히 웅크린다.

 

  진압 반은 ...

 발걸음을 옮겨

 경계구역을 조금씩 좁혀 오기 시작한다.

 

  체포까지 몇 걸음 남지 않았을 때 ...

 

  엎드리다 말고 갑자기 고개를 드는 발렌타인 ...

 귀신같은 미소를 머금는다.

 

  소름이 쫙~ 끼친다.

 닭살이 발끝부터 손끝까지 솟아난다.

 

  “지금이야 ...”

 

  귓속에 소곤거리는 듯한 발렌타인의 목소리다.

 

  일단 전부 다 쫄았다.

 더 이상 체포 의지가 없어 보인다.

 슬슬 뒷걸음치는 진압 반

 당황하여 서로를 번갈아 돌아본다.

 하~ 참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

 다 쫄아서 국물도 없게 생겼다.

 

  뒤에서 지켜보던 박 반장이

 황당해 하며 소리친다.

 

  “진압해! - 잡아!! - 뭐 하는 거야!!”

 

  박 반장의 불호령에 진압 반은 호들갑을 떨며

 귀신의 얼굴로 변한 그녀에게로 달려든다.

 

  “휴우우우우우웅!!! - 푸츄휴우우우우우웅!!!”

 

  기다렸다는 듯이 ...

 

  어디선지 모를 날카롭게 날이 선 굉음이 ...

 

  귀청을 뚫을 듯이 날아온다 ...

 

  “쓔우웅 - 쿠꽈꽝!!! - 꽈쾅 !!! - 쿠와왕!!!”

 

  굉음은 ...

 천지를 진동시킨 뒤

 순식간에 멈춰 있던 진압 반들을

 하늘 위로 들어 올렸다가

 깊은 땅속 아래로 내동댕이쳐 버린다.

 

  “쿠콰콰콰쾃!!! - 파파파파파팟!!! - 투투투투투투콰쾃!!!”

 

  정신을 차릴 틈도 주지 않고

 터져 나가는 경찰차와 차가운 차도 위를

 암사자의 철퇴와도 같은 발톱이

 헤아릴 수 없는 총탄이 되어 무섭게 덮쳐온다 ...

 

  “바바바바바밧!!! - 슈아아아앙!!!

 파바바바바!!! - 슈우우우웅!!!”

 

  하늘 위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헬기가

 본능적으로 기수를 최대로 높여

 화들짝 튀어 오른다.

 

  잠깐 주위를 살피더니,

 날아오는 불꽃들의 근원지를 향해 비호같이 날아간다.

 

  “슈슈슉!!! - 샤샤샥!!!”

 

  땅위에 놓여 있던 총을 재빠르게 주워 드는 발렌타인.

 귀신의 옷자락에 스며든 싸늘한 그림자처럼 발소리를 감춘다.

 

  “탕!!! - 탕!!! - 탕!!! - 탕!!!”

 

  암흑의 조직 속에 살아오면서

 신선의 축지법이라도 배운 것일까?

 도저히 믿기 힘들 정도의 스피드와 파워 다.

 두터운 경찰의 수비를 뚫고

 피격된 경찰차 사이에 운 좋게도 멀쩡한

 한 차량을 잡아탄다.

 

  “쿠아아아앙!!! - 탕!!! - 와왕!!! - 와와왕!!! - 탕!!!”

 

  경찰의 제지를 권총 한 자루로 막아내면서

 일행이 타고 있는 승합차를 향해,

 쉼 없는 질주를 계속한다.

 

  “부앙!!! - 부아앙!!! - 끼이이이이익!!!”

 

  우여곡절 끝에

 도주 승합차의 열린 옆문 곁으로

 바싹 다가가 정차한다.

 

  어안이 벙벙한 일행의 눈 속으로

 바짝 들이닥친 차량의 옆면에 박힌 글씨가

 대문짝만하게 들어온다.

