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판타지/SF
가면의 기사들
작가 : 스와디아
작품등록일 : 2019.9.2

가면을 쓴 두명의 소년 이야기

 
42.반격(2)
작성일 : 19-10-30 21:02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374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42.

 

 

 

 “하하...”

 

 

 어이가 없음에 웃음이 났다. 병장기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으니 눈을 감고 있어서 보진 못했으나 란슬롯이 창을 쳐냈다는 것이다. 완전히 찌르기를 위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기사가 던지는 창은 말이 달리는 속도의 2배에 달한다는 것을 생각해보았을 때, 그건 이미 인간의 범주를 아득히 뛰어넘은 반응속도인 것이다. 입장이 뒤바뀌어 내가 란슬롯이었다면 그대로 꼬챙이 신세를 면하지 못했을 것이다. 겨루면서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란슬롯은 정말 강했다.

 

 그럼에도 창을 맞춘 피오닉 경도 과연 국가 기사단의 단장직에 알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실력이었다.

 

 

 “네 녀석도 구면이군, 망할 자식. 헤겔에서처럼은 안될거다.”

 

 

 피오닉 경의 저 말은 분명 란슬롯을 향한 것이겠지.

 

 

 어느새 란슬롯의 몸에 있던 구멍이 검은 연기에 의해 가려지더니 상처가 깨끗하게 아물었다. 오직 조금 희미해진 검신의 인챈트만이 그가 상처 입었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녀석은 다시한번 검을 겨눴다. 이번에는 나를 향해서가 아닌 피오닉 경을 향해서. 나는 재빨리 란슬롯에게서 벗어나 불사조 기사단이 있는 곳으로 갔다.

 

 

 “당신은 정말 운이 좋군요, 라그나 씨.”

 

 

 도망치는 나를 보며 란슬롯이 나에게 건낸 말이었다.

 

 

 “그 말을 반박할 수가 없군. 솔직히 이제 죽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었으니까. 어쨌든, 살아있는 것이 중요하지.”

 

 “...”

 

 

 “피오닉 경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까 한 말대로 죽기 직전이었으니까요.”

 

 

 “푸하하. 솔직해서 나쁘지는 않군. 걱정 마, 이제는 우리가 왔으니까. 마정석도 거의 다 모았다. 혹시 드래곤이 또 죽을지도 모르니 대기 인원만 조금 남겨둔 채로.”

 

 

 “그럼..”

 

 

 “그래. 마지 씨께서 그러시더군. 이미 예상한 원군의 수만큼은 옮기고도 남을 정도의 마나가 있다고. 그래서 뛰어왔지. 전황이 밖에서 보더라도 안 좋아 보이더구나.”

 

 

 “지금은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그리고 곧 드래곤이 풀려날 것입니다. 그들이 우릴 도와준다면 가장 좋고 그렇지 않고 그냥 날뛰기만 하더라도 적들은 그곳에 더 많은 병력을 추가로 보내야겠죠. 전황은 갈수록 유지해집니다. 그것만은 분명하죠.”

 

 

 피오닉 경은 동의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들었나, 명예로운 불사조 기사들아. 승기가 우리에게 오고 있다. 우리 손으로 다시한번 발트하임 녀석들을 묻어버리자!”

 

 

 거대한 함성과 함께 불사조 기사단원들은 전장 속으로 뛰어 들었다. 불사조 기사단의 실질적인 참전을 하는 때였다.

 

 

 카셀 국이 이 때까지 밀리고 있었던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았다. 하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기사단 인원 수 차이 때문이었다. 기사들은 전투력만으로도 큰 힘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병사들을 지휘하는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사단의 부재는 전장의 승패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쪽에도 기사단이 투입된 것이다. 그것도 카셀 국의 국가 기사단. 처음보는 병사들이니 지휘권을 발휘하기에는 부족할지 몰라도 무력 자체는 여명의 기사단보다 두 단계는 높을 것이다. 그들이 적 기사단을 막아주기만 하더라도 드래곤이 풀려날 때까지의 시간은 충분히 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나도 불사조 기사단이 데리고 온 마법사에게 인챈트를 받고 전장에 섞여 들어갔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새삼스럽지만 국가 기사단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때였다. 이 때까지 병사들의 틈에 섞인 적 기사들의 기습에 의해서 병력이 갉아 먹히고 있었던 실정이지만 적 기사 하나에 한명의 기사가 붙을 수 있게 되니 기습의 걱정은 일단 없어진 것이다.

 

 

 죽고 죽이는 전장에서의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의 눈에서는 결의만이 남아 있었고, 누군가의 눈에서는 오직 광기만이 남아 몸을 움직이고 있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정확히 균형을 이뤘다. 평화에 의한 균형이 아닌, 서로의 힘이 엇비슷하기에 생기는 균형. 그것이 이곳에 있었다.

 

 

 많이 이들이 죽었고, 그만큼의 인원이 죽어야만 끝나는 싸움이 이어진다. 괜찮다. 시간은 우리의 편이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한 것은 우리일 것이다.

 

 

 내 생각을 증명하듯이 하늘을 가르며 날아오는 거대한 무엇인가가 눈에 보인다. 그것은 당연히.

 

 

 드래곤.

 

 

 나는 그것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반색을 하였다. 그들의 목적이 아직까지 단일 세력으로서 발트하임을 무찌르는 것이라면 드래곤은 이곳이 아닌 발트하임에게 바로 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않은 것고 이곳으로 온 다는 것은 우리를 아군으로 인식을 하고 구원병으로서 이곳에 온 것.

 

 

 나는 가슴 깊숙한 곳에서 희열을 느꼈다. 시간이 걸렸지만 내가 그리던 군대가 완성이 되었음을, 나는 느끼고 있었다.

