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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불타는대륙
작가 : 김철
작품등록일 : 2019.10.30

조선상고사

 
9. 고주몽
작성일 : 19-10-31 15:48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1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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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고주몽

 

 

 

 

 

 

 

 

 

 

 

 북부여의 왕 해모수가 강가를 노닐다가 아리따운 아가씨 셋을 만나게 되었다.

 “여봐라 저기 저 아가씨들을 이리로 데려 오너라”

 “네....”

 아가씨 셋이 곧장 해모수 앞으로 불리어 왔다. 해모수가 아가씨들을 쳐다보니 모두 미인들이었다. 그 중에 한 아가씨의 인물이 매우 출중하였다. 해모수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동하는 것을 느꼈고 소위 수작을 부렸다.

 “너희들이 사는 곳이 어디냐?”

 “누구시기에...저희들 사는 곳을 묻는 것입니까?”

 “어허 이것들이 어느 분 앞이신데 이렇게 무뢰한고.?”

 “......”

 “이 나라의 왕이시다. 어서 대답을 못하겠느냐?”

 내관이 큰 소리로 꾸중을 하였다.

 “왕 이라고요?”

 “그래 내가 왕이니라...너희들이 사는 곳이 어디냐?”

 “어서 대답을 못할꼬?”

 다시 한 번 내관이 으름장을 놓았다.

 “저희는 아리라(지금의 송화강) 부근에 살고 있습니다.”

 “너희들 이름은 무엇이냐?”

 셋 중 제일 예쁜 아가씨가 대답했다.

 “저의 이름은 유화이고. 둘째는 훤화이며. 막내는 위화라 하옵니다.”

 “그대가 첫째인가?”

 “그러 하옵니다.”

 “너의 아비는 누구인고.?”

 “소녀의 아비는 하백이라 하옵니다.”

 “하백...? 혹시 아는 이름이냐?”

 해모수가 내관에게 물었다.

 “네...잘 알고 있습니다.”

 “말해보라 어떤 사람인지?”

 “돈도 많고 인심도 후하여 덕망이 높은 사람입니다.”

 “그래 알았다. 아가씨 둘은 여기에 있고 유화는 나를 따라 오너라”

 “저 혼자요?”

 “어허 무엇 하느냐? 냉큼 따라오지 않고?”

 해모수가 앞장서서 걸어가고 유화가 그 뒤를 따라 걸었다.

 약간 후미진 곳에 다다르자 해모수가 걸음을 멈추고 뒤 돌아 섰다.

 “유화...이리 가까이 오너라.”

 “....?”

 “이리 가까이 오래도?”

 “.....”

 “왕의 말을 거역 하려느냐?”

 해모수가 유화의 손을 잡아 당겨 와락 안았다.

 “이러시면 안 되는데...?”

 “가만히 있거라.”

 해모수가 유화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안되요...읍 읍”

 “네가 나를 거역하지 않으면 왕비를 삼겠다.”

 “왕비?”

 “그러니 나를 거역하지 말고 순순히 따르라.”

 유화는 자신이 더 이상 거역하지 못함을 알고 해모수가 하는 대로 몸을 맡겼다.

 “내일도 나올 수 있느냐?”

 “내일 또요?”

 “내일 이 시간에 이 자리로 나오너라. 알겠느냐?”

 “네...”

 다음날 유화와 해모수가 다시 만나서 사랑을 나누었고. 얼마 안가서 유화가 임신을 하였다.

 

 “해모수님...저 애기를 가졌나 봐요.”

 “뭐 애기를?”

 해모수가 뛸 듯이 기뻐했다.

 “나 어떡해요?”

 “걱정 할 것 없다. 내 너를 왕비로 삼으면 되지 않느냐?”

 “정말 저를 왕비로 맞아 주는 거죠?”

 “염려 말아라. 내가 왕이니라. 무엇을 걱정 하느냐.”

 “해모수님만 믿어요.”

 유화가 해모수의 품안으로 파고들며 몸을 떨었다.

 

 “여봐라 저기 저 내관을 데리고 오너라”

 북부여의 왕비 연별리가 시녀를 시켜서 내관을 불러 오게 했다.

 “요사이 왕께서 정무도 소흘이 하고 매일 궁 밖으로 나가는데 도대체 어디를 가는 것이냐?”

 “......”

