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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엔딩크레딧
작가 : 문달
작품등록일 : 2019.10.24

5년 전 사건으로 모든 걸 잃은 설아의 일상에 유명감독인 해준이 끼어들었다.
그가 내민 손을 붙잡고 다시 글을 쓰게 된 설아의 앞에
글과 함께 저버릴 수 밖에 없었던 찬형이 나타나는데...

이상을 꿈꿨던 작가와 현실에 사는 감독, 그리고 현실에 질 수 밖에 없었던 배우의 이야기.

 
9. 나를 살게 하는
작성일 : 19-10-29 22:38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6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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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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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속 방지턱을 부드럽게 넘은 차는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어느 건물 앞에 멈춰 섰다. 번화가와는 떨어진 조용한 거리에 위치한 3층 건물은 해준이 민재와 함께 차린 스튜디오였다.

 

 건물 끝에 이라 적혀 있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해준은, 피식 웃으며 길을 건너던 사람이 다 지나간 후에야 깜빡이를 켜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비어있는 자리를 찾아 능숙하게 차를 집어넣은 해준은 뒷자리에 내려놓았던 대본집과 서류를 챙겨 운전석에서 몸을 일으켰다.

 

 자신이 25살이 되던 해, 독립영화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회사를 차릴 수 있었다.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발판이 필요하다는 민재의 강력한 주장과 아버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웬만한 장비가 있는 제 서재나 가끔 들르는 작업실로 충분하다 생각했던 해준은, 일을 하며 겉치레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민재의 선구안에 작게나마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둘이서 굴렁쇠 굴리듯 삐거덕거리며 일으킨 회사는 생각보다 잘 돌아갔다.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한 민재와 해준은 작품 외적인 부분에서도 의견이 잘 통했고, 작품을 볼 때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었다.

 

 아무것도 볼 것 없는 신생 회사였지만, 뜯어보니 실력 있는 감독과 그 감독을 제대로 써먹을 줄 아는 묘한 사내가 있는 회사였다. 홀린 듯 그들과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은 이들과 함께하면 즐거울 뿐 아니라 언제가 됐든, 반드시 성공하리란 걸 직감했다.

 

 그 덕분인지, 하나둘 스튜디오에 걸음 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두 개의 책상만 덜렁 놓여있던 작업실은 이제 여러 개의 작업실로 나누어 사용하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받았던 도움은 그다음으로 제작했던 영화가 성공한 후, 곧바로 조금 더 얹어서 돌려드렸다.

 

 - 아들한테 돈 받을 생각 없다.

 

 굳은 표정으로 바로 거절하던 아버지는 제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를 받아들였다.

 

 - 저도 아버지 등에 업혀 성공할 생각 없어요. 고작 영화제 대상 수상으로 이만큼의 투자금은 말이 안 된다는 거 아버지도 아시잖아요.

 

 - 넌 쓸데없는 구석에서 빡빡하게 구는 면이었어. 누굴 닮아서 그런 건지 원….

 

 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던 그의 마음을 해준이 모를 리가 없었다. 해준은 작게 웃으며 말했었다.

 

 - 나중에, 진짜로 감독 한해준한테 걸어볼 만 하다 싶을 때, 그때 투자해주세요.

 

 말은 그거면 충분했다. 그 당시 해준과 영준이 주고받았던 건 돈이 아닌 마음과 신뢰였다.

 

 “그래도 ONE FILM은 좀 촌스럽지.”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2층을 누르며 해준은 픽 웃었다.

 

 스튜디오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해준은 별생각이 없었다. 이름은 어차피 중요한 게 아니란 게 해준의 생각이었다. 오직 민재만이 진지하게 고민했고, 벼락이라도 맞은 듯 고개를 치켜들더니 외친 게 원 필름이었다.

 

 - 야. 원 필름이야,

 

 - 촌스러워.

 

 - 들어봐, 기가 막혀. 네가 한해준이잖아? 한이니까 하나, 그니까 ONE…….

 

 더 들어봤자 쓸데없는 이야기라 생각한 해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고개를 돌렸었다. 민재는 그런 그를 붙잡고 의견을 피력했었다.

