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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운 왕자 새끼
작가 : 어사화
작품등록일 : 2019.9.1

인간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달의 뒷면 지하의 깊은 바다 속에는 아름다운 용국이라는 나라가 있다. 그러나 이 나라의 종족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남성, 왕자 천마가 병에 걸려 혼인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지금 그의 유일한 치료법은 생김새가 비슷한 천천 대군의 몸에 그의 뇌와 생식 기관을 이식하는 것 밖에는 없다. 여왕과 국서는 어쩔 수 없이 허락을 하고 천마의 호위병정 다니엘이 천천을 잡으러 인간 세상으로 오게 되는데 그 때부터 일이 꼬여 버렸다.
해외 파병 근무를 나갔던 천재 의사가 휴가 중에 사랑했던 사람과의 꽃잠을 이룬 다음 날 실종이 되었다. 그의 연인이었던 윤슬은 6개월을 그를 찾아 헤맸지만 끔찍한 소문만 들릴 뿐 그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그녀 앞에 그가 나타났다.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다고! 이런 씨 발라서 뻐꾸기에게 던져 줘 버릴 새끼라고 욕을 한 바탕 들이붓고는 정신을 잃었는데 꿈 속에서 그가 타 준 치유꽃이란 전설의 꽃의 꿀물을 마시고 난 뒤부터 그에 대한 기억만 모두 사라졌다. 정신과에서는 해리성 기억 상실이라고 하고, 주위 사람들은 불쌍하다고 했다.
한국 병원에서의 스카웃 제의를 받고 옮긴 병원에 삼신 할매가 천년 묵은 산삼을 먹어가며 삼일 낮밤을 빚어낸 듯한 조각 미남의 해외 파병 군의관 출신 병원장이 새로 취임을 하는데, 이 남자 어딘가 낯설지가 않다. 거기다 이 남자와 계속 엮이는 걸 보니 그냥 스쳐 지나갈 인연은 아닌 것 같은데.......

 
제20화 어김없이
작성일 : 19-10-30 20:01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6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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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합니다. 밀린 병원비를 탕감해 준다는 말에 솔깃해서 그만..... 용서해 주십시오.”

 

 남 비서가 재생시킨 음성 파일을 들은 철인은 어쩔 줄 몰라 했다.

 

 손을 어디다 둬야 할지,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어떻게 주체해야 할지......

 

 예상은 했었지만 사실인 걸 확인한 후에 받은 충격은 말할 수 없이 컸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였던가?

 

 그가 이사장으로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 낸 성과였다.

 

 그만큼 그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룹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세계 명문 병원 관계자들, 취재진들까지 참석해 있던 그 자리를 한 순간에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다니.....

 

 그는 사모를 찾아 왕자가 입원해 있는 VIP 병실로 갔다.

 

 하지만 부들부들 떨리는 손 때문에 병실 문을 열지 못하고 돌아섰다.

 

 왕자 앞에서 사모와 다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휴대폰의 스크린을 거칠게 터치했다.

 

 -어, 아들~

 

 통화 연결음이 멈추고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콧소리에 철인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다.

 

 사모에게 건 게 맞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아들! 왜 말을 안 해?

 

 당황스러웠지만 정신을 최대한 부여잡고 담담하게 전화 건 용건을 말했다.

 

 “어디세요?”

 

 -왕자 병실이지.

 

 “시간 좀 내 주시죠!”

 

 -마침 잘 됐네. 저녁이나 같이 해.

 

 “제가 지금 사모님하고 저녁 먹자고 전화한 거 같습니까?”

 

 -그럼, 우리가 아들 방으로 갈게.

 

 사모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하아!

 

 하도 어이가 없어서 콧방귀를 뀌었다.

 

 무슨 꿍꿍이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 새 핼쑥해진 얼굴을 쓸어내리며 창가로 갔다.

 

 창틀에 뻗은 양 팔에 힘이 들어갔다.

 

 그 와중에 철인은 윤슬이 생각났다.

 

 고공행진 하던 자존심에 상처 받진 않았는지 걱정됐다.

 

 ‘어머니만 아니었으면 계속 예쁘기만 했을 날인데......’