 “어서 말하지 못할까? 다 알고 물어 보는데 숨길 참이냐?”

 “아닙니다....그냥 강가에 나들이를 가시는 겁니다.”

 “강가에 나들이를 가신다?”

 “......”

 “알았다 물러 가거라.”

 내관이 물러가자 왕비가 시녀를 가까이로 불렀다.

 “너는 지금 가서 내 오라비 연우문을 데려와라. 급하다 하여라.”

 “네 알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연우문이 나타났다.

 “왕비마마 무슨 일이십니까?”

 “오라비 어서 오세요..잠시 들어오세요.”

 연우문이 안으로 들어서자 왕비가 물었다.

 “오라비는 요사이 해모수님이 무얼 하고 계시는지 혹...아십니까?”

 “아니...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오라비도 모르시는 모양입니다. 해모수님이 매일 같은 시간에 밖으로 나간다는데....아무래도 느낌이 안 좋습니다. 해모수님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아니면 누구를 만나는지 몰래 알아봐 주세요.”

 “예? 해모수님 뒤를?”

 “내 느낌에...분명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

 “오라버니....?”

 “네 알겠습니다.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다음날...연우문이 해모수의 뒤를 몰래 따라갔다. 해모수가 어느 여인을 만나는 걸 목격 하였고 그 여인의 인물이 출중함에 놀랐다.

 

 “전하께서 여인을 만난다고요? 어쩐지 예감이 불길하드라니...?”

 “그런데...그 여인의 자색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요? 그래서 매일 밖으로 나돌아 다니시는구나....?”

 “이 일을 어찌 합니까? 왕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 힘으로는 말릴 수가 없겠네요. 오라버니는 아버지를 여기로 모셔오세요. 아버지와 상의를 해 봐야겠어요.”

 

 연우문이 시간을 지체 않고 연태수를 데려 왔다.

 “왕비님께서 웬일로 저를 부르십니까?”

 “아버지...의논 드릴일이 있어서요...”

 “나에게요?”

 “아버지...요사이 해모수님의 근황을 알고 계세요?”

 “아니 해모수님이 왜요?”

 “아버지도 모르고 계시는군요?”

 “......?”

 “아버지....해모수님이 궁 밖에서 다른 여인을 만나고 있습니다.”

 “다른 여인을요?”

 “그런데...그 여인의 미색이 보통 뛰어난 것이 아니랍니다.”

 “그래요....? 왕이 첩을 얻는 것이 죄도 아니고...”

 “아버지...이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밖에서 만나는 여인이 미색이 뛰어나다 하니 얼마 안가서 궁으로 불러들일 겁니다. 그러다가 그 여인이 왕자라도 생산하게 되면 왕자들과 나는 반드시 소박을 맞을 겁니다.”

 “그래요....?”

 “아버지가 나서서 막아 주세요. 나와 왕자들의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알겠습니다. 내가 해모수님을 만나 보겠습니다.”

 

 “전하...동부대신 연태수님이 뵙기를 청합니다.”

 “장인께서? 들라 하라”

 연태수가 들어서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아니...? 장인 왜 무릎을...?”

 “전하...오늘은 장인이 아닌 왕의 신하로서 뵙습니다.”

 해모수가 미간을 찡그렸다. 대충 짐작이 가는 것이 있어서다. 해모수가 얼른 미간을 폈다.

 “장인어른 일어나서 여기 좀 않으세요.”

 “아닙니다. 여기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

 “왕께서 요사이 바깥나들이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

 “그리고 궁 밖에서 평민인 여인을 만난다고 들었습니다.”

 “장인이 어떻게 그걸...?”

 “이미 궁궐 안 밖으로 소문이 자자한데...어찌 모르겠습니까?”

 “소문이요?”

 “전하...”

 “말씀 하세요”

 “전하께서 나라를 여신지 겨우 십 수 년입니다.”

 “......”

 “아직...나라의 기틀도 다 잡히지 않은 시기에 평민을 왕비라도 삼으시려는 겁니까?”

 “......”

 “만에 하나 전하께서 궁 밖에서 만나는 여인을 궁 안으로 들이는 날엔 5가 대신들의 반대가 매우 심할 것입니다.”

 “대신들의 반대?”

