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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더 기븐(The Given)
작가 : 풍령인
작품등록일 : 2016.7.7
더 기븐(The Given) 더보기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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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풍령인 작가의 더 기븐은 꽤 오래 묵은 작품이다.
작가가 영국 유학시절 축구에 눈을 뜨게 되면서 적게 된 이 이야기는
당시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했던 “축구이야기”라는 소설과
같은 시기 같이 주목받았던 소설이며,
이제야 그 첫 번째 이야기가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둥근 공 하나, 꿈을 향한 열정으로 잔디장을
누빈 젊은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

 
13 화
작성일 : 16-07-12 13:38     조회 : 553     추천 : 0     분량 : 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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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 *

 

 삐이이익……!

 호각이 울렸다. 공도, 사람도 멈췄다.

 “후우……! 수고하셨습니다!”

 팀의 제일 막내인 지후가 밝은 얼굴로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했다.

 “오냐. 아유, 어린놈이라 그런가 아주 팔팔하네. 힘들어 죽겠어!”

 서정헌이 자리에 주저앉으며 그렇게 투정했다. 그 모습에 선수들이 다가오며 하하 웃었다.

 “그래도 물건 아니에요, 선배?”

 최성영이 아까의 일이 기억났는지 피식 웃으며 물었다. 서정헌도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천하의 서정헌이 그렇게 당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물건이야, 물건. 올해는 수원 판이겠는데? 이거 올 킬 하는 거 아니야?”

 서정헌의 말에 모두가 웃었다. 농담처럼 말해도 모두가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 자신의 팀이니까.

 “올해에는 좀 잘 되겠어. 혁수도 그렇고 동연이라고 했나, 걔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다 좋아. 푸하하!”

 선수들의 분위기는 좋았다. 비록 2대 2 무승부였지만 신입들의 가능성을 충분히 경험한 날이었다.

 짝짝!

 “모두, 수고했다. 이번에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드러났다고 본다. 그러면 이제 몸 풀기 정도는 끝났으니 가벼운 훈련에 들어가겠다.”

 차범수 감독의 말에 서정헌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 나이 먹고 한 경기를 뛴 후에 훈련이라니. 하지만 저항하기에 차범수는 너무 위대한 선수였고 감독이다.

 별 수 있나.

 가라면 가야지.

 

 

 

 2004. 2. 29.

 경기도, 수원

 

 

 “막판으로 스퍼트 낸다!”

 삐익!

 호각 소리가 고막을 울렸다. 대기하고 있던 선수들이 일제히 달렸다. 죽어라 달려 10m 정도 밖에 있는 콘을 찍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

 시작은 엇비슷하지만 순간가속과 급정지에서 차이 나는 선수들은 최대 1초 가까이 늦었다.

 “허억……. 허억…….”

 선수들은 거칠게 호흡을 골랐다.

 고작 10m 밖에 안 되지만 열 번 넘게 뛰었다. 게다가 훈련은 이것만이 아니다.

 마지막 선수들까지 훈련을 끝내고 코치는 간단하게 지시 사항을 알려주고 자리를 떴다.

 코치가 사라지자 하나 둘씩 철퍼덕 주저앉는 선수들.

 “후우, 죽겠네…….”

 우혁이 한숨을 쉬며 그러자 곁에 있는 지민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힘드냐?”

 “어……. 아, 젠장. 언제 1군에 들지?”

 지금 훈련 하고 있는 선수들은 수원 레드윙즈의 2군 선수들. 열심히 훈련 중에 있지만 1군 선수 자리에 언제 들 수 있을 지 생각하면 까마득하다.

 “그래도 오늘은 열심히 했잖느냐. 끝나고 스타나 한 판 하자.”

 “미친 놈, 스타에 귀신이라도 씌었냐?”

 우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저 멀리서 들어오는 사람을 보았다.

 “야, 요즘 유스는 여기서 훈련하냐?”

 “유스가? 미쳤냐? 여기서 훈련하게?”

 “저거 봐.”

 우혁이 가리킨 곳에는 교복을 입은 한 학생이 공을 툭툭 리프팅 하며 라커룸을 향해 들어가고 있었다. 옆에 유니폼까지 든 것으로 보아 일반인은 아니었다.

 “요즘 유스 훈련 장소가 바뀌었나?”

 우혁이 스스로에게 반문할 때 지민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아, 하며 소리쳤다.

 “아! 쟤가 걘가 본데?”

 “누군데?”

 “걔 있잖아! 그, 그……. 윤……. 윤……. 아! 윤지후! 걔잖아!”

 지민의 말에 우혁이 눈썹을 찌푸렸다.

 “자세히 말해 봐.”

 “박우영은 알지?”

 “어. 잘 알지. 뭐, 천재라는 말이 자자하더구먼.”

 박우영은 2003년 U-20을 이끄는 박상화 사단에 합류하여 한국 청소년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그 후 초(超)고교 급 선수라는 타이틀을 가지며 새로운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축구 천재라는 것이었다.

 “걔에 비견되는 신예라는 말을 듣는 애야. 무려 박우영보다 5살이나 어린……!”

 “헐? 그게 말이 되냐? 5살이나 어리다고? 툭 치면 악 하고 부러져 나뒹굴겠네.”

 우혁이 비웃으며 너스레를 떨자 지민이 한쪽을 가리켰다.

