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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가면의 기사들
작가 : 스와디아
작품등록일 : 2019.9.2

가면을 쓴 두명의 소년 이야기

 
41.반격(1)
작성일 : 19-10-29 21:11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5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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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솔직히.... 놀랍군.”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이제 저 놈들은 두가지 선택지가 생겼다. 우리쪽 발리스타를 부수는 것과 북쪽 성벽으로 원군을 보내는 것. 발리스타를 부수면 드래곤들을 풀어줄 수 있을 것이고 북쪽 성벽으로 가면 남은 잔당들을 흡수할 수 있겠지. 둘 중에.. 어떤 선택을 할지는 잘 모르겠는걸.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밴디?”

 

 

 “둘 다 중요한 일이죠. 하지만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한다면 발스타를 먼저 부술 것 같습니다. 드래곤을 풀어주는 것과 동시에 카셀 국이 드래곤의 아군이라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그렇게만 된다면 원래 있던 병력을 구하는 것도 쉬워질 뿐만 아니라 큰 전력을 하나 얻는 것이고, 사실 조금 지연된다고 해서 카셀 국의 병력이 일순 전멸하지는 않을테니까요.”

 

 

 “그래. 내 생각도 그렇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그걸 막을 수는 없다는 사실이지. 다시 말해, 드래곤의 제압이 풀리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는 것이다. 오지 않기를 바랐지만, 내가 나설 차례가 다시 와버렸군.”

 

 

 “...힘을 너무 많이 쓰셨습니다, 발트하임. 서쪽 성벽을 날리는 것만 해도 전체 중 반절이 넘어가는 마나가 필요했는데, 브레쓰를 피하기 위해서 강철의 기사단 전원을 워프 시키기까지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이미 당신의 몸은 한계입니다.”

 

 

 “웃기는 이야기군, 로크. 괜한 동정이라도 생겼나?”

 

 

 “당신이 죽으면 전쟁에서 지게 되고 전쟁에서 진다면 저를 포함한 당신을 따랐던 모두가 죽습니다.”

 

 

 “내가 그것도 모를 것 같나.”

 

 

 “...”

 

 

 “방법이 없잖아. 내 몸 상태따위 적들이 신경이나 써주진 않을테니.”

 

 

 “...”

 

 

 “왕이란 그런 것이야. 모두의 목숨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선택이란 있을 수 없지. 내 생전에도 지금도. 할 수 있어서 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 뿐. 능력이 되지 않을 때는 포기가 아니라 실패를 해야 된다. 한번 죽음을 경험했지만 그 생각은 여전히 변함 없어.”

 

 

 “...조금은 후회가 되는군요. 당신을 되살린 것이. 살아 계셨을 때도 그렇게 자신을 궁지로 몰아 넣으셨던 것입니까.”

 

 

 ---------------------------------------------------------------------------

 

 

 필요한 것은 이미 마지 씨께 다 말씀을 드렸다. 원군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발리스타의 파괴. 도마뱀 새끼들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맞지만 그들의 능력은 월등하다. 더구나 처음 전력이면 모를까 반의 반 토막 난 전력으로 도마뱀 놈들이 단일 세력으로서 발트하임군과 맞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저들도 좋든 싫든 우리를 도와야 하는 것이었다.

 

 

 후... 일단 저쪽에서는 마지 씨와 로메오 경이 해야 되는 일을 해주실 것이라 굳게 믿고 내가 여기서 해야할 일을 해야만 했다.

 

 

 “로버트 경”

 

 

 “라그나! 맙소사, 진짜로 해냈구나 타국의 원군이라니.”

 

 

 “아직 마음을 놓으시면 안됩니다. 이곳의 병사들이 전멸하면 어차피 전쟁을 지게 됩니다.”

 

 

 “그래 네 말이 맞구나.”

