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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불타는대륙
작가 : 김철
작품등록일 : 2019.10.30

조선상고사

 
8. 최숭
작성일 : 19-10-31 15:47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1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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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최숭

 

 

 

 

 

 

 

 

 

 

 

 “서갑”

 “장군 여기 대령이오.”

 “부가 기준을 데리고 떠났으니 우리도 떠날 채비를 하여라.”

 “우리도 단군의 뒤를 따라 가는 것입니까?”

 “하하하 기준은 이미 망한 왕조다. 우리가 그들을 따라가서 충성을 바칠 이유가 뭐 있겠느냐...?”

 “그럼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겁니까?”

 “나의 나라...낙랑으로 간다.”

 “예? 낙랑이요?”

 “낙랑은 어디에 있는 나라입니까?”

 “여기 이곳”

 최숭이 가리킨 곳은 남경(지금의 평양)이었다.

 “아니 이곳은 최부 장군님이 기준 단군을 데리고 간 곳 아닙니까?”

 “기준은 여기 월지국으로 갈 것이다.”

 “그들을 왜 월지국으로 보내시는 겁니까?”

 “월지국은 본래 여기 남경에 있던 나라다. 이미 망한 조선에서 피난민이 많아지자 불안을 느낀 말조선 왕이 남경을 버리고 남쪽으로 나라를 옮긴 것이다. 그래서 기준의 군사를 그리로 보낸 것이다. 기준의 군사력이면 얼마든지 말조선을 정복 할 것이다. 그들은 남쪽에서 나는 북쪽에서...자리를 잡게 되면 서로 보완 관계가 될 터이니 나중 서로를 의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아....그렇군요? 그래서 여기 남경에다 낙랑 이라는 나라를 열겠다는 것이군요?”

 “서갑...내가 난리를 피해 고향 낙랑을 떠나 왔지만 단 한시도 고향을 잊은 적이 없었다. 여기 불조선에서 자리를 잡아 뿌리를 내리고 살고 싶었지만 이것마저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구나. 여기서 더 살고 싶어도 살 수가 없으니 떠날 수밖에...이왕 여기를 떠나야하니 미래를 위한 설계를 안 할 수가 없다. 남의 신하가 되어 그들에게 나의 운명을 맡기느니... 나의 운명은 내 손에 맡길 나의 나라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기꺼이 장군을 따르겠습니다.”

 “자....떠나자 새로운 앞날을 위해서”

 

 “여기가 어디쯤이냐?”

 “월지국 앞바다 이옵니다.”

 “월지국? 우리가 가기로 한 목적지가 아니지 않느냐?”

 “아닙니다. 여기가 맞습니다.”

 “우리가 가는 곳은 말조선이라며?”

 “네....맞습니다. 남경에 있던 말조선이 여기로 옮겨 온 곳입니다.”

 “말조선이 옮겨와?”

 “그렇습니다.”

 “옮긴 이유가 무엇이냐?”

 “남경에 그대로 있다가는 흉노의 침략을 받을까봐 말조선 성도 남경에서 5백리 아래쪽으로 옮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경이 무주공산인데 여기로 온 까닭이 무엇이냐?”

 “말조선 성도 남경은 위만과 국경이 맞닿아 있어 또 다시 위만의 침략을 받을 지도 모릅니다. 아예 더 남쪽으로 오는 게 위험이 덜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 그 말도 일리는 있구나...”

 “최숭 장군님의 명령이기도 하였습니다.”

 “최숭이....무슨 꿍꿍이지...?”

 “.....”

 “월지국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 보거라.”

 “본래는 말조선이라고 부르는데 대략 70여개의 부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에 제일 크고 부유한 부락이 우리가 목표로 삼은 월지국입니다. 월지국만 차지하면 다른 부락들은 쉽게 복속 시킬 수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군사 수로 가능한가?”

 “월지국이 여러 마을의 우두머리 단군 노릇을 하고 있으나...군사 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하루 저녁이면 점령이 가능 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다행이련만...”