 “저 몸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

 그곳에서는 지후가 몸을 풀고 있었다. 상체부터 시작해서 하체로 내려가는 근육은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훤칠한 키, 그리고 드러나는 근육은 만만치 않다.

 툭 치면 악하고 나뒹구는 게 자신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쟤……. 몇 살?”

 “글쎄다. 아마 고 1은 되지 않을까? 박우영보다 어리면?”

 “그렇겠지? 설마 중학생은 아닐 거 아냐.”

 우혁은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1군이 연습해야 할 시간이다. 비켜 줘야 했다.

 “아니겠지.”

 지민은 우혁의 말에 동의했다. 최소한 고등학생은 되겠지. 그게 그들의 자존심이었다.

 안됐지만 지후는 이제 중 3이다.

 

 

 

 “벌써 왔냐?”

 지후가 몸을 풀고 있을 때 이진우가 그에게 다가왔다.

 “아저씨?”

 “형이라 불러라.”

 “아저씨랑 저랑 15살 차이인데요.”

 지후의 말에 이진우는 그의 등을 꾹 눌렀다.

 “형.”

 “아아아악! 알았어요! 형! 형!”

 “짜식, 그래. 형이야. 형.”

 갑작스럽게 당기는 인대에 아파서 형이라 부르고 만 지후. 그게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지 이진우는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다시 불러보라고 재촉했다.

 “에휴……. 까짓 거, 뭐 힘들다고. 알았어요, 형.”

 “그런데 이놈, 선배 겸 형한테 예의가 없다? 응? 안 무서워?”

 “15살이나 어린 애랑 드잡이 질 해 봐야 형 체면만 깎여요.”

 “푸하하하하!”

 이진우는 태연스러운 지후의 말에 크게 웃었다.

 거의 배를 잡고 구르기 직전이었는데, 서정헌이 와서 멈췄다.

 “뭐가 그리 재미있냐?”

 “아, 아니에요. 선배. 크크큭!”

 “뭐야, 이놈. 미쳤냐?”

 서정헌은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풀기 시작했다. 가볍게 제자리 점프부터 시작해서 목, 어깨 순으로 풀어 내려갔다.

 간신히 진정한 이진우도 몸을 풀기 시작했고, 서정헌의 뒤를 이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도착해 몸을 풀었다.

 서정헌은 대충 다 몸을 풀었다 싶을 때 선수들에게 소리쳤다.

 “5바퀴 정도 뛰자! 오늘은 막내 둘이 앞에 서!”

 “예!”

 지후와 김동연이 앞장서서 뛰기 시작했다. 구장이 제법 넓었지만 5바퀴 정도는 가벼운 훈련에 불과했다.

 “오늘은 좀 적게 뛰네? 웬일이지?”

 “체력 훈련 대신 다른 것 하나 보죠. 전술 훈련이나 뭐, 여러 가지 것들.”

 그의 말은 예언이라도 됐는지 차범수 감독이 나오자마자 한 말은 이것이었다.

 “오늘은 체력 훈련 대신 전술 및 개인 훈련을 하도록 하자. 그리고 신구 선수의 조화 차원으로 각 선수들은 자신의 장기를 새로 들어온 선수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괜찮겠고.”

 “예!”

 “그럼 명단은…….”

 명단이 발표됐지만 전부 다 참여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스킬을 가르쳐 줄만한 실력을 가진 이도 별로 없었다. 아무래도 천부적인 것이 많았으니까.

 예를 들어 서정헌의 빠른 발을 이용한 스킬을 타인에게 전수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발을 복사해서 붙여 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그 때문에 개인 훈련을 받는 것은 나이 어린 선수인 지후와 김동연이 전부였고, 그들을 가르치는 이도 서정헌과 이진우, 고혁수가 전부였다.

 “지후야.”

 “예, 선배.”

 공식적인 훈련 장소이니 만큼 알아서 형 동생이라 하지 않는 지후.

 ‘역시나 머리가 똑똑해.’

 어린 나이임에도 머리가 비상했다. 그만큼 가르치는 맛도 날 터였다.

 “내가 잘 하는 게 뭔지 알지?”

 “예. 잘 압니다.”

 “할 수 있겠냐?”

 “가르쳐 주시면 해 보겠습니다.”

 이진우의 주특기는 간단히 말해서 ‘영리하고 거친 플레이’ 라고 보면 된다. 그는 2004년 현재 K-리그에서 파울 순위권 안에 들 만큼 거친 플레이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단 한 장의 레드카드도 없다는 것이다. 조금 심하게 들어가 옐로 정도까지 받을지언정 레드는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공격의 맥을 잘 끊어낸다는 뜻도 됐고, 선수들에게 짜증나고 번거로운 선수라는 뜻도 됐다.

 “시작해 보자. 잘 따라와 봐. 내가 볼 때에 너는 K-리그에서 멈출 놈이 아니니까. 세계에서도 통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이 됐으면 됐지, 거추장스럽지는 않을 거다.”

 이진우는 약간 씁쓸하게 말했다.

 국가 대표로 선발되지 못한 한. 영리하고 노련한 플레이. 하지만 신뢰받지 못한 것일까. 그의 경력에 국가 대표는 없었다. 태극 마크에 대한 그의 꿈을, 비록 타인이지만 지후를 통해서라도 이어 보려는 것일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후도 그것을 느꼈는지 진지한 눈빛으로 답했다.

 “그래,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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