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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여보,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작가 : 김밥
작품등록일 : 2019.10.30

운이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서로 사랑했으며 오랜 기간 동안 서로를 알아갔고 결혼을 했다. 행복했다. 결혼식 날 남편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전까지.


“이혼은 원하지 않아요.”

내 말이 의외였던 건지, 에드먼은 눈을 크게 떴다.

“결혼 한지 하루 만에 이혼이라. 당신과 나에게도 좋지 않을 거예요.”

나는 꼬박꼬박 여보라는 호칭을 붙이며 이혼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을 내보였다.

“그러니, 여보.”

나는 그를 향해 싱긋 웃었다.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여보,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22)
작성일 : 19-10-30 18:14     조회 : 187     추천 : 1     분량 : 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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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먼은 점점 멀어져 가는 아비가일의 모습을 눈에 담으려고 애를 썼다.

 

 작아지는 아비가일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쩌면, 또다시 긴 이별이 될지도 몰랐다.

 

 그것을 알고 있는 탓인지 눈을 깜빡이는 그 순간마저도 아까웠다.

 

 그렇게 정신없이 아비가일의 뒤를 눈으로 쫓는 에드먼에게 기사가 다가왔다.

 

 “거의 다 도착하였습니다. 이제 가야 합니다, 각하!”

 

 -에드먼!

 

 아비가일의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켜주기 위해.

 

 에드먼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이군, 공작.”

 

 에드먼을 찾아온 이는 그의 예상과는 달랐다.

 

 “대공 전하를 뵙습니다.”

 

 아놀드를 향해 허리를 숙인 에드먼은 당황함을 숨길 수 없었다.

 

 분명 자신을 찾아와 처리하고 이브를 찾으러 갈 줄 알았으나, 진은 바로 이브에게 향했다.

 

 “무례인 것을 알지만 대접을 좀 받아도 되겠나?”

 

 뒤로는 수많은 기사들을 이끌고 왔음에도 아놀드는 대접을 원했고 에드먼은 아놀드가 제게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먼 길 오셨을 손님에게 그 정도는 당연히 해 드릴 수 있습니다.”

 

 등 뒤로 기사들을 둔 에드먼과 아놀드의 시선이 서로 비켜 지나갔다.

 

 방으로 들어온 아놀드는 책상 위로 황제의 도장이 찍힌 종이를 놓았다.

 

 ‘감금형.’

 

 -아키엘 공작은 들어라.

 

 내 너에게 감금형을 내리는 바이니 내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 이를 어겨서는 안될 것이다.

 

 밑도 끝도 없이 달랑 그것만 써져 있었으나 에드먼은 이번만큼은 당황하지 않았다. 예상한 것이었기에.

 

 아놀드는 그런 에드먼에게 급하게 말을 꺼냈다.

 

 “폐하께서 그대에게 감금형을 내렸소. 누이는. 누이는 잘 도망갔나?”

 

 에드먼은 누이라는 말에 미간을 찡그렸다가 곧 아비가일과 아놀드의 사이가 어릴 적부터 좋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에드먼이 대답을 하지 않자 아놀드는 그를 재촉했다..

 

 “아, 어서! 말을 해보게! 진이 누이를 찾으러 갔던 말이네!”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기사를 한명 더 보냈다.

 

 그 기사가 최대한 빨리 아비가일에게 도달하길 바라며 에드먼은 옅은 숨을 내뱉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태연한 것인가!”

 

 에드먼은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아직 어린티를 벗어나지 못한 어린 대공을 봐주는 데에는 많은 인내가 필요했다.

 

 “이브는... 잘 도착했을 겁니다.”

 

 그 마법사가 분명히 아비가일을 구해줄 것이라, 에드먼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나에게 들은 것이 문득 생각났다.

 

 마법사가 아비가일을 애틋한 눈으로 보며 꼭 예전에 본 것처럼 말을 꺼낼 때가 있다고. 마침 에반게로 머물었을 때를 조사 중이었다.

