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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더 기븐(The Given)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7
더 기븐(The Given) 더보기

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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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인 작가의 더 기븐은 꽤 오래 묵은 작품이다.
작가가 영국 유학시절 축구에 눈을 뜨게 되면서 적게 된 이 이야기는
당시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했던 “축구이야기”라는 소설과
같은 시기 같이 주목받았던 소설이며,
이제야 그 첫 번째 이야기가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둥근 공 하나, 꿈을 향한 열정으로 잔디장을
누빈 젊은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

 
14 화
작성일 : 16-07-12 13:38     조회 : 639     추천 : 0     분량 : 7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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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2004. 4. 13.

 대한민국, 경기도

 

 

 [안녕하십니까, 전국에 계신 K-리그의 팬 여러분. 이번 달 초에 개전한 K-리그 2004! 이제 영원한 우승 후보 수원 레드윙즈와 포항 스텔스의 경기가 지금 이곳 수원 월드컵 종합 경기장, 빅 버드에서 그 화려한 막을 열겠습니다! 전 캐스터 신송대, 해설 위원에 서현욱 해설 위원이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서현욱 입니다.]

 [서 해설 위원님, 이번 경기를 어떻게 보십니까?]

 [전반적인 수원의 종합 우세가 생각됩니다. 지난 2003 시즌에는 종합 3위로 시즌을 마무리 지은 수원의 저력은 만만치 않습니다. 비록 신임 감독인 차범수 감독이 부임했다고 하지만 수원 자체의 저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쉽지 않게 보는 것이 이로울 것입니다.]

 [최순호 감독과 차범수 감독의 맞대결이라! 재밌겠는데요? 차범수 감독의 선수 시절하면 분데스리가와 함께하는 70년대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스트라이커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차범수 감독의 선수 시절은 그야 말로 위대하다는 말이 틀리지 않습니다. 분데스리가의 시절 동안 단 한 번의 레드카드도 받지 않은 신사적인 매너 플레이에 독인 국민이 그를 귀화시키려 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죠!]

 [예, 말씀드리는 순간 킥 오프를 시작하겠습니다. 주심에 김정훈, 부심에 박민훈, 남궁선 되겠습니다.]

 [포항 스텔스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천천히 경기를 풀어가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감독을 맞은 수원을 상대로 천천히 탐색전을 펼치려는 모양입니다.]

 [그렇군요. 아무래도 차범수 감독은 국가 대표팀을 이끌었던 경력도 있는 만큼 무시할 수가……! 아! 고혁수! 고혁수 선수가 공을 커트했습니다! 그대로 치고 올라가는 고혁수 선수!]

 [고혁수 선수는 올해 다시 수원으로 돌아왔는데요. 아무래도 슬럼프에 빠져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이 커트로 아니라고 항변하는 것 같군요. 훌륭한 커트입니다.]

 [아, 하지만 고립됐습니다. 너무 일찍 달려간……. 어? 저 선수 누군가요?]

 [음, 새로운 신인 선수군요. 이름이……. 윤지후 선수인데요?]

 [어? 서현욱 해설 위원님, 자료에는 윤 선수의 나이가 만 14세, 90년 생으로 되어있습니다.]

 [오타가 아닌가요? 90년생에 만 14세라니…….]

 [아, 연락이 들어왔습니다. 자료가 정확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놀랄 만한 기록이 아니겠습니까?]

 [맞습니다. 현재 한동원 선수가 올해 FC 서울의 전신 안양 치타스에 만 16세 25일로 K-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오늘로 그 기록이 바뀐 것 같습니다. 윤지후 선수에 의해서 말입니다.]

 [아! 말씀드리는 순간 윤지후 선수! 고혁수 선수의 크로스를 받고……. 그대로 슈……! 엇! 흘렸……. 골! 골입니다!]

 [완벽한 골입니다! 냉철하기도 하군요! 자신의 위치에서 힘들다는 것을 알고 망설임 없이 뒤에서 치고 오는 김동연 선수에게 공을 넘겨줬어요. 이 부분을 보시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십시오. 고혁수 선수가 공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죠? 이 때 윤지후 선수도 앞으로 달려가고 공을 받습니다. 모션을 보세요. 약간 축이 어긋났죠? 발리 슛을 시도하려 했지만 바로 포기한 겁니다. 애초에 포기해서 중심도 어긋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페이크! 고혁수 선수를 보고 그대로 힐패스로 김동연 선수에게 이어집니다! 그것이 골!]