 

 “단군....큰일 났습니다. 정체 모를 군사들이 배에서 내려 도성을 향해 몰려오고 있습니다.”

 “웬 호들갑이냐? 정체 모를 군사라니?”

 “처음 보는 군사들인데 그 숫자가 매우 많았습니다.”

 “숫자가 많아...? 혹 피난 온 유민들을 잘 못 본 것 아니냐?”

 “분명 유민들은 아니었습니다. 모두 군사 복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군사 복장이라면...대체 얼마나 많은데?”

 “자세히 파악은 못했으나 족히 천명은 넘어 보였습니다.”

 “아니? 우리 이웃나라들에겐 그 만큼 군사를 가진 나라가 없지 않느냐?”

 “그러니 큰일이 아니겠습니까?”

 “어디서....무엇 때문에 많은 군사들이 왔단 말인고? 너는 빨리 이웃 나라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라”

 “네”

 “여봐라...! 장군들은 얼른 방비 태세를 갖추어라 ”

 “네”

 장수들이 일제히 밖으로 뛰쳐나간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웬 군사들이란 말일꼬....?”

 

 “저기가 월지국 도성입니다.”

 “아니....? 도성치고는 규모가 너무 작지 않으냐?”

 “그래서 우리의 적은 군사로도 점령이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저 정도라면 힘 들일 것도 없겠구나...?”

 “하지만 지원군이 오면 골치 아프게 됩니다. 지원군이 오기 전에 빨리 도성을 차지해야 합니다.”

 “그래도 항복을 권하는 사자는 보내야 하지 않나?”

 “왕자마마...시간을 지체하면 안 된다니까요...지금은 그런 아량을 베풀 때가 아닙니다.”

 “그래? 그런 건가? 그렇지만 가급적이면 피를 보고 싶진 않은데....”

 “정 마음에 걸리시면 군사들에게 명령을 내리십시오. 가급적 살상은 피하라고요...”

 “좋은 생각이다.”

 “....”

 “듣거라....! 여기 이곳은 우리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 할 곳이다. 즉....다시 말하면 이 곳 백성들이 나의 백성이 될 것이란 말이다. 적을 무찌르되...가급적 쓸데없는 살상을 해서는 안 된다. 원망은 듣되 원한을 사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

 “왕자님...훌륭하십니다. 이 나라의 주인이 되고도 남을 인품이십니다.”

 군사들이 환호성을 질렸다.

 “공격하라”

 

 “단군 어서 몸을 피하셔야 합니다.”

 “나더러 몸을 피하라고?”

 “보시옵소서.. 적의 숫자가 너무 많아 우리 군사들이 밀리고 있습니다.”

 “구원군은 아직 멀었느냐?”

 “구원 군이 올 때까지 버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일단 몸을 피하셨다가 나중 다시 도모 하시옵소서.”

 “으음....분하구나...도대체...어디서 온 놈들인지도 모르고 당하다니....이놈들의 정체가 뭐란 말이냐....?”

 “단군...어서...”

 “이놈들 어디 두고 보자.”

 

 기준의 후군이 아무 저항 받지 않고 월지국 도성으로 입성하였다.

 “단군 어서 오십시오”

 “오호....수고했다. ”

 “왕자마마 훌륭하십니다.”

 “고맙소. 재상....다... 재상의 가르침 덕분이오.”

 “별 말씀을 신하의 도리를 한 것뿐입니다.”

 

 “주모...여기 술 한상 봐주시오.”

 한 때의 패거리들이 주막으로 몰려 들어와 술을 주문했다.

 먼저 자리를 잡고 술을 마시던 사내들이 소근 거렸다.

 “저기...때 거지로 몰려다니는 놈들은 뭐하는 놈들이야? 못 보던 놈들인데?”

 “왜 있잖아... 최부자 부하들이야”

 “최부자라면 저 번에 배타고 들어온 장사치?”

 “맞아 그 장사치의 부하들이지...”