 

 자신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한 거 같아 한편에서는 죄책감도 들었다.

 

 생각이 많아지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자리에 앉아 의자의 헤드 레스터에 머리를 기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소란스런 소리가 들리더니 인터폰이 울렸다.

 

 하지만 인터폰을 체 받기도 전에 사모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철인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대체(하는데)”

 

 사모에게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철인의 시선이 사모 옆에 선 한 여성에게로 갔다.

 

 모바일 게임에 나오는 공주 캐릭터 같은 부자연스러운 얼굴에, 세련된 옷차림, 값 비싸게 반짝이는 보석들을 두른 그 여성이 누구인지 한 눈에 알아차렸다.

 

 취임한 이후로 회장이 계속 만나보라고 하던 소국 그룹의 외동딸임을.....

 

 그는 사모가 방패 막을 데리고 올 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조금 전에 전화를 끊기 전에 ‘우리가 아들 방으로 갈게.’라고 했던 말이 저 여성과 함께 온다는 뜻이었던 것임을 이제야 깨달았다.

 

 “좀 앉자.”

 

 사모가 옆에 선 여성을 데리고 소파로 향하였다.

 

 철인은 제멋대로인 사모에게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소파에 앉으며 사모는 반짝이는 초록색 악어가죽 백을 쓰다듬었다.

 

 “아, 참! 인사해라. 인 공미양이다. 너도 알지? 성형외과 교수인 거.”

 

 철인은 말없이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인사를 했고, 그녀는 웃으며 반갑다고 했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같은 병원에 근무하면서도 둘 다 이렇게 바빠서 원, 만날 시간이나 있겠어?”

 

 “차 한 잔 하시겠습니까?”

 

 철인이 물었다.

 

 “나는 됐는데, 공미양은?”

 

 “저도 괜찮습니다.”

 

 “그래, 이제 서로 얼굴도 봤고, 저녁이나 하러 나가자.”

 

 사모가 일어나자 공미도 같이 일어났다.

 

 “저는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서요. 두 분이서 하고 오세요.”

 

 “네? 어머니와 저만요?”

 

 공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얘가 마무리 할 일이 남아 있나 모양이구나.”

 

 사모가 순간 당황한 표정으로 둘러댔다.

 

 “그럼 철인씨 일 마무리 할 동안 1층 까페에서 어머니랑 저랑 차 한 잔 하고 있을까요?”

 

 “그래, 그러자꾸나. 어쩜 이리 마음 씀씀이도 예쁠까?”

 

 “우리는 내려가 있을 테니까 일 마무리하고 내려오너라.”

 

 철인이 대답이 없자 사모는 공미 눈을 피해 팔을 잡아 당겼다.

 

 “내 심기를 안 건드리는 게 나을 텐데? 내가 뭘 가지고 너의 목을 조를 줄 알고?”

 

 표독스럽게 눈을 치켜뜨며 속삭였다.

 

 “저 좀 가만히 두시죠!”

 

 철인은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일이 너를 향한 거 같니?”

 

 철인은 순간 아찔했다.

 

 “1층 까페에서 기다리마!”

 

 사모는 철인의 표정을 보고는 만족한 듯 웃었다.

 

 “네, 알겠습니다.”

 

  철인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

 *

 

 레스토랑은 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높은 층에 있었다.

 

 알록달록 별빛들을 뿌려 놓은 것 같은 도심의 야경은 넋을 잃고 바라보게 했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좋았다.

 

 철인은 문득 윤슬이 생각났다.

 

 ‘저녁은 먹었을까? 자기가 필요한 일은 또 생기지 않았을까?’

 

 그러는 사이 식탁 위에 5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더 큰 스테이크와 와인이 세팅되었다.

 

 공미가 물었다.

 

 “와인 좋아하신다면서요? 제 취향대로 시켰는데 괜찮으세요?”

 

 철인이 와인을 한 모금 음미해 보았다.

 

 “비싼 거라 그런 가 맛있네요.”

 

 건조한 말투로 대답했다.

 

 사모는 레스토랑에 도착하자마자 자선 만찬 모임에 늦었다며 자리를 떠났다.