 [데뷔전에 1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윤지후 선수 입니다. 만 14세! 최연소 데뷔로……. 만 14세 43일! 무려 만 14세 43일 만에 최연소 데뷔, 최연소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대단합니다. 대단해요. 만 14세에 저런 플레이가 가능하다니. 가히 브라질의 펠라리니가 기억나게 하는 대목입니다.]

 [우리나라 축구계의 미래가 밝습니다. 작년 말에는 청소년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박우영 선수가 올해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FC 서울에 입단하여 화제가 됐었죠?]

 [그렇습니다. 안양 치타스 시절부터 수원 레드윙즈와는 더비 관계로 유명한 두 팀입니다. 비록 FC 서울이 연고를 이적하기는 했어도 그 기반은 본래 서울인 만큼 더비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올해에는 한국 축구계를 대표하는 두 신성의 맞대결이 그려지는군요.]

 [그렇습니다. 이미 청소년 대표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박우영! 그리고 이번 경기로 최연소 기록을 가져간 윤지후 선수의 맞대결이 볼거리가 될 것입니다.]

 [K-리그 팬들의 눈이 몰리겠군요. 상암 구장과 빅 버드가 가득……. 어!]

 

 

 

 “오늘의 선발 선수는 키퍼에 이윤재, 수비에 최성영, 곽태주, 이병윤. 수비형 미드에 김도현, 이진우, 공격형에 고혁수, 윤지후, 쓰리 톱에 서정헌, 나르손, 김동연. 질문은?”

 “없습니다.”

 

 오늘 수원 레드윙즈의 포지션은 다음과 같았다.

 = 수원 레드윙즈

 

 나르손

 서정헌

 김동연

 고혁수

 윤지후

  김도현

  이진우

  최성영

 이병윤

  곽태주

 이윤재

 

 “우리는 이길 수 있다. 그럼 나가 보고, 윤지후 선수. 나 좀 보자.”

 선수들은 왁자지껄하게 벤치로 나갔다. 긴장 될 법 했지만 노련한 서정헌, 이진우 등이 선수들의 분위기를 유도하며 적당하게 풀어놓았다.

 “윤지후 선수. 긴장되나?”

 차범수 감독이 나직하게 물었다. 지후는 차범수 감독의 눈을 바라보다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멀쩡하진 않습니다.”

 “할 수 있겠나?”

 “못 할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감독님도 독일에서 뛰셨는데요.”

 “좋다. 그 기백, 이따가 필드 위에서도 보여주길 바란다.”

 차범수 감독은 지후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밖으로 나섰다.

 지후도 감독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섰다.

 

 수ㅡ원 레드윙즈!

 수ㅡ원 레드윙즈!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시작 전 응원 소리. 평균 관중 수 최대, 수원 시민은 물론, 경기 도민과 그 외의 전국 각지에서 팬과 서포터즈를 비롯한 K-리그 최고의 인기 팀.

 구름 같은 관중을 몰고 다닌다 하여 프리메라 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에 비유하여 레알 수원이라는 애칭까지 가진 그 팀, 수원 레드윙즈.

 지금 그 경기의 한 복판에 지후가 섰다.

 만 14세의 어린 나이로.

 만일 그의 생일이 4월 17일 이전이었다면 만 13세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어른 못지않은 신체, 순발력, 테크닉, 센스는 그와 함께하는 몇몇 이들의 꿈을 아직도 꾸게 만든다.

 그 꿈은 지금도 진행 중인 현재형이다. 그리고 그 꿈의 한 가운데에 있는 지후에게 이것은 시작점일 뿐이다.

 ‘가는 거야.’

 지후는 가볍게 손을 쥐었다. 몸을 풀지도 않았는데 전신이 후끈후끈했다. 지금 당장 뛰어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철저하게 몸을 풀어놔야 했다. 행여 다치기라도 하면 어쩔 것인가. 절대 다쳐서는 안 됐다.

 “긴장 되냐?”

 “별로요.”

 “어린놈이 무슨 간을 삶아 먹었나, 저리 담이 세?”

 이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를 가르쳐 봐서 알지만 정말 지후는 담이 셌다. 공격수로써의 자질이기도 한 대담성이 경기장에 들어섰다고 줄어드는 것이 아닌, 오히려 더 폭발하는 것이다.

 “쟤가 하루 이틀인가요? 내버려 둬요.”

