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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불타는대륙
작가 : 김철
작품등록일 : 2019.10.30

조선상고사

 
7. 위만
작성일 : 19-10-31 15:45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16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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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위만

 

 

 

 

 

 

 

 

 

 

 

 한나라 연왕 노관의 부하 장수 위만이 천 여 명의 부하들과 연에서 불조선 땅으로 도망쳐 왔다.

 

 “전하... 연왕 노관의 신하 위만이 귀화를 요청 하였습니다.”

 “노관은 흉노로 도망을 쳤다는데...어찌 그 신하는 우리나라로 왔단 말이냐? 그래 혼자더냐?”

 “아닙니다...그가 거느린 군사가 천 여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천 여 명이라...지금 어디에 있느냐?”

 “헌우락 서쪽 공터에 머물고 있어라 하였습니다.”

 “그래...? 위만의 귀화를 받아줘야 하느냐?”

 “그게 좀...잘 못 귀화를 허락했다가 한나라의 오해를 사게 될까...두렵습니다.”

 “위만의 군사가 천 여 명이나 된다하니 ...섣불리 처리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

 “그게 난감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살길을 찾아서 쫒겨 온 불쌍한 처지가 아니냐...? 한나라가 그를 내 놓으라 하면 내어 주면 되고...찾지 않으면 우리의 수비 장수로 삼으면 되지 않겠느냐....?”

 “그것도 문제를 푸는 한 방법이 되겠군요.”

 “그렇다면....변방에 땅을 하나 내어주고. 적당한 벼슬자리를 마련해 주어라”

 

 “불조선의 사자가 장군님을 뵈려 왔습니다.”

 위만의 부하 장수 왕우의 안내를 받으며 불조선의 사자가 들어왔다.

 위만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사자를 맞이했다.

 “어서 오시오”

 “단군께서 위만 장군께 박사관 벼슬을 내리시었소. 하지만...먹고 자는 것은 장군이 스스로 개척을 하시라 하였소.”

 “무엇이라고? 스스로....?”

 “단군의 말씀을 전하였으니 이만 돌아가리다.”

 사자가 막사 밖으로 나가자 위만이 분통을 터뜨렸다.

 “기준 이 놈이 나를 박대해?”

 “장군....”

 책사 부겸이다.

 “....?”

 “장군께서는 앞으로 기준의 신하로 살 것입니까. 아니면 스스로 일어나고 싶습니까?”

 “기준이 나를 이처럼 박대하는데 내가 어찌 그 자의 신하 노릇을 하겠느냐?”

 “장군의 뜻이 그러하다면 차라리 잘되었습니다.”

 “무엇이 잘 되었다는 말이냐?”

 “우선...우리의 목숨을 살려 준 것만으로도 기준에게 감사를 드려야지요. 제가 제일 걱정한 것이 유방에게 우리를 넘기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유방에게 내어 준다고 순순히 말을 들을 사람인가?”

 “내 말을 들어 보십시오. 여기 불조선 땅은 연, 제, 조 등...우리 지나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자치 구역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곳은 불조선이 크게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여기가 우리의 나라.....즉 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불조선 몰래...독자적인 군사도 가질 수 있고요.”

 “독자적으로...? 그러니까 여기 이 곳이 우리의 세력을 만들기에는 적합한 곳이다....?”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가 힘을 키운다면...나중 불조선을 도모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불조선을?”

 “기준이 우리를 박대 하였으니...장군이 그의 나라를 빼앗는다 하여 누가 장군을 욕하겠습니까?”

 “과연 그게 가당한 꿈인가?”

 “꿈이 될 것이냐. 현실이 될 것이냐는 장군의 결심에 달렸습니다.”

 “나의 나라를 세운다....?”

 “꾸어 볼만한 꿈...아니겠습니까?”

 “나의 나라....나의나라라.....?”

 “내일 날이 밝는 대로...기준에게 감사하다는 사자를 보내십시오. 꿈을 이루려면 기준의 신임을 듬뿍 받아두어야만 합니다. 그가 의심을 하게 되면 우리의 꿈은 일장춘몽이 될 테니까요.”

 “세상 사람들이 날 욕하지 않을까? 은혜를 모르는 놈이라고....?”

 “그런 걱정은 꿈을 이루신 다음에 하셔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의 기씨도 해인을 죽이고 불조선을 찬탈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그렇습니다. 역사란 그런 것이지요.”

 “나의나라...이 위만의 나라가 이 곳에서 시작된단 말이지....?”

 

 “위만의 반응이 어떠하더냐?”

 “잠시 난감한 표정이 지나갔어나...의외로 순순히 받아 들였나이다.”

 재상 노하가 거들었다.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어찌 하겠습니까? 목숨을 부지 한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감사해야할 처지가 아닙니까?” “지금은 다행히 유방과 평화 협정을 맺어 조용히 지나가지만. 언제 유방이 변덕을 부릴지도 모른다. 위만이 우리 편이 되어 준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힘이 아니겠느냐? 위만이 우리에게 충성을 다 해준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는가...?”