 

 - 그거뿐 아니라, 그 뭐야. 우리만의 영화. 네 말대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그런 영화는 없잖아, 현실적으로. 그런 세상에 하나뿐인 영화를 만들자는 의미인 거지.

 

 - ……네 맘대로 해.

 

 민재의 그 말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다. 아주 작은, 미세하여 보이지 않을 정도의 동요로 결정된 그들의 스튜디오 이름이었다.

 

 그래도 민재가 으쓱해 하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았던 해준은 아주 살짝 감동할 뻔했다는 말은 죽어도 뱉지 않았다.

 

 옛 생각에 피식거리며 2층에 발을 들인 해준은 익숙한 걸음으로 회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두 손을 공손하게 모은 채 저에게 다급한 눈빛을 보내는 민재가 보였다.

 

 소름이 올라오는 그 눈빛에 해준은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그에게로 향하던 걸음을 멈췄다.

 

 “뭐야?”

 

 “해준아.”

 

 “부탁이니까 고개를 돌리든지 그 눈 좀 어떻게 좀 해봐.”

 

 소름 끼쳐. 작게 덧붙이며 고개를 돌리던 해준은 시야에 잡힌 인물에 움직임을 멈췄고, 그제야 민재가 왜 저에게 그런 시선을 보냈는지를 단번에 알아챘다.

 

 “왔냐?”

 

 입구에선 보이지 않는 소파에 앉아있던 영준이 고개를 들며 인사를 건네 왔다.

 

 “아버지.”

 

 “와서 앉아라. 민재도.”

 

 제 작업실인 듯 전혀 불편함 없는 모습으로 말하는 영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해준은 민재에게 어떻게 된 거냐는 시선을 던졌다.

 

 그에 민재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울상을 지어 보였고, 먼저 소파로 걸음을 옮겼다. 잔뜩 굳은 민재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해준은 픽 웃었고 저 역시 소파로 다가가 영준의 건너편에 앉았다.

 

 저를 붙잡고 아버지에게 찾아갔을 때의 패기는 어디로 갔는지, 민재는 유독 영준 앞에만 서면 잔뜩 긴장했다.

 

 - 무서워. 웃어주셔도 무서워. 네가 살쾡이, 아니 호랑이 정도라면 아버지는……밀림 짱 먹은 사자 같아.

 

 웃음기 하나 없는 진지한 얼굴로 그런 말까지 했더랬다.

 

 여전히 긴장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민재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흘린 해준은 태연하게 앉아있는 영준을 향해 입을 열었다.

 

 “어쩐 일이세요? 말도 없이.”

 

 “아들 회사 놀러 온 아버지가 편하냐? 투자한 회사가 잘 굴러가나 보러온 감독이 편하냐.”

 

 “민재 긴장해서 토하면 아버지 책임지실 거예요?”

 

 자신의 발을 콱 밟는 민재의 발이 느껴졌지만 해준은 장난스럽게 말을 이었다.

 

 “김 대표 놀라니까 불시 점검은 안 돼요.”

 

 그에 영준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잘하면서 왜 쫄아? 아들하고 아들 친구한테 볼 일 있어서 온 거니까 겁먹지 마라.”

 

 그제야 아주 살짝 표정을 푸는 민재를 확인한 영준은 가벼이 입을 놀렸다.

 

 “너, 드라마 한다면서.”

 

 대체 어디서 이야기가 새서 아버지한테까지 닿았을까, 생각하던 해준은 제 옆에서 굳어있는 민재를 제외하면 남는 사람은 한 명뿐이란 사실을 깨닫고 작은 한숨을 뱉었다.

 

 “지환 형이 그래요?”

 

 “얼마 전에 지환이 영화로 얘기할 게 있어서 만났다. 작가 한 명을 부탁했다고 지환이가 그러더라고.”

 

 “그 형도 은근 입이 가벼워……그렇죠?”

 

 별로 아직은 밝히고 싶지 않아 말을 돌리듯 장난을 던졌지만, 영준은 어림도 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

 

 “지환이 때문에 하는 거냐?”

 

 민재도 그렇고, 설아도 그렇고…왜 다 그런 생각을 하는지 한숨을 내쉬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던 해준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전혀요. 제 의지로 하는 거예요.”