 “장사를 다 했으면 돌아갈 것이지....왜 돌아가지 않고 싸돌아다니는 거야?”

 “쉿....들을라...그런데 놈들의 하는 짓이 좀 수상해...”

 “뭐가....?”

 “이상한 소문이 돌아서 말이야...?”

 “무슨 소문이..?”

 “도성 안에 있는 집과 땅을 사 모은다는 거야...?”

 “집과 땅을...?”

 “벌써 여러 채를 샀다던데....?‘

 “그럼 여기 눌러 앉아 살겠다는 것 아냐?”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그뿐만 아니라 장정들도 은밀하게 모은다는 소문도 있어 ”

 “그건 왜?”

 “내 추측에는.... 세를 과시하려고 그러는 것 같아....”

 “세를 과시...? 그건 해서 뭐하게?”

 “최 부자는 외지에서 왔잖아?”

 “여기 사는 사람 중에 외지에서 온 자가 아닌 사람도 있나? 다....피난 온 사람들이지...?”

 “어쨌던...토착민들에게 안 쫓겨나려고 그런 것 같애”

 “그런 거야....?”

 

 “장군...아드님에게 서신이 왔습니다.”

 죽지를 받아든 최숭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장군 좋은 소식입니까?”

 “기준이 월지국을 점령하는데 성공을 했다는구나.”

 “장군님의 예상대로 진행이 되는군요.?”

 “이제....내가 움직일 차례다...이곳 태수의 영향아래 있는 부락이 몇이나 된다 했느냐?”

 “스물 대여섯 정도 되는 걸로 파악됩니다.”

 “너는 사람을 시켜 북을 잘 만드는 사람을 수소문해서 나에게 데려 오도록 하여라.”

 “북 만드는 사람을 말입니까?”

 “그렇다. 쓸데가 있어서다. 나는 태수를 만나야겠다.”

 

 “어서 오시오 최대인”

 “태수님.,..이렇게 만나 주셔서 고맙습니다.”

 “별말씀을...평소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만나는 게 뭐 어렵다고....”

 “혹...소식 들은 게 있나 해서요...?”

 “무슨 소식을....?‘

 “아직 못 들으셨나 보군요?”

 “무슨 소식인데요?”

 “놀라지는 마세요. 제가 아는 소식통에 의하면...월지국 단군이 죽었다고 하는군요.”

 “예?”

 “역시....놀라는군요.”

 “단군이 죽어요...? 어쩌다가요?”

 “기준의 침입을 받았다고 합니다.”

 “기준이라면...혹 불조선 단군을 말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그 자가 왜 먼 나라인 월지국을 침략했단 말입니까?”

 “태수님...제가 왜.. 내 나라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서 땅을 사고 집을 짓는지 아십니까?”

 “실은....나도 그게 궁금했소이다. 왜 입니까?”

 “기준과 저는 위만이라는 자에게 불조선을 빼앗기고 쫓겨 온 것입니다.”

 “그럼....기씨 조선이 망했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기준이 불조선을 위만에게 빼앗기고...갈 곳이 없어 월지국을 취한 것입니다.”

 “단군이 죽고...말조선을 기준에게 빼앗겼다면...우린 어찌 되는 것인가....?”

 “태수님께서 의지 할 곳을 잃어버린 셈이지요....하지만 실제로는 단군이 이 남경을 버리고 간 것 아니겠습니까?”

 “그건....그런 셈이지요.”

 “그런데 단군께서는 왜...남경을 버리고 남쪽으로 내려간 것입니까?”

 “마립간께서는 대조선이 흉노와의 전쟁에서 크게 패하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소. 아니나 다를까...대조선의 백성들이 흉노의 침입을 피해 남으로 피난을 내려오자. 여기 남경의 민심도 흉흉해 졌지요....흉노가 대조선을 무너뜨리고 남경까지 쳐들어 올 거란 소문이 자자하게 퍼졌었지요...그래서 단군은 오랜 고민 끝에 도성을 남쪽으로 옮기기로 하고 백성들을 데리고 가신 것이오.”