 

 서기BC 194년 (단기2139년) 위만의 군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형님...이제 슬슬 도모를 해 볼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부겸 너의 생각은 어떠냐?”

 “위맹 장군님의 말씀대로 이제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 군사력으로 기준을 이길수 있다고 보는가?”

 “그러니 작전을 잘 짜야 합니다.”

 “그동안 생각해둔 것이라도 있느냐?”

 “옛날...연의 소왕이 불조선을 치려다 신조선 을불에게 역공을 당하고 항복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연은 씻지 못할 치욕을 당했지요.”

 “다행히....지금은 그 막강하던 조선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 조선이 망한 자리에 부여라는 나라가 있다하나 제 앞가림도 못하는 형편이니 누가 누굴 돕겠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불조선을 도와줄 나라가 없다 이 말이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기준만 제거하면 불조선을 차지하는 건 어렵지 않단 말이군?”

 “그렇다니까요?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내일이라도 쳐들어 가자니까요?”

 “장군...위맹 장군의 말씀이 옳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서두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준비를 하게”

 “위맹 장군은 각 진영의 장수들을 비밀리에 불러 모으시오. 불조선의 세작들이 눈치를 못 채게 조심 하시고...”

 “여부가 있겠습니까...”

 

 “장군...불조선의 군사수와 우리 군사 수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부족합니다. 우리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단 한 가지...속임 수 뿐입니다”

 “속임수...?”

 “다행이 기준이 우리의 속임수에 넘어가주면 우리가 승리 할 것이요. 넘어가지 않으면 실패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좋은 방법은 있겠지?”

 “우리가 하기에 달렸지요. 여기 지도를 보십시오.”

 부겸이 지도를 펼치며 손으로 가리켰다.

 “여기....이 심장부를 단숨에 찌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심장은 우리 손으로는 열 수가 없습니다.”

 “.....?”

 “그들 스스로 열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스스로 심장을 열어 보인다? 방법은 연구해 두었겠지?”

 “그렇습니다. 지금부터 작전을 설명해 주겠소. 장군들은 귀를 기울여 주시오. 먼저 왕우장군은 우리 군사들에게 한나라 군복을 입혀서 여기 이곳 서문으로 진격하시오.”

 “아...그래서 한나라군의 옷을 만들라 하신거군요.”

 “날짜에 맞춰서 위만 대장군이 성문을 열면 지체하지 말고 성안으로 쳐들어가야하오.”

 “어느 분부라고 어기겠습니까?”

 “무영장군은 흉노의 복장을 하고 도성 북쪽을 맡고 장신 장군은 성 동족을 맡으시오. 물론....성 가까이 갈 때까지 적에게 노출 되어서는 아니 되오. 낮에는 숨었다가 밤에만 이동하시오. 적의 세작에 발각되면 모든 작전은 물거품이 되는 거요. 그리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사흘 안으로 도착해야하오. 성 밑까지 도착한 다음에는 노골적으로 적에게 모습을 보이고 공격을 하는 척 하시오. 군사 수를 부풀리는 것도 잊지 말고...?”

 “분부 거행이오.”

 “알겠소이다.”

 “위맹장군”

 “네 군사... 분부만 내리십시오.”

 “내가 미리 준비 시킨 군사들은 준비 되었소?”

 “최고로 날랜 놈들 1천을 준비해 두었소.”

 “장군은 대장군 옆에 꼭 붙어서 대장군을 보호해야 할 것이오.”

 “염려 마십시오.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형님을 지킬 것이니...”

 “그럼 여기 이 남문은 누굴 보내려고?”

 “남문은 비워 둘 것입니다.”

 “남문을 비워둬? 아니 왜?”

 “기준이 도망갈 구멍을 마련해 두는 거지요”

 “도망칠 구멍? 아니? 놈을 없애버리지 않고?”

 “쥐가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우리가 그를 죽이려 한다면 사력을 다해 싸울 것이니...그건 내가 바라는바가 아닙니다.”

 “이유는?”

 “도망갈 길이 보이면 도망칠 궁리부터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왜 놓아 주려는 건가?”

 “정면으로 부닥친다면 우리가 승리 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놈을 성 밖으로 내 보내는 것이 제일 상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 뒤는?“

 “놈이 남문을 통해서 도망쳐 봐야 앞은 바다입니다. 그러니 다른 말로 하자면 독안에 든 쥐나 다를 바 없다 이 말입니다. 그 때 가서 서서히 도모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아....! 부겸 그대는 진정한 나의 장양이요. 한신이로다.”

 

 “단군...위만 장군이 사자를 보내 왔습니다. 긴급한 일이라고 합니다.”

 재상 노하가 아뢰었다.

 “긴급한일?”

 재상 노하의 눈짓이 있자. 위만의 책사 부겸이 기준의 앞으로 황급히(?)엎드렸다.