 “왕족과 평민의 혼인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니 왕께서 평민과 혼인을 하시려하면 대신들의 반대는 물을 보듯 빤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

 “전하....전하의 나라 앞날을 생각 하시어 궁 밖의 여인은 그만 잊으셔야 합니다.”

 “나의 나라 앞날을 위해서...?”

 “그렇습니다. 대신들과 백성의 신임을 잃어버리면 누가 전하의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겠습니까?”

 “그런 것입니까?”

 “안타깝지만. 버리셔야 합니다.”

 “......”

 

 유화가 강가에서 해모수를 기다렸지만 웬일인지 해모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른 때 같으면 먼저 와서 기다리던 해모수가 오늘따라 보이지를 않는 것이다. 다음날...또 다음날에도 해모수는 나타나지 않았고 달포가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움에 지친 유화가 몸져 누워버렸다.

 

 “훤화야...네 언니 어디가 아프냐?”

 “....”

 “요사이...네 언니의 거동이 수상하다. 네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는 알고 있겠지?”

 “아버지....”

 “어허...어서 바른대로 고하지 못할꼬?”

 “아버지...실은 언니가 애기를 가졌어요.”

 “애기를 가졌다고? 시집도 안간 애가 애기라니?”

 “......”

 “얼른 이실직고하지 못하겠느냐?”

 “언니의 애기는 해모수님의 애기예요.”

 “해모수라면...? 아....? 왕의 아이란 말이냐?”

 “네...”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구나. 해모수왕은 뭐고 아이는 뭔지 차근차근 얘기를 해 보거라.”

 “실은....”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하백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왕의 아이를 가졌다면 보통일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군다나....해모수가 유화를 궁으로 데려가기로 약속을 해놓고 매일 만나던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 오래 되었다면 틀림없이 무슨 변수가 생긴 것이다. 평민인 유화가 이대로 아이를 낳았다 하면 귀족들의 표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유화의 생명이 위험하다...유화 뿐만 아니라 우리 식구 모두도 위험 할 수 있겠구나....?”

 

 “우문아...그 아가씨가 누구인지 알아보았느냐.?”

 “어렵지 않게 알아내었습니다만...?”

 “그 아가씨 이름은 무엇이고 사는 곳은 어디더냐?”

 “아가씨 이름은 유화라 하고 하백의 첫째 딸이라 합니다.”

 “음....그래? 하백이라면 부호로 소문난 그 하백이란 말이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손을 써야겠구나....?”

 “예?”

 “해모수님이 지금은 잠시 잠잠하지만 언제 또 마음이 변할지 모른다.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 그 싹을 잘라버려야겠다.”

 “어쩌시려고?”

 “너는 네 부하들 중에 칼을 잘 쓰는 놈들을 준비해 두거라. 화근은 없애 버리는 것이 상책이지...?”

 “유화를 죽여 버리자고요?”

 “여차하면 그 일가까지...그러니 하백의 집을 알아놓고 그 주변을 자세히 알아보고 오너라.”

 “알겠습니다.”

 “다 너의 누이를 위하는 길이니라”

 

 하백은 배다른 동생 하종과 의논했다.

 “종아...내 말을 잘 들어라. 까딱 잘못하면 우리 가족 모두 몰살당할지도 모른다.”

 “예? 몰살이요?”

 “마침 네가 헤엄을 잘 치니 다행이다. 아무래도 급히 유화를 피신 시켜야겠다.”

 “피신을요? 아니 왜요?”

 “실은 유화가 해모수님의 아기를 가졌다. 지금 이 나라를 떠나지 않으면 유화는 물론 우리 식구 모두 죽을 수도 있다.”

 “그게 정말입니까?”

 “자세한 것은 나중에 이야기하고 너는 당장 동부여로 가서 유화와 네가 살집을 알아 놓고 오너라.”

 

 하종이 그 길로 동부여로 떠나갔다.

 “형님...집을 구해 놓고 왔습니다.”

 “알았다. 시간이 없다. 너는 유화가 물에 빠지면 얼른 건져서 동부여로 도망쳐라. 그리고 내가 따로 부를 때까지 그 곳에서 숨죽이고 살아야한다.”

 “알겠습니다.”

 다음날 하백의 종들이 소문을 내고 돌아 다녔다.

 하백은 마지막 승부수를 띠웠다. 소문이 퍼지면 행여나 소문을 들은 해모수가 자기 딸을 데려 갈수도 있을 거란 것에 한 가닥 희망을 걸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연후문이 연태수에게 급히 고했다.

