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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더 기븐(The Given)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7
더 기븐(The Given) 더보기

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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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인 작가의 더 기븐은 꽤 오래 묵은 작품이다.
작가가 영국 유학시절 축구에 눈을 뜨게 되면서 적게 된 이 이야기는
당시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했던 “축구이야기”라는 소설과
같은 시기 같이 주목받았던 소설이며,
이제야 그 첫 번째 이야기가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둥근 공 하나, 꿈을 향한 열정으로 잔디장을
누빈 젊은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

 
15 화
작성일 : 16-07-12 13:39     조회 : 512     추천 : 0     분량 : 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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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짜식, 고맙다.”

 김동연이 다가와 인사했다.

 지후는 같이 웃으며 말했다.

 “뭘요. 제가 이기나요, 팀이 이기지.”

 “푸하하, 그래!”

 김동연은 지후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고는 자리에 돌아왔다. 서정헌과 나르손, 고혁수까지 왔다.

 “데뷔전에 어시스트라니. 아예 골까지 넣지 그래?”

 “그럴까요?”

 “잘……했다!”

 나르손이 아직 어색한 한국어 탓인지 힘겹게 말했다. 하지만 진심은 충분했다.

 지후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고혁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형, 땡큐!”

 “어린놈이 어디서 먼저 손을 들어!”

 장난스럽게 지후의 머리를 치는 그. 하지만 지후가 대견했다. 어린 나이에 적진에서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훌륭히 제 역할을 해낸 것이다.

 그것이면 충분했다.

 적어도 오늘 경기에서는.

 그리고 모두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했다.

 

 

 

 다시 한 번 공을 센터에 가져다 놓은 포항. 시작하고 나서 5분도 되지 않아 한 골을 먹었지만 아직은 전반.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어서 이기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포항이 반쯤 신생팀 FC 서울도 아니고,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자, 자 힘내자. 아직 전반이고 충분히 극복 가능한 점수야. 이번 골은 내 실수 때문이니까, 수비들 너무 자책하지 말고. 알겠지?”

 우선용이 나서서 선수들을 격려하자 조금 분위기가 나아졌다. 하지만 충격이 완전히 가신 모습은 아니었다.

 그럴 법도 하겠지. 자신들의 조직력이 약하지 않은데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이 있다. 아직 윤지후의 나이를 모른다는 점이다. 그것까지 알았으면 두 배는 더 절망했겠지.

 삐익!

 호각이 불어졌고, 경기는 시작됐다.

 황지성이 뒤로 보낸 공은 아까 같이 천천히 앞으로 선을 올리며 다가왔다.

 아까와 다른 점은 여유가 보였다면 지금은 상처 입은 맹수와 같이 여유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수원이 경계해야 할 점이다. 리드하는 상황이 좋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안 좋은 점도 있다. 바로 자세가 바뀌는 것. 디펜더와 도전자로 말이다.

 수원도 그것을 잘 알기에 신중하게 포항을 상대했다.

 공을 소유한 것은 포항. 수원은 성급하게 달려들지 않았다. 하지만 축구란 공을 뺏어 집어넣는 경기. 언제까지고 그냥 지켜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정헌이 그 날랜 발로 치고 들어왔고, 놀란 황지성이 백패스로 공을 뒤로 뺏다. 그것을 노리고 김동연이 달려들었지만 아쉽게도 공을 놓치고 말았다.

 김동연이 튀어나온 빈틈으로 다시 공을 찔러주는 포항. 그리고 몰아쳐 올라가는 공격 라인과 미들 라인.

 최순오 감독의 훈련이 헛되지 않는지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며 달려드는 포항은 당장이라도 이윤재를 넘어 수원의 골 망을 갈라 버릴 기세였다.

 수원의 중앙과 포항의 공격이 만났다.

 방패와 창의 싸움. 누군가 한 명이 삐끗하는 순간, 수원으로 포문이 기울든, 포항으로 기울든 할 것이다.

 김기동은 포항의 철인으로 불리는 선수로 71년생의 고령 선수이지만 꾸준한 자기 관리로 인해 지금도 젊은 선수 못지않은 활동량을 가졌다. 게다가 묵직하고 날카로운 중거리 슛은 단 한 순간에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는 역할을 줄곧 하곤 했다.

 그것은 ‘한 방’ 이라고 불러야 할 강력한 스트레이트 펀치이며 막지 못하면 카운터 어택을 당하고 만드는 절명의 무기.

 뻐어엉!

 김기동의 중거리 슛이 30m 거리에서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무지막지하게 먼 거리임에도 묵직한 무게를 지닌 공은 골문 근처까지 왔음에도 속도가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

 다행이라 할 점은 수원의 수문장 이윤재가 2002년의 거미손이라는 점. 그의 날카로운 눈과 반사 신경은 김기동의 슛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무거웠다. 무려 30m인데도 무거웠다.