 

 

 로버트 경을 만나는 것까지는 잘 됐지만 상황은 이것보다 최악일 수 없었다. 기사단 형제들은 이미 절반 이상이 죽었고 지휘관을 잃은 병력들은 그저 버티기만 하다가 픽픽 쓰러지기 일수였다. 그나마 지금처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로버트 경의 통솔력과 안센 경의 큰 틀에서의 부대 지휘능력 덕분일 것이다. 또한 이 전투는 방어전이다. 그것도 인간끼리의 저투가 아닌 괴물들과의 전투. 항복은 있을 수 없겠지. 오직 이겨서 살거나 져서 죽는다는 선택지밖에 없을 것이다. 그 사실이 역설적이게도 병사들의 마지막 사기를 지켜주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까와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원군이라 그런 것이니까. 깜깜한 어둠 속에서 본 한 줄기의 빛은 그게 설령 닿을 수 없다고 한들 사람의 마음 한 구석에 희망이란 것을 심어줄 수 있다. 물론 그 상태가 오래 지속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전황은 다시 한번 팽팽해졌다. 이제 더 이상 작전이란 것이 의미를 가지지는 못할 것이다. 누구의 검과 창, 활이 더 뛰어난가. 누가 더 강한가에 의해 결과가 도출될 뿐이었다. 전투에서는 감정이 느껴진다. 우리에게서는 도시를 지키고자하는 감정이, 발트하임 군에게서는 복수라는 이름의 감정이 느껴졌다. 우리는 하나의 방패가 되어 발트하임군은 창이 되어 부딪히겠지. 그리고 그 방패는 부서질 것이다. 우리 앞에 서 있는 저 남자에 의해서.

 

 

 “다시 보는군, 란슬롯.”

 

 

 “동료를 판 대가로 받은 짧은 유예는 만족스러우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죽을 시간입니다.”

 

 

 “엔마 경은 죽었나?”

 

 

 “제가 여기 있는 것의 의미를 모르시지는 않겠죠.”

 

 

 “...아까와는 상황이 달라. 도망갈 곳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지.”

 

 

 나는 검을 고쳐 잡고 날카롭게 란슬롯을 노려보았다. 손에 땀이 난다. 손바닥을 뒤덮고 바닥에 흐를 정도로.

 

 

 여명의 기사단 단원들은 나를 괴물이라고 불렀지만 내 생각에 진짜 괴물은 저 녀석이었다. 성에서 저 녀석을 처음 보고 그리고 저 녀석이 성을 나서는 데에까지. 그 짧은 기간 만에 그의 실력은 바닥에서 가장 위까지 올라갔다. 로버트 경과 비길 정도라고 로크에게는 말했지만 사실은 그 이상이라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저 녀석. 갑옷 때문에 그런가, 그 때보다도 더 강해졌군.

 

 

 냉정히 판단했을 때 결과는 명백했다. 나는 저 녀석에게 진다. 그러나 물러날 곳 없는 발이 나의 등을 떠밀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게 오직 나에게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싸우고 있는 많은 병사들도 그럴 것이다. 저들이 저렇게 열심히 싸우는 이유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아니겠지. 물러날 곳이 없다는 사실이 그들의 등을 밀고 있는 것이었다.

 

 

 이성적인 판단은 마비시킨다. 그것만이 이 싸움을 이어나갈 수 있는 가장 이성적인 판단임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로버트 경. 이 녀석은 저에게 맡기고 병사들의 지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병사들의 전열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로버트 경은 굳은 얼굴로 내 말에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조심해라. 저 녀석, 강해.”

 

 

 그 말을 끝으로 로버트 경은 나와 란슬롯, 둘만을 남겨두고 떠나갔다.

 

 

 우리를 감싼 풍경은 소음 덩어리였으나 나는 그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 오로지 저 녀석에게 집중하였다. 상황은 다르지 않다. 마지 씨에게 인챈트를 받고 왔지만 여러 번의 전투가 그것을 무디게 만들었다. 반면 저 녀석의 검에는 아직도 선명한 마나가 머물고 있었다.

 

 

 그것은 이상하다. 란슬롯을 제외한 다른 적 기사들의 검에는 이미 인챈트가 사라져 있거나 희미해진 지 오래였으니까.

 

 

 저 녀석만 인챈트를 따로 받고 왔다?

 

 

 란슬롯은 강력한 전력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그가 인챈트를 다시 받고 온 것이 아닌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었다. 혹시 나의 가정이 들어맞는다면 그것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혹시 너 혼자서 인챈트를 지속할 수 있는 거냐?”

 

 

 “언제까지 입으로 싸우실 생각이십니까?”