 

 

 전력의 손실이 상당한 것일까. 드래곤은 한 마리밖에 없었지만 하나만으로도 지금의 이 균형을 부수기에는 차고도 넘치는 힘이었다. 나는 기대감에 부푼 마음으로 그 녀석을 보았다.

 

 

 이빨 사이로 보이는 은은한 빛. 드래곤이 처음 참전을 하면서 썼던 기술. 브레쓰인 것이다. 저거다. 저것 하나를 시작으로 우리는 반격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다.

 

 

 싸우다가 갑자기 하늘에서 푸른빛이 떨어지니 몇몇 사람들도 전투 중에 고개를 올려 드래곤을 본 모양이다. 드래곤을 발견한 이들은 환호성을 외쳤다. 그 환호성은 마치 도미노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번져나갔다. 기쁨의 환호성. 드래곤이 참전을 했을 때 그들의 공격 목표는 발트하임군이었으니 깊게 생각할 것 없이 드래곤이 우리들을 도우러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로크, 보고 있냐? 막을 수 없다고? 웃기지 마. 너의 군대가 강한 만큼, 나의 군대도 강해. 이제부터가 진짜 전쟁이다. 그런데,,,

 

 

 뭔가가 이상했다. 드래곤이 입을 벌리고 있는 방향은 아무리봐도 우리 쪽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확신으로 변하는 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내가 드래곤의 머리 위에 있는 검은 가면의 남자를 본 순간 나는 저 드래곤이 아군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건 로크잖아..? 맙소사. 설마, 이런 젠장! 모두 피해요. 저 녀석은 적입니다.”

 

 

 나는 그 사실을 알자마자 큰 목소리로 그것을 알리려고 했으나 모두에게 닿기엔 나의 목소리는 너무 작았다. 그리고 시간도 없었다. 말을 하는 새에 이미 브레쓰는 쏘여졌으니까.

 

 

 결과는 참담했다. 이미 전원이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더구나 아군인 줄 알고 대비도 하나 하지 않았으니 브레쓰는 적격이었고, 그 짧은 시간 내에 수백,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저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어떻게 로크가 드래곤을 다루고 있는 거지? 아니아니.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로크가 드래곤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패를 꺼낸 타이밍. 처음부터 전쟁이 이렇게 흘러갈 거란 것을 예상이나 한 듯한 타이밍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우리에게 거대한 죽음을 보여준 드래곤은 여유롭게 바닥에 착지했고 로크는 그 위에서 내려 란슬롯을 향해 걸어갔다. 한창 피오닉 경과 전투를 벌이고 있었으나 로크가 다가오자 불길한 기운을 느낀 듯이 피오닉 경이 급하게 거리를 벌리고 섰다. 전장 한복판에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로크와 란슬롯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국 드래곤이 풀려났어. 이제 시간이야.”

 

 대화는 그것으로 끝. 란슬롯은 그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지휘관들에게 퇴각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다시 드래곤의 머리를 향해서 걸어갔다. 주위는 고요하다. 날뛰던 괴물들도 움직임을 멈추었고, 어안이 벙벙한 카셀 국의 병사들도 말을 잃었다. 누가보더라도 적의 주요 인물로 보이는 자가 두 명이서 걸어가고 있으나 그 누구도 그를 가로막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검은 가면에서 뿜어지는 카리스마에 압도되어 그 누구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란슬롯과 로크는 다시 드래곤을 타고 유유히 전장을 빠져나갔다. 괴물들도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퇴각하였으나, 우리는 뒤쫓지 못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글에 대하여 2019 / 10 / 10 442 0 -
50 후기 2019 / 11 / 9 278 0 836   
49 48.결전(6) 完 2019 / 11 / 9 242 0 4018   
48 47.결전(5) 2019 / 11 / 8 213 0 4785   
47 46.결전(4) 2019 / 11 / 7 234 0 4984   
46 45.결전(3) 2019 / 11 / 5 220 0 7306   
45 44.결전(2) 2019 / 11 / 3 226 0 6261   
44 43.결전(1) 2019 / 11 / 2 246 0 5686   
43 42.반격(2) 2019 / 10 / 30 231 0 3749   
42 41.반격(1) 2019 / 10 / 29 219 0 5071   
41 40.참전(5) 2019 / 10 / 27 223 0 2338   
40 39.참전(4) 2019 / 10 / 27 225 0 4688   
39 38. 참전(3) 2019 / 10 / 24 225 0 4554   
38 37.참전(2) 2019 / 10 / 24 197 0 3804   
37 36.참전(1) 2019 / 10 / 24 216 0 6398   
36 35.준비(5) 2019 / 10 / 21 230 0 4468   
35 34.준비(4) 2019 / 10 / 18 231 0 4632   
34 33.준비(3) 2019 / 10 / 18 221 0 5105   
33 32.준비(2) 2019 / 10 / 16 216 0 4754   
32 31.준비(1) 2019 / 10 / 14 235 0 4213   
31 30.발트하임(2) 2019 / 10 / 11 229 0 6750   
30 29.발트하임(1) 2019 / 10 / 10 216 0 6732   
29 28.수도로(7) 2019 / 10 / 9 223 0 5538   
28 27.수도로(6) 2019 / 10 / 7 221 0 4916   
27 26.수도로(5) 2019 / 10 / 5 230 0 6373   
26 25.수도로(4) 2019 / 10 / 5 219 0 5326   
25 24.수도로(3) 2019 / 10 / 4 247 0 5750   
24 23.수도로(2) 2019 / 10 / 2 210 0 3956   
23 22.수도로(1) 2019 / 10 / 1 237 0 3696   
22 21.수도로(0) 2019 / 9 / 30 236 0 3894   
21 20.현자(4) 2019 / 9 / 29 214 0 384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