 

 “마지막 날에 이렇게 함께 하게 돼서 의미 있네요.”

 

 공미가 미소를 지으며 철인을 바라봤다.

 

 “다음에는 이런 식으로 뵐 일 없었으면 합니다.”

 

 철인은 스테이크를 거칠게 자르며 무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왜요? 윤슬이 신경 쓰여서 그래요?”

 

 스테이크를 쓸다 말고 철인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마음이 들킨 것 같이 놀란 표정의 철인이 공미를 쳐다봤다.

 

 “아까 보니까 보통 사이는 아닌 거 같아서요.”

 

 “저는 그냥 병원 의료진이라서(하는데)”

 

 그녀가 나이프와 포크를 식탁 위에 힘주어 놓으며 그의 말을 끊었다.

 

 “윤슬이 잘 알아요. 이쁘고 똑똑하고 쓸데없이 씩씩하고 정의롭죠! 당신 같은 남자들이 좋아할만 하죠. 캔디형 능력녀!”

 

 공미가 다시 스테이크를 썰며 말했다.

 

 “좋아하는 거 아닙니다.”

 

 그도 공미에게 마음의 진심이 혹시나 들킬까 접시에 시선을 고정한 체 말했다.

 

 “아니! 당신이 오늘 식장에서 한 행동, 병원의 중요한 의료진이라서 그랬다는 말로 넘기기에는 너무 갔어!”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일을 한 것 뿐입니다. 다른 의료진이 그런 일을 당했다 하더라도 저는 똑같이 그랬을 겁니다.”

 

 “저 보고 말해 보시죠! 당신 지금 나한테 진심 들킬까 나 제대로 보지도 못하잖아.”

 

 철인이 공미를 빤히 쳐다보며 윤슬과 자기는 아무 관계없다고 못을 박았다.

 

 공미도 철인의 눈을 빤히 바라봤다.

 

 철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렸다.

 

 공미가 콧방귀를 뀌며 시선을 내렸다.

 

 “군의관으로 오래 전쟁터에서 지냈다기에 잘 숨길 줄 알았는데 사람 좋아하는 거 숨기는 거는 훈련 안 하나 봐요.”

 

 공미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스테이크 한 조각을 입에 넣고 꼭꼭 씹었다.

 

 철인은 눈을 크게 뜨고, 뺨에 바람을 넣어 부풀렸다.

 

 이 여자, 사람 마음 읽는 마술을 하나? 무섭게!

 

 “뭘 또 그렇게 쫄아요? 귀엽게!”

 

 푸우~

 

 철인의 볼에 들었던 바람이 한꺼번에 빠져 나왔다.

 

 “이런 거 보면 하늘이 참 공평하죠?”

 

 “뭐가 말입니까?”

 

 철인은 나이프와 포크를 아예 내려놓고 팔짱을 꼈다.

 

 “윤슬은 다른 건 다 가졌는데 제일 중요한 걸 못 가졌잖아요.”

 

 “그게 뭡니까?”

 

 “나한테는 있는 돈과 힘! 당신에게 지금 제일 필요한 거!”

 

 “.......”

 

 “왜? 한 번 욕심 내 봐요. 우리 소국 그룹 올해 재계 5위까지 올라섰어요. 후반기에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면 또 어떻게 될지 몰라요.”

 

 “인 교수님이 가진 거, 저는 가지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신데렐라가 왕자님과 결혼해서 행복한 기간이 얼마나 갔을 것 같으세요?”

 

 “......???”

 

 공미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부모가 반대하고 끝과 끝의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의 사랑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갔을 거 같아요?”

 

 “혼자 진도를 너무 빼신 거 같은데 저희 그런 관계(하는데).”

 “마음 정리할 시간은 드릴게요. 내 남자 마음속에 내가 없는 건 참을 수 있어도 다른 여자가 있는 건 못 참을 거 같으니까.”

 

 공미가 냅킨을 식탁 위에 올려놓으며 말을 이어갔다.

 

 “참고로 오래 기다릴 생각은 없어요. happy new year.”

 

 공미는 그대로 일어나 레스토랑을 나가고, 철인은 한참을 멍하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려고 할 때 문자가 왔다.