 “단군...한나라 군이 국경을 침범 하였습니다.”

 기준과 노하가 동시에 놀란다.

 “한군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드니...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이때까지 아무런 조짐이 없었거늘....?”

 “사실이옵니다. 소식을 접한 위만 장군께서 적을 맞으려 출전하셨고. 저는 급히 보고를 드리러 온 것입니다.”

 “단군...”

 장수 하나가 급히 들어오며 외쳤다.

 “단군 큰일 났습니다. 세작들의 보고에 의하면 지금 한 나라 군이 진격을 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저 자의 말이 사실이란 말이냐?”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어찌된 영문인지 확실히 파악을 해 보거라”

 장수가 급히 내전을 나갔다.

 기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안절 부절이었다.

 부겸이 또 아뢰었다.

 “세작의 보고에 의하면 한 군은 십만이라 하고 더욱이...흉노와 손을 잡았다 합니다. 흉노의 군사 수는 미처 파악을 못했다고 합니다.”

 “흉노가? 흉노군도 온단 말이냐?”

 “흉노와 한이 화친을 맺었다드니....사실이었나 봅니다.”

 부겸이 슬쩍 또 건드렸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더란 말이냐?”

 “얼마 전 듣긴 하였으나 저희도 설마....여기고 깊이 생각지 않았습니다....근데 이게 사실 일 줄이야...저희도 몰랐습니다.”

 “음....그게 사실이라면 어쩌면 좋단 말이냐?”

 부겸이 남모르게 미소 지었다.

 이때 태자 기훤이 급히 내전으로 들어왔다.

 “아버님 어떻게 된 겁니까? 한 나라 군이 쳐들어 온 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나도 모르겠다만...사실인 모양이구나...?”

 다시 장수가 들어와 보고를 한다.

 “위만 장군이 보낸 사자가 또 왔습니다.”

 “들라하라”

 사자가 황급히 말했다.

 “전하 위만 장군이 최선을 다하여 싸웠으나 중과부적으로 군사를 거의 잃고 후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도성마저 위험하다 하시며 성안으로 입성하게 해 주시면 성도를 지키겠다. 하셨습니다.”.

 “위만 장군이 패하여 쫒기어 왔다고?”

 물러갔던 장수가 또 다시 들어왔다.

 “전하 큰일 났습니다.”

 “또....뭐냐?”

 “흉노가 북문과 동문 가까이 오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뭐? 벌써....?”

 기훤이 사자에게 물었다.

 “지금 위만 장군은 어디에 있소?”

 “지금쯤이면..도성 가까이 왔을 것입니다.”

 “아버님 위만 장군을 성 안으로 부르는 게 어떻겠습니까?”

 “....”

 노하가 말렸다.

 “아무리 급하다 해도 그는 외신입니다. 군사를 데리고 성안으로 들일 수는 없습니다.”

 부겸이 얼른 말했다.

 “전하 재상의 말씀은 옳지 않습니다. 북과 동에는 흉노가 이미 턱밑까지 와 있고. 한 군도 바로 앞까지 와 있을 겁니다. 단 한 명의 군사도 아쉬운 판에 아군울 개죽음 시키다니요? 지금 이대로 위만 장군을 성 밖에 내버려두면 전멸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살펴 주십시오. 비록....얼마 남지 않은 적은 군사지만. 성 내에서 싸운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음...그래...그대로 죽게 놔 둘 수는 없겠지...?”

 “전하...안됩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 본 후에 들여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아닙니다. 얼른 손쓰지 않으면 위만 장군의 군사는 모두 전멸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통촉해 주십시오.”

 “안됩니다. 아무리 그렇다 허더라도 좀 던 신중 하셔야 합니다.”

 “아니다...태자는 위만 장군을 성 안으로 들이고 방어태세를 완벽히 갖추라.”

 태자 기훤이 읍하고 밖으로 나가자. 부겸과 사자가 의미심장한 눈짓을 주고받았다.

 “나..위만이오. 성문을 열어주시오.”

 ‘위만 장군 고생 하셨소. 기다리시오 내 성문을 열어 드리리다.“

 “고맙소.”

 이윽고....성문이 열리고 위만의 군사들이 성안으로 들어왔다. 태자 기훤이 위만을 맞이하기 위해 성루를 내려왔다.

 위만이 태자 기훤을 보고 미소를 보낸 뒤 외쳤다.

 “뭣들 하고 있느냐...어서 시작하지 않고...?”

 “.....?”

 위만의 명령이 떨어지자 위만의 군사들이 일제히 칼을 빼어들고 불조선군을 베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무슨 짓이냐?”

 기훤이 눈을 휘둥 거리며 외쳤다.

 “무슨 짓이긴...”

 위맹이 칼을 뽑아 기훤을 내리치자 그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위맹의 군사들이 서문을 점령 할 즈음 한나라군 복장을 한 위만의 부하들이 서문으로 들어왔다.