 

 

 란슬롯은 그 말을 끝으로 움직였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도였다. 순식간에 내 앞으로 온 그 녀석은 머리부터 옆구리로 이어지는 동선으로 검을 휘둘렀다. 나는 간신히 그 공격을 받아쳤지만 그 녀석도 그 공격이 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한 공격. 여명의 기사단의 공격 방식과 유사했다. 회전을 이용한 공격을 연속으로 상용하기 때문에 공세가 이어질수록 강해지는 검술이 여명의 기사단의 공격방식이었다. 그는 그것을 닮아 있었다.

 

 

 검과 검이 부딪히는 게 맞는 건가 싶을 정도로 큰 파공성이 공간을 지배해 나갔다. 그리고 그 소리의 감격은 점차 짧게, 그리고 경쾌하게 바뀌어갔다.

 

 

 나는 최선을 다해 녀석의 공격을 막아 나갔다. 그게 문제였다. 인챈트가 부여된 검이 부딪힐수록 나의 검은 빛을 잃어만 갔지만, 란슬롯의 검은 그렇지 않았으니까. 이제 확실해진 것이다. 저 녀석은 혼자서 인챈트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내가 방어를 연속할수록 저 녀석의 공세는 이어졌다. 점점 더 검이 무거워지는 것이 체감이 될 정도였다. 이대로는 결과가 뻔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내가 그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수단은 똑같은 공세. 그 녀석의 검이 내 갑옷에 닿을 때면 그것을 막기보다는 저 녀석의 갑옷을 같이 날리는 것이었다. 검끼리 맞닿지 않으니 인챈트의 영향력도 어느정도 약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란슬롯과 나는 쉬지 않고 합을 겨뤘다. 아까와 같은 파공성은 빈도가 줄어갔다. 검끼리 부딪히는 것을 내가 피했기 때문이다.

 

 

 “허...허억.”

 

 

 그러나 상황은 안 좋게만 흘러갔다. 내가 인간인 이상 숨이 차고 근육에 피로가 쌓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에 따라 나의 움직임은 점점 느려졌다. 그럼에도 저 녀석은 아직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피할 수 있었던 공격도 점차 검으로 막게 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검끼리의 충돌을 허용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결국.

 

 

 쾅!

 

 

 강한 파공성과 함께 남아있던 검시의 마나가 사라졌다. 그 빈틈을 란슬롯은 놓치지 않았다. 강한 베기에 이은 회전. 그리고 찌르기. 그 찌르기는 정확히 나의 심장을 겨누고 있었다.

 

 

 젠장. 끝인가..

 

 

 내가 죽으면 앞으로 전쟁을 어떻게 될까. 가장 좋은 그림은 적들이 우리를 전멸시키기 위해 무리를 했다가 드래곤의 역습을 맞는 것. 그리고 드래곤의 탈출은 예정대로 되겠지. 이미 그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러나 이곳은? 란슬롯 녀석. 나 다음에는 반드시 로버트 경을 노릴 것이다. 내 생각에 실력은 이미 란슬롯이 로버트 경보다 두 단계는 높았다. 다시 말해 란슬롯과 로버트 경이 싸우게 된다면 십중팔구 로버트 경이 진다. 그리고 굳이 죽일 필요조차 없다. 로버트 경이 란슬롯과 전투를 벌이는 동안에 안 그래도 부족한 지휘관이 하나 더 빠지는 것이니까. 그 경우에 이곳은, 전멸한다.

 

 

 

 쓰러지면 안되는데. 쓰러지면 안되는데. 같은 다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지만 내 몸은 그걸 따라주지 못한다. 이미 칼날은 내 가슴 앞에 와 있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아쉽다. 전쟁의 끝은 보고 싶었는데. 똥 싸다가 중간에 끊긴 느낌이군.

 

 

 칼날은 나에게 점점 다가온다. 닿았다고 볼 수도 있을 만큼. 그리고 그 때 나와 란슬롯의 검의 충돌과는 격이 다를 정도의 소음이 나의 귀를 강타했다. 눈을 떠 보니 란슬롯은 배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날아온 것은 인챈트의 빛이 강렬한 창.

 

 

 “아직 살아있겠지, 라그나?”

 

 

 붉은 갑주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위압감. 피오닉 경이 내 시선 끝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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