 고혁수가 피식 웃으며 말렸다. 하지만 말릴 것도 없다. 벌벌 떠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너는 안 그랬냐?”

 “저요? 저도 조금 떨렸던 것 같은데 그냥 괜찮던데요?”

 “그래, 별명이 앙팡인 너는 좋겠다.”

 서정헌의 말에 고혁수의 얼굴이 붉어졌다. 앙팡 테리블을 줄여서 앙팡. 그런데 하필이면 그게 우유 이름과 비슷했다.

 “어쨌든 떠는 것 보다는 낫지. 다치지 않게 몸 잘 풀어. 시즌 첫 경기에 시즌 오프하는 선수도 없지 않으니까 말이야.”

 서정헌이 진지하게 당부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첫 경기에 개막전. 그런데 시즌 오프?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저주란 말인가.

 이런 저런 잡담을 나누고 있을 주심이 와서 주장들을 불렀다. 선축을 정하는 것이다.

 선축은 포항 스텔스였다.

 “시작부터 오버 히트할 필요 없어, 윤지후. 알겠냐? 괜히 어린 마음에…….”

 “아따, 형. 저 놈이 그럴 놈 같아요?”

 “그러지는 않겠지만 노파심이다, 이 자식아! 어디서 5살 위인 형한테 개기나?”

 결국 이진우는 서정헌에게 꿀밤을 먹고서야 깨갱하며 자기 포지션으로 돌아갔다.

 “잘 해라.”

 서정헌은 지후의 어깨를 툭 치고는 앞으로 들어갔다. 지후는 그에게 파이팅이라 말하며 기운을 북돋는 모든 이들에게 미소를 짓고는 앞을 보았다.

 골대까지 대략 60m. 공을 차 넣으면 들어갈 수 있을까?

 문득 2년 전의 일이 생각났다. 어찌 생각하면 지금의 자신이 있게 만든 첫 경기가. 그 때는 지금의 반 정도 되는 거리에서 찼었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지금과 비교해 보면 그 때는 정말 실력이 없었다.

 그의 말대로 비 선수에 중학교 ‘애들’ 을 상대했으니 그렇게 분전한 것이다. 하지만 유스에 들어온 후 자신의 실력을 자각했다.

 그렇게 훈련 받길 1년 반.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1년 반이라고 한다면 긴 건가? 하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축구 영재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첫 데뷔경기를 하는 나이는 대개 만 19세 전후. 일러야 18세 이하가 겨우 나온다. 그들도 천재라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지후는 이제 만 14세.

 발전 가능성이 무궁하고, 앞으로도 나아갈 길은 까마득하다. 그리고 그도 알고 있다. 자신이 더 발전해야 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을.

 아마 오늘의 경기를 통해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연습과 실전은 다른 것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프로 경기가 아닌 국가 대표 경기를 치른다면 또 달라질지 모르겠고.

 삐익!

 이런 저런 생각이 들 때 호각 소리가 들렸다. 경기는 시작됐다.

 ‘집중하자.’

 마음을 정하니 모든 것이 가라앉았다. 오롯이 공과 선수들만이 그의 머릿속에 들어왔다.

 

 

 

 포항의 선축으로 시작 된 만큼 공은 포항 측에서 가지고 있었다. 공격과 수비 중간 즈음에서 공을 돌리며 천천히 라인을 앞으로 끌어 오는 포항.

 서정헌은 조금 처진 채로 뒤에 있었고, 김동연과 나르손이 앞으로 나가 압박을 시작했다.

 수원의 압박이 시작되자 포항의 패스에 여유가 없었다. 서정헌이 뒤에 처져 있다고는 해도 100m를 11초에 끊는 괴물 같은 속력을 가진 그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폭발할지 모른다는 뜻.

 그렇다고 나르손을 무시할 수 있나?

 그렇지 않다. 괜히 ‘삼바특급’ 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뛰어난 탄력성은 발군의 것이다. 비록 키가 조금 작은 것이 흠이긴 하지만 브라질 특유의 발재간은 그것을 극복하고 남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동연 쪽이 조금 불안하기는 해도 그 뒤를 받쳐주는 것은 고혁수, 윤지후 라인.

 수원 1군 외에 윤지후의 실력을 아는 이가 없어 포항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고혁수를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히 여겼으면 여겼지,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런 수원이 압박해 온다.

 어찌 경시할 수 있을까.

 바로 지금처럼!