 

 “반란이오! 반란입니다.”

 군사 하나가 황급히 달려와 외쳤다.

 “반란이라니?”

 노하의 눈빛에 어두운 그림자가 지나갔다.

 “위만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위만이? 위만이 왜....?”

 “아뿔사...! 이 모든 게 위만이 꾸민 수작이 틀림없습니다.”

 “뭐라고.?“

 “어쩐지 처음부터 조금 이상하다 했더니....?”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태자께서도 이미 적의 손에 돌아 가셨습니다.”

 “뭐 태자가 죽었다고? 태자가....?”

 기준의 울부짖음에 정신이 돌아 온 노하가 말했다.

 “전하....빨리 반격을 해야 합니다. 위만의 군사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위만 이놈...!”

 “우선은 위만의 군사가 곧 들이 닥칠 터이니..일단 동문으로 피하셨다가 반격을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위만의 반란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온 기철이 말했다.

 “지금 북문과 동문도 적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 두 곳의 군사를 뺄 여력이 없습니다. 차라리 남문으로 가시는 게 나을 듯합니다.”

 “동문...북문에도?”

 “동문 북문은 제가 막을 테니 우선 남문으로 가셔서 군사를 정비하신 뒤 반격을 해 주십시오. 재상께서는 아버님을 잘 모시시오.”

 “그렇게 하자. 우린 남문으로 간다.”

 

 “일단 성공입니다. 대장군!”

 “이거...꿈만 같구나...반신반의 했는데...이렇게 성공을 하다니....?”

 “장군....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놈들을 남문 밖으로 몰아내야...반은 성공 하는 것입니다.”

 “기준은 어디로 도망치고 있느냐?”

 “우리의 계획대로 남문으로 갔습니다.”

 “그래....다음 계획은?”

 “북문 쪽과 동문 쪽으로 군사를 보내어 기준의 군사들을 남문 쪽으로 밀어 붙이는 겁니다. 그러면 결국에는 남문을 통해서 달아 날 것입니다.”

 

 “저기 오는 군사는 기철이 아니냐?”

 “네....왕자님의 군사가 맞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북문도 동문도 위만의 손에 넘어 갔단 말이냐?”

 “기다려 보시옵소서. 왕자님께 물어 보시면....”

 기철이 침통한 얼굴로 다가 왔다.

 “동문과 북문은 어쩌고 여기로 왔느냐?”

 “안 밖으로 공격을 당해 할 수 없이 동문과 북문을 포기 했습니다.”

 “대체 위만의 군사 수는 얼마나 되느냐?”

 “자세히는 알 수가 없습니다. 흉노 복장을 한 군사도 있고 한의 복장을 한 자도 있으니...정말 한과 흉노와 손을 잡은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럴 리 없습니다. 위만의 기만전술 일 것입니다.”

 “우리 남은 군사는 얼마나 되느냐?”

 “북문과 동문을 지키는 군사는 대부분 무사 합니다 만...서문 쪽의 군사는 거의 다 잃었습니다.”

 “서문의 군사를 잃었다면...우리 군사의 반을 잃었다는 것이 아니냐?”

 “단군..남은 군사는 아직 많습니다. 얼른 반격을 해야 합니다.”

 “어쩌면 좋은가? 적의 군사 수를 알지 못하니....?”

 “아버님 형님도 전사하셨고 많은 군사를 잃었습니다. 일단 후퇴 하셨다가 다음을....”

 “안됩니다. 지금 후퇴를 하면 다음 기회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죽을 각오로 싸워야 합니다. 시간이 지체되면 우리가 점점 불리해지니 빨리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재상....이미 전세는 기울었소...다음을 기약하고 우선은 피하고 봅시다. 여기서 우물쭈물 할 시간이 없습니다. 곧 위만의 군사가 몰려 올 것입니다.”

 “왕자마마 피하다니요...? 아직 군사는 많습니다. 당장 반격을 해야 한다니까요...?”

 “.....”

 “아니다...일단 물러나서 생각을 좀 정리를 해보자.”

 “단군...물러나다니요....?

 기준의 군사가 남문을 빠져 나갈 즈음... 위만의 군사들이 남문으로 몰려 왔다.

 

 “이 번 거사는 완전 성공입니다.”

 “부겸...그대의 작전은 참으로 훌륭했다.”

 “하늘이 도우신 것입니다. 기준이 반격을 해 왔더라면...싸움의 승패는 알 수 없었겠지요....?”

 “여하튼 지금 우리는 성공을 하였어.”

 “아직 마무리가 남았습니다.”

 “마무리...그렇지...?‘

 “장신 장군, 무영 장군!”

 “장신 여기 대령이오.”

 “무양도 대령이오.”

 “두 장군은 기준을 추격하되 가까이 가지 말고 멀찌감치 뒤 따라 가시오. 기준을 바다가 보이는 땅 끝까지만 몰아넣으세요. 그리만 하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무슨 뜻인지....후 후 후.”