 

 “어쩜... 그대는. 그대는 누이가 걱정되지도 않나? 그러고도 남편인가?”

 

 에드먼의 미간이 찡그려졌다.

 

 “누이를 진정 사랑하느냔 말이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아놀드를 보며 에드먼은 순식간에 그의 목을 손 안에 쥐었다.

 

 동시에 잠복해 있던 아놀드의 호위 기사들이 나와 에드먼에게 칼을 거누었다.

 

 수십 명의 기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음에도 에드먼은 태연한 얼굴이었다.

 

 “큽..크흑...”

 

 “당장 전하를 놓으십시오!”

 

 에드먼은 자신의 목 아래 들어오는 칼에는 시선도 두지 않은 채 아놀드는 빤히 보았다.

 

 모두가 긴장하는 순간이었다.

 

 기사들은 에드먼이 전쟁터에서 벌였던 활약들을 아주 잘 알고 있었으나 자신의 주군의 목숨이 위험했다.

 

 분명 에드먼 혼자인 것이 분명한데도.

 

 몇 명이 달려들어도 그를 이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와 닿았기에 땀이 흐르는 손으로 검을 고쳐 쥐었다.

 

 “....전하. 이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비밀들이 많이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에드먼의 손에 힘을 풀었고 아놀드는 자신의 목을 움켜잡으며 숨을 헐떡였다.

 

 “크헙...헉....”

 

 “죽은 자들은 말이 없기 때문이죠.”

 

 에드먼은 싱긋 웃으며 장갑을 벗어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그리고 가볍게 허리를 숙였다.

 

 “제가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저는 할 일이 많아 이만. 큰 소란 일으키지 마시고 즐기다 가십시오, 전하.”

 

 그런 에드먼을 그 누구도 지적하지 못했다.

 

 말을 마친 에드먼을 뒤를 돌아섰다.

 

 기사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으며 에드먼은 그 사이로 유유히 빠져나갔다.

 

 

 ***

 

 

 그런 에드먼의 모습을 보며 아놀드는 입술을 깨물었다.

 

 “전하, 괜찮으십니까?”

 

 “놔!”

 

 자신을 부축하는 기사들을 밀친 아놀드는 부들부들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 쓸모없는 것들이었다.

 

 정작 에드먼이 있을 땐 가만히 있던 기사들에게 울컥 화가 솟구쳤다.

 

 “머저리 같은 새끼들!”

 

 짝!

 

 기사들은 묵묵히 아놀드의 손찌검을 받아냈다.

 

 더욱 몸을 조아리면 이 시간도 금방 지나간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렇게 한참을 분풀이 하던 아놀드는 자신의 검을 빼내어 앞에 있던 기사의 심장이 박아 넣었다,

 

 “컥...커헉...”

 

 반항 한 번 못해본 기사는 쓰러지고 그의 동료들의 얼굴에는 피가 튀겼다. 그들은 차가운 시체가 된 제 동료를 끌고 나갔다.

 

 그제야 씩씩거리며 화를 식힌 아놀드는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털썩 앉았다.

 

 하지만 곧 마음이 조급해졌기에 그는 다리 한쪽을 달달 떨며 손톱을 물어 뜯기 시작했다.

 

 공작이 미리 알고 있을 줄은.

 

 젠장.

 

 아놀드는 자신의 머리를 거칠게 헤집었다.

 

 빨리빨리 권력을 가져야 한다.

 

 황제가 자리에. 올라야 한다.

 

 그 전에...

 

 ‘...누이가 죽어야지.’

 

 아놀드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야 제가 황위에 오를 수 있으니깐.

 

 ‘아, 괴로워하는 누이를 위해 손님을 보내야 하나.’

 

 그럼 더 이상 누이가 괴로워하지 않아 할 터인데.

 

 그래, 서두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마법사에게 대신 편지를 보낸 것을 들킨다면 큰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일 게 뻔했다.