 “태수께선 왜 따라 가시지 않으셨습니까?”

 “단군은 나의 조카가 되시는 분이지요. 비록 남경을 버리고 떠나나....나중에라도 민심이 안정되면 챙길 요량으로 나를 남경 태수로 임명을 하고 떠난 것입니다.”

 “그래요...그렇게 된 것이군요.”

 “하지만....사실상은 버림받은 거와 같소. 단군은 여기를 돌아다 볼 시간이 없을 테니까요...”

 “그렇다면....태수께서 관장하는 마을은 몇 군데나 되십니까?”

 “스물다섯...하지만 허울뿐이오. 내가 명색으로만 태수일 뿐이지...내겐 아무런 힘도 없고 권한도 없소. 모두 자체적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습지요. 다행히....흉노가 스스로 물러가 전쟁은 면했지만 대조선의 유민들이 간간이 도적으로 돌변해 괴롭힘을 주고 있으나....대체적으로 평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태수님....”

 “....말해 보시오?”

 “월지국의 단군이 돌아 가셨으니...사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렇습니다....그나마 마음으로는 의지를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어떡하실 요량입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 있겠소?”

 “그래서...제가 한 말씀 드리려 합니다. 괜찮겠습니까?”

 “말씀 하십시오....?”

 “기준이 월지국을 점령하였다하나...여기 남경까지 넘볼 여력이 없을 터이니 어느 정도...안심이 되지만...위만의 조선은 여기 남경과 국경이 맞닿아 있어 매우 불안한 형국입니다. 만약....위만이 국경을 넘어 쳐들어온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지금부터 방비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긴 하나 내가 무슨 힘으로 그들을 막을 수 있겠소. 변변한 군사 하나 없이....?”

 “태수께서 허락만 해 주신다면 제가 방법을 모색해 볼 수도 있습니다만....?”

 “최대인이...?”

 “그렇습니다. 태수께서 도와만 주시면...전혀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내가 도울 일이 뭡니까.?”

 “다음달...보름달이 뜨는 날까지 25개 부락 촌장들을 모두 소집해 주십시오.”

 “촌장 모두를 소집해 달라고?”

 “그렇습니다.”

 “알겠소....그렇게 하지요.”

 “태수님만 믿겠습니다.”

 

 “기철이 돌아 왔다고...?”

 “지금 막 돌아 왔습니다.”

 기철이 최부와 같이 들어와 읍했다.

 “일찍 돌아 왔구나...?”

 “큰 전투는 없었습니다.”

 “그래 결과는...?”

 “감해비리국(지금의 공주) 건마국(지금의 금마군) 신소도국(지금의 태안) 여래비리국(지금의 능주) 등을 정벌 하였으나. 다시 그들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애써 빼앗은 나라를 다시 돌려준 까닭이 무엇이냐?”

 “그들과 대적할 뜻이 없음을 보여주고자 함입니다.”

 “왕자마마...그들이 다시 뭉쳐 쳐들어오면 그땐 어떡하시려고요...?”

 “여기 토착민들이 지금은 세력이 미미하여 큰 위협은 되지 않으나...만약 그들이 힘을 합쳐 대항한다면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그들과 계속 싸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들을 다 없애지 않는 한...언젠가는 그들의 손에 우린 멸망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싸움 보다는 화해를 모색하는 게 우리가 살 길이라 여겼습니다.”

 “전하...왕자님의 혜안이 이렇게 깊으시니 오늘이라도 태자로 책봉하셔서 전하의 후계로 삼으시옵소서...전 번 뜻하지 않게 태자마마를 잃고 깊은 슬픔에 빠졌었는데. 기철 왕자님께서 이 토록 영명하시니 전하의 복이 다한 것은 아닌가 합니다.”

 “알았다. 내.....누가 있어 다른 사람으로 태자를 삼으리...기철을 태자로 삼겠다.”

