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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천사를 위하여
작가 : 그라시아스
작품등록일 : 2019.9.6

운명의 실로 이어진 천사 후보생 동진과 은수. 힘겨운 인간의 삶을 통해 측은지심을 깨달은 그들이 바라보게 된 또다른 세상. 그 곳을 지키기 위한 천사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80화. 움직이기 시작한 어둠
작성일 : 19-10-31 09:49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6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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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김동욱 박사는 부속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김해인을 찾기 시작했다.

 

 응급실에서 아직 검사 중이라면서 안내해 주는 데스크의 말에 따라 향한 응급실에서 그는 침대에 누운 김해인을 발견하고 달려갔다.

 

 

 그러고는 "누구세요?"라 묻는 간호사의 소리에 눈길도 주지 않고 "보호자입니다."라며 김해인의 손을 잡았다.

 

 

 위험하다고 했다.

 

 

 그래서 말리기도 수 없이.

 

 

 원래도 고집스런 성격이라 말리기 어려웠지만, 이런 불상사를 항상 염두해놓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우울해 있을 순 없었다.

 

 그는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들고 연구원들이 전송한 영상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코어 AI 해인의 탄생부터 시스템 오류를 유발시킨 그녀의 죽음까지 꼼꼼히 살펴본 그는 또다시 이마의 흐른 땀을 훔쳤다.

 

 

 그때 움찔.

 

 

 김해인 석사가 움직였다.

 

 그는 서서히 눈을 뜨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김해인 석사는 어리둥절해하며 그를 바라보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몸을 벌떡 일으켜 세웠다.

 

 여기저기 눈으로 실피며 놀란 표정으로 자신의 얼굴, 팔, 다리를 만져보고는 "이상하다. 나 분명히 죽었는데. 죽었는데."라고 중얼거렸다.

 

 김동욱 박사는 “김해인 씨,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그녀에게 난감한 인사를 했고 멀쩡하지만 낯선 자신의 몸에서 고개 돌려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이 불안한 시선의 남자를 당황스럽게 응시하였다.

 

 그 남자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24시간 내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당신도 그리고 또 다른 누구도 죽습니다."

 

 

 그녀는 더욱 당혹스러워하며 무슨 일이냐는 듯 자신을 보면서 난감해하는 그를 말없이 바라만 보았다.

 

 

 ***

 

 

 안재현 연구원은 저무는 석양을 받아 길게 드리어진 그림자를 앞세워 전자 공학과 연구실 문을 열었다.

 

 

 “헉헉, 김해인 자리 어디냐?”

 

 

 이 사무실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김해인 연구원과 동기인 탓에 평소 안면있는 학생들이 일어나 엉거주춤 고개숙여 인사하며 손을 들어 빈 자리를 가리켰다.

 

 노트북이 놓인 책상과 이동식 뇌파 교감 장치가 세워진 자리를 향해 덮치듯 달려간 안재현 연구원은 바삐 노트북 화면을 열었다.

 

 

 ‘기다려 해인아.’

 

 

 바삐 마우스와 키보드를 살피며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 보던 안재현 연구원의 얼굴에 어둠이 내렸다.

 

 

 “제길, 잠겨있네.”

 

 

 기가막힌 상황에 털썩 자리에 주저 앉은 그의 다리는 힘이 풀려 사정없이 덜덜 무릎이 떨렸다.

 

 

 “저기, 여기에 있어요. 비번.”

 

 

 주춤거리며 다가온 학생이 책상 옆 벽에 붙은 포스트잇을 가리키며 안재현 연구원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네왔다.

 

 

 ***

 

 

 복잡한 머릿속은 정리되지 않았다.

 

 안재현 때 이후 오랜만에 벌어진 급격한 사태가 낯설어 운전하는 손이 떨렸다.

 

 

 받은 지원만 수십억 원대.

 

 

 기업들은 연구지원을 해주면서 자신들을 위해 EP 사용 허가 대기 중이고 사람들은 공개를 요구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어쩌면 그녀를 살리기 위해서 극단적인 상황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르기에 그동안의 고생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두통을 몰고 와 지끈거렸다.

 

 빠른 걸음으로 오만가지 생각과 함께 병원 자동문을 통과하며 응급실에 누워있는 그녀에게 향했다.