 

 “위만의 군사가 어디까지 따라 왔느냐?”

 “척후병의 보고에 따르면 십 여리 뒤에서 따라 오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위만군은 서둘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그건 왜?”

 “대륙으로 나가는 길은 대룡하와 소룡하... 이미 그들이 배를 모두 없앴을 것이고...그 들이 다 막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결국...우리가 닿을 곳은 바닷가입니다. 그러니 그들에겐 서두를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이게 처음부터 위만이 계획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그렇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런 건가?”

 “그들 입장에서 보면 우린 독안에 든 쥐와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재상!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왕자님 ..조금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린 죽을지언정...성 안에서 결판을 보았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구차하게 도망을 칠 바에는....”

 “재상 정말 이러실 겁니까?”

 “그만 들 하라 다 내 잘못이다. 나의 어리석음이 빚어낸 결과니라....”

 “황송합니다. 제가 잘 못 보필한 죄가 더 큽니다. 용서 하소서...”

 “아니다...그런데 지금 이 길로 가면 어디에 당도 하는가?”

 “조금 만 더 가면 수군영이 있습니다.”

 “그래....? 그 곳의 수장은 누구인가?

 “최숭이란 자입니다.”

 “최숭...?언젠가 한 번 들어본 이름인 것 같은데....이자는 믿을 수 있는 자인가?”

 “단군께서 한 번 본적이 있는 자 이옵고 믿을 수 있는 자이니 안심 하시옵소서”

 “그가 가지고 있는 군사 수는 얼마나 되는가?”

 “군사 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럼....의지할만한 군사가 못된단 말이냐?”

 “수군이라 하나...군선을 관리하는 정도라 보시면 됩니다. 수군대장이란 벼슬도 군선을 관리하기 위해 억지로 맡긴 직책이고요. 본래 최숭(중국 하남성 원곡현) 그자의 본 업은 무역상이라 보면 됩니다.”

 “억지로 벼슬을 주다니?”

 “배를 관리 하려면 돈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최숭 그자에게 벼슬을 준 것입니다.”

 “무역을 해...? 그자가 부자인가?”

 “그렇습니다. 이 나라에서 세금을 제일 많이 냅니다.”

 “다행이군...그런데 그자가 가진 군사수도 얼마 되지 않는데...우리에게 도움이 되겠는가?”

 “우선 주린 배를 채워 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사자를 보내어 단군을 맞으라 하겠습니다.”

 

 “아버님 도성에서 사자가 왔습니다.”

 “도성에서...웬일일꼬...?

 최숭. 최부 부자가 사자를 맞이했다.

 “단군께서 잠시 후 도착 할 것이라 전하라 하였습니다.”

 “네? 단군께서 직접 이 곳에 납신단 말씀이오.?”

 “그렇습니다.”

 “그래요....미리 연통도 없이....이 곳으로 납셨다....? 무슨 일이라도 있소?”

 “단군께서 오시면 자연 알게 될 터이니 직접 물어보십시오.”

 “허....무슨 일일꼬?”

 “아버님 이럴 때가 아니라 단군님을 맞을 채비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사자께서는 잘 알았다고 전해 주시오.”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사자가 읍하고 물러갔다.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단군께서 이 시골구석으로 무엇 때문에 오신 걸까요?”

 “그러게 말이다....뱃놀이라도 하시려나...? 여하튼 귀찮은 일이 생긴 것만은 틀림없다. 먹을 것을 준비해라. 먼 길을 왔으니 시장 할 것 아니냐....?”

 

 “아니....? 단군의 행렬이 왜 저렇게 긴가?”

 “그러게요....?수천은 되어 보이는데요?”

 “이건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다. 뱃놀이를 하려는 행사치고는 군사 수가 너무 많다. 틀림없이 무슨 변고가 생긴 것이다.....?”

 “네...? 변고요?”

 “단순한 나들이라면 저렇게 군사가 많을 수 없지...?”

 “대체....무슨 일일까요?”

 “너는 사람을 풀어 저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최숭이 앞으로 나서며 무릎을 꿇었다.

 “”단군 어서 오소서 이 누추한 곳까지 어인 행차시오니까?“

 “최숭 장군....참으로 오래간 만이로다.”

 “네...단군”

 “오랜만이오. 최숭 장군”

 “재상어른 어서 오십시오.”

 “장군...우리 군사들께 먹을 것을 마련해 주셔야겠소.”

 “이미....그렇게 일러 놓았습니다.”

 “고맙소...다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합시다.”

 “어서 가시지요”

 

 “기준이 저 언덕위에 진을 친 것을 보니 저 언덕 너머가 바닷가인 모양 일세?”

 “드디어 제 죽을 곳을 찾은 모양입니다 장군”

 “저런 꼴을 두고 독 안에 든 쥐라고 하지 않겠나...부겸 군사의 용병술은 한신의 뺨을 칠 정도라니까...핫 핫 핫”

 “기준을 이 만큼 몰아 두었으니. 군사께 보고를 드려야지요?”