 “아버지...우리가 한 발 늦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하백 그 자가 온 장안에 소문을 내었습니다.”

 “소문을 내다니?”

 “유화 아가씨가 임신을 하였는데...”

 “뭐? 임신을 하였다고?”

 “아버지... 마저 들어 보세요. 애비 없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며 자기 딸을 임신시킨 사내가 찾아와서 자기 딸을 데려가지 않으면 강물에 빠트려 죽이겠다고요...”

 “딸을 강물에 빠트린다고? 그랬단 말이지...?”

 “네...”

 “알았다. 내가 해모수님을 강가에 나가지 못하게 붙들고 있을 테니 너는 가서 정말 하백이 자기 딸을 강물에 던지는지 보고 오너라.”

 

 하백이 배에 유화를 싣고 우발수(송화강줄기) 한 가운데로 배를 몰았다. 행여라도 해모수의 행차가 보이러나 사방을 둘러보아도 해모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해모수 오기를 포기한 하백이 하종에게 신호를 보냈다. 신호를 받은 하종이 얼른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하백이 유화를 물속으로 밀어 넣었다.

 “아아 저런...저런 매정한 애비가 있나? 아무리 그래도 딸을 물속에 밀어 넣다니...?”

 소문을 듣고 구경 나온 백성들이 하백을 보고 욕을 해 대었다. 그 가운데 연우문도 끼어 있었다.

 

 내관이 해모수에게 고하였다.

 “전하...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냐?”

 “그것이....”

 “....?”

 “유화 아가씨께서 돌아 가셨습니다.”

 “돌아가다니...?”

 “유화 아가씨의 아버님이신 하백이 유화 아가씨를 강물에 빠트려 죽였습니다.”

 “뭣이라고?”

 “......”

 “음....사실이냐?”

 “성 안의 백성들이 모두 보았습니다.”

 “음.....”

 “다....내 탓이로고....”

 해모수의 눈가에 눈물이 비쳤다.

 

 동부여왕 해금와가 사냥 길에서 우연히 유화를 보게 되었다. 해금화는 유화를 본 순간 첫눈에 반해버렸다. 유화는 해금와를 보고는 얼굴을 가리고 집안으로 도망쳤다. 혹시라도 자기를 잡으려온 군사라 여겼기 때문이다.

 해금와는 발길을 돌리려다 유화의 얼굴이 어른거려 다시 발길을 돌려 유화의 집을 찾았다.

 “주인장 계시오.”

 해금와의 부하 장수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주인을 찾았다.

 “누구시오?”

 하종이 경계심 가득한 눈초리로 물었다.

 “여기 이 분은 동부여의 왕이시다.”

 “네...전하...여긴 어인일로...?”

 “조금 전에 여기 이 곳으로 들어간 여인을 보았다. 그 여인이 그대의 아내인가?”

 “아내가 아니라 제 딸이옵니다.”

 “그래?”

 해금와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렇다면 딸을 불러주게. 내 물어 볼 것이 있으니....”

 “무슨 일이신지 애비인 저에게 물어 보시면...?”

 “직접 물어 볼것이 있으니 번거롭더라도 딸을 불러 주게나”

 “알겠습니다.”

 이때 방안에서 엿듣고 있던 유화가 스스로 걸어 나왔다. 해금와가 유화의 아리따운 미모에 다시 한 번 감탄한다. 그 순간 유화가 홀몸이 아닌 것을 눈치 채었다. 유난히도 배가 불러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을 만큼 배가 불러 있었다.

 “음....애기를 가진 사람이었든가?”

 “그렇습니다.”

 “그럼 그대의 사위는 무얼 하는 사람인가?”

 “......”

 “어허... 전하께서 물으시지 않소?”

 하종이 어찌 답을 해야 할지 몰랐으나 순간 기지를 발휘하여 거짓말을 하였다.

 “사위가 얼마 전에 사고를 당하여 죽었습니다. 그래서 여기로 이사를 온 것입니다.”

 “사위가 죽어? 그렇다면 저 여인이 혼자라는 것 아닌가? 이거야 말로 나에게 굴러온 행운이 아닌가?”