 

 지환과 해준의 관계를 잘 아는 영준은 천천히 말을 잇는 해준의 모습을 기민하게 살폈다.

 

 “설, 아니 작가님 쪽 사정이 조금 있어서…좀 더 일 진행되면 아버지한테도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예상보다 빠르게 아시긴 했지만.”

 

 한 치의 거짓도 보이지 않는 해준의 모습에 영준은 몸을 깊숙이 기대며 편히 앉았고 천천히 웃음을 흘렸다. 이미 예전에 다 커서 독립한 아들이었지만, 늘 영준에겐 품 안의 자식처럼 여겨졌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다 커서 책임을 잔뜩 지고 있었다.

 

 그런 그가 안쓰럽고 대견스러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그래. 네가 하는 일이니만큼, 믿고는 있어. 근데 말이다 해준아.”

 

 차분하게 이어지는 영준의 목소리를 해준은 놓치지 않고 귀에 담았다.

 

 “쉽게 선택하고, 쉽게 행동하지는 마. 너에게는 쉬워도, 누군가에겐 더없이 어려운 거일 수도 있다.”

 

 영준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대충 짐작이 갔다.

 

 “함부로 위로하지도, 손을 내밀지도 마.”

 

 책임을 질 수 없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였다.

 

 “가볍게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뻗은 그 손을, 누군가는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을 수도 있으니까.”

 

 “안 가벼웠어요, 아버지.”

 

 웃음기가 전혀 없는 진지한 얼굴로 해준은 말을 이었다.

 

 “예전에 한 번 말씀드린 적 있잖아요. 모두가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

 

 “제가 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현실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걸.”

 

 그 현실이 해준의 올곧은 걸음을 느리게 했고, 설아의 걸음을 붙잡아 넘어지게 했다.

 

 “근데 그 현실 때문에 일어서지도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외면할 수가 없었어요. 무서워서 뻗은 손을 잡는 걸 쉬이 하지도 못하는데, 도와주고 싶었어요.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는 삶, 각박한 현실에 잠시 마음속 깊이 넣어둔 해준의 오랜 꿈이자 이상이었다. 그런 그에게 설아는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는 상대였다.

 

 “무엇보다 글이 아주 훌륭해요.”

 

 해준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웃음을 흘렸고, 그런 해준을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영준은 눈을 깊게 감았다 뜨며 저도 작게 웃었다.

 

 “…그래. 네 첫 드라마도 기대한다.”

 

 천군만마보다 든든한 아버지의 온전한 신뢰였다.

 

 * * *

 

 어두운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 안에서 죽은 듯 눈을 감고 앉아있던 찬형은 운전석으로 영수가 들어오는 소리에 천천히 눈을 떴다.

 

 “…형.”

 

 잔뜩 걱정 어린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는 영수의 눈빛이 느껴져 찬형은 애써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응.”

 

 “괜찮아요?”

 

 “안 괜찮을 게 뭐가 있어.”

 

 딴생각은 할 틈도 안 주려는 듯, 강 대표와 만났던 그 날 이후 찬형은 휘몰아치는 스케줄에 정신없이 차에 몸을 실었고, 기계처럼 웃어 보이며 모든 일을 해치웠다.

 

 속이 썩어나가는 것과 별개로 승승장구하는 배우 윤찬형의 커리어는 점차 쌓여만 갔다.

 

 제대로 몸을 뉘어 휴식을 취한 것도 꽤 오래전이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게 전부였던 찬형의 상태는 지금 최악이었다.

 

 그런 찬형을 아는 영수는 한숨을 푹 내뱉으며 말을 이었다.

 

 “강 대표 진짜 미친 거 아니에요? 사람을 작작 굴려야지 진짜.”

 

 “구르라면 굴러야지. 더 미친 짓 하기 전에.”

 

 “형도 참…군대를 갔다 와도 어떻게 호구 같은 성격은 변하지가 않아요?”

 

 제가 이 회사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부터 함께한 영수는 적의 소굴 같은 이 회사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일련의 사건을 전부 알게 된 영수는 강 대표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렸고, 온전히 찬형의 편이 되었다.

 

 “쉽게 변하면 그게 사람이야?”

 

 “한결같기도 쉽지 않은데 형이 대단한 건지 미련한 건지 난 모르겠어요.”