 “그래야지 ...지체 말고 보고서를 올리게나....핫 핫 핫.”

 

 “아버님 큰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래...대체 무슨 일이더냐?”

 “위만 이란 자가 반란을 일으켜 단군께서 여기까지 쫓겨 왔나 봅니다.”

 “위만이 반반을...? 위만 이라면 몇 해 전 연에서 망명 온 자가 아니더냐?”

 “그렇습니다.”

 “그 자가 반란을 일으켰다...일개 망명객에게 쫓겨 와?”

 “우리가 보낸 세작들도 워낙 눈 깜짝 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어찌된 영문인지 자세히 알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사람을 더 풀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여라.”

 “이미 사람들을 더 풀어 두었습니다.”

 

 “재상...간밤엔 편히 주무셨습니까?”

 “오...최숭장군 어서 오시오. 덕분에 편히 잤소이다. 갑자기 연통도 없이 찾아와 불편을 끼쳤소이다.,”

 “어인 말씀을.. 장수 된 도리를 다 하였을 뿐입니다.”

 “고맙소. 그렇게 말씀을 해 주시니...이미 장군께서도 눈치를 챘으리라 믿고 다른 말씀은 드리지 않겠소이다. 지금 위만의 군사가 우리를 포위하고 있으나....달리 대처 할 방법이 없구려...?”

 “위만이 혼자서 저지른 겁니까? 아니면 다른 나라와 손을 잡은 것입니까?”

 “그것이 갑갑한 노릇이오...한나라군 복장을 한 자도 있고 흉노의 복장을 하고 있는 군사가 있으니...아무래도 세 나라의 군대가 연합을 한 것 같소이다만....확실한건 아직 모르겠소....”

 “그렇습니까....?”

 “아....참으로 옛말이 그른 것이 없구려... 짐승을 구해주면 은혜를 갚고 머리 검은 짐승을 구해주면 앙물을 한다드니...위만... 이 배은망덕한 놈이 갈 곳이 없는 제 놈을 거두어 주었는데 은혜를 배신하니..누구를 믿겠소?”

 “.....”

 

 “그래....알아보았느냐?”

 “세작들의 보고에 의하면...위만의 군사들이 흉노와 한의 복장을 하고 있으나...꺼리 낌 없이 어울리는 것으로 보아 각기 다른 군사로 보이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위만의 장난?”

 “제 생각에도...그런 것 같습니다.”

 “위만이 자기 부하들을 마치 3군 연합군인척 꾸며서 기준을 속였다...기준은 그것을 모르고 성문을 열어주었다...그 말이군?”

 “그 바람에 태자 기훤이 성문을 열어주다 주살을 당했다 합니다.”

 “기훤은 죽고...기준은 여기까지 쫓겨 왔다.... 그렇다면 기준은 우리가 기댈 언덕이 못되는구나....?”

 “십 리 밖엔 위만의 군사들이 기준의 군사를 포위하고 있고...잘못하면 우리까지 개죽음을 당할 판이다....?”

 “우리는 어떡해야 합니까?”

 “살길을 찾아 봐야지...”

 

 “부겸..언제 기준을 칠 것인가?”

 “지금 생각 중입니다.”

 “괜히 시간을 늦출 필요가 있나?”

 “그렇기도 합니다만...”

 “기준이 항복을 해 오면 어떡할 텐가?”

 “당연히....죽여 버려야지요.”

 “죽여?”

 “대장군...아니 이제 전하라 불러야겠군요...전하 ..전하께서는 오왕 부차와 월왕 구천의 이야기를 잊으셨습니까?”

 “부차와 구천.....?”

 “전하...기준의 군사는 당연히 우리 군사로 쓰면 되지만 오왕 부차가 구천을 살려줬다가 낭패를 보았으니....기준 부자를 살려 두면 나중 화근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그들이 항복을 해 와도 죽여 버려야 한다... 그 말이군?”

 “......”

 “.......?”

 “전하...곰곰히 생각해 보니...이 싸움을 오래 끌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기준의 군사 수도 이젠 얼마 되지도 않는데 오래 끌게 뭐 있겠나?”

 “기준이 경황없이 쫓겨 가서 몰리고 있으나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사정이 달라?”

 “기준의 군사 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하나 아직 수천이 넘고...더군다나 수군대장 최숭의 군사도 있습니다. 더 이상 물러 날 곳도 없는 땅 끝이니... 그들이 죽기로 싸운다면..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자연히 우리 군사들의 피해도 막심해 지겠지요.”

 “그래서 어떡하려고?”

 “기준의 목을 베는 것은 포기 하셔야겠습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린가?”

 “손자병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상이라 하였습니다. 우리가 도성을 차지 하였다하나...기준의 녹을 먹은 자들은 우리에게 반발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기준을 살려서 멀리 보내는 것이 상책인 것입니다.”