 공을 향해 몸을 날린 순간 느낄 수 있었다. 공을 잡다가 자칫 미끄러질 수 있다고. 걷어내는 게 최선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닿은 손이 간신히 공을 밀어냈다. 손가락이 부러질 듯 구부러졌다. 아프다. 하지만 이 정도는 월드컵 할 때 겪었던 긴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통……! 통……!

 아슬아슬하게 크로스바를 넘긴 공이 뒤에서 튕기는 소리가 들렸다.

 한숨 넘긴 이윤재와 수원 선수들. 만일 이게 들어갔으면 당장에 기세는 포항에게 넘어간다. 하지만 효과가 없는 게 아닌지 선수들의 얼굴에는 찬바람이 지나간 표정이다.

 그것만으로도 김기동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 하지만 아직 세트 피스가 남아있다.

 모두가 멈춰 있는 만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 위험하다면 위험하고, 안전하다면 안전하다. 결과는 모른다.

 공이 차오르고, 다시 떨어져야 알 것이다.

 “막아! 야! 거기 시야 가리잖아!”

 이윤재가 수비들을 조정하며 침을 삼켰다. 왼쪽 코너에는 황재원이 키커로 나서서 대기하는 상태.

 주심의 손이 오르고 호각이 들렸다. 황재원은 무려 15명 가까이 뭉쳐서 바글바글한 수원의 페널티 에어리어를 보았다.

 “후우!”

 황재원은 한 번 숨을 고른 후, 강하게 휘감아 올렸다.

 

 * * *

 

 지후는 페널티 지역에 들어가지 않았다. 바글바글한 곳에서 있다가는 압사 당할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하지만 긴장을 푼 것은 아니다.

 세트 피스가 수원에게 위험하다면 동시에 포항에게는 역습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 증거로 지후 앞에 서 있는 선수는 4명, 비슷한 선에 1명이 뒤에 서 있을 뿐이다.

 만일 이대로 뒤로 달린다면 몇 명이나 제칠 수 있을까? 1명? 2명?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은 있다.

 자신도 인간, 그들도 인간.

 인간이 눈 2개, 발 2개, 머리가 1개 인 이상 못 제칠 리는 없다. 그것이 지후의 자신감이었다.

 비록 지금 자신이 당장 세계 3대 리그인 프리미어, 세리아 A, 프리메라 리가의 수비수를 젖힌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이고 자신이 실력을 키운다면 충분히 도전 가능하다고 믿는 것. 그리고 지후에게는 자격이 충분했다.

 ‘이쪽으로 올까.’

 황재원이 공을 차 올렸고, 순식간에 수비수들이 벌떼라도 된 양 부산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윤재는 그 보다 한 발 앞서 뛰어 그대로 펀칭을 먹였다.

 깔끔하게 들어간 듯 공은 시원하게 튕겨졌고, 그 방향에는 지후가 있었다.

 공이 눈에 들어왔다. 그대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달리기 시작한다.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 있다. 공이 어디쯤에 날아왔을지. 그것이면 충분하다. 아직 수비수들은 멀리 있으니까.

 툭!

 어깨로 공을 받은 지후가 슬쩍 땅에 내려놓을 때 즈음에야 조금 전 같은 선에 있던 선수가 지근거리에 왔다. 하지만 아직도 멀다.

 다시 한 발자국으로 가속에 도달한다. 튕겨지듯 앞으로 나가고 그는 순식간에 하프 서클, 센터 라인을 넘어 상대의 중원에 이르렀다.

 그 즈음에서야 뒤에 있던 포항의 선수들이 죽어라 달려오기 시작했다. 더불어 서정헌도, 고혁수도 달려왔다. 하지만 모두 그 보다 뒤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패스는 적에게 진영을 정비할 시간을 주는 것. 하고 싶지도 않고, 하기도 싫다.

 나도 발이 있는데, 골을 왜 못 넣어?

 그대로 달렸다. 속도는 줄지 않고 조금이지만 더 올랐다. 순식간에 센터 백 근처에 접근했다.

 센터 백의 긴장한 얼굴이 보인다.

 어떻게 제칠까?

 플리플랩? 마르세유? 크루이프?

 무수히 많은 선택이 그의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지후가 선택한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

 바로 기본.

 가장 기본이 되는 페이크를 펼쳤다.

 멈춰서 옆으로 몸을 흔들며 공은 반대 위로 민다. 그리고 오른발로 가속을 시작.

 평소라면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 K-리그의 수비수는 도박해서 딴 게 아니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왤까? 왜 못 막았을까?

 그 이유를 선수도 몰랐다.

 아, 하는 순간 지후는 앞에 서 있었고 선수는 지후가 가려고 했던 지역을 무의식중에 막았다. 그 순간 지나가는 지후.

 그제 서야 잠에서 깨듯 지후를 막으려 손을 뻗었다. 어떻게든 유니폼이라도 잡기 위해서.

 간절한 손짓이 도달한 것인가. 잡았다. 지후의 유니폼을 잡았다. 남은 것은 파울일지라도 그를 막아서는 것. 그게 최종 수비수, 센터 백의 역할.

 하지만 그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그의 위치에서 슛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출렁!

 두 번째 골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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