 여인이 임신을 하여 마음 한구석으로는 마음에 걸렸지만 저 아리따운 여인을 가질 수만 있다면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해금와는 망설임 없이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저 여인을 첩으로 삼기를...해금와가 하종에게 말했다.

 “댁의 따님을 나에게 주시게.”

 “네?”

 “댁의 따님을 나에게 주면 나의 후궁으로 삼겠네. 마침 사위 분도 돌아가셔서 안계시다 하니 따님을 나에게 준다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터...어떤가?”

 하종은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해모수왕의 눈길을 피해 동부여로 도망 쳤지만 언제까지나 들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동부여의 왕이 유화를 옆에서 지켜 줄 수만 있다면 이것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한 가지 조건만 들어 주신다면 전하의 뜻을 따르겠소이다.”

 “조건? 그래....그 조건이 무엇이냐?”

 “내 달을 데려가되...조용히 소문 없이 데려가 주십시오. 즉 세상에 알려져서는 안 됩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나로서도 나쁠 것이 없다. 그리 하겠다.”

 

 하종이 하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아...하늘이 도우시는구나...”

 

 해금와가 유화를 궁으로 데려가서 오래지 않아 아들을 낳았다. 나중 성장하여 활을 잘 쏘았는데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고추모(중국=주몽, 만주어=탁림망아)라 불렀다.

 

 유화는 빼어난 미모 덕에 해금와의 사랑을 독차지 하였다. 그러나 아들인 고추모의 장래를 염려하여 스스로 몸가짐을 조심하여 본처인 왕비를 잘 모시었다. 그러나 태자 대소와 둘째 영포왕자의 눈에는 고추모가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다. 유화부인에게 아버지 해금와의 총애를 빼앗긴 어머니 때문에 늘 심기가 편치 못했다. 거기다가 고추모의 활솜씨가 너무나도 뛰어나 질투를 하고 싶지 않아도 안 할 수가 없었다. 신 두수의 10월 대제 때 사냥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금와왕의 아들 7형제가 잡은 짐승보다 고추모 혼자서 잡은 짐승이 더 많았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고추모를 따르는 무리들이 생겨났다. 오이, 마리, 협보 등이 고추모를 대장처럼 따랐다. 유화는 점 점 커가며 해모수를 닮아가는 아들을 보면서 결심을 하게 된다.

 “추모야 잘 들어라. 너의 아버지는 북부여 왕 해모수다. 언젠가는 이 곳을 떠나 네 아버지를 찾아 가야 할 것이다. 마음의 준비를 하여라.”

 “해모수....해모수왕이 나의 아비라 하나 아버지의 정실 아들들이 있는데 찾아 간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고추모는 19살이 되는 해에 나라의 말을 먹여 기르는 일은 맡게 되었는데 다른 말은 다 잘 먹이면서 자신이 골라낸 준마 한 마리만은 혀에 바늘을 꽃아 둠으로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하였다. 그 준마는 날이 갈수록 야위어 병든 것처럼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금와왕이 말을 보려 왔다. 금와왕은 추모가 길러놓은 말들을 보고 흡족하여 그 공을 칭찬하며 바짝 마른 준마를 상으로 주었다. 추모는 그때야 준마의 혀에 꽃아 둔 바늘을 빼고 다시 잘 길렀다. 그리고 예씨 부인을 맞아 장가를 들었다.

 

 “오이, 마리, 협보...아무래도 나는 동부여를 떠나야겠다. 더 이상 버티다가는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겠다.”

 “저희도 따라 가겠습니다.”

 “그렇다면 내일 밤 이 자리에서 만나자.”

 

 고추모는 어머니 유화와 부인 예씨와 작별을 하였다.

 “부인...만약 아들을 낳으면 이 정표를 주시오.”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나요?”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자연히 알게 될 것이오.”

 

 고추모가 아내 예씨와 작별하고. 세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곳은 졸본 부여였다.

 이때 고추모의 나이 22세 였다.

 졸본 부여에는 부호(연타발)의 딸 소서노가 두 아들 비류, 온조와 같이 살고 있었다. 남편 우태가 일찍 죽어 과부가 되어 있었고 나이는 37세 였다.

 

 “형님...과부 소서노가 형님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 그런데 나이가 너무 많잖아...거기다가 애가 둘 달린 과부인데...”