 

 

 항상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단순 인간의 뇌파를 이용한 AI와의 교감이라며 걱정 말라던 그녀는 지금 내가 가장 우려하고 걱정했던 상태로 누워있었다.

 

 그녀의 떨어진 손을 잡고, 그저 아무 이상 없길. EP 속 그녀가 아닌 약혼자 김해인으로 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길 간절히 바라면서 그는 서서히 눈을 뜨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어리둥절하며 그를 응시하다가, 그의 손을 어색하게 뿌리치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몸을 벌떡 일으켜 세우고 놀란 표정으로 자신의 얼굴, 팔, 다리를 만지면서 "이상하다. 나 분명히 죽었는데. 죽었는데."라고 중얼거렸다.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불행은 그가 부여했던 그대로의 형태로 다시 그에게 찾아왔다.

 

 몸속 깊이 나오는 한숨을 한 번 내쉬고 "김해인 씨,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그녀에게 난감한 인사를 건넸다.

 

 멀쩡한 몸에 의아함을 느끼며 고개 돌려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이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아픈 머리를 감싸듯 이마를 만지며 그녀에게 말을 이었다.

 

 

 "24시간 내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그리고 또 다른 누구도 죽습니다."

 

 

 그녀는 더욱 당혹스러워하며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돌발 상황에 난감해하는 그에게 물었다.

 

 

 "어디로요? 누가? 저요? 저 이미, 이미 죽었는데?"

 

 

 그녀의 물음에 그는 머릿속이 더욱더 복잡해져서는 이 이상한 상황을 아직은 어린 그녀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아무리 쥐어짜도 그녀를 이해시킬 정확한 단어를 찾을 수 없어 연신 애꿎은 이마만 괴롭혔다.

 

 

 "어? 한국인데? 당신이랑 대화가 되는 거 보면? 아닌가? 천국인가? 아님 지옥인가? 이상하게 난 이미 죽었는데 왜 또 죽는다는 거예요? 당신은 누구신데? 아, 난 안 했다고요. 그, 그 개자식은 잘사는데. 흑흑."

 

 

 갑자기 마녀사냥이 생각난 건지 그녀는 억울해하며 울기 시작했고, 그런 그녀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흘깃거리자, 그는 더욱더 난감해져서 울고 있는 그녀의 어깨를 실없이 어색하게 토닥거렸다.

 

 

 "저기요. 김해인 씨, 여기에서 당신은 그저 평범한 사람이에요. 아무도 모르죠. 제가 당신을 아는 건 다른 루트를 통해서지만, 저는 당신을 비난할 생각이 없어요."

 

 

 평범한 사람. 그 말이 그녀에게 듣고 싶었던 이야기였는지, 흘렸던 눈물을 닦으며 다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럼 어떻게 저를 아는 건데요?"

 

 

 "김해인 씨. 지금 CT 촬영하실 겁니다."라고 말하며 다가온 의료진 때문에 몸을 일으킨 그는 "우선 검사하고 잠시 뒤 병실에서 봅시다."라고 하며 토닥이던 그녀의 어깨에서 손을 떼고는 침대와 함께 옮겨지는 그녀를 뒤로하고 연구실로 전화 걸었다.

 

 

 "EP 돌아요?"

 

 

 혹시나 하는 기대감 반, 역시나 하는 불안감 반으로 물어보지만, 수화기에서 들리는 목소리의 부정적인 반응에 고개를 흔들며 전화를 끊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었고 납득할 방법 없는 상황에 그저 망연자실 이외에 다른 대안은 없었다.

 

 유일하게 저쪽 세상에서 넘어온 그녀가 혹시 단서 될 만한 말을 해줄련지.

 

 어느새 CT 촬영이 끝났는지 보호자를 찾는 담당의에게서 "별 이상이 없으신데 퇴원하시겠어요?"라는 말을 듣고 걱정하실 약혼녀 해인이 어머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똑똑한 딸이 항상 자랑거리이신데 이대로라면 갑자기 "누구세요?"하며 낯선 이처럼 대할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또 만에 하나 해결책이 없는 최악의 경우 어머님께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할지 생각하니 막막해졌다.