 우선용이 긴 패스를 황지성에게 찔러 준 것이다. 제법 날카롭게 찔러줘서 서정헌과 나르손의 사이를 순식간에 스친 패스. 자칫하다가는 순식간에 미드필더까지 뚫을 수 있는 패스였다.

 하지만 과연 고혁수인 것인가. 그것을 그대로 커트해 낸 것이다. 그리고 그대로 폭발적인 가속.

 100m를 12초 대에 끊는 고혁수가 질주를 시작하자 순식간에 센터 서클을 넘어섰다. 뒤에서 유일하게 따라올 만한 속도를 가진 서정헌은 무슨 생각인지 올라오지 않았다.

 고립되어 버린 것이다.

 좌우를 둘러봐도 적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백 패스? 아니면 옆으로 돌아서 가?

 하지만 고혁수는 그 어떤 것도 택하지 않았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나갔다.

 그대로 사선으로 찔러가며 순간가속으로 1명을 젖혀 버렸다. 남은 것은 수비형 미드필드와 수비수들.

 하지만 자신들을 무시함에 화난 것일까?

 그를 향해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드는 수비수들. 자칫하다가는 그라운드 위에 나뒹굴게 생겼다.

 물론 고혁수는 그러한 꼴사나운 일을 당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부상으로 인해 2002 월드컵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한때 행크의 황태자로 불렸던 자신이다.

 황태자가 땅바닥을 구른다니.

 그 얼마나 웃긴 모습인가.

 고혁수는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왼쪽으로 골대가 보였고 옆으로 느릿하게 올라오는 서정헌 선배, 나르손 등이 보였다. 아마 백패스를 생각하고 기다리는 듯했다.

 하지만 고혁수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기다리지? 달려 와야지!

 ‘오라고!’

 마음이 전달되기라도 한 것인가? 그와 같은 선에 있어야 할 아이가 보였다.

 이번에 가장 어린 나이로 K-리그에 데뷔한 아이. 자신과 무려 띠 동갑. 그럼에도 같은 팀의 선수다. 윤지후.

 지후는 득달같은 속도로 빈 공간을 찾으며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윤지후, 저 놈도 만만치 않은 속도를 가졌다. 서정헌 선배보다 빠를 정도니까. 비록 선배가 늙었다고 해도 날쌘돌이가 어디 가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못 이기는 1군 선수들이 널렸다.

 ‘한 번 받아 봐라.’

 고혁수는 그대로 디딤 발에 힘을 줬고 강하게 인사이드로 감아 올렸다.

 그에게 앙팡 테리블의 찬사를 바친 섬세하고 정확한 크로스가 나온 것이다.

 고혁수의 크로스를 본 지후도 방향을 바꿔 그에게 오기보다 직진으로 달렸다.

 공은 빨랐고, 지후는 느렸다. 하지만 공이 떨어질 때 즈음의 위치는 같았다.

 툭!

 가볍게 가슴 트래핑을 한 지후는 그대로 멈춰 섰다. 공은 조금의 벗어남도 없이 바로 앞에 떨어졌다.

 받기는 완벽했지만 이미 그가 달려오는 것을 포항이 알아챘다. 발리슛을 때릴까 했지만 포기했다. 그에게 1명이 달라붙었으니까.

 그냥 시도할까? 아냐, 완벽한 기회를 노리자.

 아직은 경기 초반. 무리수를 마실 필요는 없다.

 지후는 골대를 등지고 앞을 보았다. 그에게 달려오는 서정헌, 나르손, 김동연 등이 보였다. 고혁수는 오른쪽 아크 근처로 올라가는 중이다.

 ‘어찌할까.’

 생각할 시간이 없다. 이 순간에도 그의 공을 노리는 승냥이가 오고 있으니까.

 지후는 고혁수를 바라보며 다시 발에 힘을 주었다. 그에게 크로스를 올리려는 것.

 그에게 다가온 수비수가 황급히 몸을 막았다. 지후가 싱긋 미소 지었다.

 “땡큐.”

 그대로 발을 들어 뒤로 툭 찍었다.

 페이크까지 들어간 힐 패스. 그대로 김동연에게 흘렸다.

 모두가 지후를 보는 순간 이어진 패스에 바로 곁의 수비수만이 아니라 많은 이가 역동작에 걸려 순간 멈췄다.

 김동연은 더 이상 달리지 않고 그대로 슛을 날렸다. 수비수가 비어 각도는 충분했으니까.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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