 “멀리 보내?”

 “네....퇴로를 열어 주는 거지요.”

 “도망 갈 길을....?”

 “그들에겐 배가 있고 바다가 있지 않습니까?”

 “배....바다?”

 “그렇습니다.”

 “배를 타고 어디로 가나?”

 “그거야 저희들이 알아서 가겠지요....핫 핫 핫”

 “부겸 그대는 이미 그 들이 갈 곳 까지 알고 있는 모양이군?”

 “두고 보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항복을 권하는 사자를 보내십시오.”

 

 “우리 전하께서 말씀하시길...이미 십만의 군사로 포위를 하였으니 어리석은 죽음을 택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아울러....열흘간의 말미를 드린다고 하셨습니다.”

 “뭐 전하....? 위만 이 놈이 감히 나를 능멸해? 네 놈이 죽고 싶은 게냐?”

 “....다만 저는 이 말씀을 전하러 온 것입니다.”

 재상 노하가 얼른 말했다.

 “가서 전하라...생각을 해보고 답장을 주겠다고...”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위만 이놈이...열흘의 말미를 주겠다고...?”

 기준이 분함을 참지 못한다.

 “단군...참으십시오... 소신이 대책을 강구해 보겠습니다.”

 “......”

 “일단....열흘간의 말미를 얻었으니...”

 “알았다....내가 무슨 말을 하리...내가 재상의 말을 듣지 않았다가 이 꼴을 당했으니...내가 부족한 탓이다. 누구를 원망하리...”

 “너무 자책 마옵소서....소신 이만 물러갑니다.”

 

 “재상....낮에 위만의 사자가 다녀갔다고요?”

 “최숭장군 어서 오시오. 긴히 의논할 일이 있어서 오라 하였소.”

 “당연히 와야지요.”

 “위만이 열흘간의 말미를 주면서....항복을 하라 하였소.”

 “그래서....항복을 하시려고?”

 “이미 전의를 잃었는데...싸운다 한들 승산이 없지 않소?”

 “그렇긴 하지요....”

 “문제는 항복을 한다 해도....죽음을 면치 못 할 것이오....”

 “......”

 “도저히...좋은 생각이 나지 않는구려....”

 “제상 어른...저기 동쪽의 말조선에 대해서 아는 소식이 있습니까?”

 “아니...말조선과는 단절을 하고 산지라...아무것도 아는바가 없소. 갑자기 말조선은 왜?”

 “신조선이 흉노의 침범으로 나라가 없어지고. 해모수가 새로운 나라 부루(부여)를 건국 하였다 하나...조선의 백성들은 흉노의 침범이 두려워 압록강 건너 말조선으로 피난을 가고 있다고 합니다.”

 “장군은 어찌 먼 나라의 일을 그리 잘 아오?”

 “무역업을 하다보면 이것저것 주워들어서 알게 됩지요.”

 “그래서요?”

 “말조선은 땅은 넓으나...백성은 부족합지요...그래서 말조선 단군은 넘어오는 유민을 다 받아 주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말조선으로....?”

 “여기 앉아서 죽음을 맞느니...말조선으로 가서 새로운 나라를 여는 것은 어떻습니까?”

 “새로운 나라?”

 “지금의 군사 수라면 충분히 나라를 경영 할 수 있을 겁니다.”

 “음 ...나쁜 생각은 아닌 것 같소이다....하지만 그 곳의 지리도 사정도 모르는데 무슨 수로....?”

 “그 점은 염려 마십시오. 나에게 많은 군선이 있고 바닷길을 잘 알고 있으니 말 조선까지 가는 건 어렵지 않을 겁니다.”

 “아....! 그 참 다행이오. 물론 장군도 같이 가시는 거지요?”

 “가야지요...여기 이대로 있다간 개죽음을 면치 못 할 텐데...여기에 왜 남아 있겠습니까?”

 “장군이 같이 해 준다니 정말 마음 든든하오. 이제 사 한시름은 놓은 것 같소이다. 단군께 당장 권하겠소이다.,”

 “다행히...위만이 열흘 말미를 준다하니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그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낼 수 있을 겁니다.”

 “알겠소...무조건 서둘러 주시오.....말 조선이라....?”

 

 “왕자마마”

 “재상 어서 오시오.”

 “왕자님과 의논드릴 게 있어서...”

 “말씀해 보십시오.?”

 “왕자님...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이 곳을 떠나야 합니다.”

 “이 곳을 떠나요? 양 사방이 다 막혔는데...빠져 나갈 데가 있긴 합니까?”

 “왕자님...위만이 당장 쳐들어오지 않고 열흘간 말미를 준 까닭을 아십니까?”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그들이 병법을 모르진 않을 텐데..그 뜻을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신이...부겸 이란자의 병법을 보니 한의 명장 한신이 환생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신출귀몰 합니다. 그런 자가 병법을 몰라서 열흘간 말미를 주었겠습니까...무언가 깊은 뜻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항복이 아닌 다른 그 무엇을 하라는 겁니까? 그렇다면 ...그것이 뭡니까?”