 

 철인은 휴대폰을 확인했다.

 

 *

 *

 

 왕자의 병실.

 

 왕자의 친구들이 와 있어 병실 안이 시끌벅적했다.

 

 요즘 클럽 가에서 유행하는 약, 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제아가 넌지시 말을 던졌다.

 

 “야아! 너희는 아까 로비에서 본 그 여자 의사 가지고 싶지 않디?”

 

 “누구? 병실 가르쳐 주던 그 의사?”

 

 “어! 강 윤슬 천사님~”

 

 “언제 이름까지 알아 봤냐?”

 

 왕자가 친구들의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내가 또 첫 눈에 반한 여자를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거지 근성이 있잖아.”

 

 제아가 자랑스럽게 으스댔다.

 

 “내가 그 의사 불러 주까? 전화 한 통이면 올 텐데?”

 

 왕자가 제아를 보며 씨익 웃었다.

 

 “불러 주면 좋지! 우리 천사님 데리고 거기 가까?”

 

 “그럴까? 마지막 밤을 화끈하게 보내 볼까?”

 

 대근이 제아의 제안에 흔쾌히 답하는 모습이었다.

 

 “야아! 그 의사가 그렇게 이뻐?”

 

 왕자가 호기심에 물었다.

 

 “어! 완죤 개이뻐!”

 

 왕자의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그래서 나만 빼 놓고 거길 가겠다고?

 

 왕자는 새침하게 물었다.

 

 “그러게! 누가 사고 치라고 했냐?”

 

 “입 닥치고 너는 빨리 해야 할 일이나 해.”

 

 친구들의 타박에 왕자는 입을 삐죽이며 병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술 부위가 아프다며 강 윤슬 교수를 보내주라고 거의 협박조로 말했다.

 

 병원장은 금방 올려 보내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왕자가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니 친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빨리 전화해서 VIP룸 비워 놓으라고 해.”

 

 제아가 건우에게 신난 목소리로 명령 했다.

 

 “오케이~”

 

 건우는 휴대폰을 찾아 재빠르게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왕자의 친구들은 광란의 파티 준비를 하느라 여기저기 전화를 해댔다.

 

 하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록 윤슬이 나타나지 않았다.

 

 “왜 아직도 안 오는 거냐? 파티 준비 다 해 놨는데.....”

 

 건우가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던지며 지루한 표정을 지었다.

 

 “야아~ 다시 전화 좀 해 봐라!”

 

 모바일 게임을 즐기던 대근이 왕자를 재촉했다.

 

 “그래, 너는 글렀지만 우리라도 마지막 밤을 뜨겁게 보내 보자.”

 

 제아도 거들었다.

 

 왕자는 자존심 상한 듯 휴대폰의 스크린을 거칠게 터치했다.

 

 “병원장님, 어떻게 된 겁니까? 아파 죽겠는데 왜 이렇게 안 옵니까?”

 

 -곧 갈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 때 병실 문이 열리고 윤슬이 드레싱 카트를 끌고 들어왔다.

 

 “왔네요. 병원장님, 고맙습니다.”

 

 왕자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친구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왕자의 친구들은 소파에서 일제히 일어나 왕자를 향해 윙크를 했다.

 

 “강 왕자님, 수술 부위에 통증이 있으시다구요?”

 

 윤슬은 아무것도 모른 체 병원장이 부탁한대로 왕자의 상태를 살피러 왕자에게 다가갔다.

 

 그 때 대근이 셔츠의 단추를 풀며 윤슬의 앞을 막아섰다.

 

 “예쁜 천사님, 천사님을 보는 순간 제 심장이 이상하게 뛰는 거 같은데 진찰 한 번 해 주지?”

 

 “나도!”

 

 건우는 윤슬의 뒤를 막아서서는 윤슬의 가운 주머니에 있던 청진기를 꺼내들어 만지작거렸다.

 

 윤슬은 마른 침을 삼켰다.

 

 어떻게 여길 빠져 나가야 할지 그들의 눈치를 살폈다.

 

 “까탈스럽게 굴지 말고 나 대신 우리 친구들 좀 봐 줘 봐봐.”