 “형님 지금 배부른 소리 할 때가 아닙니다. 패업을 이루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그야 그렇지만...그리고 난 이미 마누라가 있잖아...?”

 “형님 망설이지 마슈...저 예쁜 과부 까딱하면 다른 놈들에게 빼앗길지도 모르우...”

 “난 장가를 갔는데 또...?”

 “아따 과부가 형님 장가 간 걸 어떻게 알겠수.”

 고추모와 아름다운 과부 소서노는 만나자 마자 서로 사랑하여 결혼을 하였다. 고추모의 입장에서는 처음엔 다소 정략적이었지만 소서노를 깊이 사랑 하였다.

 고추모는 소서노의 재물을 이용하여 이름난 장수 ‘부분노‘ 등을 불러들이고 민심을 거두어 왕국을 경영하는데 필요한 토대를 다져 나가다가 홀승골(졸본부여내 마을) 산 위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 이름을 ‘기우리‘(이두문=고구려)라 하였다. [BC 183년, 단기 2150년경]

 

 고추모의 1차 목표는 같은 지역 졸본부여의 왕 송양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고추모는 송양과 활쏘기를 서로 견주며 친목을 도모하는 척 하다가 한편으로는 부하 부분노를 보내어 송양의 무기고를 습격하여 탈취하고 송양의 항복을 받아 내었다. 이어서 졸본부여 부근에 있는 예족(말갈)을 합병하여 세력을 키우고 오이와 부분노들을 보내어 태백산(백두산)동남쪽의 행인국을 멸하여 성읍으로 삼았다. 또 부위염을 보내어 동부여 일부분을 탈취하니 고구려의 기초가 튼튼하게 다져 졌다.

 

 고구려의 왕비 소서노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고추모의 본부인 예씨와 그의 아들 유리가 동부여에서 아버지를 찾아 온 것이었다. 비록 많은 재산을 뿌려 고추모를 도와 혁혁한 공을 세웠다하나 정실부인이 찾아온 뒤에야 어쩔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왕비의 자리를 예씨 부인에게 물러 주고 후궁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자연히 유리가 태자가 되었고 2대 왕을 꿈꾸던 비류와 온조도 날벼락을 맞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나라(고구려) 건국의 공은 우리 어머니에게 있거늘...이제 어머니는 황후 자리를 빼앗기고 우리 형제는 의지 할 곳 없는 신세가 되었다. 추모왕이 살아 계신다 해도 이러하거늘...하물며 왕이 돌아가시고 유리가 왕위를 이어면 우리의 자리는 어디에 있을꼬...? 차라리 왕이 계실 때 미리 어머니를 모시고 딴 살림을 차리는 것이 옳다.”

 비류와 온조는 상의한 끝에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소서노에게 그 뜻을 알렸다.

 “꼭 그래야만 하느냐?”

 “어머니는 분하지도 않으십니까?”

 “어떡하느냐? 별수가 없지 않으냐?”

 “태자 자리가 유리에게 간 이상...여기 이대로 있다가는 우리 목숨도 부지하기 힘들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 알겠다. 그런데 가면 ...어디로 갈 참이냐?”

 “남으로....마한으로 가려 합니다. 마한은 우리 조선유민들을 받아주고 있지 않습니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꼭 그래야겠소?”

 “제가 있어 왕비마마를 괴롭게 하거나 불안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소첩의 갈 길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고추모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당신의 뜻이 정 그렇다면 어쩔 수가 없구려...”

 

 소서노, 비류, 온조 세 모자는 고추모의 배려로 적지 않은 제물을 가지고 오간, 마려 등 18명을 데리고 낙랑을 지나 마한으로 들어갔다.

 소서노의 일행이 마한 땅으로 들어갔을 때 마한의 왕은 성을 한씨로 바꾼 기준의 자손들이었다.

 소서노는 마한의 왕에게 뇌물을 바치고 서북 백리에 이르는 땅인 미추홀(지금의 인천)과 하북위례홀(지금의 서울)등지를 얻어 스스로 왕이라 칭하고 나라 이름을 백제라고 칭하였다. 소서노는 최초의 시조 여왕인 것이다.

 

 소서노가 곁을 떠나자 고추모의 상심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컸다. 그리움에 지친 고추모는 소서노가 떠난 뒤 1년 뒤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41세...젊은 나이였다.

 태자 유리가 고구려의 2대 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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