 

 한숨을 내쉬며 찬형을 째려본 영수는 시동을 걸었고, 천천히 차를 움직였다.

 

 “대표가 뭐래?”

 

 “뭐, 똑같죠. 내 배우는 어때? 작품은 골랐니? 버릇없게 올라오지도 않니?”

 

 잔뜩 이죽거리며 대표를 흉내 내는 영수의 모습에 찬형은 픽 웃음을 흘렸다. 찬형의 웃음소리를 듣고 저도 작게 웃던 영수를 집으로 가겠다며 말하곤 핸들을 꺾었다.

 

 “대충 바빴던 건 정리됐고…남은 건 광고 촬영 하나랑, 승현이 형 영화 개봉해서 시사회 오라고 연락 왔는데 그건 어쩔까요?”

 

 “언젠데?”

 

 “토요일이요.”

 

 하승현은 입대 하기 직전 촬영한 3부작짜리 단편 드라마를 통해 만났다. 긴 드라마를 끝내고, 몸과 마음이 잔뜩 무너진 상태에서 그 모든 걸 숨기고 임했던 작품이었던 만큼 찬형에겐 여유가 없었다.

 

 그런 찬형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와 묘한 시선을 보내며 단순한 관심인지 위로인지 모호한 손을 뻗어왔던 승현이었다.

 

 짧은 촬영 일정이었지만 승현과는 그 이후로도 연락을 주고받았다. 입대를 했을 때는 직접 손편지를 보내주기도 했었다.

 

 - 이번 겨울에 눈 졸라 많이 온대.

 

 헛웃음이 나올 내용이 적힌 편지였지만. 피식 웃은 찬형은 창에 머리를 기대었다.

 

 “가야지. 안 가면 하승현 난리 피울 거 뻔한데…….”

 

 “신기하네요.”

 

 “뭐가?”

 

 “형 사람이랑 쉽게 안 친해지잖아요.”

 

 “뭐…….”

 

 창밖으로 빠르게 퍼지는 가로등 빛을 응시하던 찬형은 쉽게 피로해진 두 눈을 감았다.

 

 “말을 안 하더라고.”

 

 “네?”

 

 영수의 궁금증이 서린 물음이 되돌아왔지만, 찬형은 그저 눈을 감은 채 침묵했다. 영수는 기다려도 답이 돌아오지 않자 신호가 걸렸을 때 뒤돌아보았고, 찬형이 눈을 감고 있자 음악 볼륨을 낮추며 천천히 차를 몰았다.

 

 자신에게 닥쳐온 모든 일이 버거워 저 밑바닥까지 무너진 찬형은 그때 제대로 된 사람이라 보기 어려웠다. 대표는 무작정 그런 저를 돌리기만 했고, 영수는 울며 걱정하는 일밖에 할 수 없었으니까.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또 노력했기에 카메라에 그런 모습은 담기지 않았다. 그런데 카메라도 발견하지 못한 걸 하승현이 알아보았다.

 

 - 너.

 

 잔뜩 지친 시선으로 하승현을 바라보았을 때 그는 말없이 저의 어깨를 내려치며 씩 웃었었다.

 

 - 술 마실래? 아니, 술 마시자.

 

 그게 그만의 위로였다는 걸 찬형은 머지않아 알 수 있었다. 술이 올라 비틀대는 걸음으로 담벼락에 기대어 담배를 입에 물자 승현은 말없이 불을 들이밀었다.

 

 눈짓으로 인사하고 연기를 내뱉자 승현 또한 담배를 피우며 입을 열었다.

 

 - 넌 좀 내려놔도 될 것 같아.

 

 무슨 뜻이냐는 시선을 던지자 승현은 어두운 골목과는 어울리지 않은 환한 웃음을 피웠다.

 

 - 내가 다 무겁다, 새끼야.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위로를 건네는 승현의 그 모습을 찬형은 말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뭐래.

 

 전부를 포기하고 싶던 찬형에게 조금 더 버틸 힘을 준 게 그때의 승현이었다. 내일 얼굴을 보게 되면 진심을 담아 한번 안아줄까, 생각하며 찬형은 좀 더 몸을 편안히 기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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