 “감축 드리옵니다. 태자마마”

 “고맙소. 재상....”

 “그런데 말조선 단군은 어찌 되었습니까?”

 “그게 행방이 묘연합니다.”

 “행방이 묘연해요?”

 “여기서 빠져나가...몇몇 나라에게 구원병을 요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졌다 합니다.”

 “그래....우리로선 큰 우환이 없어진 셈이군요.”

 “그런데....최부장군...아버님이신 최숭장군은 어째서 아직 오지 않는 게냐?”

 “소신은 잘...”

 “소신의 생각으론 ...최숭장군은 오지 않을 모양입니다.”

 “왜?”

 “최숭장군이 올 생각이었다면 벌써 오고도 남을 시간이 아니겠습니까?”

 “최부장군”

 “너는 정말 아는 것이 없느냐?”

 “소장은 단군님을 이 곳으로 안내하여 도우라는 명령만 받았을 뿐....그 외에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괴이토다....우리만 이곳으로 보내고 본인은 정작 오지 않는단 말이지....?”

 “전하 그만 잊어버리소서. 그의 아드님이신 최부 장군이 있지 않습니까? 어찌되었던 최숭 장군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나라를 얻었으니 그의 공이 참으로 크옵니다.”

 “내가 그를 기다리는 것은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네....”

 “이번 전투에서 가장 공을 많이 세운 최부 장군에게 그 공에 알맞은 벼슬을 내리옵소서,”

 “나의 생각도 재상과 같다. 최부 장군에게 어떤 벼슬을 내릴까?”

 “최부 장군을 대장군으로 삼아 태자마마를 보필케 하소서.”

 “예? 나를 대장군으로...?”

 “나의 생각과 똑 같다. 최부를 대장군으로 임명하겠다.”

 “아닙니다. 벼슬을 거두어 주소서. 소장은 대장군 벼슬을 받기에는 아직 어리고 부족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아니다...그대만큼 여기 이 곳의 지리와 풍속을 아는 자가 없다. 그대야 말로 여기 토착민들과는 가장 소통이 잘 터이니 그대의 벼슬은 너무나 합당하다. 더 이상 사양 말고 태자를 잘 보필토록 하라.”

 “......”

 

 “호야....”

 “네....아버님...”

 “너는 최숭이란 자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더냐?”

 “매우 위험한자로 보였습니다.”

 “그 것 뿐이냐?”

 “무슨 말씀이신지....?”

 “한 나라를 이끌어 갈 제목으로 보이진 않더냐?”

 “아버님....?”

 “내가 보기엔 최숭이란 자가 큰 인물로 보였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네가...최숭을 따르면 그가 너를 보호해 줄 것이지만...그와 반목을 한다면 네겐 죽음뿐일 것이다.”

 “예? 그럼 소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네가 나의 뒤를 이어 태수가 된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아무 힘도 없는 자린데...차라리 최숭 그자를 보필하여 목숨을 보존하여라. 이미 권력은 그 자의 손에 넘어 갔다.”

 “아버님의 뜻이 그러하시면 따르겠습니다.”

 “고맙다....이제 한시름 놓이는구나...곧 모든 촌장들의 모임이 있을 터이니...그때 너와 내가 앞장서서 최숭을 떠받들어야 한다. 내가 명색이 태수고 넌 나의 아들이니...우리가 먼저 충성을 맹세 한다면 촌장들도 우리를 따라 충성을 맹세 할 터이니 그것만이 우리가 살고 우리 백성들도 살길일 것이다.”

 “명심 하겠습니다.”

 

 “오호.....부야 무사히 돌아 왔구나...”

 최숭이 최부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네가 무사히 돌아와 주어 정말 고맙다.....하늘이 나를 버리지 않으셨어...그래...어떻게 빠져 나왔느냐?”

 “제가 대장군이었으니 빠져 나오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태자 기철에겐 사정을 서신으로 전했으니 지금쯤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이곳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이곳도 순조롭게 되어가고 있다. 그 보다도 기준의 소식이 더 궁금하구나?”