 

 왕자가 침대에 삐딱하게 누워 느끼하게 웃었다.

 

 “그래, 우리가 누군지 알면 진찰해 주고 싶어서 안달이 날 걸.”

 

 소파에서 지켜보고 있던 제아도 윤슬 곁으로 다가왔다.

 

 “그래, (건우를 가르키며)이 쪽은 푹잔다 호텔 아들이고, 나는 구린 그룹 알지? 그 집안 둘째 아들이야. 그리고 (대근을 가리키며)저 쪽은 장관 아들이시고......”

 

 “그래서요?”

 

 윤슬이 이리저리 눈을 흘겼다.

 

 “어허, 그래서라니! 귀하신 몸들 건강 체크 좀 해 달라고.”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2층에 있는 검진 센터에 가셔서 건강 검진 받으세요. 청진기는 이만 돌려주시고요.”

 

 청진기를 건우의 손에서 빼 오려고 하는데 건우가 손을 들어 장미의 손이 닿지 못하게 한다.

 

 “돌려 주세요. 제게 중요한 겁니다.”

 

 “싫은데.”

 

 건우는 청진기를 가지고 소파 뒤로 도망을 쳤다.

 

 윤슬이 건우 뒤를 따라 가려 하자,

 

 “어디 가려고? 나 좀 봐 달라니까!”

 

 대근이 윤슬을 팔을 잡아 당겨 뺨을 쓸어내렸다.

 

 “내가 아까 병원 들어올 때 보고 젤 먼저 찜했는데. 너 알면서 이러기냐?”

 

 제아가 윤슬의 손을 잡아끌었다.

 

 “너희들은 정혼자도 다들 있잖어. 천사님은 아무도 없는 나한테 양보해.”

 

 건우가 뛰어와 제아를 밀치고 윤슬의 손을 잡아끌었다.

 

 윤슬이 힘없이 건우의 품으로 끌려갔다.

 

 “야~ 너희들도 알잖아? 내가 가지고 싶어하는 건 어떻게 해서든 가져야 하는 거.”

 

 대근이 건우가 잡고 있던 윤슬의 손을 끊고 자신의 옆으로 잡아끌었다.

 

 그리고는 윤슬의 머리카락 향기를 맡으며 변태처럼 실실 웃었다.

 

 “당신들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그만하세요.”

 

 윤슬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들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경찰에 우리를 신고하겠다고?”

 

 대근의 표정이 표독스러워지며 윤슬의 휴대폰을 뺏어 들었다.

 

 건우는 청진기를 가지고 장난을 치다 바닥에다 내던졌다.

 

 “어쩌나? 이거 못 쓰게 됐네. 이거 파손한 걸로 고소할래?”

 

 건우의 비아냥에 왕자와 친구들이 크게 웃었다.

 

 윤슬이 핏대를 올린 눈으로 건우를 쳐다보며 따졌다.

 

 “당신이 뭔데, 당신이 뭔데 내 물건을 함부로 부숴요?”

 

 “이 천사님이 뭘 모르나 보네. 우리 앞에서 경찰의 경자도 꺼내들면 안 된다는 거~”

 

 대근이 청진기를 발로 깔아뭉갰다.

 

 윤슬은 대근의 행동을 보고 꿇어 앉아 부서진 청진기 잔해를 주워 모으며 소리쳤다.

 

 “그만해요. 그만하라니까요.”

 

 “이제야 알겠어? 넌 우리한테 그 청진기 같은 존재야. 그러니까 앙탈 그만 부리고 고분고분하게 굴란 말이야.”

 

 대근이 윤슬의 팔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대근을 째려보며 벗어나려고 하는데도 잡은 손을 놓아 주지 않자 대근의 손을 물어 버렸다.

 

 “아악~ 이게 예쁘다 예쁘다 해 줬더니 어디서......”

 

 대근의 눈이 뒤집히며 윤슬의 뺨을 때렸다.

 

 윤슬이 바닥에 쓰러졌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 응급실에서 사모한테 맞았을 때와 상황이 겹쳤다.

 

 죽이겠다고 다가서는 대근의 얼굴 위로 철인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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