 

 

 "저기, 별다른 이상은 없다지만, 갑자기 사람이 기절하는 데는 뭔가 있지 않을까요? 오늘 하루는 병원에서 지내는 게 마음이 편할 거 같아요. 1인실로 병실 잡아주시죠?" 혹시나 모를 해인의 가족들이 걱정스러워 잠시 그녀를 떼어놓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제 말씀해보세요. 여기는 어디고? 이 늙은 여자는 누구고? 저는 왜 이 여자 몸에 들어가 있는거냐고요?"

 

 

 언제 거울을 본 것인지 대놓고 늙은 여자라고 자신의 얼굴을 손가락질하며 크게 당황해하는 그녀였다.

 

 그는 조용히 들어온 병실 문을 닫고 침대와 마주한 의자에 앉아 애매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저기, 흠흠. 김해인 씨. 그 여자는 제 약혼녀입니다. 늙은! 여자가 아니라. 흠흠. 당신은 그러니까. 우리 세계가 아닌 평행한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입니다. 어떻게 해서 왔는지는 저도 확실히 모르지만, 우연히 우리 세계에 제 약혼녀 몸으로 들어오시게 된 겁니다."

 

 

 늘 보던 자신의 모습이 아닌 낯선 여자의 몸을 한 자신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다.

 

 이 상황은 꿈이 아니면 저승과 같은 다른 세상이어야만 설명이 가능했다.

 

 그녀는 우선 죽어야할 자신이 멀쩡하게 깨어난 점과 처음보는 여자의 몸을 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여기가 죽은 자들의 세계이군요?"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아, 진땀 나네요.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지. 흠흠, 여기는 죽은 자들의 세계도 아니고, 천국도 아니고, 지옥도 아닙니다. 하나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당신이 24시간 내에 당신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으면, 당신도 당신을 담고 있는 그 몸의 주인도 죽게 된다는 겁니다. 허나, 전 당신을 돌려보낼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당신과의 대화로 당신을 돌려보낼 방법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지금 마음이 조급하고 힘든데 왠지 당신이 이 모든 사건의 열쇠일 거 같아 저는 당신과 시간을 보낼 생각입니다."

 

 

 눈앞의 남자는 그녀가 이해하려했던 논리보다 더 어렵게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차라리 저승이라 했다면 쉽게 이해 되었겠지만, 지금 그의 설명으로 혼돈에 빠진 그녀였다.

 

 납득 가능한 단어를 찾아 그에게 다시 질문하였다.

 

 

 "그럼 당신은 신이세요?"

 

 

 "그렇지 않습니다. 김해인 씨 저는 신이 아닙니다. 당신과 같은 인간일 뿐이지요. 다만, 당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만든 창조자 임에 분명합니다."

 

 

 창조자와 신의 경계가 모호해 되묻는 그녀였다.

 

 

 "네? 창조자요? 그게 그거 아닌가요?"

 

 

 "아, 신은 아니지만, 어쨌든 당신에게 불행을 주었으니 저는 악마일 수도 있겠네요."

 

 

 불행을 언급하자 그녀는 떠오르는 것이 있어 급히 따지듯 물었다.

 

 

 "그럼 당신이 그 개자식을?"

 

 

 "아니요. 김해인 씨 전 그 개자식을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 부분이 의아스러울 따름이지요. 전 동호와 당신이 잘되기를 바랐습니다."

 

 

 "동호도, 동호도 아세요? 동호는 지금 뭐 하고 있나요?"

 

 

 "동호는 잘 지내고 있을 겁니다. 저도 지금 동호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없거든요. 다만, 그 세계의 주인공이 빠져서 멈춰있는 중일 겁니다."

 

 

 그녀는 대화를 진행할 수록 이 상황이 더욱 이해되지 않았다.

 

 

 "제가, 뭐라고요? 주인공이라고요?"

 

 

 "네. 김해인 씨."

 

 

 "절 도촬 하신 건가요?"

 

 

 "하, 뭐 비슷한 거 같은데. 뭐 그러게요. 음,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지금 상황이 혼란스럽고 답답해요."

 

 

 질문을 건네는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파르르 떠는 시선의 애처로움에 맞추어 목소리도 떨렸다.

 

 그는 그녀의 시선을 애써 피하며 고개숙여 생각했다.