 “기준 단군은 월지국을 점령하고 난 뒤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기존 토속 민들과 융화를 위해 단군이란 칭호를 버리고 마립간이라는 칭호를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성씨를 기 씨에서 한 씨로 바꾸고 그 아들 한철로 태자로 삼아...실질적으로 말조선을 통치하고 있습니다.”

 “기준이 나의 계획대로 잘 해 주었으니 이제 우리만 계획대로 된다면....나의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버님 계획대로 잘 되었다면 우리도 서둘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미 보름달이 뜨는 날...소집을 해 두었다. 그 날에 우리의 나라가 탄생이 될 것이다.”

 

 “저기 마당에 즐비하게 놓여 있는 것이 북이 아니오?”

 “어....?그러네요...근데 뭔 북이 저렇게 크오?”

 “글쎄 저렇게 큰 북은 처음 봅니다. 그려....?”

 “저....큰북을 어디다 쓰려고 만들었나? 그것도 한 두 개도 아니고 저렇게 많이....?”

 “그러게요...?”

 “자....사람들 기다리겠소. 얼른 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무엇 때문에 불렸는지....?”

 

 “내가 여러 촌장님들을 모이게 한 이유는 여러 분들께 소개할 분이 있어서요. 최대인....나와서 인사를 나누시오.”

 최숭 부자가 문을 열고 나와 두 손을 모아 읍하며 말했다.

 “최숭이라 하오”

 “아니....? 장사를 크게 한다는 최부자 아니오?”

 “오늘 여러분을 모시게 한 것은 바로 저올시다. 제가 태수님께 부탁을 드린 것이오.”

 “아주 급한 긴급사태가 발생하였소. 그래서 여러분을 모신 것이니 최숭 대인의 말씀을 들어 보시기 바라오.”

 “여러 촌장님들 중에...이미 소식을 접한 분도 계실 것이고 아직 못들은 분도 계실 것이라 보오.....얼마 전 이웃 불조선의 주인이 바뀌었소.”

 “불조선이 망했다고요?”

 “허....언제 그리됐지?”

 “불조선이 망했다면 한나라군이 쳐들어 왔나보오?”

 “연에서 망명 왔던 위만이란자요. 그것도 문제지만....더 큰 문제는 위만에게 쫓겨 난 기준이 월지국을 빼앗아 새로운 말조선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음...그 소문이 사실이었군...?”

 “그런 일이 있었소?”

 “그렇담....이거 보통일이 아니군....?”

 “월지국 전 단군은 본래 이 땅의 주인이라...이 곳 백성들과는 다툴 일이 없었지만. 이제 말조선의 주인이 바뀌었으니...이 땅에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예측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또 말조선의 문제보다 더 시급한 것은 우리 마을들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위만조선의 침략입니다. 대단군의 나라였던 대조선의 자리에 부루(부여)가 있다하나...지금은 힘이 미약하여 우리를 도와 줄 형편이 못됩니다. 따라서....우리의 땅은 우리의 힘으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말조선 에서나.. 위만 조선에서 조공을 바쳐라....압력을 가해 올 것입니다. 지금....여기 모이신 각 부락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지금의 군사력으로는 조금만 큰 도적을 만나도 감당키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런데...하물며 큰 나라의 침략을 무슨 힘으로 감당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말씀이오?”

 “뭉쳐야지요....우리끼리...”

 “우리끼리 뭉친다고요?”

 “인구는 작고 마을은 각각 멀리 떨어져 있소. 어떻게 뭉친다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인구는 작고 땅은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조도 잘 안되고 합심도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들.....마당으로 나와 보시겠습니까?”

 최숭이 앞장서자 모두 따라 마당으로 나왔다.

 “부야”

 “네 아버님”

 “시작 하여라”

 최부가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자 어느새....25인의 장정들이 북채를 들고 북 앞에 섰다. 최부가 들었던 팔을 내리자 장정들이 일제히 북채를 휘날렸다.

