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강민주는 본인을 사랑해 주시던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큰 상심에 빠져 있었다. 더불어 그녀의 아버지는 직장에서 근무하고 그녀의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하시는 바람에, 강민주는 유년시절 외로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심지어 초등학생 때에는 선배들에게 삥을 뜯기는 바람에 그녀의 유년시절은 암흑 그 자체라고 표현하기에 손색없을 것이다.
그녀의 청소년시절 중 가장 끔찍했던 장면은 잠시 퇴원한 어머니에게 아버지가 화를 내며 칼로 죽이려했던 장면일 것이다. 스물두 살인 지금도 그 장면만큼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심지어 그녀의 아버지는 학구열이 강하셨던 편이라 강민주가 도서관에 가지 않거나 딴짓을 할 경우 폭력을 저질렀다. 강민주는 이 때문에 스무 살, 즉 대학생이 되는 날을 손 뽑아 기다렸다. 하지만, 이때의 그녀는 성인이 된다면 그만큼의 무게가 실어진다는 사실을 모르던 순수한 소녀였을 뿐이었다.
매번 싸우는 부모님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학구열이 심한 아버지의 압박 때문에 강민주는 잘 때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야, 이 병신년아. 공부 안 해?’
‘전교 2등은 닭대가리 일뿐이야.’
이로 인해 강민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점차 미쳐가기 시작했다. 더불어 가정환경 문제 뿐만이 아니라 학교에서의 대인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겨 강민주는 어린 나이에 자살 생각을 되풀이하게 되며 아픈 기억들이 제자리에서 계속해서 맴돌았다.