 “우리에겐 저 바다와 배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배를 타고 이 곳을 떠나자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바다로 나가면....우리가 갈 곳이 어디 있다고요.?”

 “갈 곳은 있습니다.”

 “갈 곳이 있어요...? 그곳이 어딥니까?”

 “말 조선입니다.”

 “말조선.....?”

 “여기서는 우리가 서 있을 땅은 없습니다. 하지만....말조선으로 가면....”

 “가면요?”

 “어쩌면 ....정말 운 좋으면....왕자님의 나라를 세울 수가 있을 겁니다.”

 “나의 나라?”

 “네....왕자님의 나라입니다.”

 “나의 나라....나의 나라라....?”

 “최숭 장군과는 이미 의논이 되어 있으니....왕자님께서 단군을 설득하는데 도움을 주셔야 합니다.”

 “정말....재상의 말씀대로만 될 수 있다면 열 번이라도 떠나야지요....”

 “그럼 왕자님만 믿겠습니다.”

 

 “부야...지금 우리의 신세가 바람 앞의 등불과 같다. 하지만 이 번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한다.”

 “.....”

 “너는 기준의 일행을 여기...이곳 웅진 나루터에다 데려 가거라”

 “여긴...말 한의 월지국이 있는 곳이 아닙니까?”

 “그렇다....기준이 월지국을 점령하는 것을 도와주어라.”

 “아버님은 안 가시고 저만 가는 겁니까?”

 “나는 여기 말조선의 옛 도성 남경(지금의 평양)으로 갈 것이다.”

 “남경은 왜....?”

 “남경은 지금 무주공산이다. 즉 비워있는 땅이지....그 누구라도 먼저 차지하는 자가 그 땅의 주인이 될 것이다. 나는 여기서 나의 나라를 세울 것이다.”

 “나라를 요?”

 “그렇다. 여기에 남아 있다가 죽음을 면한다 해도 남의 신하요...기준을 따라 간다 해도 그의 신하 노릇 밖에 더 하겠느냐? 이번 기회에 일생일대의 모험을 해서라도 나의 나라를 가지고 싶다.”

 “.......”

 “너무 두려워 할 것 없다. 잘 될 것이다. 기준이 성공을 하던 실패를 하던...너의 임무는 웅진 나루터까지다. 너의 역할이 끝나는 동시에 이 곳 남경으로 오너라.”

 

 “무엇이....? 말 조선으로 가자고?”

 “아버님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기 이대로 버티어 봤자 죽음뿐이옵니다.”

 “나의 나라를 두고 어디로 가자는 말이냐? 죽는 한이 있더라도...이 땅을 떠날 수 없다. 내 죽어서 무슨 낮으로 조상들을 뵈리....”

 “아버님 정말...이대로 기씨 왕조를 끝맺으려 하십니까?”

 “......?”

 “여기서 아버님이 죽음을 당하는 것이야 말로 조상님들에 뵐 면목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단군....왕자님 말씀이 옳습니다. 달리....다른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재상의 생각도 그런가...?”

 “황송합니다....”

 “간다면 ...대체 무슨 수로 가는가?”

 “저기...최숭장군이 도와 줄 것입니다.”

 “최숭이...?”

 최숭이 앞으로 나섰다.

 “신이 이미 가실 곳을 정해 두었습니다. 신을 믿고 맡겨 주시면 전하의 나라는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갈 곳을 정해 놓았다고?”

 “아버님 지체 할 시간이 많지 않으니 어서 하명을 내리십시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어디 가 보자. 왕조의 문을 닫을 수는 없으니....”

 

 “전하...이제 한시름 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기준이 배를 타기로 결정을 한 건가?”

 “세작의 보고에 의하면 기준의 군사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 했다고 합니다.”

 “그래...그들이 가려는 곳은 어딜까?”

 “기준이 어디를 간다 한들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만은 결코 한 나라 쪽은 아닐 것이고. 먼 남방도 아닐 것이니...결국 그들이 선택 할 수밖에 없는 곳이 말 조선땅 밖에 더 있겠습니까....?”

 “말조선이라....”

 “엣 말조선 도성 남경이 비워 있으니 기준이 그 곳으로 간다면 크게 어렵지 않게 나라를 열수 있을 것입니다.”

 “남경이라면...결국에는 우리와 국경이 맞닿을 수밖에 없는 데 나중 후환거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 마십시오. 기준이 제 살기도 급급할 것인데 무슨 여력이 있어 우리와 전쟁을 벌이겠습니까?”

 “당장이야 어렵겠지만...나중일은 알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

 “아마....어려울 것입니다. 그 땅에는 백성이 얼마 없습니다. 그러니 무슨 수로 군사를 만들겠습니까?”

 “그렇다면 안심이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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