 

 

 ‘이 어린 소녀를 이해 시킬 수 있을까? 이 소녀가 이해하기 위한 시간은 어느 정도 필요할까? 과연 이 소녀를 납득 시킬 필요가 있을까?’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계산을 복잡하지만 명료하게 마친 그가 그녀에게 시선을 맞추며 차분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김해인 씨. 저는 당신에게 사실을 말할 용기가 없습니다. 당신을 이렇게 만들고, 또 당신의 곁에서 이렇게 대화하고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지만, 그 모든 사실을 알고 당신이 또다시 죽으려 할까 봐 두렵습니다. 한가지 약속해 주십시오. 저의 이야기에 제발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우울해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지금 당신을 담고 있는 당신 입장의 그 늙은 여자가 정말 소중하거든요."

 

 

 ***

 

 

 자신의 집 주차장에 설치된 CCTV 앞에 선 준희는 손을 들어 흔들어 보고는 휴대폰을 꺼내 보안 업체에 전화 걸었다.

 

 

 “아, 네. 여기 서초동 태양빌라 옆 집이에요.”

 

 

 여전히 CCTV를 올려다보며 말하는 준희의 표정은 어머니에 대한 근심없이 그저 밝기만 했다.

 

 준희의 시선이 향한 곳은 정상작동 시 의례 깜빡이는 CCTV 렌즈 위 LED등이었다.

 

 신호를 전혀 보이지 않는 CCTV의 LED등으로 짐작하건데 정상작동하지 않거나 전원이 차단 된 것으로 판단 되었다.

 

 

 “아 맞아요. 네 그 번지수. 지금 저희 집 주차장 CCTV 정상 작동 중이죠? 네, 꺼진 것처럼 불이 안 들어와서요. 아, 정상작동 중이라고요? 네, 그럼 뭐가 보이시나요? 빈 주차장이오? 혹시 수상한 사람은 안 보이시나요? 전혀요? 네, 다행이네요. 다행이에요, 아니오. 점검 오시지 않아도 되세요.”

 

 

 원하는 답을 들었는지 기분 좋게 통화를 마친 준희는 주차장을 나와 골목을 돌며 주차된 차들의 정면 유리창을 들여다 보았다.

 

 그 어느 차량도 블랙박스가 정상작동 되지 않고 있었다.

 

 이 기묘한 현상을 처음 확인한 것은 치료 감호소에서 돌아오던 그날부터였다.

 

 애연에 대한 강한 중오심은 진정되지 않았으나, 또다시 수감됨을 두려워한 준희에겐 세상에 널린 CCTV와 불랙박스가 고민거리였다.

 

 블랙박스를 확인하기 위해 집에 도착한 후에도 한참을 주차장에 머물며 차 앞을 서성이던 그에게 묘한 것이 관찰되었다.

 

 자신을 향한 주차장 CCTV의 LED와 차에 설치된 블랙박스의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자신에게만 반응하지 않는 기이한 현상을 이상히 여긴 준희는 현관 CCTV와 담장에 설치된 CCTV도 확인하였고, 인근 주택가 도로로 나가 주차된 차들의 블랙박스도 살피기 시작했다.

 

 그가 확인한 모든 것은 불이 들어오지 않았고 이 기묘한 현상은 호기심을 너머 정체모를 믿음까지 갖게 했다.

 

 USB에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후 그의 믿음은 확신이 되었다.

 

 불랙박스 영상엔 집 주차장 뿐만 아니라 치료감호소 주차장까지 어머니의 모습은 담겼지만, 그 옆에 있어야 할 자신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이후 준희의 블랙박스 영상 확인과 CCTV 영상 확인은 지속되었고, 인근에 주차된 차의 유리창을 깨고 블랙박스 영상을 수거해 확인하는 행동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제 확신은 준희에게 결단을 요구하고 있었다.

 

 

 “어머니께 말씀드렸으니, 개 찾던 남매를 찾아 가야겠네.”

 

 

 세상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영상 장치에 기록된 것을 믿도록 변했기에, 어떤 영상 기록 장치에도 자유로운 준희의 모든 행동은 면죄부를 얻은 셈이었다.

 

 

 “신께서 나를 가두심은 이유가 있을 것이며, 나를 세상으로 나오게 하심도 그 이유가 있을지니, 내게 부여된 능력 또한 당연히 그 이유를 지니고 있으리. 내 주를 믿고 따르나니, 나의 모든 역사는 주를 향함이니라.”

 

 

 기도를 올리며 걷는 걸음은 지나칠 정도로 가볍고 상쾌해 그 누구도 그가 살인을 위해 떠나는 이라 생각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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