 

 아놀드는 다시금 불안감에 휩쓸렸다.

 

 이내 입 안에서 느껴지는 비린 맛에 아놀드는 인상을 쓰며 손을 보았다

 

 엄지손가락은 이미 피 범벅이 되었기에 아놀드는 인상을 쓰며 다시 생각에 빠졌다.

 

 

 ***

 

 

 에드먼은 커튼을 걷어 아놀드를 보았다.

 

 사고 치지 말라니깐 돌아서자마자 사람 한 명을 죽여 놨다.

 

 짧게 혀를 찬 에드먼은 이내 다시 커튼을 내려놓고 테이블에 엉덩이를 걸터앉았다.

 

 방 안에는 가면을 쓴 세 명의 남자들이 모여 있었다.

 

 “흐음. 대공께서 오셨네.”

 

 “난 대공 좋아. 단순하거든.”

 

 “아주 너 같은 것들만 좋아하는군.”

 

 “뭐?”

 

 에드먼은 그들의 대화를 끊어내기 위해 박수를 쳤다.

 

 짝짝.

 

 하는 소리와 동시에 세 명의 고개가 에드먼에게 돌아갔다.

 

 그런 그들을 향해 에드먼은 고개를 느리게 치우쳤다.

 

 “각자 준비는 어찌 되어 가지?”

 

 에드먼의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가장 화려한 가면을 쓴 이가 손을 들며 말했다.

 

 “난 거의 다 준비되었다!”

 

 다른 이들을 둘러보자 그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앞당겨야 할 것 같다. 대공의 인내심이 생각보다 부족하더군.”

 

 에드먼을 그렇게 말하며 아놀드가 있는 방 쪽을 쳐다보았다.

 

 “흠, 촉박하긴 한데. 안될게 뭐가 있겠어?”

 

 싱글거리며 웃는 남자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때, 갑자기 새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흰 가면을 쓴 남자에게 날아들었다.

 

 그에게 무언가 전한 새는 이내 사라지고 모두의 시선이 흰 가면의 남자에게 집중되었다.

 

 에드먼은 아비가일의 이야기 인 것을 눈치 채고 급하게 물었다.

 

 “뭐라고 왔지?”

 

 “...그게.”

 

 

 ***

 

 

 긴 꿈을 꾸었다.

 

 아니, 긴 꿈을 꾼 것 같았다.

 

 눈을 뜨고 흐릿한 초점이 돌아오길 천천히 기다렸다.

 

 곧 시야가 정확해졌기에 누운 상태에서 눈동자를 이리저리 돌렸다.

 

 낯설지만 왜인지 모르게 어디서 본 것 같은 천장이었다.

 

 조심스레 일어나자 맑은 새소리가 들리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분명, 분명 추운 겨울이었을 텐데 시원한 바람이라니?

 

 의문이 들었다.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창문으로 향했다.

 

 너무 눈이 부신 나머지 손을 들어 햇살을 가리며 창문에 다달았다.

 

 쏴아아아.

 

 잎사귀들이 부딪혀 시원한 소리가 들렸다.

 

 시야에는 온통 나무들로 빽빽하여 차 있었다.

 

 “이게... 무슨....”

 

 고개를 내리자 머리카락은 내 기억보다 길어져 있었다.

 

 가슴 밑에서 허리까지. 최소한 일 년 이상은 넘게 길러진 머리였다.

 

 당황하며 급히 머리카락을 손에 움켜쥐었다가 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양 손은 붕대로 감겨져 있었고 그 사실을 알아차리자마자 손바닥에서 고통이 밀려왔다.

 

 “아앗...!”

 

 이런 상처조차 존재하지 않았었다.

 

 당황스럽다.

 

 그것 말고는 표현할 방도가 없었다.

 

 이 곳은 어디이며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그 무엇도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누군가 들어왔다.

 

 급하게 몸을 돌리자 붉은 눈동자가 보였다.

 

 “...드디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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