 “둥! 둥! 둥! 둥!”

 크고 힘찬 북소리가 당장을 넘어 날아가자...길 가던 백성들이 화들짝 놀랐다.

 “이게 무슨 소리야?”

 “북소리 아냐 웬 북소리지?”

 “전쟁이라도 났나?”

 

 “다들 보시오...저 북 자명고가 흩어져있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 줄 것이오.”

 “자명고....?”

 “그렇소. 자명고....그 누구든 위급한 일이 생기면 자명고를 치시오 저 자명고가 스스로 울어서 우리들 귀에 들릴 것이오. 그 땐 우리 모두가 지체 없이 달려갈 것이오. 우리가 하나로 똘똘 뭉쳐서 외세에 대적한다면 누가 감히 우리를 넘보겠소.?”

 태수 한자신이 무릎을 꿇었다.

 “최대인 우리를 이끌어 주시오. 아니....우리들의 왕이 되어 주시오.”

 “아....음....”

 태수 한자신이 몸을 일으켰다.

 “여러분 들어 보시오”

 “.........”

 “.....”

 “내가 단군의 친척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태수의 자리를 맡아 왔으나...단군이 나라를 잃었다하니 누구에게 의지를 하며. 무슨 명분으로 이 자리를 고집 하겠소. 다행히....천지신명이 우리를 불쌍히 여겨 이렇게 귀인을 보내 주셨으니...그를 받들어 왕으로 모시고 새로운 나라를 열어 봅시다.”.

 태수가 다시 최숭에게 무릎을 꿇으니 그의 아들 한호가 무릎을 꿇었다.

 “여러분....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소? 최대인의 말씀을 들어보니 하나도 틀린 말이 없고. 거짓이 없어 보이오. 태수께서도 스스로 몸을 낮추어 최대인을 받들겠다하니...나 역시 태수님의 뜻을 따르고자 하오.”

 “나도 그 뜻을 따르겠소.”

 “우리도 그 뜻을 따르겠소이다.”

 잠시 머뭇거리던 촌장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으니. 새로운 나라...낙랑이 탄생 되었다.

 

 위만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말조선으로 도망쳐온 기준이 월지국을 빼앗아 성을 한 씨로 바꾸고 마한 70여개의 나라를 통치하였고. 최숭은 무주공산이던 남경을 차지 한 후 이웃 25개국을 연합하여 하나의 나라를 만드니....그 이름을 낙랑이라 하였다. 그는 본래 지나 땅 하남성 원곡현 낙랑에서 왔기 때문이다.

 연의 망명객 위만이 반란을 일으켜 기자조선(불조선)을 차지한 사건이 한반도 조선 땅에... 많은 변화를 가져 온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후에도...지나(한)와 흉노의 난을 피해 낙랑을 거쳐 말조선으로 넘어오는 옛 신조선과 불조선의 유민들이 날로 늘어났다. 이에....말한(본래 한이란 왕을 호칭하는 단어 였으나 나중 나라 이름이 되었다.)) 왕(한철)은 낙동강 연안 오른편 백 여리를 신조선 유민들에게 내어주고 신한(진한)부라고 칭하였고 다시 낙동강 왼편 땅을 불조선 유민들에게 내어주어 불한(변한)이라 칭하였다. 말한, 신한, 불한은 곧 삼한이다. 말한이 구태어 신한과 불한을 세운 것은 조선의 고유한 전통이요. 정신이라 할 삼신에 의거하여 3의 수를 채운 것이라 하겠다. 대 단군 왕검의 삼 조선은 신조선이 주권자가 되고. 말조선과 불조선은 신조선을 돕는 직책이었다. 그러나... 대 제국이었던 삼 조선이 망하고 반도 땅으로 밀려나 겨우 명맥을 유지하여 국호를 조선에서 한으로 바뀌었다. 삼한은 말한이 큰 나라가 되고 신한, 불한은 작은 나라가 되어 말한의 속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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