 

  ‘S - W - A – T’

 

  일행은, 눈이 똥그래져서 멍하니 쳐다본다.

 

  “어서 타!! 시간 없어!!”

 

  발렌타인의 다급한 목소리가

 일행의 발을 잡아 끈다.

 

  1초 여유도 없이 곧장

 뷰띠크를 업어드는 똠양꿍.

 

  아직 의식이 없는 뷰띠크.

 축 늘어져서 고이 업힌다.

 

  “그, 그래! 고맙 데이! 욕 밨다!”

 

  차를 옮겨 타려다 말고

 뒤에서 얼어붙어 꼼짝도 않는

 일행을 향해 소리친다.

 

  “여기 있으면 다 디진다!! 어서 가자 마!!

 아, 얼른!!”

 

  다급한 외침이 끝나고 나서야

 수현, 소라, 아란의 귀속으로

 

  우레와 같은 포격 소리가

 다시금 생생히 들려온다.

 

  “슈우우우우우웅! 꽈꽈광!”

 

  전쟁터가 된 주변 ...

 

  소라가 황 비서를 일으키려고 안간힘이다.

 

  “그, 그, 그래! 황 비서! 나한테 기대! 어서!!”

 

  “죄송... 합니다... 아가씨...”

 

  분홍색 티셔츠를 살짝 잡고 흔드는 손.

 아란이 돌아보면 간절한 눈빛의 수현이다.

 

  “저, 저, 우, 우리도... ??!!”

 

  수현은 말을 끝맺기도 전에

 아란의 등에 업혀있다.

 

  소라의 뒤를 말없이 따른다.

 

  만신창이가 된 늙은 말을 뒤로 한 채

 혈기 왕성한 젊은 말에 올라탄다.

 

  다 탑승한 것을 확인하고,

 엑셀을 박력 있게 밟는 발렌타인.

 

  “쑤구리~ 썅 년 들~ ㅋㅋㅋ”

 

  “꿰에에에에엑!!! - 쿠와아아아아앙!!!”

 

  젊은 말은 힘찬 기합을 내지른다.

 

  또 다시 ...

 

  가슴 시린 도주 길에 오른다.

 

 

 

  “바바바바바바!!! - 슈우우우우웅!!!”

 

  8차선 도로 인근 야산에서

 피격의 근원지로 보이는

 불빛이 보인다.

 

  그 곳으로 바람처럼 날아가는 헬기.

 쑥대밭을 만들려고 벼르고 벼른다.

 

 

 

  무전기를 고쳐 쥐는 A팀장의 눈빛이 다급하다.

 차량 내 무전기로 전체 무전을 송신한다.

 

  “지금 무장 강도들이

 경찰특공대 차량을 탈취해서 도주 중이다!”

 

  “파파파파파팟! 쿠쿠쿠! 투투투투투투투쾃!!”

 

  무전을 하는 와중에도

 A팀장과 나머지 진압 반들은

 벌떼처럼 몰려오는 총탄을 피하느라

 차 안, 깊숙이 숨어 들 뿐, 달리 방도가 없어 보인다.

 

  김 형사는 허둥지둥하는 박 형사를 잡아챈다.

 

  “야, 숙여! 민우야 숙여!!”

 

  “예? 뭐라구요!!”

 

  박 형사를 안고 엎드리는 임 형사

 

  “야, 임 마! 죽을려고 환장 했어어어!!”

 

  “아니, 그, 이제 ... !!!”

 

  “투투투투투쾃! 꽈꽈꽝~! 펑펑펑펑펑~!!”

 

  당황한 박 형사가

 빙 다리 핫바지로 보이는 와중에도

 8차선 차도 위에는

 하늘을 뚫을 것 같은 성난 총탄이

 폭우처럼 쏟아져 내린다.

 
작가의 말
 

 오늘도 회식ㅋㅋㅋ

 짐 겨우 한 편 연재 하고 나가네요^^

 11월에도 열심히 꾸준히 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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